승용차로 경주 남산 자락 여행
경주여행에서 꼭 들러야 하는 여행지가 바로 남산이다.
천년고도 신라인의 마음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경주 남산은 골짝을 따라 여러코스로 접근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 꼭 찾아가야 하는 코스가 바로 칠불암 ~ 용장사지 구간이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한결같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운 여행지 남산 그 남산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코스로 승용차로 돌아볼 수 있는 남산 자락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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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로 도로를 따라가는
남산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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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곡 보리사 석불좌상 -- 칠불암마애불 - 신선암마애보살반가상
남간사지당간지주 - 창림사지삼층석탑 - 포석정 -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 경주 남산 입곡 석불두
보리사
경주 남산 미륵곡 석불좌상
보물 제136호
보리사 경내에 위치한 경주 남산 미륵곡 석불좌상(보물 제136호)은 옛 보리사터에서 확인된 석불좌상으로 경주 남산일원에서 가장 완전한 석불로 높이는 4.36m, 불상 높이 2.44m로 석불 뒷편에는 약사여래불을 조각해 놓았다.
화려한 불꽃무늬와 반쯤 감은 시선과 마주하면 가슴이 멎을 만큼 고요함이 묻어나는 불상으로 연꽃팔각대좌 위 불상과 광배를 각각 두었는데 광배에는 연꽃띠를 둘러고 중간중간 불상을 새겨 놓았다.
불상의 조각수법은 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손모양은 향마촉지인 형태로 오른손을 무릎 위 올려놓고 손끝은 아래로 향하며, 왼손은 배 부분에 가져가 있다. 불상주변은 보상화 넝쿨무늬가 광배를 따라 장식되어져 있고, 뒷면은 또 하나의 불상을 음각해 놓았는데 약사여래불로 불상 뒷면에 음각으로 불상을 넣는 것은 밀양 무봉사, 경북대 광배, 만복사지, 신계리마애래좌상 등 몇 곳에서 발견되는 특이한 방법이다.
보리사 마애석불
경주 뮤형문화재 제193호
보리사 마애석불(경주 뮤형문화재 제193호)는 음지에 있는 큰 바위를 다 버리고 양지바른 곳 작은 바위에 조각을 하였다. 통일신라시대 만든 남산의 마애석불 중 하나로 햇살이 잘 드는 곳에 감투처럼 솟은 바위에 얇게 돋을새김 조각한 석불로 고요한 미소를 짓고 있으며, 연꽃대좌가 흐릿하여 대좌가 없는 것 처럼 보여진다.
옥련암
남산탑곡마애조상군
보물 제201호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보물 제201호)은 경주 남산에서 전혀 다른 독특한 불상군으로 통일신라시대 "신인사"라는 절이 있었다 한다. 탑이 있어 탑골 또는 탑곡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약 10m, 사방 둘레 약 30m 바위에 다양한 조각을 새겼는데 그 모습이 하나의 사찰을 고스란히 그려 놓은 독특한 곳으로 선으로 9층과 7층 목탑을 새기고 그 사이에 연꽃대좌 위 앉아 있는 석가여래를 본존불로 모셨다. 또한 목탑 아래에는 보기드문 사자 두 마리가 각각 새겨져 있다.
동쪽에는 여래상을 중심으로 비천상, 승려상, 보살상, 인왕상, 나무 등이 새겨져 있으며, 남쪽에는 삼존불, 여래상, 승려상 그리고 서쪽에는 능수버들과 대나무 사이여래조상이 새겨져 있다. 동시에 다양한 조각이 새겨져 있는 이곳은 국내에서 보기드문 곳으로 현재까지 총34점의 도상이 확인되고 있다.
절골
불곡석불좌상
보물 제198호
석불은 부처골짜기 햇볕이 잘 드는 위치를 향해 자연석에 석굴을 파고 여래좌상을 모셨는데 흡사 할머니 형태로 천황할미를 연상케 한다. 두건을 둘러쓴 모습과 정면을 주시하지 않고 내려 깔은 눈 모습 그리고 양손을 마주 옷고름 속으로 넣고 대좌하고 있는 모습은 영락없이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다. 하동군 쌍계사 있는 보살상과 암실을 파서 새긴 수법이나 손 모양, 옷맵시, 인물의 표정 등 여러 모 습이 닮아있다.
자연암을 이용하여 0.9m 파 감실을 만들고 돋을새김 하였으며 할매부처로 알려져 있는 석불은 한때 할매보살로 불렸다. 지리산에 모셔진 천황할미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일찍이 부터 천황사상을 숭배해 왔다. 단군이래 천황사상은 우리의 모든 산을 통해 숭배되었는데 어쩌면 이 불상도 누군가에 의해 천황사상 속 천황할미를 조각하지 않았나 싶다. 석불은 자연석에 0.9m 감실을 파내고 모셨는데 이 일대의 석불중 감실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점과 쌍계사의 석불 역시 감실을 만들었다는 점, 또한 양손을 옷속에 넣고 있는 점으로 보아 불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 등으로 볼 때 남산 일대에 널려져 있는 불상과는 분명 차별화가 되고 있어 연구 할 가치가 충분하게 있다.
흔적뿐인 나정
사적 제245호
경주 나정은 사적 제245호로 삼국사기 및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오릉의 동남쪽 소나무 숲이 무성한 언덕에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태어난 전설이 있는 우물터가 있다고 기록디어져 있다고 한다. 기원전 69년 고허촌장 소벌공이 우물가에 흰말이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자 이를 이상히 여겨그 자리에 가 보았더니, 말은 간 곳이 없고 그 자리에 큰 알이 있었다. 그 알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는데 13세 되던 해(기원전 57년)에 6부 촌장들이 그를 임금으로 뽑았으며 나라 이름을 서라벌이라 하였다. 오늘날 우물이 남아 있는 나정은 조선 순조 3년(1803)에 시조 왕의 내력을 기록한 유허비가 남아져 있다.
창림사지 삼층석탑
경주 최초의 왕국을 세운 그곳
삼국유사 최초의 궁궐지로 기록된 곳으로 창림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후 고려 까지 이어오다 조선초기에 폐사되고 탑만 남았으나 1824년 사리 장엄구를 도굴하는 과정에서 파손되었고 이 때 조탑사실이 기록된 창림사 무구정탑원기가 발견되어 이 탑이 신라 문성왕 17년(855)에 건립된 것을 확인해 주고 있다.
남간사지
당간지주
보물 제909호
사찰의 흔적은 사라지고 주변은 논 밭으로 변해버린 곳에 당간지주만 덩거렁 남아져 있다. 높이 3.6m 당간지주는 동서로 70cm 간격으로 마주하고 있는데 윗부분과 옆 모서리는 다듬었고 안쪽에는 1 자 모양의 홈을 파 놓았다. 주변에는 주춧돌과 우물, 당간지주가 남아 있을 뿐이다. 남간사지로 부터 차 한대 겨우 지나가는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서면 창림사지로 연결된다. 한창 유적을 수습중인 남간사지는 공동묘지를 방불케 하는 무덤 사이에 겨우 그흔적으로 탑 1기가 서 있는데 탑마저 온전하지 않아 찾는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포석정
사적 제1호
견훤의 칼날 앞에 스스로 이슬로 사라져야 했던 신라의 종말, 한때 젊은 화랑도를 앞세워 삼국대업을 이룩한 신라의 국운이 잠재워지는 순간 포석정은 더 이상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왕건과 견흰의 싸움에 고래 등이 터진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망각에 사로잡혀 국운이 다했는지 아니면 문무왕이 건네준 만파식전을 믿고 태평성대를 누렸는지 결국 비운의 왕으로 패망의 길로 접어들면서 포석정을 두고 신라왕이 술판을 벌린 곳이자 망국의 장소로 알려지고 있다.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보물 제63호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은 보물 제63호로 본래 선방사터 부근에 흩어져 누워있던 것을 1923년 이곳으로 옮겨 세운 것으로 경주 남산지역에서 발견된 불상과는 달리 당당한 체구와 풍만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데 본존불 중앙에서 왼편에 모신 불상은 자비의 화신 관세음보살상이고, 오른편은 연꽃 위 서 계시는 대세지보살상이다.
경주 남산 입곡 석불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94호
경주 남산 입곡 석불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94호로 남산 자락 마을 뒷편 약수계곡과 냉골 사이인 삿갓골 입구에 있다. 삼릉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보면 석불두로 향하는 안내판은 보이나 얼마를 가야 하는지는 적혀져 있지 않아 마을길을 따라서 진입 그리고 마을 끝자락에서 금오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문화재탐방로 이정표를 따라 조금 오르면 경애왕릉 반대편 자락에 위치해 있다. 석불부 발견 당시 불상을 받치던 대좌는 주변에 흩어져 있는 것을 모아서 옮겨놓은 것으로 불상의 얼굴은 전형적인 신라인의 근엄한 표정을 하고 있는 통일신라 전성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남산 자락을 승용차를 이용하여 잠시 들러보는 남산 불교문화재 관련 몇곳을 소개하였다. 남산 골짜기를 따라 수 많은 불교적 성격을 가진 불상과 탑이 위치해 있지만 누가 어떤 목적으로 조성하였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태로 흩어져 있다.
우리 문화재를 많이 사랑해야 할 듯 합니다. 곳곳에 훼손되고 방치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여행의 흔적을 남기려 훼손하는 행위는 일체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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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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