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장산 자락
간비오산에서 봉화를 만나다.
해운포에 왜적이 나타나면 조정에 즉시 보고하기 위해 봉화대에 올라 봉화를 피우다.
▲ 해운대여고 정문옆에 해광사 사찰이 있다. 사찰 주차장에서 철책 사이로 보이는 붉은계단을 따라 오르면 입구가 나오며, 입구로
부터 500m 오르면 봉수대가 위치해 있다. 입구로부터 체육공원을 거쳐 무덤 앞 전망대에서 왼편 능산을 따라 올라야 한다.
1592년 4월 13일 오후 4시 무렵 다대포진 해상에 왜선 1백여 척이 출몰하자 봉화에 연기를 피워 적의 동태를 보고했다. 부산진(황령산) 봉수대에서는 직봉으로 향하는 동래. 양산을 거쳐 영천 의성 그리고 안동에서 다시 충주를 거쳐 한성으로 보고가 향하는 빠른 길과 부산진(황령산)에서 간비오산을 거쳐 기장 울산 그리고 영덕을 거쳐 안동으로 가는 간봉이 있었다. 왜적이 몰려오자 다대포진 봉수대를 거쳐 황령산 봉수대에서 간비오산(해운대)으로 봉화를 잘못 전달하여 조정에 보고가 늦게 이루어졌고 그로인해 15일 만에 한양을 점령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직봉으로 가면 12시간이면 도착하는 봉화가 부산이 침략된 지 3일 후 조정에서 임진왜란 발발을 보고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봉화의 역할은 엄청난 책임을 가진 것으로 해상을 관측하는 관찰로 6명, 별장과 감독관 1명을 포함 군사 100여명이 배치될 만큼 군사적 중요한 임무를 지녔던 곳이었다. 봉수방법으로는 낮에는 연기를 피우고 밤에서 불을 피워 신호를 하였는데 이를 “거”라 하며, 평상시는 1거, 적이 출현하면 2거, 적이 국경에 접근하면 3거, 국경을 넘으면 4거, 적과 접전이 발생하면 5거를 올렸다.
왜구의 침략이 잦은 부산항에는 해운포 앞바다로 침략을 일삼는 왜적을 감시하기 위해 많은 봉수대를 만들어야 했다. 오늘날 부산항으로 왜구가 출몰하면 황령산 봉수대에 연기가 피어올라 소식을 전했다. 이를 간비오산봉수대가 받아 연기를 피우면 연기는 내륙을 따라 이동하는데 죽성봉수대를 거쳐 임랑봉수대, 아이봉수대, 나사봉수대를 거쳐 안동에서 직보로 향하는 봉화에서 다시 한양까지 도달한다.
▲ 봉화대에서 마주한 다이야몬드브릿지(광안대교)에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하여 시야가 가려져 있다.
봉수대는 조선고종 31년(1894) 갑오경장 이후 일본에 의해 훼손되고 그 후 통신의 눈부신 발전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오늘 찾아 나서는 여행지가 바로 장산이 해운대바다로 줄기를 뻗치다 만든 작은 봉우리 “간비오산”에 자리한 1976년 만든 지름 11m, 높이 1.2m 의 봉수대가 있는 곳이다.
해운대여자고등학교의 뒷산 언덕 위 자리한 간비오산 봉수대는 해운대구 우동 산148-76번지로 가장 접근하기 좋은 곳이 해운대여자고등학교 옆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500m 약 20여분 산을 올라야 만난다. 봉수대(147m)는 탁 트인 전망에 설치하는 만큼 이곳 전망은 오늘날 고층 아파트에 가려져 해안절경을 잃어 버렸지만 고려 조선고종 31년 까지 700년간 해운포로 침입하는 왜적을 감시하는 곳으로 초기설치는 고려시대로 추정하며 문헌에는 세종 7년(1425) 만들었다 한다.
▲ 봉화대에서 바라본 장산 정상지역으로 돌시렁 2, 돌시렁 1, 산불초소와 정상에서 부산 야경을 관측할 수 있다.
최근 간비오산을 오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무거운 장비를 든 사람부터 운동을 하는 사람까지 산길을 따라 이동하는데 아쉽게도 목적은 봉수대가 아니라 봉수대에서 마주하는 해운대 일대의 야경을 만나기 위함이다. 특히 고층빌딩 마천루와 그 사이로 보이는 광안대교의 모습이 절묘하여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장산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는 정상에서는 내려다보면서 “S”라인을 담아 낼 수 있다. “S”라인은 장산 정상과 장산 산불무인카메라 감시초소지점 그리고 성불사 위쪽 너덜겅 지대이다. 성불사 입구에서 왼편 시멘트 등산로 언덕위에서는 측면에서 볼 수 있으며, 간비오산에서는 정면으로 시선을 마주하여 직선의 멋을 한층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봉화대를 내려선 후 해운대 센텁지역으로 달려가 봅니다. 방금 마주했던 그 건물을 이제는 올려다 보면서 광안대교 야경을 만나게 된다. 센텀지역 고층빌딩이 점점 영역을 확장하면서 밤이되면 또 하나의 새로운 야경문화를 열어가는 곳.
동백섬에서 누리마루로 향하다 잠시 센텀지역의 불빛을 만난다. 바닥에 물을 뿌리고 반영사진을 찍어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부산의 야경 촬영지이다. 센텀촬영은 동백섬 누리마루 주차장 뒤편 공간으로 비온 뒷날 또는 바닷물을 퍼 올려 적당하게 바닥에 뿌려 사진을 찍는 동호회인을 자주 본다. 인위적 작품일지라도 사진으로 만나는 모습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
누리마루 야경도 빼 놓을 수 없다. 누리마루와 광안대교를 배열하고 사진을 찍기위해 밤에도 많은 출사팀이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옆 등대를 찾는다.
▲누리마루에서 본 광안대교 전경
▲ 동백섬 순환도로에 벌써 동백꽃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부산여행 중에서 야경 촬영지로 해운대구를 뺴 놓을 수 없다. 특히 장산에서 만나는 야경은 부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만큼 전망권이 좋지만 장산을 오르는 수고가 필요하다. 힘들다 하여 장산 여행을 포기 할 필요없이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간비오산 봉수대이다. 해운대여고로 진입하여 빨빠르게 이동하면 10분이면 족하다. 특히 센텀지역의 야경과 누리마루 그리고 앞으로 어찌 변화될지 모르는 해운대역에서 송정구간을 잇는 폐선구간에서도 광안대교를 전망으로 야경을 조망할 수 있다. 장산에서는 야경을 어느 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렌즈에 담는 모습이 달라 장산을 여행하기전 충분하게 위치선정을 하여야 한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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