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신성천에서 안동시 길안천으로
“신성계곡 물길따라”
첩첩산골 흘러내린 물이 하나의 골을 이루며 산허리를 감도니 천하의 절경이 아닐 수 없다.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안동시 길안면을 잇는 길안천의 메마르지 않는 물길을 따라 여행을 하여 보자.
안동시 길안을 시작으로 청송군 방호정 ~ 붉은덤 ~ 백석탄 ~ 묵계서원 ~ 만휴정 을 거쳐 흐르는 신성계곡 길안천 여행길로 교통이 불편하여 잘 알려져 있지않는 숨은 비경을 간직한 여행지이다. 지금도 길안천 계곡은 주차장이 협소하고 도로폭이 좀아 이곳을 잘 알지 못하면 여행하기 어렵지만 한적한 지방도를 따라 계곡 드라이브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길 떠나보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코스임은 분명하다.
그 첫번째 만남
방호정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51호
조선 광해군 11년(1619)에 방호 조준도 공이 모친의 묘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조성한 정자로 게곡 위 암반에 올려져 있다. 순조 27년(1827) 방대강단 4칸을 증축하여, 산림처사로 은거하면서 학문탐구만 전념하던 곳으로 계곡에 수량이 많고 깊이가 깊지않아 입욕객이 즐겨찾는 숨은 계곡 여행지로 여름피서철 가족형 계곡으로 신성계곡과 백석탄을 잇고 있다.
청송
신성리공룡발자국화석
신성계곡 길목에 위치한 방호정에서 앞 산을 바라보면 숲속에 구멍이 뚫어져 있듯 여백의 공간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청송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이다. 인근 의성군에서 공룡 발자국이 다수 발견된것과 함께 인근한 청송에서 발견됨에따라 청송과 의성군 일대는 쥐라기시절 공룡의 산지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2004년 7월 태풍 매미 당시 산자락 토사가 흘러 내린 경사진 면적에서 육식공룡인 수각류 티라노사우르스와 초식공룡 용각류 트리케라톱스로 추정되는 발자국 및 수각류 보행렬이 확인되었다. 용각류 발자국 보행열은 길이 25.3~30.8m 추정되는 3개 보행열로 트라케라톱스 추정 뒷발자국 길이가 73~97cm 크기로 100여개 발자국이 확인되었다. 특히 수각류로 보행렬 길이가 2.5m~27.4m로 확인되는 9개 보행렬로 발자국 길이가 16~36cm로 약 120개가 확인되었다. 또한 소형급으로 추정되는 용각류와 수각류 발자국 150여개가 함께 발견되어 가족을 이룬 공룡의 이동을 추정할 수 있다.
안내를 옮겨보면 산지는 회색 및 암회색 셰일의 호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N60E 주향에 3OSE의 다소 가파른 경사를 사지고 있다. 현재 노출된 규모는 약 40m X 60m 정도이며 유문암질 암맥이 노출면을 비스듬하게 가로지러고 있다. 총 400여개 발자국중 용각류가 3개 보행열의 120개 수각류가 9개 보행열의 135개를 차지하고 있으며 식별이 어려운 용각류 및 수각류의 발자국이 150여개이다.
붉은덤
방호정과 백석탄 중간에 위치한 붉은덤은 계곡을 마치 평풍처럼 두른 적벽 때문에 생겨난 곳으로 정확한 지명이 없어 스쳐가다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곳이다. 붉은덤 앞에 있는 건물은 다슬기 양식장이며, 붉은 덤을 가까이서 보려면 새마을교를 지나 반대편 계곡으로 진입하여야 한다.
계곡이 아름다운 청송 930번 지방도 백석탄로를 따라 안동시 길안으로 길 따르면, 길안천을 따라 형성된 마을 중에서 경주사람 송탄 김한룡이 조선 인조 당시 개척하였다는 고와마을과 함께 백석탄을 만나게 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게 패한 고두곡이란 장수가 백석탄에서 마음의 상처를 달랬다하며, 풍경을 보고 “와 이리 고운가 ”하여 고와동으로 부르기 시작한 이곳은 신성계곡 북서쪽으로 암반층이 백옥같이 하얗고 그 생김새가 오묘하여 신성계곡 약 3km 구간을 청송8경 중에서 으뜸인 1경으로 지정하였다.
7천만여년 전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흐르다 굳어진 지질로 포트홀(돌개구멍)로 그 암반, 암석위로 물이 흐러면서 다양한 조각을 하였는데 뾰죡한 돌이 단 하나도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곳임은 틀림 없다.
고와1교로부터 만나는
계곡풍경
신성계곡을 따라 여행하는 길안천 코스는 계곡을 따라 이동하지만 교량지점이 아니면 계곡을 보기위해 정차하기가 쉽지않을 만큼 갓길 주차가 어렵다보니 그만큼 보존이 잘 되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좋은 계곡이 있지만 마을은 크게 형성되지 않았고 쉼터는 거의 없을 만큼 개발과는 거리가 먼 곳으로 계곡 루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진 곳이며, 다슬기 방류하여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지만 여름이면 다슬기를 잡기위한 많은 사람이 찾아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다슬기잡이는 금지되어 있어 불법어로행위로 적발시 처벌받는다.
길안천 그리고 안동시
청송군에서 안동시로 진입하면서 계곡으로부터 벗어나 시원한 국도가 이어진다.
여름 무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계곡으로 향한다. 여름 물놀이로 안동 청송간 구간에 많은 물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길안천을 빼 놓을 수 없다.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맑은 계곡이 어울려 절묘한 물길을 열고 인가가 뜸해 물놀이하기에 더 없이 좋다.
묵계서원 백일홍에 취하고픈..날
묵계서원은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9호로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 위치하고 있다. 서원으로 보백당 김계행과 웅계 옥고를 봉향하는 곳으로 조선 숙종 13년(1687)에 처음 건립되었다. 보백당은 성종 때 대제학을 지냈고 응계는 세종 때 사헌부 장령을 지냈다.
서원철폐령으로 홰철되었는데, 강당과 읍청루, 진덕문, 동재, 사당을 복원하고 복설하였다. 강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가운데 3칸에 마루를 두었고 좌 우에 온돌방을, 왼쪽에는 정면 6칸, 측면 5칸의 "ㅁ"자형 주사가 있다.
산길을 내려선 후 도로를 건너 마을길로 냇가 위 교량을 따라 건넌 후
마을길 끝에서 주차 그리고 산길을 따라 300m 오르면
오른편에 미묘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만휴정에 올라
세상을 잊고살고
만휴정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73호로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 위치하고 있다. 만휴정은 길안천에서 떨어진 곳에 건물이 위치하여 바로 코 앞까지 가지 않고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보배당 김계형(1431~1517)이 조선 연산군 6년(1500)에 지은 정자이다.
문신 출신으로 청백리에 뽑혔던 김계형은 안동 소산에서 출생하여 성균관에 입학, 점필재 김종직과 교유하였으며, 50세가 넘어 과거에 급제한 후 대사성, 대사간, 홍문관, 부재학 등 관직을 역임하다 연산군의 폭정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낙향 후 정자를 짓고 "쌍천헌"이라 부르다 만휴정으로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동남향으로 자리한 만휴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개방형 누마루 형식으로 정자에서 전망을 하도록 트임을 주었고 3면에 난간을 돌렸다. 전체적으로 앞트임이 거침없다. 만휴정 바로 윗쪽에는 작은 계류가 비스듬하게 흘러들고 만휴정 앞에서 1차 머물다 다시 작은 물길은 다리 아래로 흘러 모여든 후 폭포를 이루고 흘러 내린다. 묵계1리 도로변에서 오른편으로 만휴정 700m, 왼편으로 묵계서원 100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여행은 묵계서원 - 묵계종가 - 만휴정 순으로 하면 된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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