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 훼손 시민 인식이 시급하다.
이 땅을 일군 선사인은 당시 첨단 무기를 통해 고래를 포획하거나 가축을 사육하는 등 인류유산으로 그 가치를 논할 수 없는 소중한 당시 현장을 담은 타임캡슐을 후손에게 물려주었지만 정작 우리는 이런 문화재를 어찌 보존하며, 훼손을 막고 후손에게 다시 대물려 주어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급기야 2011년 국보 문화재에 누군가 자신의 이름 "이상현"을 적어 놓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후 이름은 지워지고 특수기법으로 복원을 하였지만 조금만 더 깊게 흔적을 남겼다면 수습이 불가하였을 것이다.
▲ 선사인이 남긴 바위를 탁본 한 결과 이미 오래전부터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한문으로 이름을 새긴 흔적이 남아있다.
천전리각석 반대편 공룡발자국이 위치한 언덕 벼랑을 살펴보면 누군가 이름을 새겨 놓았다. 고의적으로 작정을 하고 새긴 이름부터 누군가 따라서 적어놓은 이름까지 비록 문화재로 분류되는 바위는 아니지만 그 앞에 천전리각석이고 아래면이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이곳에서 낙서를 하다가 천전리각석을 찾는다면 낙서를 하지 말라는 보장이 있겠는가.
▲ 저 글을 다 새기려면 꽤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정교하게 새겨놓은 이름
▲ 장난끼 가득찬 글이 바위에 적혀있다.
▲ 공룡발자국 화석지 위 깍아지런 바위부분에 낙서가 있다.
낙서에 관련하여 또 속앓이를 하고 있는 곳이 있다. 경남 밀양시 삼량진에 위치한 만어사 경석이 그러하다. 용왕의 아들이 일만의 물고기를 이끌고 찾아와 물고기가 돌이 되었다는 만어석은 소리가 경쾌하고 저마다 달리 들린다하여 많은 여행객이 돌로 두들겨 보는데 그것까지 말리지는 않지만 아래서 위로 바라보면 바위에 온통 이름을 적어놓아 흉뮬스럽기 작이 없다.
▲ 크리스마스 이브 기념으로 새긴듯.
▲ 정성들려 확실하게 새긴 글
▲ 사찰측에서 글을 지웠지만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있다.
▲ 오죽하면 절에서 이런 문구로 협박성 글을 적어 놓았겠는가.
천전리 각석을 자주 찾지만 참 아쉬운게 문화재 관리를 위한 후손의 노력이다. 천전리각석에는 통역을 하는 사람이 머무는 공간과 관리를 하는 공간 두곳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입구에 사람의 시선으로 관리를 할 수 있는 것 은 아무것도 없다. 왜 입구를 지키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
천전리각석으로 들어서는 길은 반구대 암각화에서 계곡을 따라 이동하여 오거나 대곡박물관 방향에서 진입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천전리각석하고는 멀리 떨어져 있는 초입에 초소를 세워 놓은 이유는 뭘까? 안내 사무실이 천전리각석 옆에 있다면 찾아오는 여행객에게 설명도 쉽게 할 수 있고 문화재 훼손으로부터도 감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데 말이다. 개인적 생각으로 지금 있는 통역사무실을 비롯 관리사무실을 천전리각석이 보이는 위치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CCTV를 설치하는 것 보다 관리사무소가 나무데크길 옆으로 옮겨 온다면 관리실에서 공룡발자국과 천전리각석을 한눈에 감시할 수 있지 않는가. 조금만 생각하면 낙서사건도 충분하게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항상 사고나면 인재라고 말하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방문한 날도 공사중이라며 진입을 차단하고 있었지만 일부 사람은 암각화로 향했다. 입구에서 사정이야기를 하면 알아서 따르는 문화국민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또한 여행지에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적어 놓은 이름과 글귀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과 우리모두가 앞서 지켜야 하는 소중한 문화유산, 자연환경이 파손되고 훼손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이제는 바위에 이름을 적어면 장수한다는 엉뚱한 사고방식은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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