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케이블카로 오른
밀양 천황산
부산에도 약간의 눈이 내렸지만 도로변에는 눈 구경을 할 수 없다. 남들은 춥다며 부산은 추위와 큰 상관없는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누구 말처럼 “ 그래 부산도 겨울이 있다. 그리고 춥다 ” 부산 사람도 그 나름의 추위가 있는 것이고 보면 그래도 좀 따뜻하지 않나 싶어 먼 산을 올려보니 눈이 제법 보인다. 등산을 할까 승용차로 가는데 까지 올라가 볼까 망설이다 결국은 케이블카를 택했다. 밀양 얼음골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천왕산까지 한번 올라가 보자.
눈 온 뒷날 추위 탓인지 도로가 널찍하다. 막힘없는 곳에서는 질주본능으로 달려야 하지만 요즘 어디를 가나 단속카메라 눈이 무섭다. 조심해서 손해볼일 없는 것이고 그렇게 밀양 얼음골로 향한다.
▲ 부산 금정산 (구 .케이블카 방향) | ▲ 통도사 뒷편 영축산 | ▲ 신불산 칼바위 방향 |
▲ 24번 국도 도동교차로에서 바라본 가지산
▲ 24번 청도 경주 갈림길 근처에서 본 가지산
얼음골 도착
얼음골 케이블카는 한때 논란이 되어 운행을 중단되기도 했는데 그렇게 재개장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요금이 9천500원에서 무려 1만2천으로 무려 28.5% 인상했다. 입에서 헉 소리가 나왔다. 되돌아가려고 나서다가 여기까지 왔고 지금 걸어서 올라가기에는 장비가 없고, 눈이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서 울며 겨자 먹기로 이번만 케이블카로 딱 올라가기로 했다. 사실 전국 케이블카 중에서 가장 볼 것 없는 케이블카 코스가 얼음골이 아니던가. 이런 얼음골에 요금이 1만 2천원이라니 요즘 돈 가치가 없는 것인지 몰라도 28.5% 인상한 이 업체가 똑바로 보이지 않는다.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는 사람중에서 등산길로 활용한다. 왕복으로 이용하는것이 아니라 편도로 산을 올라 반대편으로 내려가기 때문이지만 얼음골 케이블카는 편도 요금이 없어졌다. 단체에서 반대한다는 이유 때문이지만 지금도 불법으로 등산객이 넘나들면서 1회 타는 비용으로 왕복 비용을 내고 있다.
케이블카 요금이 전국적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밀양 얼음골의 경우는 사실 올라가도 별 경관이 없다. 그런데 비용까지 전국에서 비싼편으로 가격을 조율하지 않으면 인근 상점을 비롯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이곳 케이블카로 산에 올라가는 것을 반대하고 싶다.
▲ 상부승강장에서 바라 본 가지산
케이블카로 오른 후 산을 둘러본다. 영남알프스가 파노라마로 시선에 들어온다. 비록 많은 강수량은 아닐지라도 하얀 화선지에 먹으로 뿌려 놓은 한 폭의 동양화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치, 경제, 권력 이런 것 다 떠나 산중에서 모든 근심 다 내려놓고 살 수는 없는 걸까. 갑자기 산 속에 집하나 뚝딱 짓고픈 마음이 찬바람에 하나씩 쌓여 담장을 만든다.
▲ 전설의 백호 바위
▲ 상부 전망대
상부승강장에 오르면 나무 데크길을 따라 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현형법으로 갈 수 있는 코스길이 상부 전망대가 끝이지만 전망대까지 가서 만나는 풍경은 다소 밋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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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월산
▲ 신불산
▲ 영축산
▲ 천황산(1.189m)
▲ 억산(944m)
강추위가 산길을 막는다. 등산준비를 하지 않아 보행하기 불편할 정도 눈이 쌓여 거북이 걸음자세를 취하고 산길을 내려가 결국은 샘물산장에서 거금 구천원하는 손 두부 한모 시켜놓고 창 밖 고드름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사발씩 마셔가며 이야기 하느라 정신없는 산사람 이야기를 귀동냥 삼아 추위를 잠시 피한 후 다시 하산을 하였다.
이러지 좀 맙시다
꼭 누가 이랬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안내판에서 다른 글은 다 상처가 없는데 유독 "천황산"에서 "천황"을 칼로 제거해 버렸습니다. 여기서 누가 왜 천황만 제거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혹 종교적으로 천황을 제거했다고 생각 하십니까? 절대 그건 아니라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 또 개독 소행이네"라며 비난하더군요. 천황산에서 "천황"은 우리나라에 많이 있습니다. 하늘과 가까워 붙혀진 지명이 아니라 안탑깝게도 일본왕을 뜻하는 의미의 천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제식민지 당시인 1920년 중반 일제가 천왕산을 천황산으로 마음데로 고쳐 버린것이라는 것. 하지만 이와 반대의견으로 우리나라가 조선을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바꾸면서 왕을 황으로 고쳐 부른 것과 같이 산 역시 천왕산에서 천황산으로 고쳐 부러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 것. 개인적으로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표지석이 훼손된 것은 일제 강점기 일제가 마음데로 천왕산이던 지명을 천황산으로 고쳤고 우리는 그걸 왕이 황이 된 이유와 같다며 수정을 거부하는 밀양시에 산악인 누군가가 천황산에서 천황을 제거해 버린것으로 추정됩니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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