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천년고찰 절집
석남사
가지산 자락에 위치한 석남사는 옛 산 이름 석안산 남쪽에 위치한 사찰이란 뜻으로 석남사라 불렀다 전하며, 신라 헌덕왕 16년(824) 남종선 시조 도의국사가 중국에서 37년간 수행정진하고 돌아와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당시 소실된 전각을 조선 현종 13년(1674) 언양 현감의 시주로 탁영, 자운에 의하여 중건 후 순조 3년(1803) 침허 수일선사가 중수 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사찰을 1957년 비구승 인흥스님이 부임하여 오늘에 이르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로 청도 운문사, 공주 동학사와 함께 국내 3대 비구승 수련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 ||
▲ 석남사 일주문으로 이곳을 차량으로 통과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차는 도로 반대편 또는 도로 윗쪽에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
석남사 나무사잇길 낙엽이 바람에 떨며 차가운 계곡에 몸 맡기던 날 석문사를 방문하였다. 석문사 일주문을 지나 오른편 계곡은 솔바람 통하는 나무 샛길 추운 날씨에도 가지산 눈꽃산행을 다녀온 산악인이 지름길을 건너느라 모여 있다. 석남사계곡은 운문령, 능동천, 덕현천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언양읍으로 흘러가는 첫 길목으로 크고 작은 너럭바위와 작은 소가 중간 중간 자리 잡고 있다. 헐벗은 활엽수와 침엽수를 지나다 보면 언제 적 모셔진 것인지 알 수 없는 부도군이 왼편에 모여 있다. 그리고 길을 조금 더 서둘러 오르면 아치형의 청운교를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선다. | |
▲ 석남사 계곡
대한불교 조계종 동립특별선원 가지산 석남사 빗장을 연다. 매서운 칼바람이 가지산 능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어김없이 석남사 계곡도 빙판을 이루고 있다. 석남사는 문수사, 내원암 등과 함께 울주군 3대 사찰로 국내에서 가장 큰 비구니 종립특별선원이다. 흔히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 천년고찰이다. 석남사가 있는 가지산의 옛 이름이 석면산으로 이 산의 남쪽에 있는 사찰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 안내판이 없어 알 수 없는 부도군
▲ 누군가 하나씩 돌을 모아 주변에 돌탑을 수 없이 만들어 놓았다.
▲ 사찰로 들어서기 전 갈림길이다. 사찰을 둘러 보려면 아치형 다리를 건너 사찰로 진입하여 계곡 반대편으로 나오면 된다.
경내로 들어서면 절집으로 대웅전을 비롯하여 극락전, 강선당, 조사전, 심검당 외 다수의 건물이 있으며. 정조 15년(1791)에 만든 극락전과 순조 3년(1803) 세운 대웅전이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도의국사(?~825)가 신라 선덕왕 재위 1년 당나라로 건너가 지장의 제자가 되어 불법을 배우고 821년 신라로 돌아와 최초 선문을 열어 남종선의 시조가 되지만 도의국사의 혁신이념이 당시 난관에 봉착하자 설악산 진전사에서 머물며 수양하다 3년만인 헌덕왕 16년(824) 석남사를 창건하고 가지산파 개조가 되었다 한다. 사찰은 그 후 번창하였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고 다시 중수를 거쳐 한국전쟁으로 다시 폐허로 변하였고 1957년 비구니 인흥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당우를 하나씩 일으켜 오늘날 전국 최고의 비구니 사찰로 자리 잡았다.
◀ 삼층석가사리탑
석탑 앞 안내문을 옮겨본다. 신라 헌덕왕 16년(1200여년전)에 도의국사가 호국의 염원을 빌기 위하여 세운 15층의 대탑으로 임진왜란으로 손실 된 것을 1973년에 삼층탑으로 복원하고 스리랑카 사타티싸 스님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다가 석남사 삼층 석가탑 안에 봉안하다.
탑의 높이 11m 축(지대석)4.57m |
◀ 석남사 수조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호로 지정된 석남사 수조는 옛 사찰에서 물을 받아두기 위해 화강암으로 만든 대형석조물로 길이 2.7m, 높이 0.9m, 너비 1m, 두께 14cm 이다.
석남사 수조는 보통 직사각형으로 만드는 수조와는 달리 모서리를 안과 밖을 둥글게 다듬어 시각적 효과를 돋이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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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남사 삼층석탑
극락전으로 가는 길목에 삼층석탑 1기가 절집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울산광역시유형문화재 제5호인 삼층석탑은 대웅전 뜰 앞에 있던 것을 1973년 4월 극락전 옆으로 옮겨 세웠다.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일반적인 석탑 형식을 계승하고 있으며 높이 5m, 폭 2.3m의 소형 석탑으로 신라 말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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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탑으로 가기위해 대웅전 법당 옆을 지나 계단을 올라야 한다.
▲ 승탑으로 가는 도중 내려다 본 절집의 전경
석남사부도(보물 제369호)는 석남사 법당 뒤편에 세워진 석남사를 창건한 도의국사의 사리를 봉안한 탑으로 8각 바닥돌 위 기단과 탑신을 올려놓고 기단부 아래 받침돌 8각에는 사자와 구름을 새겨놓고 윗받침돌은 연꽃을 새겨 탑신을 받치고 서까래와 기왓골이 잘 표현되어 있다. 부도탑 기단부 가운데받침돌에 사리장치를 두고 있으며, 1962년 해체 복원한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하대석을 8각형으로 만들고 사자와 코끼리를 양각해 놓았다.
이 승탑은 일제 강점기에 무너졌다가 재건했으나 석재의 위치가 바뀐 것이 있어 1962년 다시 해체 복원했다. 해체 시 기단 중대석 윗면 한가운데서 직사각형의 사리공이 발견됐으나 사리함 등 유물은 남아 있지 않았다.
불교문화재로 도의국사석남사부도(보물 369호), 석남사3층석탑(울산유형문화재 제22호), 석남사수조(문화재자료 제4호) 외 석남사 신중도, 석남사 산신도, 석남사 독성도, 석남사 부도암 치성광여래삼존도가 있다.
▲ 운문사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으로 이 다리 윗쪽은 일반인이 출입을 할 수 없는 금지구역이다.
▲ 나무 홈이 흡사 누군가 조각을 한 듯 하트형을 하고 있다.
찬바람에 새파랗게 질린 하늘이 그러했고, 이별한 연인의 가슴을 닮은 계곡물이 그러했다. 남들은 단풍을 보고 아름답다 말 하지만 정작 단풍은 치열한 생존을 위한 유일한 스스로의 선택이 때론 붉거나, 노랗거나 갈색으로 그렇게 가을이란 친근한 이름표를 달고 바람 따라 물 따라 세월 따라 흘러간다.
그리고
도로에 나서면서 만난 까마귀떼
울산 울주군 근처는 해마다 수 많은 까마귀가 찾아오는 까마귀 월동지역이다.
▲ 떼로 몰려 다니는 까마귀의 특성상 그들만의 군무모습도 장관을 이룬다.
▲ 겨울 보리밭 새싹을 뜯어 먹는 까마귀는 한때 농민들의 골치꺼리였다.
▲ 돌을 던지면 연타로 서너마리는 족히 잡을 것 같은 수많은 까마귀
여행을 마치고 나오면서 가지산을 올려다 보니 흰눈이 제법 쌓여 있어 당장이라도 오르고픈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어쩜 내일 당장이라도 베낭을 꾸려 산을 오를 수 있지만 최근 여러가지 건강상의 이유로 홀로 산행이 두렵다, 특히 겨울산행은 더더욱 혼자서 떠나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는 가지산 정상 설경을 내 눈으로 담아야 할 것인데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선다.
즐거운 여행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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