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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안성호 " 움직이는 모래 "

허영꺼멍 2014. 1. 17. 22:06

 

 

 

 

 

오늘 여행은 한권의 책으로부터 출발을 한다.

 

예로부터 임금이 있는 서북쪽으로 물이 흐른다하여 불경스러운 땅이라며, 역적이 나오는 역수의 고장이라 하였다. 남강이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길목 지류에 위치한 함안군은 큰물이 지는 장마철이면 내려가는 검암천 물과 남강을 거쳐 흐르는 낙동강이 범람하여 올라오는 물이 만나 큰 홍수가 발생하였는데 구전에 의하면 일제강점기 당시 중일전쟁 중국 포로를 데려다 물길을 따라 제방을 쌓고 그곳을 삼각지라 불렀는데 제방이 24개로 총 74km 이다.

 

▲ 끝없이 이어지는 제방에는 소를 방목하거나 염소를 방목하였지만 제방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방목이 금지되었다.

 

삼각지 제방은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다. 바깥쪽 제방보다 안쪽 제방이 약간 높이가 낮았다. 큰물이 지는 날이면 안쪽 낮은 제방이 터지면서 큰 물난리를 피하도록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장마철이면 제방이 터지는 일이 자주 발생할 만큼 물난리가 심했던 곳이 바로 함안이다.

 

▲ 함안군 제방을 대표하는 악양제방으로 함안IC를 내려 곧장 법수 방향으로 직전하면 도로 끝이다.

 

함안군은 서북쪽이 낮고 동남쪽이 높은 탓에 진양호의 수문이 열릴 때면 어김없이 물이 역류하여 삼각지 일대를 에워싸고 물이 불어나면서 위쪽 마을에서 돼지, 소가 떠내려 오거나 호박, 나무 등이 뿌리째 뽑혀 검암천에서 물이 만나 빙빙 돌기 시작하면 나무를 줍거나 떠내려 오는 물건을 줍는 주민도 생겨났다.

 

▲ 함안군 법수면 이무리나룻터 주변 남강물이 흘러 내리면서 사주를 형성하고 있다.

작가 안성호의 소설 움직이는 모래가 바로 함안군 검암천이 범람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안성호 작가는 2002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고 그해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가스통이 사는 동네로 문학계 입단, 그리고 소설집으로 때론 아내의 방에 나와 닮은 도둑이 든다“, ”누가 말렝을 죽였는가장편소설로 마리, 사육사, 그리고 신부가 있다.

 

움직이는 모래는 장마가 시작되면 철길을 지탱하는 기둥을 옮겨 놓을 만큼 물난리가 난다. 금방이라도 검암천 제방을 넘어 범람한 황톳물이 마을로 덮칠 것 같지만 아래 삼각지쪽 약한 제방이 터지면서 마을은 안전하였지만 홍수로 부실한 건물이 무너져 떠내려 오면서 다양한 가재도구를 비롯하여 농축산물까지 황톳물 속에서 둥둥 떠 다녔다. 제방 근처로 오는 일부는 건져 내곤 하였지만 워낙 물살이 거세 대부분 흘려보냈는데 작가는 그 물건들의 행방이 궁금했던 유년시절을 보냈고 그 기억이 움직이는 모래를 집필하는 재료가 되었다.

   

▲ 남강변에서 만나는 움직이는 모래

 

책은 인터넷 인터파크를 통해 "움직이는 모래" 검색하시면 됩니다.

아시는 분들은 한권씩 구매 해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