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꽃대궐 선암사
선암사 사계는 변화무상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사찰 속의 정원과 영화 아제아제바라아제를 비롯하여 태백산맥 조정래의 고향이기도 하다. 경내를 돌다보면 500년 수령을 자랑하는 선암매(매실나무)와 사찰 담장너머 곱게 피어난 동백꽃, 호젓한 산길에 만나는 가을 단풍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 승선교는 금방이라도 계곡물이 멈추어 버릴 듯하며, 선암사 해우소를 찾아 세상의 모든 근심과 번뇌를 훌훌 벗어 던지고 내려오면 맑은 계곡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사찰이다.
▲ 목련과 벚꽃이 만개하였다.
▲ 초 봄 선암사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봄을 재촉 해 본다.
▲ 아직은 쉬어가기 이른 계절 초록으로 물든 풍경
▲ 계곡에 몇 그루의 진달래가 햇살에 흩날리고 있다.
▲ 나무로 만든 장승이 사찰입구를 지키고 있다.
선암사 입구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호법선신(護法善神), 방생정계(放生淨界) 목장승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1904년 만들어 선암사를 지켜온 목장승은 설선당에 보관하고 1987년 밤나무로 복사품을 만들어 대신 자리를 지키게 하고 있다. 호법선신은 세가닥 수염을 둥글게 꼬고 치켜 올린 모습이며, 방생정계는 수염을 꼬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입구를 지키고 있다. 선암사로 출입하는 모든 생명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갈 준비로 몸과 마음가짐을 경건하게 하라는 의미로 잡귀의 출입을 통제하고 계곡을 따르면 아치형 다리를 만날 수 있다.
▲ 장승의 시선은?
▲ 아치형 승선교 아래에 있는 아치형 교각
▲ 승선교
호암화상이 1713년 시작하여 6년에 걸쳐 만든 우리나라 최고 걸작품 다리 승선교를가 있다..자연암반 위에 아치형으로 쌓고 정 중앙에 용머리 형상을 한 용두를 박아 다리를 지탱하는 열쇠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키던 승선교는 태풍 매미의 피해로 계곡의 물살이 암반석을 기울게 하여 2003년 해체 복원을 통해 일부 석재를 새롭게 교체하였다.
▲ 승선교에 비친 강선루
조선 숙종 34년(1698) 호암대사는 백일기도를 드리지만 관음보살을 만나지 못하자 자신의 불심이 미력한 탓으로 돌리며 벼랑에서 자살을 결심하게 되지만 여인이 홀연히 나타나 대사를 구하고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대사는 그 여인이 틀림없이 관음보살임을 깨닫고 절 입구에 원통전을 세워 관음보살을 모시며 절 입구에 무지개다리를 만들었다는 전설과 함께 다리 옆에는 승선교비명이 새겨져 있다.
▲ 계곡을 끼고 세워진 강선교
▲ 강선교를 통과하는 탐방객
승선교를 지나면 곧장 선암사 첫 번째 관문인 강선루가 있다. 2층 누각으로 선암사 계곡에 일곱 선녀가 내려와 노닐다 올라가곤 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강선루는 한쪽 방향을 터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고 중간에 버팀목을 세워 건물을 받치고 있지만 기둥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다. 계곡으로 난 기둥은 흡사 계곡에 기둥이 발을 담든 형상을 하고 있다.
▲ 삼인당
삼인당에 도착하면 비로소 사찰로 진입하는 길목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은 연못과 삼나무 세 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삼인당은 길게 연못을 만들고 차밭을 따라 흐른 물이 모여들었다 나가도록 도선국사에 의해 축조되었다. 삼인은 불교사상에서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 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이다.
▲ 봄을 맞이하여 삼인당 색감이 푸르다.
▲ 석탑
▲ 대웅전
선암사는 조계산 자락에 터를 잡은 조계종 다음으로 큰 불교 종단인 태고종의 본산이다. 조계종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사찰의 멋을 고루 갖춘 절로 태백산맥의 배경지요 작가 조정래의 고향이기도 하다. 한때 선암사는 60여동의 대가람으로 백제 성왕 시절 고구려 아도화상이 비로암 자리에 만들었다는 설이 있지만 근거가 없고 9세기경 도선국사가 남방비보를 위해 선암사의 하나로 확장 후 고려 선종9년에 대각국사 의천에 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 무우전
▲ 매화로 유명한 무우전 돌담장
선암사에는 500년 되는 10여 그루의 홍매와 백매가 봄이면 서둘러 꽃피우고 겨울이면 동백의 화사함이 선암사를 꾸며주고 있다. 선암사는 많은 유적과 유물을 비롯하여 최근 영화 촬영지로 알려져 있는데 아제아제바라아제의 마지막 촬영을 시작으로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 중 장승업의 젊은 시절 유랑길을 떠나고 온통 붉게 수놓은 단풍길 거니는 장면이 선암사이다. 최근 영화 동승의 촬영지로 부쩍 관광객이 늘고 있으며, 불가리스 선전에 나오는 노승과 동자승의 뒷간 이야기도 이곳에서 이루어 졌다.
▲ 원통전 문살
▲ 원통전 문 그림
▲ 원통전 문 그림
▲ 원통전 윗쪽에 물고기와 자라로 보이는 조각이 있다.
▲ 동백꽃
▲ 수양벚꽃
▲ 해우소에서 본 입구 전경
▲ 동백꽃에 붉은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선암매 떨군 그 흔적을 딛고 봄은 잠시 평온을 찾고 있다. 선암사의 봄은 분명 선암매를 필두로 시작되지만 무전 매화잔치가 끝났다하여 매화를 내년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장격각 주변 그리고 원통전 앞 홍매는 삼월이 끝나고 사월이 되어야 피어난다. 마지막 홍매가 필적이면 원통전 주변은 하얀 백철쭉을 비롯하여 겹벚꽃이 또 한 번 봄을 알리는데 그 사이에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설선당 담장 너머 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져 꽃 피우는 벚꽃의 모습이다.
선암사 흰철쭉과 겹벚꽃은 이제 봉우리 맺은 상태로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할 듯 ,,
진정한 꽃대궐은 4월 15일 전후가 될 듯..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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