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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사] 회동수원지 따라 봄 만끽 하며

허영꺼멍 2014. 4. 13. 18:01

 

 

 

회동수원지

 

부산 동래·금정·연제·해운대구와 기장군 일대 식수를 책임지고 있는 회동수원지는 1964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출입을 통제하다 20101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회동수원지를 따라 보행하는 둘레길 높낮이가 완만하여 부담 없이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시민에게 개방하였다.

 

▲ 회동수원지 전경

 

회동수원지 명장정수사업소 회동지소를 출발하여 윤산을 거쳐 오륜본동에 도착하면 우선 땅뫼산을 한 바퀴 돌아본다. 최근 생태 숲 편백림 삼림욕장이 생겨 걷기가 편하다. 그리고 힘겹게 오르는 산이 부엉산으로 구. 오륜취수장을 거쳐 새내마을로 가는 길목이다. 물런 돌아가도 되지만 부엉산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를 빼 놓을 수 없다. 새내마을을 거쳐 신현마을까지 진입하면 부엉산을 오르지 않고 돌아오는 길과 합류하여 다시 상현마을로 이어진다. 신현마을 구. 정수장에서 오륜대 전망대까지 약 500m, 회동댐까지는 약 4.2km 구간이다.

 

회동수원지를 따라 계속 돌아가면 반대편으로 가는 길과 이어진다. 반대편은 둘레길이 들락날락하여 다소 위험하며 왔던 길 보다 더 많은 구간으로 총 20키로 구간이라 말들 한다. 오늘은 여행코스를 반대편으로 회동수원지 입구가 아닌 아홉산 임도를 이용하여 출발하기로 하였다.

 

 ▲ 동대교 출발 후 철탑 앞 임도에 도착 전경

 

동대교를 건너 800m 도로를 따라 오르면 왼편 첫 산길로 가는 길이 나온다. 조금 더 진행하면 철탑을 세우기 위해 만든 시멘트길이 있지만 조금 빠른 지름길을 이용하여 아홉산 초입에 있는 철탑까지 오른다. 철탑부터 아홉산(353m)을 따라 회동수원지와 맞닿을 듯 말 듯 거리를 좁혀가며 걷는다.

 

▲ 철탑 임도에서 산길로 접어드는 내리막 구간

 

 ▲ 아홉산 임도에서 바라 본 오륜동 본동마을 입구 자연학습관찰로

 

 ▲ 임도와 회동수원지가 가깝게 이어져 있다.

 

 ▲ 3월 말~4월 초 이 길 양쪽에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다. 올해는 일찍 개화를 하여 찾은 당일 진달래가 거의 없었다.

 

4월 첫 주 아홉산 아래 산길에는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진달래가 양쪽 길을 붉게 물들이고 있어 진달래 여행코스로 더없이 좋은 구간이다. 온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보다 길을 중심으로 좌우 늘어선 진달래는 회동수원지에 닿을락 말락 하며 자라는데 그 색이 곱다.

 ▲ 진달래 건너 회동수원지를 조망할 수 있는 부엉산

 

 ▲ 오륜 본동 마을 전경

 

 ▲ 좁은 등산로를 따라 비탈진 산길을 걸어야 한다. 안전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 조금은 남아 있는 진달래 전경

 

 ▲ 회동수원지를 따라 피어있는 진달래

 

 ▲ 아홉산 자락 등산로는 현재 개발중

 

 ▲ 등산로에서 만나는 자연늪지

 

 ▲ 봄의 전경

 

 ▲ 올가미를 목에 감고 살아난 노루

 

노루와 마주했다. 그런데 이 무슨 일인가. 노루 목덜미 아래와 옆구리에 큰 상처가 보였다. 털에 가려져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올가미 흔적이 보였다. 얼마나 힘들게 몸부림치가 빠져 나왔는지 큰 상처를 가진 노루는 잠시 멈춤 하더니 반대편 산을 걷는 사람 인기척에 뛰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그때서야 들고 찍으려 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다. 온 산을 헤집고 다니는 노루목에 걸린 올가미를 어찌해야 할지 답답해진다.

 

 ▲ 계곡을 건너 아홉산으로 피신하는 노루

 

 ▲ 철마천에서 내려온 물이 합류하는 모습

 

 ▲ 고요한 풍경

 

 ▲ 위로 보이는 철마천

 

 ▲ 아홉산 중간 중간 계곡은 메말라 있다.

 

 ▲ 아홉산 자락에서 본 전경

 

 ▲ 물총새를 숨어서 보곤 하던 장소

 

철마천 계곡으로 내려선다. 여름철 물총새가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던 해동수원지 계곡 초입이 메말라 반대편으로 건너 갈 수 있는 바윗길이 놓였다. 비록 물총새는 없지만 바위에 걸터앉아 허기를 잠시 달래고 다시 출발을 준비해 본다.

 

 ▲ 철마천

 

회동수원지 아홉산 자락 오솔길은 완만한 길로 걷기 좋은 길이지만 비탈진 경사와 좁은 등산로 때문에 위험 구간을 지나가기도 한다. 숲과 인접한 탓에 크고 작은 산짐승을 만나기도 한다. 산새들의 노래 소리, 노루와 꿩 그리고 물총새가 물고기를 잡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 철마천 초입 주변은 조경농장이 위치하고 있다.

 

 ▲ 조경농장 앞 철마천 계곡

 

 ▲ 물의 흐름이 거의 없어 보이는 철마천

 

 ▲ 철마천에서 회동수원지 방향으로 바라 본 전경

 

 ▲ 상현마을로 이어지는 교량

 

철마천 계곡물이 유입되는 계곡을 건너면 공덕산 자락을 따라 도로가 이어진다. 산길에서 잠시 벗어나 상현마을까지 스쳐가는 승용차를 향해 손들어 보이면서 왔던 아홉산 산길을 건너편에서 바라보면서 걷는다. 방금 지나온 길이 과거가 되는 순간이다.

 

 ▲ 상현마을을 벗어나 바라 본 회동수원지 전경

 

선동교를 지나 상현마을에서 잠시 쉬어간다. 화장실 옆에는 여울생태숲이 조성되어 있다. 제방과 생태숲을 끼고 다시 산길을 걷는다. 신현마을까지 이어지는 둘래길은 평탄한 산길이 이어진다. 반대편 아홉산 산길과는 차원이 다르다.

 

 ▲ 신현마을 어귀 나무데크 교량을 건너면서 바라 본 전경. 반대편으로 보이는 아홉산

 

 ▲ 신현마을 앞 회동수원지 전경

 

 ▲ 신현마을 앞 에서 바라 본 부엉산

 

신현마을을 거쳐 구. 오륜취수장에 도착한다. 신현마을 측면 깍아지런 바위산이 바로 부엉산으로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으며, 전망대에 도착하면 회동수원지를 조망할 수 있지만 문제는 지그재그로 올라가야 하는 등산로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길을 오른다. 불과 500m 산길이지만 이미 발바닥은 고통을 호소하고 체력은 바닥나기 일보직전에서 만나는 오르막 지그재그 산길이야 말로 한순간에 녹초로 만든다.

 

 ▲ 부엉산 오르는 길.

 

 ▲ 측면에서 바라 본 부엉산

 

 ▲ 부엉산 정상에서 바라 본 본동마을

오륜본동마을에 정자가 하나 생겼다. 자연학습 관찰로 그리고 관찰로가 향하는 땅뫼산 입구에는 맨발 황톳숲길이 이어진다. 본동마을을 거쳐 다시 길을 잡고 따르는 입구에는 벚꽃과 대나무 숲이 봄을 이야기 하고 있다.

 ▲ 본동마을 그리고 돌출된 부분 땅뫼산

 

 ▲ 땅뫼산에는 황톳길과 편백나무숲길이 이어진다.

 

 ▲ 본동마을 길

 

수고로움을 보상이라도 하듯 주변 풍경이 조망된다. 멀리 상현마을부터 방금 지나온 신현마을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하는 오륜본동 마을과 땅뫼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땅뫼산은 체력고갈로 인하여 피해가기로 결정하고 다시 내려선다. 오륜본동 마을까지 또다시 지그재그로 비탈길을 내려선다.

 

 ▲ 본동 마을 봄 전경

 

 ▲ 본동마을에서 다시 윤산을 거쳐 회동수원지 입구로 가는 길

 

윤산을 돌아 도시고속도로 옆을 통과하는데 어디선가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가만 보니 윤산을 따라 취수장까지 가는 길목에 야간등과 CCTV가 달려 있는 게 아닌가. 개방이후 많은 참방객이 찾다보니 기본코스에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았다.

 

 ▲ 땅뫼산 전망대.

 

▲ 회동수원지 도시고속도로 옆 전경

 

회동수원지 둘래길에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 있었다. 땅뫼산 맨발 황토숲길 및 편백나무숲길, 오륜동 본동마을 자연학습관찰로, 선동상현마을 여울생태 숲 그리고 둘래길에 방문객 안전을 위한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

 

 

 

 

 

 

 

 

 

 

 

 

 

 

 

 

 

 

오늘 정확하게 얼마나 걸었는지 총 거리는 파악이 되지 않는다. 아홉산 자락이 6.3km, 선동과 회동동이 9.5km이니 대략 15km 이상 걸어 온 기분이다. 5시간 동안 생수 한 병들고 기분 좋고 출발했던 원점지점에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며 겨우 돌아왔다. 남들은 뭐 그 정도로 엄살을 피우느냐 하겠지만 혼자서 생수 한 병들고 아홉산 진입하다 뱀을 만난 이후 등산로에 뱀 나올까 조심조심 진땀 흘리며 걸었던 생각을 하면…….~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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