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화엄벌 철쭉
올해는 봄소식이 빠른 탓에 비슬산 참꽃도 자취를 감추며 철쭉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5월 철쭉을 만나기 위해 가까운 천성산 화엄벌로 올랐다.
몇 일전 단비가 내려 철쭉의 개화소식이
사뭇 궁금하였다.
물런 올해는 세월호 때문에 매년가던 참꽃 여행과 철쭉 여행을 가지 못했다.
막상 나설려고 하면 왜그리 발목을 잡던지...
지금도 그러하여 겨우 인근 늣깍기 철쭉을 만나기로 했다.
▲ 천성산에 핀 철쭉
경부고속도로 양산IC를 빠져 곧장 홍룡사로 향하는 초입에 버스를 이용하여 원효암까지 오르거나 자가용을 이용하여 원효암 앞 주차장까지 진입하여 산중턱에서부터 출발을 할 수 있다. 오늘은 등산보다 철쭉을 만나는 여행길인 만큼 차량을 이용하여 원효암 주차장까지 산길을 올랐다. 좁은 산길에서 큰 차량을 만나면 서행을 하여야 한다. 옛 군부대 가는 산길은 생각보다 길이 좁지만 포장은 다 되어 있어 오르기가 쉽다.
▲ 천성산 원효암으로 오르는 옛 군부대길
▲ 새순이 돋아 연초록 세상을 그려내고 있는 천성산
원효암 입구 주차장은 이미 많은 차량이 주차하고 있었고 겨우 빈틈을 찾아 주차를 한 후 어느 길을 따라 화엄벌로 향할지 고민을 잠시 하였다. 천성산 원효암에서 천성산 제2봉까지는 3.6km, 홍룡사는 1.8km, 화엄늪은 1.7km로 오늘은 철쭉을 보기위해 원효암을 거쳐 화엄벌판 그리고 천성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정상 갈림길에서 은수고개 반대편 원효암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따라 이동하기로 했다.
초입에서 만난 원효암
▲ 원효암 초입에 석가모니탄생일을 앞두고 연들이 달려있다.
▲ 원효암
해발 922m 천성산 정상 가까이 위치한 원효암은 차편으로 30여분 산자락을 따라 옛 공군부대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도착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인 원효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라 전하고 있다.
원효암을 품은 천성산은 새해 첫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해발 900m 지점에 위치한 원효암은 절집 규모로는 다소 어색한 굴도리식으로 중심 법당 외 미륵전, 산령각, 범종각 약사암을 두고 있다. 또한 암벽에는 마애아미타삼존불이 새겨져 있다. |
▲ 마애아마타삼존불이 새겨져 있는 암벽
▲ 애아마타삼존불
양산 원효암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1호로 사찰 법당 옆 절벽에 위치하고 있다. 안내 글을 옮겨보면 “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은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이 배치되어 있다. 이 아미타삼존불은 얇게 조각되어 평면적이며 회화적인 성격이 강화다. 본존불인 아미타여래는 입상으로 상반신에 비해 하반신이 훨씬 길어 보여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느낌이다. 본존불의 좌우에는 본존불을 향해 합장인을 하고 원형두광을 갖추고 있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좌우에 서 있다. 좌우 보살상들은 좌우대칭으로 화려한 보관에 긴 머리가 어깨를 따라 허리까지 흘러내린 유려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삼존불의 상단에 나무아미타불이라는 명문과 대세지보살 우측에 새겨진 세존 용화 2933년이라는 명문을 통해 아미타불이라는 본존의 존명과 1906년이라는 제작시기를 알 수 있다. 비록 조성시기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한 폭의 불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수법을 보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 원효암 뒷편에서 시작되는 천성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
원효암 뒷길로 빠져 등산로를 따라 화엄벌로 향한다. 연초록 숲속 정령이 길을 안내하며 간간이 한두 그루의 연달래와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평지와 경사 그리고 오르막을 따라 오르다 보면 화엄벌이 기다리고 있다.
▲ 연초록 등산로가 펼쳐져 있다.
▲ 원효암 등산로를 벗어나면 화엄벌이 나타난다.
탁 트인 화엄벌은 산중에 자리한 늪지이다. 다양한 늪지 식물과 동물이 확인된 곳에는 듬성듬성 철쭉이 자리 잡고 봄을 만끽하고 있다. 점점 철쭉의 군락지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화엄벌에는 큰 나무가 없다. 바람에 지퍼를 다 올리고 화엄벌을 따라 화엄벌 초소까지 내려갔다 다시 되돌아올라 온다.
▲ 등산로 주변에 핀 철쭉
▲ 나무가 없는 허허벌판에 핀 철쭉이 바람 방향을 따라 누워있다.
▲ 화엄벌에서 천성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갈림길에서 왼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지뢰지역을 통과하여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 화엄벌로 향하는 탐방객. 라인 안쪽은 화엄벌로 진입할 수 없다.
▲ 라인 안쪽 화엄벌에 핀 철쭉
▲ 낙동강유역환경청 푯말과 함께 화엄벌
▲ 지뢰지역, 팬스 사이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지뢰지대 사이로 등산로를 열어 놓았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정상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시민들에게 개방된 곳에는 아직도 군부대 흔적이 남아 있으며, 산 정상에서 드넓은 평지를 만난다는 게 신기 할 정도로 넓다. 그리고 깡통에 흙을 채워 초소를 만든 언덕 너머 화엄벌이 펼쳐져 있다.
▲ 정상에서 본 화엄벌 능선
▲ 화엄벌 억새 사이로 열린 등산로
▲ 천성산 정상석
▲ 천성산 정상 그리고 아래는 넓은 분지가 이어져 있다.
▲ 화재로 불탄 흔적을 딛고
화엄벌을 지나 화엄산 정상을 거쳐 다시 미타암으로 따라 내려선다. 곧장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도 되지만 미타암 방향으로 내려서는 것은 화엄벌 철쭉과 함께 미타암 못미처 언덕길에서 만나는 철쭉도 멋있기 때문이다.
▲ 미타암 가는 길
화재로 철쭉이 많이 사라져 버린 불탄 흔적 아래 어린 철쭉이 하나 둘 자리 잡고 꽃 피웠지만 철쭉은 생각보다 적었다. 그렇게 미타암 방향으로 따르다 다시 되돌아 와서는 원효암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 원효암 주차장까지 산길을 내려섰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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