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싱싱 마라투어
“악양 둑방" 꽃양귀비 활짝
메기가 거품만 물어도 물난리가 난다던 함안은 큰 강줄기를 끼고 있어 둑방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유독 눈에 띄게 많이 있는데 함안 IC에서 하차하여 법수방향을 따라 1011지방도를 접속 후 약 4.6km 지점 부남마을 지나 악양삼거리에서 곧장 직진하여 악양길로 접어들면 악양 둑방이 나오며, 둑방을 따라 꽃양귀비가 유혹하는 길을 펼쳐 놓고 있다.
에코싱싱로드 악양 둑방은 지금 원색 꽃양귀비가 활짝 펴 봄을 맞이하는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예로부터 임금이 있는 서북쪽으로 물이 흐른다하여 “불경스러운 땅”이라며, 역적이 나오는 “역수의 고장”이라 하였다.
▲ 악양 둑방
남강이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길목 지류에 위치한 함안군은 큰물이 지는 장마철이면 내려가는 검암천 물과 남강을 거쳐 흐르는 낙동강이 범람하여 올라오는 물이 만나 큰 홍수가 발생하였는데 구전에 의하면 일제강점기 당시 중일전쟁 중국 포로를 데려다 물길을 따라 둑방 24개, 총 74km 구간을 만들었다.
▲ 1910년 제방공사가 진행될 당시 장비가 없어 바지게로 인근 늪지대 흙을 쌓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함안군이 보유한 제방 길이만
하여도 338km이다.
▲ 안개꽃과 꽃양귀비 그리고 팔랑개비
▲ 악양 둑방길에서 만나는 민간항공기 활주로
▲ 활주로에서 출발을 위해 대기하는 중
▲ 둑방 양쪽으로 피어 있는 꽃양귀비
▲ 악양 둑방에서 만나는 싸움소
▲ 악양 둑방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토끼풀
▲ 악양 둑방길 아래 악양루 건너편 전경
▲ 악양루 전경
처녀뱃사공 노래비에서 급커브 지역에 악양루가든이 자리 잡고 가든 옆 산길을 따라 500m 지점에 옛날 지인들이 모여 강을 내려다보며 술잔을 나누던 기두헌(倚斗軒)이 자리 잡고 있다. 남강 물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 거암 단애 위 우뚝 서있는 악양루는 조선 철종(1857) 당시 세운 정면 3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올려놓고 사방을 개방해 남강과 악양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해 놓고 기두헌(倚斗軒)이란 현판을 내걸었다. 한국전쟁 이후 복원 및 1963년 새로 고쳐 짓고 중국 악양을 따서 청남 오재봉이 악양루로 고쳐 현판을 내걸었다. 현재 악양루는 1992년 문화재자료 제190호로 지정 안씨문종에 의해 관리되어 있다.
악양루에서는 세상의 번민을 살포시 내려놓고 보잘 것 없는 모래알이 하나 둘 물을 따라 바람을 따라 모여들어 펼쳐놓은 들판과 녹음 가득한 숲을 보며 한 마리 새가되어 비상하는 착각에 빠져들 만큼 전망이 좋다. 옛 풍류객이 술잔을 기울였다면 현대인은 텅 빈 가슴 가득 풍요로움을 가득 채워갈 수 있는 곳이 악양루이다. 특히 악양루의 노을과 초록세상은 풋풋한 자연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 악양루 아래 비포장도로. 도로변에는 우엉을 심어 놓았다.
제방에 관한 전설로 사랑하는 연인이 안쪽 삼각 형태로 연결된 제방을 한 바퀴 돌때까지 이야기를 계속 나눈다면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산다고 알려져 있다. 봄이면 제방에는 토끼풀로 불리는 잔디가 제방을 뒤덮어 1980년대 잔디씨를 채취하여 일본에 수출을 하기도 한 곳이지만 지금은 제방 높이를 보강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의 잔디가 사라져 버렸다.
▲ 모내기 위해 트렉터로 논을 갈아 앉는 중
▲ 함안 입곡못에서 데이트 중인 연인
▲ 호수처럼 잔잔한 입곡못.(입곡군립공원)
함안TG에서 곧장 왼편으로 진입하여 고속도로를 넘어 계속 직진하면 직선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악양마을이 자리 잡고 10번 군도가 연결되고 마을을 벗어나 악양교를 건너면 오른편에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외롭게 서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나룻배로 사람을 실어 나르던 오빠가 전쟁터로 가면서 나룻배는 동생들의 몫이 되었다. 겨우 19살, 23살이던 동생들은 오빠가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오빠 대신 노를 저어며 나룻배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오빠 소식은 전쟁에서 전사통지서를 받게 된다. 당시 유랑극단을 이끌고 시골 장터를 떠돌다 악양나루터에서 우연이 사연을 알게 된 윤항기. 복희 남매의 부친 윤부길씨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사를 옮겨 처녀뱃사공의 절절함을 노래로 탄생시켰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이 앞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보내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 질 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지금은 악양다리가 뱃길을 대신하고 옛 나루터는 당시 노를 젓던 억척같은 손으로 악양루가든을 운영하고 있으며, 악양제방을 따라 이어지는 백곡교 아래는 이무리나룻터가 있어 한때 승용차도 건너편으로 줄을 당겨 이동하였다.
즐거운 여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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