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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 입곡군립공원 출렁다리

허영꺼멍 2014. 6. 17. 20:48

 

입곡군립공원 짙은 녹음에 머물며

 

함안 사는 사람들은 입곡군립공원 내 저수지를 입곡못이라 한다. 못을 주변으로 밤나무와 아카시아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어 봄이면 아카시아 향기에 취하고 밤꽃과 밤이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곳이 바로 입곡저수지로 저수지 절벽 위 소풍을 가는 단골코스였다. 

 

▲ 입곡군립공원 입곡지 탐방로를 걷고 있는 연인

언젠가 밤낚시를 갔던 기억이 있다. 지금이야 좋은 장비가 있어 밤낚시가 어렵지 않지만 옛날에는 야광찌 대신 카바이트 덩어리를 통에 넣고 물을 부어 빛을 쏘게 하고는 반사경으로 낚싯대 찌를 비추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카바이트가 부글부글 끊어 오르면서 고약한 냄새가 낚시터 주변에 진동하지만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었고 살림망에는 크고 작은 붕어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

 

▲ 입곡지 절벽으로 곧장 이어지는 출렁다리

 

▲ 물귀신이 살았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그 절벽

 

출렁다리를 건너 절벽 위 정자로 향한다. 입곡못 여행의 중심에는 절벽이 있지만 그 절벽은 한때 죽음의 절벽 이였다. 자살을 많이 하여 자살바위라고도 하였고 낚시를 하던 사람도 더러 물에 빠져 죽었다. 절벽 밑에 물귀신이 산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어떤 사람은 이무기가 있다고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저수지 바닥에서 차가운 물이 솟아나는 터라 수면온도가 표면과 수면아래가 큰 차이로 낚시하다 물에 빠진 낚싯대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가 심장마비로 죽었던 것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한 입곡저수지는 함안군 일대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오염원이 없는 맑은 수질을 자랑한다. 또한 입곡지 절벽 위 정자에서 맞이하는 즐거움과 입곡지 둘레길 의 넉넉한 산림욕을 더할 수 있는 곳으로 고성 상족암군립공원과 함께 입곡군립공원으로 같은 해 지정되었다.

 

▲ 출렁다리. 조금만 이동해도 다리가 출렁~~

언젠가 함안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함안 관광을 위해 입곡지에 출렁다리 하나 만들고 오리배를 띄우면 어떨까하는 의견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 후 잊고 있었는데 2010년에 우연히 찾아보니 출렁다리가 절벽을 향해 이어져 있었다.

 

▲ 낚시에 빠져 있는 감태공. 한때 저곳에서 나도 밤낚시를 했던 포인트이다.

 

▲ 입곡지 아래부분에 작은 굴이 있다고... 난 보지 못했다.

 

▲ 입곡지 상류지역

 

 

입곡군립공원내 저수지를 횡단하는 입곡출렁다리는 연장 96m, 보행폭 1.5m로 국내에서 주탑과 주탑사이가 가장 긴 현수교량으로서 함안군에서 입곡군립공원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하였다. 주요 자재는 최첨단 신소재인 PC강연 케이블과 하드우드 바닥재를 사용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최대 동시에 50명이 통과할 수 있다. 입곡출렁다리는 2009415일 착공하여 20091126일 날 완성하였다.

 

 

▲ 절벽 위 전망대 정자

 

 

 

▲ 산책길

 

▲ 입곡못 조망하는 사람들

 

입곡지에는 특별한 볼 꺼리를 찾는다면 곤란하다. 출렁다리를 건너 입곡지 절벽이 수면에 반영되는 모습과 함께 산책길을 따라 거닐면서 자연과 하나 되는 여행지가 바로 입곡지이다. 상점도 없고 소음도 없는 조용한 산책길이 끝나면 낚시터로 이어지고 다리를 건너면 운동장으로 이어진다. 운동장 위쪽에는 폭포가 흐르며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도 있어 데이트하기에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 산책길 옆으로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부산 창원에서 또는 진주에서 함안을 거쳐갈 때 차량이 막히거나 잠시 여유를 가지고 쉬어가고 싶을 때면 함안IC에서 무조건 내린 후 가야읍으로 진입하다 첫 다리건너 왼편으로 진입 후 곧장 직진하면 입곡군립공원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절벽 앞 구간으로는 도로가 이어져 있으므로 꼭 다리를 건너가거나 힘들게 걷지 않아도 차를 도로변에 잠시 정차하거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쉬어가도 좋다.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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