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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의성군 가을 전경

허영꺼멍 2014. 9. 22. 12:15

 

 

 

경북 의성군에서 하루를 머물다

의성군 가을 풍경

 

처음 경북 의성군을 찾아 갔을 때 사과밭 사이로 난 지방도 지름길을 따라 이동하였는데 봄날 이였고, 처음으로 사과꽃을 만나게 되었다. 고운 분홍색이 점점 붉어지다 하얀색으로 잠깐 피었다가 곧장 구슬만한 사과 열매를 맺게 되고 그 해 가을 붉은 사과를 만날 수 있었다.

 

 

 

 

▲ 산행길에서 만난 가을. 밤송이 안에 밤 삼형제가 도란도란. 

▲ 손톱에 물들이던 봉숭아꽃

▲ 시골 담장 밑 만수국메리골드

▲ 달콤하게 익어가는 대추나무

 

전형적인 가을 하늘을 배경삼아 주변 시골의 가을 그림을 담아 본다.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는 바람이 불때마다 조금씩 흔들리며 계절이 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카메라를 들고 산으로 오른다. 혹시 송이버섯이나 능이버섯, 노루궁뎅이버섯, 싸리버섯, 굴뚝버섯을 딸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으로 산을 올랐지만 남들은 버섯 풍년이라는데 내가 찾은 곳은 전혀 없다.

 

▲ 떠내려온 씨앗이 모여서 피고지는 냇가 공터 코스모스

▲ 양지와 음지에 핀 코스모스

▲ 연분홍색 그리고 찾아든 벌

▲ 순백색 그리고 찾아든 벌

 

냇가에는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이야기로는 큰물이 지고 난 후 그곳에 코스모스가 자라기 시작하더니 매년 자리 잡고 코스모스가 피고 진다는데 그 색깔이 청초하다. 개량종 코스모스의 짙은 색깔보다 속을 드러내 보이는 듯 순결한 느낌이다.

 

▲ 가공한 조미료가 빠진 느낌? 너무 색상이 곱다.

 

▲ 바람에 쓰러진 코스모스도 꽃을 피웠다.

 

▲ 하늘을 향해 순백색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 음지에서 자라는, 미처 이슬에 젖어 잠에서 덜깨어 있는 코스모스

 

▲ 그렇게 또 홍역을 치루고 있는 가을은 씨앗을 품게 된다.

 

▲ 온통 벌이 찾아들고

 

▲ 건덜지마! 작업중

 

 

▲ 순백색의 아름다움 속에 찾아든 벌은 바쁘기만 하고..

시골은 담장과 담장이 얇아 서로간의 소리가 들린다. 뒷집에서 지금 밥을 하는지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지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들려온다. 아침이 되면 노인분들이 사는 촌이라 읍에 있는 병원으로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기다리거나 병원에서 온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간다. 다들 고생하며 농사짓다보니 대부분이 신경통이다.

 

▲ 마당에서 말리고 있는 추자(호두)

점심을 먹고 있는데 동네가 소란스럽다. 밤을 줍다 땅속에서 나온 벌이 공격을 하였고 때마침 인근에 있던 교회 목사분이 보시고 119에 신고하여 큰 화는 피했다. 뒷날 할머니는 얼굴에 붓기가 빠지지도 않았지만 비가 온다는 소식에 밭에 베어서 세워둔 깨를 털기 위해 밭으로 향한다.

 

▲ 참깨를 털고 있는 어르신

 

시골은 조용한 듯 보이지만 어느 집 할 것 없이 분주하다. 사과밭에 약을 치거나 사과나무 밑에 풀을 베어 내거나 고추밭 이랑에서 고추를 따거나 일은 항상 넘쳐나지만 시골에는 인력이 없어 결국 도시에 사는 자식들 손길을 기다린다. 자식들이야 인부 하루일당 줄 테니 사람사서 하라지만 시골은 자기 집일 하기도 바쁜데 남의 품을 팔 만큼 여유가 다들 없다보니 결국 주말이면 집집마다 도시에서 내려온 자식들의 차량이 마당을 지킨다.

 

▲ 햇살이 찾아들기 전 구절초의 모습

 

▲ 양지바른 곳에서 핀 구절초

 

▲ 민들레 홀씨 되어 여행을 떠나기 전 활짝 핀 모습

 

 

▲ 물봉숭아라고 한다. 물이 흐르는 곳에 모여서 피어난다.

 

 

▲ 사과가 한창 익어가고 있다.

 

▲ 이슬옷을 벗고 있는 사과.

 

▲ 상큼 달콤한 늣가을 사과

 

▲ 달개비 꽃

 

 

▲ 새끼들의 향연. 딱딱구리는 주민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새로 전락해 버렸다.

 

▲ 마을 돌아서는 길 한뼘의 크기 밭에 심어 놓은 메밀꽃

 

▲ 익어가는 메밀 뒷편으로 사과가 덩달아 익어가고 있다.

이틀 쉬었다 돌아 나오는 날 아침에 그토록 춥더니만 아침을 먹고 돌아서니 한여름보다 더한 더위가 차를 찜통으로 만들어 놓았다. 지금 다들 밭으로 과수원으로 나가는데 가을날 더워도 너무 더워 제발 일하로 낮에는 나가지 마시라 신신당부를 해 놓고 버섯하나 없는 배낭을 들고 문밖을 나선다.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ok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