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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가을 그리고 경주시 은행나무 가로수길

허영꺼멍 2014. 10. 28. 23:21

 

 

 

가을 그리고 경주시

은행나무 가로수길

가을색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계절의 길목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꽃잎이 노란 은행나무이다. 지금이야 은행이 길에 떨어져 특유의 냄새와 은행에서 납과 카드뮴이 검출되어 가로수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지만 먹고 살기 급급했던 시절 은행나무는 도시의 오염과 병충해에 강해 국가 중요 시설과 전국 가로수로 심어졌지만 뽑혀나가고 그 자리에 지금 벚꽃으로 수종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 통일전 은행나무 가로수길. 지금 약 80% 물들어 있다.

 

부산은 전국에서 은행나무가 더디게 물드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얼마 전부터 하나 둘 녹색의 옷을 벗어 버리더니 제법 은행잎이 노랑으로 물드는 게 아닌가. 올해 은행잎이 물들면 꼭 찾아가려고 은행나무 여행지 서너곳을 벌써부터 물색해 놓고 기다리다 혹시나 늣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경주시로 향하였다.

 

▲ 경주수목원 초입 가을색

 

은행잎은 동시에 다 같이 노랑으로 변하는 단풍이 아니다. 품종에 따라 지역에 따라 특히 햇살의 영향에 따라 길에 늘어선 은행나무라 하여도 푸른 잎사귀와 노랑 잎사귀 그리고 다 털어 버린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은행나무 등 잎사귀가 단풍처럼 그리 오래 생명을 유지하지 않기에 은행나무 여행은 시기가 매우 중요한 여행이다.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경주시에는 불국사 단풍이 물들기 전에 경상불도 산림환경연구원의 활엽수림, 통일전 앞 은행나무 가로수길 을 빼 놓을 수 없다. 산림환경연구원은 일주일 기간을 두고 활엽수길 을 아름다움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는 곳으로 통일전 은행나무가 물들기 시작하면 산림환경연구원 활엽수림은 낙엽 길로 변하기에 두 곳을 동시에 여행하는 길은 산림환경연구원 가을길 끝자락과 통일전 은행나무가 완전 탈색을 하기 전에 찾는 방법뿐이다.

 

▲ 아쉽게도 가을여정이 끝을 향해가고 있는 수목원 활엽수길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란 명칭보다 경주수목원이란 명칭이 더 어울리는 이곳은 봄이면 미국 목련이 꽃길을 열면서 초여름을 거쳐 가을이면 낙엽 길로도 유명한 곳으로 식물원과 함께 미니 동물원을 겸하고 있어 스쳐가는 길목 방문하여 자연을 마음껏 가슴에 담아 갈 수 있다. 특히 가을이면 이곳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붐비는데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인근 통일전 앞 은행나무 가로수길 또한 유명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 가을이 좋다. 은행나무

 

굿모닝프레지던트 영화촬영지인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일대는 유적, 유물 일색인 경주여행에 색다른 정취를 가져다주는 여유로운 여행의 휴식코스로 수목원을 걷는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화랑 통일전, 서출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지만 안내판이 없어 지나치기 쉬운 곳으로 경주여행에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늪지식물이 사는 개울 벤치에 앉아 힘겨움을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수목원 내에는 동물원 외 다양한 수목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품종별 나무를 통해 학습효과까지 얻어갈 수 있다.

 

조금 더디게 찾은 계절에 그래도 아직 가을 잔상이 남아 있음에 감사하며 낙엽 길을 따라 거닐어 본다. 발 밑 작은 소리하나도 놓치기 싫은 계절에 이미 수많은 사람이 다녀간 그 흔적들은 아쉽게도 가로수길 에 심어 놓은 옥잠화를 전부 짓밟아 놓아 버렸다. 이런걸 보는 날이면 대포렌즈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작가 흉내 내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사진촬영 피사체에 나무 가지가 걸린다고 톱으로 베어내고 찍는 사람과 도대체 너희들은 뭐가 다른지를!

 

 

은행가로수길 통일로를 조망하다

"통일전"

 

입장료 500원이다. 여행하면서 아직도 500원 내고 입장하는 곳이 바로 통일전이다. 통일전은 엄숙한 공간이다. 삼국 통일 대업을 완성을 기리며,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하나 된 통일을 위한 염원의 공간이기도 한 통일전은 1977년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 지시로 신라 태종 무열왕 김춘추, 김유신, 문무왕 영정을 모시고 다양한 그림을 통해 시대상을 말하고 있는 곳이지만 은행나무가 노랑으로 물들면 통일전으로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몰려든다.

 

▲ 통일전 입구에서 바라 본 전경

 

▲ 통일전 내 가을 풍경.

 

통일전 안에 대단한 은행나무가 있는 것이 아니다. 통일전 최고 높은 문 앞에서 내려다보면 통일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노랑 은행잎이 도열하고 있는 모습은 은행나무 여행지 중에서도 손가락에 들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보인다. 직접 그 속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먼 거리이지만 말이다.

 

▲ 통일전에서 바라 본 통일로 은행나무 가로수길

 

▲ 녹색과 노랑이 썩여 있는 풍경

 

 

 

 

통일전을 나와 은행나무 가로수길 로 향한다. 은행나무가 물들기 시작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포렌즈로 중요 포인트가 되는 곳은 아예 진치고 앉아 있다. 이제 통일로 은행나무는 본격적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긴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통일로에서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경주시에서 은행잎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이 일대 도로를 농사짓는 차량 외 출입을 통제해 준다면 어떨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통일로를 막는다 하여 여행자가 주민이 큰 피해를 볼 만큼 우회도로가 멀리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주 시장님 여행객 안전을 위해 길 좀 부탁해 봅니다~

 

서출지

 

통일전 옆에는 소지왕의 설화가 전해지는 서출지가 있다. 가을에 담는 서출지 풍경은 스산하기만 하다. 아직 잎이 청춘인 몇몇 연잎을 제외하면 서출지 주변은 이미 겨울 문턱에 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는 주변에 단풍색 숲이 없기 때문이다.

 

 ▲ 서출지 가을 전경

 

서출지는 신라 소지왕 당시의 설화가 묻어져 있는 곳으로 왕의 생명을 구해준 연못으로 알려져 있다. 소지왕이 궁 밖을 거둥하는데 쥐가 나타나 까마귀가 가는 곳을 따라가라고 한다. 왕이 이 말을 따라 연못에 가까이 오니 한 노인이 나타나 "거문고 갑을 쏘시오" 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받쳤다. 왕은 궁으로 돌아와 거문고 갑을 화살로 쏘니 그 속에 숨어있던 궁주와 승려가 화살에 맞고 죽었다 한다. 그 후 연못을 서출지라 부르며, 까마귀에게 찰밥을 주는 "오기일" 이 생겨났으며, 지금도 정월대보름이면 까마귀밥을 만들어 감나무 밑에 찰밥을 묻어 둔다고 한다.

 

▲ 서출지 / 서출지 언덕길 / 서출지 앞 도로변 벼말리는 모습

 

이요당 안내 글을 옮겨보면 " 이요당은 조선 현종5(1664)에 임적(1612~1672)이 지은 건물이다. 연못에 돌을 쌓아 그 위에 건물을 올렸으며, 당초에는 3칸 규모였으나 다섯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는 정면 4, 측면 2. 팔작지붕 ""자 모양의 구조를 갖추었다. 임적은 가뭄이 심했을 때 땅 밑의 물줄기를 찾아내어 이웃 마을까지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평소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 덕망이 높았다. 이오당은 요산요수의 뜻을 취해 편액 하였으며, 남쪽 양피못 언덕에는 임적의 아우 임극이 지은 산수당이 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 통일로에서 셀카찍는 연인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을 시작으로 통일전과 통일로 그리고 서출지를 여행하면서 아직은 더딛 경주의 가을을 원망해야 했다. 불국사 주변도, 석굴암 주변도 아직은 단풍이 멈칫 꺼리며 성급한 몇몇 가을이 미리 찾아온 여행객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을 뿐이다. 올해는 왜 이리도 가을이 더디기만 할까.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ok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