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수원지 “법기수원지”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고 무려 79년간 알려지지 않은 수원지가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식수를 위해 양산 천성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가둔 수원지로 오늘날 수영강의 지류인 법기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며, 조선총독을 지낸 사이토 마코토가 쓴 원정윤군생(源淨潤群生 : 깨끗한 물은 많은 생명체를 윤택하게 한다.)이 새겨져 있으며, 1960년 6월 박정희가 이곳에서 일행3명과 함께 낚시를 하며 휴식을 했다 전하는데 바로 ‘법기수원지’이다.
▲ 법기수원지 못미처 논 한가운데 느티나무와 정자가 어우러져 있다.
규제와 통제로 인하여 자연환경이 우수한 수원지는 가을이면 천성산 단풍을 수면에 그려 놓는다. 법기수원지는 일제강점기 당시 1927년 공사를 시작한지 5년 후인 1932년 총길이 260m, 높이 21m 제방을 완성하였고 오늘날 법기수원지는 최고수위 197.25m, 수심 14.7m의 흙댐방식을 이용하여 총 1.507천 톤을 저수하고 있다. 도수 관료는 법시~ 범어사로 두구동, 청룡동, 남산동 일원 약 7,000여세 대에 공급하고 있다.
▲ 입구에서 직진하면 벚꽃 131그루가 있는 길로 이어지며, 길 끝자락에 조선총독이 쓴 석각이 있다.
▲ 히말라야시다 나무가 길을 열고 그 뒤로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법기수원지로 들어서면 곧장 수림지대를 만나게 된다. 숲길을 걷는 동안 피톤치드 샤워를 할 만큼 히말라야시다와 편백나무가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피톤치드로 우수한 편백나무가 413그루, 히말라야시다 59그루 그리고 정면 앞으로 벚꽃나무 131그루가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연출하는 수림지역은 총 7종 644그루의 나무가 댐 완성과 함께 터 잡고 있다.
▲ 숲길에서 고요함을 느낀다.
▲ 숲길 끝자락 건물이 간사로 사용하다 화장실로 개조하여 공개하고 있다.
히말라야시다가 호위하고 그 속에 편백나무가 도열하고 있는 길이 이어지면서 하늘빛을 가려 놓는다. 하늘까지 뚫을 기세로 자라는 나무벽을 지나면 숲길 끝자락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물 한 채를 만나게 되는데 법기수원지 화장실이다. 본래 관사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방과 함께 탐방객을 위해 화장실로 개조하였다 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 제방위에서 내려다 본 제방으로 오르는 계단길.
제방을 오르기 위해 계단 앞에 선다. 직각으로 오르면 힘든 것을 감안하여 비스듬하게 사선으로 길을 내고 총 124개 계단을 두었지만 그 역시 만만치 않게 경사가 있어 하늘계단이라 한다. 하늘계단의 의미는 올라보면 금방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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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방위에서 바라 본 반송나무
제방 위 오르면 신기하게 반송나무를 만나게 된다. 80~130년으로 추정하는 반송 7그루가 제방을 따라 중간 중간 심어져 그늘과 함께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반송의 나이가 제방의 나이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심을 당시 성인 20여명이 목도하여 댐 위에 옮겨 심었다는 기록을 통해 이미 30~50년 된 나무를 심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제방의 반송 나무가지가 보행을 가로막고 있어 반송나무를 통과하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
▲ 천성산 가을을 품은 수원지
▲ 수원지 뒷편으로 천성산이 보인다.
▲ 수원지에서 만난 철새
▲ 하늘색을 한 취수탑
제방에서 바라보는 천성산의 전경과 물을 가르며 먹이를 찾는 철새의 모습 그리고 수림지역 뒤편으로 보이는 법기리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2011년 7월 15일 일부구간을 79년 만에 개방하면서부터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취수장으로 알려진 이곳 법기수원지는 출입구로부터 댐 입구까지를 잇는 수목림과 제방 위에서 바라보는 천성산을 품은 수원지 그리고 하늘색을 닮은 취수탑의 모습에 방문객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 조선총독을 지낸 사이토 마코토가 쓴 원정윤군생(源淨潤群生 : 깨끗한 물은 많은 생명체를 윤택하게 한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힘들이지 않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법기수원지로 승용차 진입을 돕기 위해 최근 마을 입구 왼편에 무료주차장을 만들었다. 숲길로 들어서면 비록 긴 코스는 아니지만 히말라야시다 나무 아래서 사색에 잠기거나 편백나무 숲에서 머물 수 있도록 의자를 설치해 두었다. 수원지 제방에 올라 천성산에서 흘려 내린 물이 수영강을 거쳐 동해바다로 흘러가기 위해 잠시 머물고 있는 수원지를 바라보며 자연의 품에 잠시 안겨 보는 것도 좋은 곳이 바로 이곳 법기수원지로 연인들에게 추천하고픈 곳이기도 하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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