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피아골 연곡사
지리산 가을단풍길 초입에서 최근 한참 불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연곡사로 들어선다. 세월이 변하고 불교계 역시 최근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불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곡사도 옛 낡은 법당과 요사채를 새롭게 보수하여 전통사찰의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 연곡사 일주문 앞 전경.
방문 당일 연곡사 입구에서 부터 경내에는 온통 국화꽃으로 물들어 있었다. 연곡사는 지리산 국립공원 내 피아골 계곡 입구에 위치하여 가을날 수 많은 탐방객이 찾아드는 길목으로 피아골 단풍과 함께 국화축제 행사를 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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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곡사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길
연곡사는 연기조사에 의하여 창건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져 오며, 유물 대부분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 불교유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고 인조5년(1627) 소요대사에 의하여 복구되지만 이곳에서 생산되는 밤나무를 이용하여 위패를 만드는 신주목으로 봉납하게 되면서 고역에 참다못한 승려는 하나 둘 떠나게 되었고 사찰은 결국 폐쇄되는 위기까지 치닫게 되는 어려운 시기에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폐허로 변하였다.
그 후 그 자리에 1981년 주지였던 '장숭부' 스님이 정부지원과 |
시주로 구 법당을 철거하고 정면 5칸, 측면 3칸의 새 법당을 신축하면서 대적광전, 명부전, 일주문, 종각 등을 보수 중창하고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로 등록하였다.
▲ 사천왕상을 모신 문이 없어 일주문이 대문역활을 하고있다.
▲ 일주문을 따라 오르면 왼편으로 삼층석탑과 정면으로 대웅전 그리고 뒷편 좌,우에 부도탑이 자리잡고 있다.
▲ 대웅보전
▲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국화조형물로 붉은 단풍을 표현하였다.
▲ 오른쪽 은행잎과 왼편 단풍잎을 만든 국화꽃
▲ 지리산 단풍이 바람에 날려 온 듯 경내에 화분을 이용하여 대형 단풍잎을 그려 놓았다.
▲ 노란 국화를 가지고 만든 은행잎
연기조사가 지리산 피아골로 풍수를 찾아 다녔는데 연못에서 갑자기 소용돌이가 일어나더니 제비 한 마리가 날아올라 허공으로 사라지자 연기조사는 곧장 그 연못 위에다 사찰을 만들고 연곡사라 불렀다 전하며, 고려 초까지 스님들이 선을 닦는 사찰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폐찰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후기 동부도로 출발하여 고려시대 부도인 북부도와 조선시대 부도로 알려진 서부도가 사찰을 호위하고 있다.
▲ 동부도와 동부도비를 처음 만나게 된다.
대웅보전 법당 뒷편 계단을 따라 오르면 국보 제53호 동부도 및 국보 54호 북부도 그리고 보물 제153호 동부도비로 오른다 그리고 산길은 다시 반대편으로 내려서면서 보물 154호 서부도와 조물 제152호 현각선사탑비를 만나며, 다시 절 앞으로 나서면 보물 제151호 삼층석탑을 만나게 된다.
연곡사 동부도비(국보 제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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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곡사 동부도비(국보 제53호)
연곡사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부도가 바로 연곡사 동부도비로 국보 제53호이다. 작은 높이지만 당찬느낌을 주고 있는 부도비는 신비감마저 들게 할 만큼 아름다운 조형물로 주변에 다양한 불교 장식을 표현하고 있다.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부도로 방형 지대석 위 8각 2단의 하대석을 올려 운룡과 사자로 장식하고, 중대석과 상대석에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위해 몰려오는 8부신중과 불교 낙원에 사는 머리는 사람이고 나머지는 새의 형상을 한 극락조인 가릉빈가, 불법을 수호하는 방위신인 사천왕상, 문비를 정교하게 새 |
겨놓았다. 지붕은 서까레 및 기와의 골을 올려 놓았는데 기와 끝 막새기와를 정교하게 표현해 놓고 상륜부 머리장식으로 날개를 편 봉황과 연꽃무늬가 있다. 동부도를 두고 일설에서는 도선국사의 부도라 전하지만 부도에 명문이 없어 확인이 어렵다.
연곡사 동부도비(보물 제153호)
▲ 연곡사 동부도비(보물 제1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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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걸어 나갈 것 같은 조각은 오랜세월 그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거북 디자인을 가만 살펴보면 보기 드물게 앙증맞은 날개를 새겨 놓았다. 비석을 올리는 부분에도 정교한 디자인을 통해 비석 주인의 성품을 말해주지는 비석이 언젠가 사라져 버려 어떤 내용을 담은 누구의 비석인지는 오리무중이지만 입체적으로 잘 조각한 모습에서 석공의 조각솜씨와 불심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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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 양식을 따르고 있는 고려시대 동부도비는 현각선사탑비와 마찬가지로 귀부와 이수만 남아 있으며 전체적인 조각에서 생동감이 떨어지며 누구의 부도비인지 알 수 없고 동부도 앞에 놓여 있어 동부도비로 불린다.
▲ 연곡사 동부도에서 북부도로 오르는 산길이 시원하게 숲길을 연다.
동부도를 거쳐 북부도로 오른다. 지친 사람들이라면 포기하고 발길을 돌려 버릴 만큼 동부도와 북부도는 약간의 거리가 있지만 걸어서 5분거리이지만 울창한 숲으로 인하여 높고 가프른 그리고 멀리만 보여 내려선다. 그러나 북부도를 놓쳐 버리고 간다면 연곡사를 방문한 이유를 잃어 버릴 만큼 연곡사 여행의 묘미는 2기의 국보 및 1기의 보물 문화재 부도와 2기의 보물 탑비를 만나 석공의 불심을 엿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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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길 계단 그리고 울창한 숲길
연곡사 북부도(국보 제54호)
대웅전 뒤편 산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연곡사 부도를 만난다. 절집 부도탑이 뭐 볼 것이 있냐며 찾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재를 못보고 가는 것이다. 섬세한 조각과 함께 불교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곳 연곡사 부도는 국보 제53호 동부도와 국보 제54호 북두도 그리고 보물 154호 서부도가 오랜 세월을 대신 말해주듯 산 능성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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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곡사 북부도(국보 제54호)
연곡사 주변에 위치한 부도 중에서 가장 높은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북부도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동부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북부도는 8각 탑신 각면에 문비, 향로, 사천왕상을 장신하고 전체적으로 8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동부도를 거의 모방한 형태로 고려 전기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도에 새겨진 조각 중에서 불교의 신비로운 상상의 새로 알려진 가릉빈가의 조각 모습은 아직도 또렷 할 만큼 각 면을 따라 잘 표현해 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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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확인되는 부도 중에서 가장 표현이 아름답다 칭송하여도 아깝지 않는 북부도
▲ 북부도에서 서부도로 내려서는 내리막 길
북부도를 내려서는 숲길에서 시원한 가을 바람이 흐른땀을 식혀 준다. 서둘러 가을을 찾아 왔지만 피아골 계곡과는 달리 아직은 북부도 주변에는 가을을 느낄만큼 단풍이 물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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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도 주변 작은 석종형 부도 외 2기의 부도가 좌우로 놓여 있다.
서부도 주변에는 3기의 부도가 있다.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 부도탑은 평범해 보이지만 조각에는 섬세한 손놀림을 엿볼 수 있을 만큼 표현력이 우수한 부도탑으로 서부도 뒷편 언덕에 2기 서부도 와 나란히 석종형 부도 1기를 배치하고 있다.
연곡사 서부도(보물 제1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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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곡사 서부도(보물 제154호)
연곡사 서부도는 조선 효종 원년(1650) 만든 연곡사 서부도는 탑의 명문을 통해 소요대사의 사리를 모신 부도로 알려져 있는 주인이 확실한 부도이며, 부도에 새겨진 사천왕상의 디자인 모습이 아주 독특하다.
부도에 그려지는 사천왕이나 기타 조각의 입체적 표현은 적당한 돌출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서부도 디자인은 탑에 새겨 놓은 조각처럼 굵고 시원스럽게 표현을 하고 있다. |
서부도와 현각선사탑비 그 중간에 동백나무 숲이 있다. 동백나무 숲 안에 가만 살펴보면 작은 탑 1기가 숨어잇듯 보이는데 사찰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의병장의 비석이라면 그 사연이 궁금 할 것이다.
▲ 의병장 고광순 순절비
연곡사에 숨겨진 비석이 하나있다. 부도로 향하는 길목에 겨우 작은 비석하나만 서 있어 스쳐가기 쉽지만 비석의 사연은 의병장이던 고광순 순절비이다. 담양출신이던 의병장 고광순은 1907년 8월 26일 지리산 연곡사에 근거지를 만들고 의병활동을 하다 왜군의 기습으로 순절하면서 절도 함께 소실되고 이를 기리는 비석을 사찰에서 드문 예로 경내에 비석을 세워 넋을 기리고 있다.
연곡사 현각선사탑비(보물 제1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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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곡사 현각선사탑비(보물 제152호)
비신은 임진왜란 당시 분실되고 귀부와 이수만 남은 연곡사 현각선사탑비는 고려시대 특징을 따르고 있다.
탑비는 고려 경종 4년(979)에 만든 것으로 탑 앞면 가운데 탑 이름이 있어 현각선사의 탑비임을 알 수 있다. 비를 받치는 짐승으로 장수를 기원하는 돌거북의 형상에 수염을 가진 용머리를 하고 생동감이 넘쳐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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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을 시작으로 대웅보전을 거쳐 뒷 산길을 따라 거닐며 부도를 만나고 내려서면 다시 대웅전 앞으로 이어지는 길과 종각으로 내려서는 길을 만나게 된다. 종각에서 내려다 보면 탑 1기가 사찰구역 내 있지만 위치가 낮은 곳에 있어 관심이 없다면 스쳐가기 쉽다.
연곡사 삼층석탑( 보물 제151호)
▲ 외딴 곳에서 만나게 되는 삼층석탑
▲ 연곡사 삼층석탑( 보물 제151호)
보통 석탑은 법당과 가까이 세우는데 연곡사 삼층석탑은 종각 앞에 자리하고 있다. 석탑은 통일신라 후기로 추정되는 3층의 방형석탑으로 특이하게 여러 석재로 3중 기단을 만들고 탑신석과 옥개석 각 1매씩 구성하고 각 탑신석에는 우주가 새겨져 있다. 지금의 탑은 1967년 해체복원 과정에서 상륜부 및 3층 옥개석을 복원 및 상층기단 자연판석 위 높이 23.5m의 동조여래입상이 발견되었다.
▲ 사찰 내 은행나무는 아직도 물들지 않은 모습이다.
▲ 피아골로 향하는 도로변은 온통 단풍길이 열려 있지만 아직은 이른 단풍
불교문화재로 연곡사동부도(국보 제53호), 연곡사북부도(국보 제54호), 연곡사삼층석탑(보물 제151호), 연곡사현각선사탑비(보물 제152호), 연곡사동부도비(보물 제153호), 연곡사서부도(보물 제154호)등이 있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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