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항
코뿔소 바위에서 낙조를 담다
목적지를 변경해야만 했다. 통영시로 진입하여 달아공원에서 낙조를 만나려 하였으나 시간을 많이 소비해 버려 인근에서 가까운 낙조 여행지를 찾다 문득 코뿔소바위 낙조를 떠올렸고 곧장 남해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하동을 통과하여 남해대교로 향하는 19번 국도를 따라 이동하였다.
▲ 코뿔소 바위 뚫어진 구멍으로 하루해가 저물고 있다.
남해대교를 불과 1.1km 남겨 둔 금남교차로에서 노량초등학교를 거쳐 노량항에 도착한다. 오후 4시를 살짝 지나고 있었고 5시 이전에 서둘러 인근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해가 저물기를 기다렸다. 낙조여행을 담기위해 추위와 싸울 필요가 없었다. 주차를 하고 차에서 기다리면 될 만큼 낙조 조망하는 지점이 도로변 코앞이다.
▲ 신 노량항
금남면사무소가 위치한 신 노량항은 사방이 방파제로 막혀 있는데 그 중 인공구조물이 아닌 자연적 섬을 이용하여 오른쪽을 가로 막고 있는데 그 섬이 바로 학섬이다. 학섬은 이름이 말해주듯 섬 중앙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학이 날아들면서 생긴 듯하다. 육지 방향으로 돌출된 자연적 돌이 해풍에 구멍이 생겨나면서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낙조가 시작되면 구멍 사이로 낙조를 담을 수 있으며, 이를 두고 코끼리바위 또는 코뿔소바위, 무소바위로 불리고 있다.
▲ 노량항 전경
▲ 학이 살았다는 학섬
▲ 노량항 학섬 옆으로 해상을 잇는 나무데크길이 열려 있다.
▲ 개발중인 노량항
노량항에서 가까이 소왜도와 개구리섬이 있으며, 남해대교가 조망된다. 하동지역에서 남해대교를 건너기 전에 아래로 내려선 후 다시 하동방향을 따라 해안선으로 약 1.1km 지점에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데크와 함께 노량항을 지키주는 등대를 향해 걸을 수 있다. 노량항은 지명에서 말해주듯 이순신 장군의 최후 결전지였던 200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으며, 노량에 자리한 복합형 관광어항이다.
▲ 하얀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서 바라 본 마을 전경
▲ 노량항을 지키는 등대
▲ 코뿔소 바위 너머 낙조가 시작되었다.
5시를 조금 넘어 낙조가 시작되었다. 붉게 타오르기를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광양방향으로 사라지는 태양은 이글 꺼림을 보여주지 않았다. 영취산에 가려져 넘어가는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산으로 넘어가는 위치 탓이었지만 코뿔소바위를 통과하는 낙조의 모습은 살짝 담을 수 있었다.
▲ 태양의 위치를 코뿔소 바위 큰 구멍에 맞춘모숩, 두번째 구멍에 맞춘모습, 코뿔소 뿔에 맞춘모습
▲ 본격적으로 낙조가 시작되었다.
어둠속에 흡사 무소의 뿔을 한 코뿔소를 닮았다는 기묘한 조각으로 제법 큰 구멍과 작은 구멍 두 개가 있으며, 구멍 사이로 낙조를 담거나 만날 수 있는데 늣은 10월부터 2월까지 코뿔소 바위로 넘어간다. 사진을 담기 위해 물이 빠지는 시기를 맞출 필요가 있다. 만조가 되는 시기에는 촬영이 어렵다.
▲ 하루해가 저물고 있는 학섬 주변 전경
▲ 학섬 전경
▲ 여수 방향으로 낙조가 시작되면서 점점 기울고 있다.
노량에서 만나는 바다는 핏빛이다. 붉다 못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겨울 나뭇가지에 매달린 홍시처럼 은은하면서도 붉다. 이순신 장군이 치룬 마지막 전투 노랑 그 바다는 자신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며 장렬하게 전사한 죽음이 핏빛으로 밤마다 그려낸다. 노량항 학섬에서 해안길을 따라 900m 정도 이동하면 남해대교 밑을 통과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남해대교 전경
굵은 케이블이 허공을 가르고 그 사이로 다리를 걸쳐 놓으니 뱃길을 이용하여 뭍으로 향하던 고단한 생활이 끝나고 육지로 이어지는 순간은 역사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1973년 6월22일 섬이 육지로 탈바꿈하면서 남해대교를 잇는 현수교를 보기위해 전국에서 관광차가 몰려들고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라면 으레 다녀가는 관광지로 한때는 몸살을 앓은 곳이 남해대교였다.
지난 여행에서 만난 봄 벚꽃길 풍경
▲ 4월이면 남해대교 주변은 온통 왕벚꽃으로 꽃비를 내린다.
남해대교를 건너면 봄철 도로변은 온통 꽃눈이 휘날린다. 03월 말부터 도로변을 수놓는 벚꽃은 남해대교 주변이 가장 아름답다.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각 아래 주차장으로 향한 후 충렬사를 돌아 나서면 하얀 벚꽃이 바다에 뿌려지는데 보기 드문 왕벚꽃나무로 봄을 만끽 할 수 있는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다. 벚꽃과 함께 바다를 여행하면서 즐거움을 만끽 하고자 한다면 남해대교를 지나 곧장 좌회전 한 후 주차장을 거쳐 충렬사 주변을 여행할 것을 권하고 싶다.
▲ 하동에서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대교 아래 지방도는 벚꽃이 지천에 핀다.
▲ 노량에서 바라 본 남해대교
남해대교는 전장 660m, 교폭 12m, 교각높이 80m로 허공에 매달려 있는데 붉은색 연륙교에서 소금과 해풍으로 인하여 부식이 일어나자 회색으로 한 때는 칠을 하여 남해대교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기도 하였다.
▲ 남해대교를 지나 충렬사로 내려서는 길
▲ 해안가에 피어나는 왕벚꽃
▲ 남해대교 낙조
남해대교는 일본에서 폭격하고 피해를 입은 후 되돌아오던 미군기가 남해의 망운산에서 추락하자 마을 주민 한분이 일본군의 눈을 피해 시신을 안장하여 훗날 미국은 감사의 뜻으로 소원을 묻자 남해대교 건설이라고 하여 남해대교가 미국의 지원 아래 건설되었다. 한 개인의 애국심이 만들어 낸 것이라 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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