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고개를 넘다.
▲ 동해남부선 폐선구간 해안
▲ 달맞이 입구에서 미포항을 내려다 본 전경
부산 사람들도 달맞이고개는 알아도 와우산은 낯설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송정해수욕장으로 너머서는 오솔길이로 벚나무와 송림이 도로를 메우고 해안 절경을 따라 15번 굽어 돌아 약 8km 구간을 내려가니 이를 두고 15곡도(曲道)라 하며, 품고 있는 산이 바로 와우산이다. 도로변 오른편으로 웨딩촬영 및 카페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몽마르뜨 언덕을 닮았다하여 동양의 몽마르뜨라 부른다.
▲ 달맞이 입구에서 바라 본 이기대와 해운대해수욕장
이곳 달맞이 언덕길은 예부터 대한팔경의 하나로 꼽을 정도로 유명했다. 최치원 선생이 달맞이에 올라 해운대 절경에 반하여 동백섬에 대를 쌓고 머물렀다 전하는 이곳 언덕길을 보다 쉽게 걷도록 2008년 만든 길이 '문탠로드'다. 은은한 달빛을 받으며 마음을 치유한다는 뜻이며, 십오곡도 약 7.8km 구간을 2013년 4월 6일 목재 데크로드가 준공되어 차량으로부터 안전하게 거닐 수 있도록 하였다.
▲ 부산 벚꽃길 여행지 달맞이언덕
달맞이길 은 해운대해수욕장 미포오거리에서 송정해수욕장을 잇는 길로 수비삼거리에서 송정을 잇는 신도시외곽도로가 연결되기 전까지 송정해수욕장으로 가던 유일한 길로 달을 맞이하는 해월정과 낙조를 조망하는 해마루가 와우산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 달맞이 입구에 있는 베스타 온천 찜질방으로 숙박비 부담없이 하루를 머물다 갈 수 있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과 가까운 거리이며
바다를 조망하는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 해월정으로 오르는 달맞이언덕 길
해월정에 오르다
▲ 숲으로 가려져 있는 해월정
해월정에관한 안내 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달맞이 길은 해운대를 지나 와우산을 거쳐 송정까지 해안 절경을 따라 15번이나 굽어지는 고갯길로 일명 15곡도라 하며 이곳에서 보는 저녁달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대한팔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달맞이 길이 시작하는 이곳은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와우산이라 불려지며 1983년 달맞이 동산이 조성되어 달맞이 길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1997년 건립된 해월정은 일출과 월출의 장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라 안내하고 있다.
▲ 해월정 앞 조망지점 |
해월정 앞에서 날이 맑은 날이면 부산에서 동해안 건너 대마도가 조망된다. 그런데 날씨가 화창하다하여 언제나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쓰시마 섬이 어디로 이동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하는 궁금증에 관하여 부산일보 2007년 12월 05일자 기사에 발췌된 내용을 보면 ‘부산에서 보이는 쓰시마 섬은 지역 간의 기온 차에 따라 생기는 빛의 굴절 현상이 빚은 일종의 신기루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부산에서 쓰시마 섬의 미타케산(466m) 정상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65km 이다. 인간의 시력으로 65km 거리의 형상을 관측한다는 것은 시력의 한계를 넘는 것으로 신기루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와우산 중턱에 자리한 해월정은 1992년 새롭게 단장하였다. 부산팔경 중 팔경으로 해운대 저녁달을 꼽고 있는데 해월정에서 바라보는 달이 아름답다하여 달맞이 정자로 불리지만 실상은 주변 나무와 도심의 건물로 인하여 달맞이도, 하늘빛을 삼킨 바다도 잘 보이지 않는다.
▲ 알렉산더 주변은 식당가 건물이 골목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특히 해월정 앞으로 이어지는 달맞이고개길에는 최근 커피전문점이
도로변을 따라 형성되어져 있다.
▲ 봄날 알렉산드 앞 도로변 벚꽃이 만개한 모습
청사포에 처녀가 있었는데 봄날 나물 캐러 와우산에 올랐다 나물을 캐는데 송아지 한 마리가 나타나 처녀 주위를 맴돌다 처녀가 집으로 내려오자 송아지도 따라와 어쩔 수 없어 송아지를 집에서 하룻밤 재웠다. 송아지는 인근 양반집 도령(어떤 글에서는 송아지로 변장한 사냥꾼으로 나온다)이 무료하여 꼴머슴을 따라와 놀다 그만 송아지를 잃어 버렸던 것이다. 다음날 송아지를 찾아 나선 도령과 송아지 주인을 찾아 다시 그 자리를 찾은 처녀는 그렇게 만나게 되었고 도령은 처녀에게 명년 정월 보름달이 뜰 때 저 고개에서 만나자하였다.
그 후 도령은 과거에 급제하였고 약속한 정월 보름날 와우산 언덕 고개를 찾았는데 그곳에서 다시 두 사람은 만나게 되었고 그로인하여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는 끝나지만 구전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를 따라 정월 대보름날 달맞이 고개에 올라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청춘들이 늘어나면서 달맞이 고개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 달맞이언덕 해월정 앞 주차장이 2급지 유료화 되었다.
해월정 아래 알렉산더로 내려서는 공간을 달맞이동산이라 한다. 2000년 1월 설치된 새천년기념시계탑으로, 새로운 21C로 진입하는 의미와 함께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부산 시민의 희망과 해양도시 부산을 상징하고 있다. 시계탑 옆 주차공간은 주변에 커피전문점이 밀집하면서 주차전쟁을 치르게 되자 2014년부터 2급지 주차장으로 주차료를 징수한다.
▲ 청사포 못미처 달맞이 고개길에서 만나는 어울림광장.
달맞이길 중간 청사포로 내려서는 지점에 전해지는 공포스런 전설이 있다. 전설은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이다. 사랑하던 남녀가 여차여차하여 헤어지면서 10년 뒤 청사포 다리가 있는 절벽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그리고 세월은 순식간에 흘러 10년이 되던 날 만남의 장소에 여자는 찾아왔지만 남자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오기를 기다리며 또 그렇게 기다리다 결국 지쳐 죽었는데 그 여자의 혼백이 지금도 다리밑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전설이 있지만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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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곡도 전망대
해마루 입구에 도착하기 전 15곡도 전망대를 만난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청사포 조망권이 달맞이길 중에서 최고로 손꼽는 곳으로 주차공간이 없어 도보여행자가 아니면 전망의 특권을 누릴 수 없다. 꼭 15곡도를 찾고 싶다면 조금 위 해마루 주차공간에 주차를 한 후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서면 된다.
해마루에 서다
달맞이 언덕에서 동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송정으로 넘어서는 길목이자 청사포 마을 위 자리한 해마루이다. 2005년 부산 개최 세계정상의 모임 APEC 기념을 위해 세운 정각으로 일출을 맞이한다하여 해마루라 부르는 이곳에서는 도심의 고충건물 사이로 사라지는 낙조도 아름다운 곳이며, 해마루에 올라 청사포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해마루를 오르기 위해 약간의 나무데크 경사길을 오르는 수고를 해야 한다.
달맞이 언덕길 끝자락에 해마루가 자리잡고 있다. 해를 맞이하는 첫 장소 해마루이지만 이곳에서는 해가 지는 저녘 낙조 감상이 일품으로 붉은 태양이 달맞이 언덕을 따라 올려진 건물들 틈을 비집고 하루를 마감하는 모습이 색다른 곳이다. 봄이 되면 해마루에서 15곡도를 따라 늘어선 벚꽃의 행렬을 내려다 볼 수 있다.
▲ 해마루에서 내려다 본 청사포 전경
해마루에 올라서면 탁 틔인 바다와 낚시배들이 시선을 끈다. 등대 아래서 낚시를 하는 감태공의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이 보일 만큼 조망이 가깝다. 청사포 등대 사이로 어선이 물살을 일으키며 빠져나간다. 조금 먼 거리 바둑판처럼 펼쳐진 미역 어장이 펼쳐지며, 부산항을 넘나드는 대형선박이 이따금씩 해안선을 가른다.
▲ 해마루 올라가는 나무계단 입구
해마루에 오르기 위해서는 도보 여행자가 아니면 주차를 하여야 한다. 해마루 입구에는 차량 서너대 주차 할 공간이 전부 이므로 주차에 신중하여야 하며, 해월정 아래로 조금 더 내려가면 측면에 서너대 주차 할 공간이 있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잠시만 기다리면 주차공간이 생기므로 기다렸다 주차하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 해마루에서 바라 보는 낙조
일출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지만 낙조도 일품이다. 해운대 와우산 능선으로 높이를 뽐내는 고충 빌딩 숲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해가 넘어 갈 무렵 온통 붉게 수 놓는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부산은 일출을 조망하는 곳은 많이 있지만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 와우산으로 하루 해가 저문다.
▲ 해마루에서 송정해수욕장 방향으로 바라보면 솔숲 사이로 쪽빛 하늘을 삼킨 송정해수욕장 죽도공원이 조망된다.
▲ 해마루를 내려와 송정으로 향하는 길은 내리막길로 15곡도를 실감하게 한다.
▲ 달맞이길 중간 중간 설치해 놓은 소형 주차장
▲ 해안에 위치하여 운문가 밀려오면 금방 길을 덮쳐 버린다.
송정으로 내려서다.
▲ 폐쇄된 송정역
달맞이길 을 내려서면 송정해수욕장 못 미처 송정역으로 향하는 폐선구간을 만나게 된다. 동해남부선 부산-포항 구간 중 해안철로 구간인 해운대-송정 구간이 폐쇄되고 새로운 역사가 송정삼거리 건너편과 해운대 신도시에 각각 역을 조성하면서 옛 역사를 두고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 송정역 주변 철로
1918년 10월 31일 운행을 시작한 동해남부선은 현재 복선전철화로 인하여 옮겨가고 일부구간 철로만 제거를 해 놓았다. 폐쇄구간 중 송정역은 아르누보형 철제장식이 아름다운 근대 역사로 1940년대의 전형적인 역사 건축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국가등록문화재 제302호로 지정되어 있다.
▲ 송정해수욕장
송정이란 지명은 조선말 노영경(1845-1929) 대감이 낙향하여 송호재 정자를 짓고 여생을 보낸 데서 연유되었다. 노경영이 출신지를 송정이라 쓰고 급제하여 그 후 송정이라 불렀다 한다. 송정은 철로를 기준으로 해안가는 구덕포마을과 송정마을이 자리 잡고, 철길 건너편으로 광어골이다. 광어골은 전문 식당가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구덕포 마을은 횟집이 하나 둘 줄어들면서 건물이 리모델링되고 한집 건너 한집이 커피전문집이다.
▲ 송정해안은 차량이 바다 가까이서 주차할 수 있다.
부산 해수욕장 중 가장 어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송정해수욕장은 길이 2km, 너비 50m 백사장과 송림 그리고 철도너머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하여 연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추억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송정해수욕장의 매력은 해안도로에 바로 주차를 하고 내려서면 바다와 곧장 접할 수 있으며, 차에서 동해바다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구덕포 해안자락 절개되어 철로가 관통되며 생겨난 언덕바위
송정해수욕장을 떠나 이제부터 폐선구간을 따라 미포선착장 까지 향하는 그 첫 해안이 구덕포 마을이다. 약 200년 전 함안 조씨에 의해 형성된 구덕포 마을은 낚시꾼이 찾던 한적한 포구였다. 오늘날 교통의 편리함으로 차량이 쉽게 송정해수욕장 해안까지 드나들지만 신도시를 돌아 나오는 외곽도로가 없던 시절은 달맞이 고개를 넘어야만 들어오던 송정바다 끝자락 외진곳이였다.
▲ 독특한 바위 모습
▲ 바위 아래 해안 전경
동해남부서 해안구간 폐선과 함께 녹슨 철로를 따라 오른다. 구덕포를 시작으로 청사포로 들어서는 철길은 바위를 가르고 철로를 만들면서 벼랑언덕을 한곳에 만들어 두었다. 해안 쪽으로 낮은 언덕처럼 보이는 절개지 아래로 내려가 보면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독특한 바위모습과 함께 바다 국화로 알려진 해송이 낚시꾼의 발길을 피해 용케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낸다.
▲ 겨울 초입에서 말라가는 해국
청사포 그 청사포에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달맞이길 을 넘어 송정해수욕장 가는 길 아래 위치한 청사포는 한때 아는 사람만 찾는 숨겨진 여행지였지만 최근 해운대역~송정역 구간이 폐선화 되면서 철길을 걷는 탐방객이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 청사포 봄날 전경
청사포항은 해운대구 중2동 고두말 남측 선단에서 정동으로 1,100m 지점과 이점에서 정북으로 육지와 접하는 수역 작은 지방어항이다. 청사포에서 뭘 만나야 하는지 묻는다면 우선 눈에 제일먼저 보이는 등대이다. 특히 하얀 등대로 향하면 바다로 빨려 드는 느낌과 탁 트인 동해바다의 시원함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등대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그리고 등대가는 길목에 300년을 살고 있는 소나무와 전설 그리고 드라마 촬영지였던 삼촌수산이 있다.
▲ 조용한 동해바다를 연출하고 있는 청사포 바다
▲ 망부석과 망부송
청사포는 한문으로 푸를 청(靑). 뱀 사(蛇) 즉, 푸른뱀이다. 이 마을에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고기잡이 나간 남편의 배가 파선되어 죽게 되지만 김씨 성을 가진 아내는 그 사실을 모른 채 매일 소나무에 올라가 기다리자 용왕이 부인의 정성에 감복하여 푸른 뱀을 보내 부인을 동해 용궁으로 데려와 상봉을 허락했다고 하며, 그 이후 지명이 청사포라 하였는데 뱀 사자(蛇)가 마음에 들지 않아 청사포(靑蛇浦)를 뱀 사(蛇)를 모래 사(沙)로 바꾸어 청사포(靑沙浦)로 바꾸고 푸른 모래의 포구로 불렀다 전하지만 오늘날 청사포는 푸른 돌과 모래는 흔적 없이 사라진 대신 바닥까지 바라보이는 깊고 푸른 바다가 등대 아래 펼쳐진다.
청사포에 또 다른 이야기로는 청사포 망부송은 300년 된 소나무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는 노거수이다. 청사포에는 이 소나무를 망부송이라 부르는데 전해지는 전설은 다음과 같다. ‘ 옛날 청사포에서 고기를 잡으며 살아가던 정씨부부는 주변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부부 금슬이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바람이 불어 바다로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정씨부인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때부터 정씨부인이 앉아 기다리던 소나무와 바위를 망부송, 망부석이라 불렀답니다. 청사포 망부석은 현재 보호수로 높이 15m, 나무둘레 2.9m 이다.
청사포에는 전해지는 또 다른 전설로 나무로 만든 거릿대장군 전설이 있다. 마을 앞 해안을 지나던 배가 풍랑으로 모두 수장되었고 그 중 한 남자의 시신이 파도에 밀려 거릿대 자리에 밀려오자 마을 사람들이 마을 생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시신을 후하게 장사해 주기로 결정하고 시신을 걸신이나 잡신의 우두머리로 칭하고 손장군(孫將軍)이라 불렀으며, 시신이 도착한 곳을 손장군 제당을 마련하고 거릿대와 비석을 세웠다.
▲ 청사포 당산
1970년 세워진 "현동조비김씨신위"가 새겨진 위패와 한지로 만든 성주 신체가 붙어 있으며 매년 음력 1월3일, 6월3일, 10월 3일 자정에 산신제, 본당제, 가릿대장군제, 망부석제 순으로 제를 지낸다. 300년 전 예쁜 아내를 둔 어부가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갔지만 생사를 알 수 없음에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한다. 현재 기다리며 심은 소나무가 300여년이란 오랜 세월을 바다와 함께 서 있다. 어부의 아내가 남편을 기다리다 죽음에 이르자 주민들은 시신을 수습하고 정절을 기리기 위해 골매기 할매로 좌정시켰다고 한다.
▲ 청사포 앞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삼과 성게를 손질하고 있다.
▲ 해초류와 튼실한 전복
▲ 11월 3일 부터 시작되는 풍어재
▲ 청사포항 전경
▲ 청사포 항
청사포마을은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 있는 포구로 동해남부선 철길을 사이에 두고 윗마을은 새터마을, 아랫마을 청사포마을로 나뉜다. 청사포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며, 하얀색의 아름다운 청사포항 남방파제등대와 건너편 붉은 등대가 나란히 서 있어 아름다운 등대를 배경으로 항구를 담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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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포에는 쌍둥이 등대가 있다. 등대 디자인도 세련된 모습으로 매우 감성적인 청사포 등대 정식 명칭은 청사포어항 남. 북 방파제 등대이며, 길을 안내하는 불빛은 녹등 홍등을 5초 간격으로 번갈아 깜박인다. 두 등대는 태풍의 피해를 입은 후 만들어진 등대로 붉은 등대 방파제는 1959년 9월 11일 사라호 태풍이 이 지역을 강타 한 후 밀려오는 파도를 막고자 가로로 만들었으며, 흰 등대는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가 피해를 입자 측면을 보강하기 위해 만든 등대로 분위기가 있는 등대이다, 연인에게 딱 좋은 등대이다, 외로운 사람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등대이다, 청사포 등대는 그렇게 가슴이 포근한 등대이다. |
▲ 측면에서 바라 본 등대. 색상만 다를 뿐 닮은꼴 쌍둥이다.
▲ 해무에 가려진 등대
다시 철길을 걷다
▲ 미포선착장으로 향하는 구간
미포와 청사포 철긴 구간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해안철책선이다. 1985년 10월 20일 간첩선 출현하여 5명을 사살한 후 약 1.5km 구간에 설치된 해안경계철책으로 동해남부선 폐선과 함께 관광화에 발맞추어 53사단과 조율 후 30년 만에 철거를 준비하고 있다.
▲ 기차가 달리지 않아 녹슬어가는 철로
청사포를 떠나 미포방향으로 들어선다. 녹슨 철길 아래 군부대에서 해안초소로 향하는 군인과 마주친다. 간첩선 출몰과 접전 그리고 주둔하기 시작한 군부대는 철길을 따라 해안초소를 두고 있다.
철길을 걷다보면 철로 목침의 간격으로 인해 보행이 불편하다. 한 칸씩 건너뛰기는 너무 넓고 한 칸씩 가자니 너무 느린 게 철길로 보행의 불편함으로 신체에 미치는 충격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어린 시절 철로 레일위로 걷곤 했다. 처음에는 고작 몇 발자국 이동하다 떨어지곤 하였지만 걷다보면 점점 늘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폐선구간을 처음 걷는 여행객이라면 적당하게 철로를 이용하고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걷도록 하자. 철로 보행이 걷기는 불편하다.
미포로 들어선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의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영화 촬영 당시 일부 주민들이 불안감을 조성해 집값이 떨어진다고 촬영중단을 요구했지만, 영화가 흥행하면서 오히려 해운대가 더 알려져 부동산 구매자가 늘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는 후문도 있다.
▲ 미포항 선착장
해운대해수욕장 끝지점 미포선착장 옆에 작은 포구가 있다. 미포라는 지명은 와우산 즉, 와우산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뜻하므로 소꼬리에 해당된다하여 꼬리 미(尾)를 써 미포라 부른다. 부산에서 미포선착장은 잘 몰라도 오륙도 유람선 선착장하면 다 알 만큼 이곳 미포는 오륙도로 향하는 유람선이 출발하는 곳이다. 배를 기다리거나 돌아온 사람들을 위해 해운대해수욕장 끝자락 미포에는 해녀가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골목가계와 대형건물 횟집단지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달맞이 입구를 시작으로 해월정과 해마루를 조망하고 송정역으로 내려선 후 송정해수욕장을 거쳐 구덕포 그리고 청사포를 지나 폐선구간으로 미포까지 이어지는 해운대구 삼포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아직은 개발 중으로 다소 혼란스러운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달맞이 고갯길 달을 바라보는 정취는 사실상 옛 말에 지나지 않으며, 일출은 이른 새벽길을 나서지 않고는 만날 수 없어 낮에 이 길을 따른다면 다소 지루할 수 있을 것이지만 해마루에서 바라보는 전경과 송정해수욕장 그리고 청사포에서 동해바다 푸른 속살을 원 없이 느낄 수 있는 만큼 폐선구간만 따라 이동하지 말고 잠시 들러 쉬어가는 여행을 권하고 싶다.
달맞이고개 봄
달맞이길(달맞이 언덕)에 4월이 되면 봄을 알리는 벚꽃이 만개한다. 부산에서 제일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곳으로 미포 달맞이길 입구에서 해월정과 해마루를 거쳐 송정해수욕장을 잇는 부산~송정 간 달맞이길 은 하늘을 가려 놓을 만큼 벚꽃의 화려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평소 차를 이용하여 쉽게 넘나들던 달맞이길 을 걸어본다. 오랜 세월 해풍에 허리춤을 내어준 벚꽃나무 그리고 자연친화적으로 꾸며진 나무데크길이 길안내를 한다. 해월정에서 해마루 구간은 해안자락에만 벚꽃이 어우러지지만 해마루를 너머 송정으로 내려서는 구간은 양 길을 가득 메워 하얀 홀 잎의 산 벚꽃 그리고 겹벚꽃은 운치를 더한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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