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자장매 얼마나 피었을까? |
| 사찰여행 | 충청남도 논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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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자락 문턱에서 홍조 빛 봄 이야기를 찾아 길을 나선다. 매년 봄이면 첫 여행지로 손꼽아 기다리는 매화여행의 시작은 항상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통도사를 시작으로 봄볕 기운을 따라 여행을 하곤 하는데 올해는 봄이 예전보다 3주 정도 빨리 통도사 홍매화 소식이 들려왔다.
통도사 영각 |
영축산(1050m)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통도사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셔온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최초 봉안하면서 불지종가 국지대찰 영축총림 통도사로 신라 성덕여왕 15년(646년) 지장율사가 창건하고 당나라 구법중에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 경책을 금강계단을 조성하고 봉안하였고 오늘날 삼보사찰 중 불보사찰로 한국 불교 최고의 종합수행도량으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 통도사 천왕문 앞에는 일년내내 연들이 걸려져 있다. |
▲ 삼층석탑과 극락보전, 영산전과 관음전 |
통도사는 해탈문을 필두로 직선선상에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대웅전을 구성하고 금강계단을 정점으로 동쪽으로 완만하게 경사를 이루는 지형을 통해 크게 상로전, 중로전, 하로전으로 영역을 이루고 있는데 상로전은 통도사의 핵심인 대웅전과 금강계단, 중로전은 불이문에서 세존비각까지의 대광명전, 용화전, 관음전이 있으며, 하로전은 천왕문과 불이문 사이의 영역으로 세 개의 불전과 만세루가 삼층석탑을 에워싼 형식을 하고 있다.
▲ 관음전 앞으로 석등과 석탑 그리고 대웅전 |
▲ 영산전 앞 전경, 관음전 앞 전경 대웅전 앞 전경 |
통도사 절집 문턱을 넘는다. 천왕문 옆으로 나 있는 작은 문으로 들어서면 극락보전을 돌아 영산전 측면을 돌아가면 싱그러운 소나무 향과 매화향이 어우러진 청량한 공기가 콧속을 파고든다. 역대 주지(住持) 및 큰스님 영정 85폭을 모신 건물로 통도사 중로전에 위치하고 있는 영각(影閣)은 초장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늘날 영각은 숙종 30년(1704) 영자각(影子閣)으로 불리며 중수를 거쳐 현재에 이른다.
▲ 영각 앞에서 만난 자장매
청량한 공기는 정면 8칸, 측면 3칸의 장방형 평면구조를 한 팔작집 지붕을 올린 영각 앞에 심어져 있는 매화 한그루 때문이다. 통도사에는 몇 그루의 매화가 있지만 그 중에서 영각 앞 매화가 가장 빨리 피어나면서 시선도, 마음도 빼앗아 많은 신도와 사진을 찍는 사람이 몰리면서 신라시대 자장율사(慈藏律師,590~658)의 법명을 따서 ‘자장매(慈藏梅)’로 이름도 생겨났다. |
서둘러 핀 매화는 2월 첫 주 갑자기 바람이 시리게 불어와 꽃잎을 움츠려야 했지만 다시 기온이 풀리면서 다시 꽃봉오리를 터뜨리면서 영각 앞에는 카메라를 든 사진작가들로 조용해야 할 절간이 소란스럽다. 소문을 듣지 않고 찾았던 신도들은 ‘이게 먼일이래~“라며 미리 찾아온 봄을 믿지 못하며 신기해하는 표정이다. |
통도사 봄소식이 들려오면 향기에 이끌려 수많은 토종벌이 찾아든다. 벌이 꽃잎과 밀당을 하기 시작하면 벌을 쫒아 직박구리가 날아든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까지 벌이 날아들지 않았다. 갑자기 추워지면서 개화를 시작했던 매화가 잠시 주춤하면서 향기가 줄여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개화 상태가 약 30% 정도이고 보면 통도사의 봄은 이제 시작을 알리고 있다.
통도사의 봄은 세 번에 걸쳐 찾아온다. 첫 번째 봄은 삼월 첫 주말 통도사 영산전 앞 붉은 홍매 한 그루와 샛노란 산수유 한 그루 꽃 피우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10여일이 지나면 통도사 극락보전 담벼락 앞 은당과 명월료 사이에서 두 번째 봄이 피어난다. 위세가 남다른 두 그루의 매화는 색이 짙고 연하여 대조를 이루며 탐스러움을 자아낸다. 세 번째 봄은 삼월 중턱을 넘어 설 때 통도사 암자인 서운암에서 청매가 장독 위에 눈이 시리도록 피어난다.
봄의 시작은 소소한 것조차 놓칠 수 없는, 숨 막히는 아름다움으로 부터 의미를 부여하는 부지런함에서 시작된다. 영축총림 통도사 천왕문으로 발 딛는 게 두려워 은당 담벼락 경계로 난 쪽문으로 들어서면 극락전이 가로막고 그 옆 명월료 앞 자투리 공간에 두 그루의 "홍매화"가 눈에 들어오는데 극락전 그늘을 절묘하게 피한 홍매가 먼저 큰 꽃망울을 터뜨리면 그늘에서 자란 홍매가 뒤 따라 꽃을 피우는데 진분홍 매화, 연분홍 매화로 자장매로 불린다. 통도사 매화는 영각앞에 서 있는 붉은 홍매로 신라 자장율사가 통도사 영각 앞에 심어 자장매로 불린다. |
통도사를 나와 안양암으로 향한다. 안양동대에서 통도사의 봄을 조망하기 위해 약간의 수고가 필요한 산길을 택하였고, 자연의 시간이 만든 아름다운 소나무 숲을 만난다. 수백 년을 흘러온 숲의 시간을 걷다보면 소나무향이 싱그럽게 파고들며 풍경은 생동감이 넘쳐난다. 사색하기 좋은 길은 소나무와 어우러지는 암반 앞에서 갈림길로 나눠지는데 이곳이 안양동대이다. 안양암 |
▲ 안양암 전경
안양암은 고려 충렬왕 21년(1295) 찬인대사가 창건 후 고종 2년(1865) 우담대사가 중창을 하면서 오늘날 안양암에서 가장 오래된 북극전을 만들었으며, 1963년 우송화상이 중수를 하였다 전하지만 안양암에 관해 자세한 내력은 알 수 없다. 북극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정각으로 보상암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건물에는 단청과 벽화가 돋보이는 건물이다. 경남유형문화재 제247호로 지정되어 있는 북극전이 있는 이곳은 안양동대라는 바위 위 자리 잡은 암자로 예불을 목적으로 하는 사찰과는 달리 수도를 위해 조성한 암자로 추정하고 있다.
▲ 북극전 전경 |
▲ 북극전 문 위에 조각되어 있는 도깨기 형상
북극전은 장수를 상징하는 북극성을 봉안하는 전각으로 토착신앙인 칠성신앙과 관련성이 있어 보이며, 기둥 간격이 다른 건물과는 달리 2m가 되지 않는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다. 오늘날 안양암에는 법당, 청송당, 고금당, 정토문, 독성각이 있으며, 안양암 아미타후불탱과 북극전 칠성탱은 성보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
안양암 북극전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47호이며, 북극전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안양동대라는 평평한 바위 위에 자리 잡은 안양암은 통도사에 소속된 작은 암자이다. 본래 암자한 예불을 드리는 불전과 달리, 수도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산 속 깊은 곳에 세워진다. 그곳에서는 세속의 번뇌를 버리고 수도에 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암자는 1295년(고려 충렬왕 21)에 창건되었다. 현재의 모습은 1865년(고종 2)에 중건된 것이라 한다. 안양암의 경내에는 스님들이 거처하는 요사를 비롯한 세 채의 건물이 있다. 그러나 본래는 현재의 북극전만을 안양암이라 불렀고, 나머지 건물은 뒤에 지은 것이다. 북극전은 사람의 장수를 도와주는 북두칠성을 봉안하는 불전이다. 이 때문에 칠성전이라고도 한다. 중국의 도교신망과 관계있는 칠성신앙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수명신으로 불교화되어 칠성각에 봉안되었다. 칠성각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잇는 특유의 불전으로 불교의 토착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칠성전에는 불교의 법을 지키는 신으로 의인화한 칠성그림을 거는데, 이곳 북극전에도 역시 칠성탱화를 봉안하였다. 북극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주심포계 팔작지붕의 건물이지만, 기둥 간격이 2m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내. 외부는 화려하고 고급스런 장식을 연출하였다. 작은 암자에 불과한 건물을 이처럼 잘 꾸민 것으로 보아 기복적인 칠성신앙이 조선 후기의 민중 속에 얼마나 깊이 뿌리 내렸는지를 알 수 있다. ” |
▲ 안양동대에서 바라 본 영각 그리고 홍매화
안양동대를 오르면 높이 오를수록 풍경이 더 좋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눈 아래로 펼쳐지는 전각들의 모습과 방금 스쳐왔던 영각 앞에 피어난 홍매화를 찾아본다. 아름다운 풍경, 고요한 정취 그리고 생동감이 넘쳐나는 멋진 풍경을 마주하고 내려서면 안양암이다. 안양암에서 통도사로 다시 내려서는 길 주변은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드리나무들이 눈길을 붙잡는 구간이다. |
최근 자장암을 방문하였더니 공사를 하고 있어 오늘 다시 자장암을 찾았다. 공사 이후의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통도사 암자이지만 통도사를 창건 한 자장율사가 통도사 창건 할 때 이곳 자장암에서 임시거처를 두고 머물던 곳으로 자장방이라고 불렀으며, 오늘날 자장암은 법당 뒤편 바위속 금와보살이라는 금개구리의 전설이 함께하고 있다.
자장암 |
통도사 창건 당시 자장율사가 수도했던 곳으로 통도사보다 창건역사는 더 올라간다. 정확한 창건 역사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회봉대사가 중창, 1963년 용복화상이 중수, 1898년 법당옆 암벽에 4m 마애불을 조성하였으며, 법당 뒤편 석간수가 나왔다는 바위굴속에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하였는 금와공과 그 속에 금와보살(금개구리)을 보려는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
▲ 새로 생겨난 석문
통도사 입구가 달라져 있었다. 위에 있던 둥근원형 문이 아래로 내려와 있었고 위에는 네모난 석문이 자리 잡고 그 아래는 스님이 공부를 하는 공간이 길게 조성되어 있었다. 아마 많은 수행님이 앞으로 이곳에서 수행처로 삼아 공부를 할 듯하다. |
법당을 조성하면서 자연 위 절집을 올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지형상 튀어나온 바위를 옮기거나 깎아내지 않고 자연 상태로 두고 절집을 짓다보니 바위가 법당 앞과 법당 뒤 그리고 법당 안에서 뾰족하게 돌출되어져 있어 궁금증을 유발한다. |
통도사를 짓던 초겨울 자장율사는 우물에서 살던 금개구리가 얼어 죽지 않을까 염려되어 관음전 법당 뒤편 물이 나오는 석간수 절벽에 손으로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넣어 두었는데 그날 이후 길일이 되면 금개구리가 나타나는 날이 알려지면서 금개구리를 금화보살이라하고, 바위를 금와석굴이라 하며 지금도 그 구멍을 통해 불력이 강한 사람은 안에 있는 금개구리를 볼 수 있다하지만 개인적으로 단 한번적도 볼 수 없었다.
통도사의 사계를 여행하려는 http://blog.daum.net/okgolf/5465435 |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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