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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십자들녘 가창오리떼 군무

허영꺼멍 2015. 2. 13. 11:24

 

 군산 십자들녘

| 철새여행 | 전라북도 군산시

 

 

여행 마지막 십자들녘으로 이동을 하였다. 춥고 배고픈 여행길인 만큼 어둡기 전에 도착하여 한적한 들판에서 라면이라도 끊여먹고 철새라도 미리 볼까하였는데 막상 도착하니 전망대 주변에 주차공간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포장마차에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있더라는 것.

 

 

 

 

▲ 방문 당일 금강에 바람이 많이 불며, 구름이 낮게깔렸다.

 

 

긴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언제 비상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6시에 시작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찬바람에 떠돌 뿐 오직 철새 마음이 아니겠는가. 카메라를 설치하고 추위에 탐조관으로 이동한 사람부터 아예 포장마차에 진치고 앉아 현장 소식을 휴대폰으로 체크하는 여유까지 다들 제각각이다. 철새를 기다리는 동안 불을 피우거나 소리를 내는 행위는 암암리 금지사항이다. 특히 십자들녘 매서운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더라도 어쩔 수 없다.

 

▲ 제방을 따라 만들어 놓은 철새와 인간의 경계지점

 

 

▲ 순간적으로 반대편에서 비상하여 이동하는 가창오리

 

가창오리떼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뒤에 있던 오리떼가 무리를 형성한 앞으로 이동하여 착지하면 연이어 계속 꼬리에 남게 되는 철새는 앞으로 이동한다. 뒤에 남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인지 모를 일이지만 한 시간 가량을 그렇게 금강을 이어 달리더니 조금씩 날아오르며 무리를 만든다 싶더니 이게 웬 일인가.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더니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순간 허탈감이란...

 

▲ 렌즈 촛점도 잡지 않았는데...

 

겨울이 되면 금강변에 철새가 찾아들 듯 철새의 군무를 보려는 많은 사람들이 군산 십자들녘을 찾아온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철새는 오렌지 석양빛을 바탕으로 날아오르면서 다양한 비행을 연출하는데 실로 감탄사가 이어지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아쉽게 이번 가창오리군무는 계속 흐린 날씨로 인하여 보지도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다.

 

▲ 허탈...

 

추위와 배고픔으로 한 시간 넘게 떨면서 가장오리가 무리지어 날아오르기를 기다렸고, 결국 어둠속에서 카메라 렌즈 초점을 잡기도 전에 허무하게 끝나 버려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군산 가창오리 군무는 2월까지 계속 이어진다.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서 다시 찾아와야 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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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