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서 만난 춘당매 |
| 매화여행 | 경남남도 거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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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거제도로 진입하기 전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거가대교를 전망하기 좋은 거가대교 가덕도 휴게소 |
거제도의 봄은 동백꽃이 제일 먼저라는 생각은 잠시 잊어야 한다. 가장 먼저 피어나는 매화가 있으니 바로 춘당매이며, 그 뒤로 해안도로를 따라 동백꽃과 대금산 진달래가 피어나면서 본격적인 봄의 기지개를 켠다. 진달래가 조금 시들해지면 공곶이 수선화가 곱게 피어난다. 오늘 여행은 오직 매화를 향한 여행으로 매화가 있는 구조라에서 인접한 여행지 중에서 와현해수욕장을 거쳐 서이말등대를 다녀오는 간단한 코스를 선택하였다. |
구조라분교에 핀 춘당매
거제도 일운초등학교 구조라분교장은 봄소식을 전하는 여행 일번지로 알려져 있다. 1999년 09월 01일 폐교 이후 등교하는 학생은 없지만 해마다 추운 겨울의 문턱 2월이 되면 입소문에 아는 사람들은 낡은 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 착한 어린이 동상이 있는 거제도 구조라분교로 찾아든다. 네비입력주소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58-2번지이다. |
춘당매가 피었다. 거제시 구조라 초등분교 내 팝콘이 나뭇가지 위 걸려 봄바람에 그네를 타는 듯 한 춘당매(春堂梅)는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빨리 피는 매화로 알려져 있다. 매년 1월 10일경 꽃망울을 맺기 시작하여 입춘(2월 4일) 전후 만개한다는 춘당매이지만 최근 일기변화로 인하여 부산 UN기념공원 내 홍매, 부산 동래구 충렬사 백매, 양산시 통도사 자장매 등 거의 같은 시기에 피어나고 있어 봄기운이 경계를 많이 허물고 찾는 듯하다.
▲ 마을 입구에서 만난 춘당매 |
▲ 약 70% 개화를 하고 있는 마을 입구에 있는 1그루 춘당매
마을입구 삼정경로당 앞 춘당매를 만나고 진행방향을 따라 100m 정도 가면 옛 일운초등학교 구조라분교장에 도착한다.현재 폐교 상태로 주차를 교실 건물로 바라보면 정문 입구 오른편 언덕을 따라 피어나는 매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
▲ 개화를 시작한 춘당매 |
춘당매와 마주한다. 봄 냄새가 물씬 해풍에 묻혀 초라해진 분교의 운동장을 배회하는 듯하다. 봄이면 화사한 매화 향기에 진동하였을 젊은 시절이 있었을 것이라 여겨지는 매화나무는 키가 하늘로 치솟아 한참을 올려다보아야 될 만큼 높기만 하다. |
▲ 폐교가 된 분교 |
▲ 2015년 2월 20일 전후 만개할 것으로 보여진다.
춘당매는 즉, 120년~150년으로 추정하며 고매(古梅는)로 복엽백매(複葉白梅)이다. 일운초등학교 구조라분교장 분교 내 4그루와 마을입구 도로변에 1그루가 있다. 이곳 춘당매는 먹을 갈아 붓으로 그려 낼 수려한 가지에 피어나는 매화가 아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을 만큼 훌쩍 자라 향기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높이가 압도적이다.
지금 춘당매는 약 70% 가까이 피어 매화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분교 앞으로 구조라해수욕장과 손 내밀면 닿을 거리에 있는 윤돌도 그리고 공곶이와 서이말등대가 지척에 있다. 거제도에는 동백숲길이 봄의 문턱을 붉게 수놓지만 아직은 이른 시기로 꽃이 없어 공곶이는 수선화가 피는 날 찾기로 하고 와현모래숲을 지나 서이말 등대로 향하기로 하였다. |
거제도 와현해수욕장
▲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와현해수욕장 전경
여름이 되면 거제도는 피서객으로 해안이 북적 꺼렸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특히 구조라해수욕장을 찾았다가 주차를 못하거나 자리가 없어 가까운 와현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즐기고 했던 가물가물한 추억이 있는 곳으로 와현 해수욕장은 민가와 인접하여 편리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지만 태풍 매미로 인하여 주변이 달라지기 시작하였고 모래가 있던 동편 해안 끝자락은 자갈이 밀려들었으며, 주변은 펜션이 들어섰다. |
와현해수욕장은 공곶이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언덕 위 큰길에서는 서이말 등대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어 거제도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번쯤 스쳐가는 곳이기도 하다. 와현해수욕장은 길이가 약 510m 폭 30m 이며, 활처럼 휘어 있는 해안선을 자랑한다. 특히 모래가 곱고 물이 맑으며, 해수욕장과 인근 상가와의 거리가 지척이며 펜션과 민박이 용이한 곳으로 신선이 바다를 향해 한가로이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여 와현(臥峴)해수욕장으로 부른다. |
서이말 등대
와온해수욕장에서 누우래재교차로를 올라서자마자 오른쪽 서이말길을 따라 진행한다. 1km 진행하면 U2기지초입부에 도착하면서 초소를 만나게 된다. 직진하면 지세포자원비축단지로 향하는 길로 끝까지 가도 일반인의 출입은 할 수 없다. U2기지초입부에서 오른쪽 산길로 방향지시등을 켜면 초소에서 어디를 가느냐 묻는다. ‘서이말 등대’간다면 통과를 시켜 준다. 그리고 초소로부터 약 1.9km 도로 끝까지 달려가면 서이말 등대를 만날 수 있다.
서이말 등대로 향하는 길은 천주교순례지로 안내를 하고 있다.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신유박해로 맺어진 거제도와 천주교의 인연은 병인박해를 지나면서 선교로 이어졌다. 복음의 씨앗이 처음으로 거제도에 떨어진 것은 병인박해 직전으로 리델 신부와 목사였던 순교자 구한선 타대오가 거제도 천교를 위해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병인박해 중인 1868년경 윤사우가 거제도로 들어왔다. 그는 할머니의 입교로 가족 모두와 함께 세례를 받았다. 윤사우의 가족은 양산 대정에 숨어살다가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신앙생활이 비교적 자유로운 대마도로 피신할 목적으로 거제도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
군부대길을 따라 해안을 조망하며 달리다 보면 도로끝 헬기장 앞에 도착한다. 동백나무 서너그루가 봄을 향해 불태우고 있는 이곳은 주차장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헬기장 언덕 아래 잠시 주차를 하고 서이말 등대로 들어서면 된다. 서이말 등대는 군부대로 인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으로 서이말 등대 또는 지리끝 등대라고도 하는데 땅끝으로 " 길 "을 " 질 "로 발언하는데 그것이 변하여 질끝, 자리끝으로 되었다 한다. 서이말이란 지도상으로 이 일대가 쥐의 귀를 닮았다하여 불리는 지명이다. |
▲ 서이말 등대와 등대 앞에서 바라보는 내도 전경 날씨가 맑은 날 바다 전망으로 최고의 장소이다 |
1944년 1월 5일 첫 운영을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불을 밝히고 있는 서이말 등대는 높이가 10.2m 이며, 군부대 안에 위치해 있어 산길을 따라 좁은 길을 조심하여 진입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번 방문에 군인이 보이지 않는다. 초소가 옮겨간 것인지 아니면 내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
▲ 서이말 등대 주변 동백꽃 |
▲ 서이말에서 바라 본 내도 전경
서이말 등대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1944년 1월 5일 최초로 점등한 서이말 등대는 20초마다 한 번씩 불빛을 볼 수 있도록 비추고 있다. 서이말 등대는 첫 불을 밝히고 대한민국이 일본에서 해방되던 1945년 8월 15일 폭격으로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이 후 1958년부터 2년 동안 복구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서이말 등대에 서면 저 멀리 대마도가 손에 잡힐 듯이 보이고, 망망대해가 펼쳐진 광경은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분조차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다.” |
거제도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
▲ 학동해변 앞 일방통행으로 바뀌어 있었다.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에 위치한 해안에 까만 몽돌이 파도에 몸을 맏긴 채 와르르 소리 내며 노래 부르는 곳이 흡사 비상하는 한 마리의 학을 닮았다는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이다. 몽돌은 전국적으로 있지만 유독 둥글고 색이 검정색이라 진주로 불리는 해수욕장의 조약돌 사장길이가 무려 1.2km 구간에 폭 50m로 펼쳐져 있으며, 해안은 삼단계로 경사를 이루고 있다. |
▲ 해수욕장 앞에 조망되는 외도, 해수욕장 도로변에 만들어 놓은 조형물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은 2007년 거제8경에 포함될 만큼 관광객이 즐겨 찾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곳이기도 하다. 올망졸망한 크기의 자갈돌이 지천에 널려져 있는 해안선과 달리 위편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송이 뿌리내리고 지척에 상가, 숙박 시설이 있어 편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
▲ 넓게 펼쳐져 있는 몽돌해변
한 마리 학이 비상하다 바다를 동경하여 바다와 육지경계를 헤집고 둥지를 틀고 그 속에 몽실몽실한 알을 낳았나 보다. 파도가 실타래처럼 꼬여 쉬이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드는 것도 잠시. 파도는 익숙한 솜씨로 자갈을 굴러 모서리를 깎고 또 한 번 다듬어 둥근 조약돌을 쉼 없이 만들어 내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몽돌해수욕장 해안은 언제나 끊이질 않는 소리가 있다. 해안으로 밀려든 파도가 돌을 구르며 내는 청아한 소리는 세상의 모든 아픔을 대변하듯 신음을 토해 낸다. 겨울이 끝날 즈음 2월부터 약 3km 해안을 따라 동백꽃이 피기 시작하여 3월 중순 장관을 이루고, 6월에는 오색영롱함을 뽐내는 팔색조가 찾아들어 8월까지 머물다 떠나는 곳이다. |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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