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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역] 해운대 동백섬 동백꽃은 ?

허영꺼멍 2015. 2. 14. 09:50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 동백여행 | 부산시 해운대구

 

 

 

동백꽃이 매화보다 봄 소식을 전하는데 더디기만 하다. 동백꽃하면 겨울에 피는 꽃으로 알고 있을 만큼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추운 겨울에서 봄의 문턱까지 동백꽃이 피어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부 지역, 일부 수종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거제도 동백꽃도, 여수 동백꽃도 벚꽃이 피기 시작할 즈음 만개하는 것으로 동백꽃에 나무에서 고개 떨구어 땅 위에서 피어나는 모습이 더 아름다운 꽃이다.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으로 불리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서 만나는 동백섬은 서둘러 핀 일부 동백꽃을 제외하면 지금 꽃 봉우리가 한창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얀색의 동백은 순환도로 일부구간에 피어났고 햇살이 잘 드는 지점에도 제법 꽃을 피우고 있지만 정상을 비롯 아직은 동백섬에서 동박새를 만나기는 이른 계절이다.

 

▲ 조선비치 앞 동백섬 진입로 좌우 사자상이 놓여 있다.

 

   

▲ 동백섬 진입로 전경

 

▲ 정상에 자리잡은 최치원 동상

 

통일신라 말기의 학자이자 문장가로 유명한 최치원(857~?)의 본관은 경주, 자는 고운, 해운으로 경주 최씨의 시조이다. 자신의 자를 따서 부르는 해운대와 사찰로는 고운사가 있다. 최치원은 12(868)에 당나라 유학길에 올라 18(874)에 빈공과 장원급제하여 벼슬을 제수 받았으며, 29살이 되던 해 고향을 그리워하다 부친의 병을 이유로 귀국하였다.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 온 후 진성여왕은 당대 최고 관등인 아찬에 오르는 등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골품제의 한계를 느낀 최치원은 40세에 관직을 버리고 전국을 유람하며 가야산에 들어가 신발만 남긴 채 신선이 되었다하여 유선이라 부르는데 그가 전국을 유람하던 시절 달맞이고개 일대의 절경에 심취하여 동백섬에 대를 쌓고 머물렀다 한다.

 

▲ 서둘러 핀 동백꽃

▲ 떨어지지 않고 가지에서 메말라 버린 동백꽃.

 

부산기념물 제46호 동백섬은 다리미 형상을 하여 다리미섬으로 불렀다. 해운대 신도시 뒷편, 반여동과 재송동 반송을 잇는 부산의 명산 장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오늘날 동백섬 앞으로 흘러 내렸는데 그 냇천을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이라 하여 춘천이라 불렀고 춘천에서 흘러 내린 토사가 퇴적층을 이루면서 동백섬은 섬이 아닌 육지화 되었다. 다리미섬에는 동백나무가 많아 사람들이 동백섬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지명이 동백섬으로 굳혀진 듯 보인다. 동백섬 정상에는 최치원 동상과 시비를 조성해 놓고 매년 417일 향사를 치룬다.

 

▲ 동백섬을 내려오면 만나는 누리마루 등대 앞 전망대

 

 ▲ 누리마루 앞 어선, 새로 생긴 등표와 누리마루 전경

 

누리마루 앞에 보이지 않던 등표가 하나 생겨났다. 허전해 보이던 해상에서 바다색감이 물씬 몰려오는 누리마루 전망대 등대에서 부산 바다를 가슴에 담아본다.

 

▲ 인어동상으로 불리는 허황옥 동상

 

인어동상이라는 해안 동상은 황옥공주의 전설이 서려져 있는 동상으로 1974년 처음 설치 하였으나 87년 태풍 셀마로 유실된 후 다시 복원한 청동 좌상인 인어상이다. 해운대가 있는 지역에 옛날 "무궁(실제 없는 나라임)"이란 나라가 있었는데 왕이 없었다 한다. 어느날 옥황상제가 금상자를 내려주니 그 속에서 황금알을 깨고 나온 어린아이가 십여일만에 성인으로 자라 왕위에 오르고 무궁이란 나라를 만들었다 한다

 

하늘이 내려준 은혜로 태어나 왕이 되었다 하여 은혜왕으로 불리면서 무궁은 발전을 하지만 왕비가 또 없어 고민했다 한다. 신하들이 왕비를 간택해 올리지만 하늘에서 내려줄것을 믿고 있었다. 이와는 달리 바다 건너 "미란다"라는 나라가 이었는데 바다속 "수정국"나라와 부모가 같은 나라라 한다. 그들은 몸 끝에 고기지느러미를 옷 속에 감추고 살았는데 첫 딸을 낳게 되니 그 이름이 황옥공주다. 황옥공주가 시집갈 나이가 될 무렵 꿈속에서 "은혜왕"에게 시집을 가라고 현몽을 하자 동백섬에 도착하여 자신의 속옷을 꺼내 산신령에게 받치니 완전한 사람이되어 은혜왕과 잘 살 게 되었다 한다.

 

 

세월이 흘러 황옥왕비가 되었지만 수정국이 그리워하면 그때마다 황옥공주를 따라온 거북이가 곁에 머물면서 수정국으로 소식을 전달해 주었다 한다. 수정국에서 황옥에게 거울을 하나 선물하게 된다. 보름날이 되면 꺼내 보라고 하여 보름날 거울을 비쳐보니 황옥왕비는 고기 지느러미를 가진 옛 모습으로 돌아 갈 수 있어 동백섬 인근을 잠시나마 헤엄쳐 다녔는데 이를 목격한 사람들이 인어가 있다고 하였으며, 지금도 거북이는 동백섬 주변을 맴돈다 전하고 있다.

 

▲ 어둠이 찾아드는 누리마루 주차장 앞 전경

  

해수욕장은 모래백사장 복원을 하느라 중장비 기계음이 봄을 가로막고 있다. 공사를 시작한지 2년차로 2017년까지 아직도 복원이 완벽하게 되기까지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여름해수욕장을 걱정 할 필요는 없다. 공사는 겨울에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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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