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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 충렬사 마지막 매화가 피다.

허영꺼멍 2015. 3. 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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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동래구    

부산 마지막 매화 그리고 충렬사

충렬사 - 복천동 고분군 - 복천동 박물관 - 동래읍성 - 동래시장

 

 

충렬사의 봄은 백매를 시작으로 동백꽃과 산수유가 피어날 즈음 충렬사 본전 건물 좌, 우에 있는 홍련이 봄소식을 전해 준 마지막 매화꽃을 피운다. 충렬사의 매화는 입구 백매를 시작으로 본전 건물까지 약 20여일 시간이 소요되며, 목련이 피기 시작하면 충렬사의 매화는 향기를 잃어 가며 내년을 기약한다.

 

충렬사의'동백꽃 만개'

 

충렬사 연못 앞 동백나무 한그루가  만개하여 꽃망울을 쏟아내고 있었다.

 

 

 

동백나무 가지가 흔들린다. 틀림없이 동박새나 작박구리가 날아들면서 무게에 이기지 못한 가지가 잠시 흔들려던 것이다. 혹시나 카메라로 당겨본다. 거리가 멀지만 카메라 셔터 소리를 듣고 자리를 곧장 옮겨간다. 동박새는 워낙 빨리 움직여 담는 것을 포기했다. 그만큼 동백나무 숲이 잘 가꾸어져 외부로 노출되는 공간이 적기 때문에 새와 동백꽃을 함께 담아내기란 싶지 않은 곳이다.

 

동백꽃에 꿀따는 작박구리

 

 

 

충렬사의 동백꽃은 수형이 잘 다듬어져 있다. 숲을 이룬 동백나무와 달리 단정한 모습을 한 동백나무는 매화가 피어나기 전부터 충렬사 공간을 빈틈없이 붉은 색으로 물들이기 시작하여 충렬사 본전 건물 매화가 바람에 이별하고 목련이 피어날 즈음이면 온통 만개하여 봄의 절정을 말해준다. 땅에 떨어진 동백꽃과 나무에 핀 동백꽃은 이곳 충렬사에서는 직접 나무 아래에 접근하여 즐길 수 없는, 눈으로만 바라봐야 하는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라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붉은 동백의 모습이 유독 눈에 또렷한 모습으로 유혹하는 곳임은 틀림없다.

 

충렬사 목련꽃 피어나다

 

연못 주변에 피어난 목련

 

 

 

본전 건물로 오르는 계단 왼편에 위치한 의열각 뒤편 목련이 만개하였다. 의열각은 네명의 여인을 모신 독특한 공간이다. 의열각은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싸우다 순국한 의녀들을 모신 사당이다. 동래성전투에서 왜적과 기왓장으로 싸웠던 무명의 두 의녀와 당시의 동래부사 송상현공과 부산첨사 정발장군을따라 순절한 금섬, 애향 두 열녀 등 모두 네 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공간으로 여인의 마음을 닮은 목련이 피어난다.

 

피어난 충렬사 홍매

 

 

▲ 본전건물 홍매화가 만개하였다.

 

삼월 하순 찾아간 충렬사 매화는 본전 건물 좌, 우 만개하여 매화 향을 봄바람에 흩뿌리며 동박새와 작박구리를 유혹하고 있었다. 방문객이 피운 향 향기와 함께 본전 건물은 엄숙하면서도 향기롭다. 본전건물에서 충렬사 로터리를 잠시 내려다 본 후 옆문으로 내려서면 산수유나무와 동백꽃이 양탄자를 깔아 둔 듯 아름답게 피고진다. 특히 매화가 끝나는 시기가 되면 붉은 동백 사이로 하얀 동백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며, 목련이 담장너머 피어나 시선을 끈다.

 

산수유도 매화꽃을 따라 색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충렬사 산책길

 

충렬사는 다양한 꽃이 피어난다. 매화가 향기를 잃어 갈 즈음 산수유가 피어나고, 산수유가 시들하면 매화와 벚꽃이 봄을 화사하게 수놓는다. 겨울부터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한 동백꽃은 3월 말경 지천에 피고지면서 새들을 유혹하며 동백나무 사이를 날아든다.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동백나무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언제나 그러하듯 갈 곳 없는 노인분들이 장기판과 바둑판을 놓고 편을 갈라 응원하며, 정신이 약간 온전치 못한 할머니 한분은 계속 알 수 없는 말을 낯선 사람에게 건넨다.

 

 

충렬사에는 산길을 이용하여 군관청을 경유하여 동래읍성지로 오를 수 있지만 철쭉이 피기 전까지 출입이 차단되고 있다. 송상헌 명언비 앞 백매들은 가지에 겨우 한 두 송이 꽃이 아슬아슬하게 머물고 잇을 뿐이며, 기념관과 화장실 뒤편으로는 동백꽃이 한창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충의단 24공신위가 있는 광장 주변은 동백꽃이 길 위에 떨어져 매화가 스쳐간 자리에 피어나고 연못 주변으로 산수유와 동백 그리고 의열각 뒤편에는 하얀 목련이 곱게 기왓장 위에 피어나고 있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은 아무런 조건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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