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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다슬기 찾아 계곡을 헤메다.

허영꺼멍 2015. 6. 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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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의성군

다슬기 찾아 계곡헤메다.

 

▲ 오염원이 없는 계곡에서 다슬기를 잡고 있는 노인분들

요즘 가뭄에 계곡이라면 이정도 물은 흘러야 깨끗한

다슬기를 잡을 수 있다.

 

자 고디 잡으로 가요첩첩산중 계곡 외지 사람이 한차례 다녀가면서 계곡에는 고기굽는 쇠불판부터 음식쓰레기가 널려진다. 요즘 사과나무 접과를 하느라 눈코뜰세 없이 농민에게 외지에서 온 손님은 그리 반가운 것이 아니었고 그런 농촌과 우연한 인연으로 안방 드나들 듯 찾아가곤 한다. 민간요법이 필요하던 시기 다슬기가 좋다는 소문에 오지마을로 알려진 마을을 찾아 헤메다 만난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 다슬기 잡는 계곡 주변 노루가 숨어 있거나 가끔 뱀이 냇가를 지난다.
아마존이 따로 없을 만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고디는 잡는 것이 재미로 보여 무턱데고 따라 하다간 그날 저녘 꼼짝없이 시체놀이를 해야 할 만큼 허리와 무릎관절이 아파온다. 흔히 고디, 고동, 대사리, 올갱이, 골베이로 지역마다 방언을 사용하는 표준어로 다슬기이다. 다슬기를 잡는 사람은 다슬기를 삶아 우려냈을 때 푸른 색소가 사람의 간색소와 비슷하여 술을 많이 먹거나 간이 아픈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간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다슬기는 성질이 차고 철분, 마그네슘이 풍부하여 골다골증 및 뼈질환, 알콜중화 및 숙취 해소, 눈의 출혈, 우울증 완화, 빈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만큼 요리부터 약재까지 사용되지만 반드시 삶아 먹어야 폐흡충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동의보감(허준)에 의하면 다슬기 원액은 간에 발생한 열을 내리고, 눈의 충혈과 통증을 다스린다고 기록하여 있다.

 

▲ 다슬기 잡는 모습

 

다슬기 잡는 일은 거의 노동이다. 허리를 펴지 못하고 구부린 자세로 잡아야 하며, 다슬기 잡는 수경에 햇빛이 반사되면서 어지럼증이 생겨나며, 머리를 숙여 있다보니 머리가 무거워지므로 다슬기 잡을때는 쉬어가며 잡아야 한다.

 

특수 다슬기 잡는 거울이 유리에서 요즘 프라스틱으로 만든 것이 판매되는데 프라스틱은 물방울이 렌즈현상을 일으켜 물 속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유리로 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슬기는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새끼를 낳기 때문에 여름 새끼를 낳는 철 다슬기를 잡아 삶아 먹다보면 모래를 씹는 느낌이 나는데 이것은 모래가 아니라 새끼들 때문으로 한 마리에 약 1천마리 정도 어린 유생이 있다.

 

▲ 맑은 계곡을 자랑한다.

 

이곳은 강다슬기가 아니라 게곡 다슬기이다. 가끔 주름다슬기가 잡혀나오지만 가급적 골라내고 참다슬기 종류만 사용한다. 강다슬기나 주름다슬기는 크기가 대체로 일반 다슬기보다 두배나 크기 때문에 많이 잡아 일반다슬기라 하지만 약효는 개인적으로 장담할 수 없어 지금도 참다슬기만 고집하고 있다.

 

▲ 참다슬기

▲ 주름다슬기

 

다슬기가 맑은 물에 산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심하게 오염된 곳에도 다슬기를 볼 수 있다는 것과 다슬기 종류가 많은데 참다슬기와 주름다슬기가 대다수 계곡에서 잡는데 참다슬기와 흔히 말하는 다슬기가 아니면 약효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삶아 보면 주름다슬기는 물색이 푸른빛을 띠는게 아니라 노란색을 띤다. 다슬기 종류로 다슬기, 참다슬기, 곳쳐다슬기, 주름다슬기, 염주알다슬기, 띠구슬다슬기, 좀주름다슬기가 있다.

 

▲ 잡은 다슬기를 맑은 물에 해감을 시키고 있다.

해감은 2~3회 물을 갈아가며 하는게 좋다.

 

다슬기를 잡아 박박 비벼 외관에 묻어 있는 이물질을 우선 제거 한 후 맑은 물에 담아 하루 두세번 해감을 한다. 보통 강이나 더러운 오염물에서 잡은 다슬기나 공장 근처 잡은 다슬기는 악취와 약용으로서는 거의 효능이 없는데 해감을 할 때 두 번 이상 맑은 물이 나오지 않고 계속 더러운 이물질이 나오면 좋은 환경이 아니다.

 

▲ 해감중인 다슬기. 다슬기는 살아 있는 다슬기만 사용 한다.

▲ 해감 후 삶아 낸 다슬기 

 

해감이 된 다슬기는 끊은 물에 넣어 5분 정도 살짝 우려 낸다. 그리고 우려 낸 물과 다슬기를 채반에 분리하여 저녘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바늘로 다슬기를 돌려가며 살을 빼는 작업을 한다. 삶을 때 너무 짧게 삶거나 오래 삶으면 내용물이 다 녹아나거나 뽑아내기 어려우므로 삶는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 살짝 우려 낸 다슬기 물은 따로 보관 해 두었다가 다슬기 내용울 분리 후 함께 적당량을 담는다.

 

▲ 삶은 다슬기가 식어면 바늘로 내용물 분리작업에 들어간다.

 

 

동네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슬기를 깐다. 여행 당일 다슬기를 까는 85, 75세 노인분들은 지난날 이야기를 안주삼아 까며, 처녀적부터 다슬기를 잡았다며 아직도 손놀림은 젊은 사람들 못지 않을 만큼 빠르다.

 

▲ 다슬기 크기와 상관없이 한곳으로 모인다.

▲ 5사람이 밤새 깐 다슬기

▲ 한봉지에 들어가는 다슬기

무게를 저울로 달지 않는게 촌 인심이다.

그냥 믿고 살면 된다며 저울 개량을 하지 않는다.

 

삶은 다슬기는 국으로 만들기 위해 까낸 다슬기를 작은 종지 밥그릇 가득 달아 비닐봉지에 넣고 처음 삶아 낸 물을 큰대접 두 번 정도 함께 넣어 포장 후 냉동고에 올려 놓는다. 시골에서 잡는 다슬기를 저울이 있어 정확하게 무게를 다는 것도 아니고, 그날 그날 할머니의 눈대중이 전부라 내용도 조금씩은 차이가 생겨난다.

 

▲ 다슬기 잡는데는 양파망이 최고다.

▲ 계곡 주변에 핀 엉컹퀴

 

얼려 있는 다슬기를 녹이면 큰 냄비 가득 된다. 다슬기 삶은 물과 다슬기 깐 내용물을 넣고 적당하게 물을 추가로 넣은 후 끊여 낸다. 그리고 아욱과 부추를 넣은 시원한 맑은 국이나 수제비를 해 먹어도 된다. 특히 싱싱한 다슬기는 알멩이만 무쳐먹는 것도 좋다.

 

약으로 먹는 다슬기라면 구입해 먹는 방법과 직접 잡아 먹는 방법이 있지만 다슬기는 법적으로 잡을 수 없다. 또한 일부 계곡에서는 다슬기 체취를 금하고 있지만 민간요법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다슬기를 잡아왔고 오늘날 특별히 금지된 곳이 아니면 채집을 할 수 있지만 장비를 사용하여 다슬기 채집은 금지하고 있다. 다슬기를 구입해 먹는 방법은 잘 알거나 믿을만 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중국산, 북한산 다슬기와 강다슬기가 대부분 시장에서 팔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다슬기를 잡아 놓으면 도시 외지인이 아름아름 가져간다. 제법 용돈벌이가 되면서 잡는 수량도 늘어났지만 가져가는 사람들이 일정하게 가져가지 않다보니 많이 모이면 냉동고가 가득차 버리기 일쑤라 가끔 동네 냉장고 정리를 해 주기위해 아는 분들게 판매를 하기도 한다. 운송비 문제로 110봉지 이상이 아니면 배달을 해 줄 수 없으며, 지정된 날에 보내줄 수도 없다. 구입을 하려면 사전에 필요한 만큼 주문을 해 놓으면 시골에 갔다 오면서 가져오는 방식이다.

 

 

마을 길에 핀 접시꽃

 

 

 

시골 계곡이라하여 무조건 물에 첨벙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물가에 뱀이 많으며, 가끔 물을 따라 이동하기도 한다. 물 속에는 망치로 돌을 두들겨 고기를 잡는 외지인이 늘어가면서 큰 돌이 파손되어 날카로운 돌이 많으므로 다슬기를 잡고자 한다면 두터운 양발과 미끄럽지 않은 신발 그리고 얼굴을 가릴 모자는 반드시 준비하여야 한다.

 

다슬기가 필요한 분은 이메일로 연락처를 남겨주면 되며, 1인당 10봉지 이상 주문하여야 한다. 배달 가능한 지역은 부산과 창원이며, 상하지 않게 배달하기 위해 택배 발송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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