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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해안길 파도구경을 나서다.

허영꺼멍 2015. 7. 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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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해안 파도구경 드라이빙

 

▲ 간절곶 해안 전경

너울성 파도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 2015년 7월 낭카 간절곶

▲ 2012년 볼라벤 태풍 간절곶

 

바람이 불면 바다는 술렁이기 시작한다. 강한 파도가 몰려 들면 작은 똑딱선은 바다에서 육지로 옮겨지고 상가는 문을 닫는다. 송정해수욕장과 간절곶은 큰파도가 몰려오면 파도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기보다 키가 큰 보드를 들고 하나 둘 해변으로 몰려든다. 바람을 이용하는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에 비하여 파도를 즐기는 서핑보드(서퍼) 마니아들에게는 태풍이 오히려 반가운 사람들이다.

 

▲ 2012년 볼라벤 태풍 당시 기장 연화리 입구 전경

태풍이 불면 파도를 즐기려는 서퍼들 못지않게 즐거운 사람이 파도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다.

 

강한 바람에 높은 파도가 밀려오면 심장은 쿵쿵 뛰기 시작한다. 특히 너울로 인해 높은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쳐 솟구쳐 오르는 모습은 직접 보지 않으면 실감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하지만 해안으로 몰려드는 파도 때문에 피해가 속출하기도 한다.

 

▲ 2014년 여름 장마 당시 광계말 등대 주변

 

파도를 보기위해 송정해안을 따라 이동하였다. 큰 바람 소리에 비하여 바다는 평온한 풍경이다. 거친 파도를 예상하며 기막히게 아름다운 해안 풍경은 간절곶까지 따라 오르는 동안 볼 수 없었고 결국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서야만 했다. 바다와 어우러진 크고 작은 바위섬에 하얀파도가 물보라를 일으킬 뿐 감동은 없었다. 내려오는 동안 풍경속 소소한 것들과 시선을 교환한다. 거센 파도 소리와는 달리 바다는 술렁이기만 할 뿐이다.

 

 

신평소공원에 들어서면 남편을 빼앗아 간 바다를 품고 억척스런 삶을 살아간 해순이의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난계 오영수 작가의 작품 갯마을 배경지로 잘 알려져 있는 이곳 신평리 해안 일대는 난계 오영수 작가의 작품이 갯바위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난계 오영수 작가는 우리나라 서정 단편소설로 유명하며, 1회 한국문학가협회상 수상 이후 70세 작고하기 전까지 160여 편의 글을 집필하였다.

 

한 척의 뱃머리가 동해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뱃머리 앞으로 갯바위가 비스듬하게 널려 있는데 이 일대가 난계 오영수 작가의 작품 갯바위 무대로 1978년에는 장미희, 이영하 주연으로 소설이 영화로 촬영되기도 하였다. 영화 갯마을은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부산 출신 여배우 고은아를 비롯해 신영균, 황정순이 출연했다. 뛰어난 카메라 움직임으로 자연 풍광을 섬세하게 포착한 영상미가 당대 한국영화의 미적 수준을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문예영화로는 최초로 흥행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당시 대종상, 여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과 부일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아홉 나이에 성구에게 시집 온 해순은 시어머니와 모시며 시동생을 부양하며 살던 어느 날 남편 성구가 고등어 철 칠성이네 배를 따라 원양출어를 떠났고 그들이 떠난 후 바다는 폭풍으로 배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언젠가 돌아 올 것을 믿으며 해녀를 하며 살던 어느 날 마을에 살던 상수에게 겁탈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고등어 철이 되어도 아들 성구가 돌아오지 않자 시어머니는 개가를 하라고 한다. 해순은 그렇게 상수와 마을을 떠났지만 상수마저 징용으로 떠나게 된다. 산골에 홀로 남겨진 해순은 두 번째 고등어 잡이 철이 돌아오자 산골을 빠져나와 옛 성구네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바다로 나간다. 고등어를 잡으러 떠난 남편을 바다는 거친 풍랑으로 빼앗아 가버리지만 주인공은 바다를 미워하지 못하고 다시 바다로 돌아와 옛 추억을 되씹어가며 살아가는 갯마을에 거친 풍랑을 이겨 낼 만큼 큰 배가 육지에서 바다로 향하고 있다.

 

오영수 작가가 쓴 갯마을이 영화와 TV로 그려지면서 알려진 신평마을 언덕마루 해안을 끼고 작은 소공원이 2010612일 문을 연다. 모래사장은 없지만 주변 해안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길이 18.86m, 12m, 높이 15.5m의 기장바다 이미지를 부각한 배 조형물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는데 기장바다 풍경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 삼성~학리간 데크산책길

 

일광해수욕장 이천어촌계회관 근처 주차를 하고 강승교를 건너 해수욕장을 지나 반대편 학리로 이어지는데 대략적인 코스가 3.50kn로 삼성~학리간 데크산책로를 거쳐 해양경찰서 학리출장소 그리고 항구를 돌아 군부대 앞에서 턴 하면된다.

 

 

고려 말 정몽주. 이색. 이승인이 유람했다는 삼성대와 소나무 숲인 강송정이 있는 일광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해안선과 민가가 가까워 수질이 나쁜 상태이지만 조용한 분위기와 민박, 숙박시설이 주변에 형성되어 있으며, 영화 갯마을(1965)을 촬영한 곳이다.

 

▲ 학리로 접어드는 해안길에서 바라 본 전경

 

일광해수욕장은 백사장 면적 39,670, 길이 1.8, 너비 25m, 평균 수심 1.2m, 평균 수온 13이며 강송정에서 학리 어구까지 타원형을 이루고 피서 철에는 수상무대를 열어 기장 갯마을 마당극 축제를 공연한다. 학리마을로 들어서는 진입로. 일광해수욕장에서 해안을 따라 목재데크를 지나 마을로 걸어서 진입하면 된다. 진입하면 마을 윗편에 유명한 아구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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