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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 장산에서 비구름을 만나다.

허영꺼멍 2015. 7. 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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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산에서 비구름을 만나다.

  

▲ 비구름이 몰려오는 장산 너덜지역

 

바람이 점점 줄어 들기 시작하더니 언제 비를 뿌렸냐는 듯 파란 하늘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였다. 파란하늘 하얀 뭉게구름이 시껌한 먹구름을 밀어 내면서 건물과 도로가 하나 둘 햇살의 영역에 들어오는 가 싶더니 오후가 되어서는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였다.

 

 

▲ 조용하던 계곡에 모처럼 물길이 흐른다.

 

창 너머 보이는 파란하늘과 하얀 구름이 흘러가며 그려내는 모습에 넋 놓고 있다가 제일 작은 허리쌕에 얼려놓은 생수 두통을 넣고 음료수 하나 챙겨 집을 나선다. 장산에서 도심을 내려다보면 그 모습이 더 아름다울 것 같았고 비 내린 뒷날 장산의 모습을 궁금했다.

 

질퍽거리는 등산로를 피하지 않고 걷는다. 평소 물이 흐르지 않던 계곡은 목 놓아 운다. 등산로 여기저기 작은 물길이 진행을 발목 잡을 만큼 장산의 여름은 시원하게 펼쳐진다.

 

 

 

 

등산로를 벗어나 돌시렁을 따라 오른다. 언제가 부터 등산로보다 돌시렁을 딛고 오르며 사람의 무게에 짓눌린 작은 돌을 주워 하나씩 쌓아 보기도 한다. 금정산 방향으로 먹구름이 잔뜩 걸려 있었다. 장산 정상으로 시선을 올려보면 가을하늘만큼이나 시리도록 맑다. 느릿 흘러가는 구름과 빗물에 흠뻑 젖어 있는 연초록 나무숲 그리고 등산로를 오가는 등산객은 무더위에 나무 그늘아래 쉬어가고 있다.

 

▲ 광안대교와 마천루 전경

 

 

센텀지역이 눈 아래 펼쳐진다. 다이야몬드브릿지(광안대교)를 비롯하여 수영만 요트계류장도 가깝게 보인다. 해운대 해수욕장 방향에는 먹구름이 빠져나가면서 바다색은 옅은 하늘을 담고 있다. 이 지역은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자 불꽃축제가 열릴 때 사진을 담기 위해 많은 진사가 몰려드는 지역이며, 너덜지대 아래를 통과하여 경사지역에서 물이 모이는 약수터도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중봉을 거쳐 옥녀봉 그리고 오늘은 기필코 마고단을 찾아 가리라 마음먹었는데 중봉에 도착하니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금방이라도 비를 한바탕 뿌릴 것 같다. 맑은 하늘에 아무런 비옷도 준비하지 않고 올라온 장산에서 비를 만나면 그야 말로 낭패가 아닌가. 결국 진행을 중단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한다.

 

 

방금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을 그려내던 등산길이 구름에 갇혀 버렸다. 하얀 구름과 먹구름이 번갈아 가면서 너덜겅 지역을 숨겼다 보여주길 반복한다.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비를 머금은 구름이 너덜겅 지역을 급습하듯 바람을 타고 사방에서 몰려들어 등산로를 숨겨 버린다. 그리고 조심스레 한걸음씩 길을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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