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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부산바다 송정구간 해안길 걷다.
송정해수욕장-4.3km-해동용궁사-2.5km-오랑대-2.7km-대변항-3.8km-죽성만-3,2km-기장군청-1.2km-기장체육관-1.9km-일광해수욕장-4.3km-수산과학관연구소-2.0km-칠암파출소-2.8km-임랑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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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정해수욕장 진입 R
송정해수욕장-4.3km-해동용궁사-2.5km-오랑대-2.7km-대변항-3.8km-죽성만-3,2km-기장군청-1.2km-기장체육관-1.9km-일광해수욕장-4.3km-수산과학관연구소-2.0km-칠암파출소-2.8km-임랑해수욕장 구간 중에서 송정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대변항까지 진행하였다.
송정해수욕장 초입에서 출발을 하다.
▲ 송정항 등대
송정해수욕장을 출발한다. 비가 내린 뒷날, 먼 바다는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제법 파도를 일으킨다. 죽도공원으로 진입을 하지 않고 곧장 공수마을 뒤편 해안자락을 따라 걷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안으로 접근 할 수 있던 길이 초입부터 건물이 들어서는지 진입을 허락하지 않아 낚시꾼이 다니는 길을 이용하여 해안으로 들어선다.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이용하면 공수마을에서 대변항까지 약 6.5km 정도 거리지만 해안길인 갈맷길을 따라 이동하면 공수마을 입구에서 대변항까지 8.5km, 해동 용궁사까지 3.3km, 해운대문탠로드까지 5.9km, 송정해수욕장까지 약 1.0km 이다.
▲ 공수마을수호 신사당
공수는 공수전(公須田)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구려시대 관청의 영선비, 출장 중인 관리의 숙박과 접대비를 충당하기 위해 만든 밭이 있어 불러진 지명이다. 공수마을은 홍씨 장씨 부부가 개척하였고 그들을 기원하기 위해 주민들은 매년 음력보름과 6월 15일 부착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제당에서 지내고 있다.
공수마을을 지나다.
송정해수욕장을 출발하여 해안자락을 따라 대변항을 잇는 첫 출발지가 바로 공수마을이다. 공수마을은 푸른 동해바다를 접한 작은 어촌마을로 미역과 다시마 양식이 유명한 곳으로 2001년 어촌체험시험마을로 지정된 한적한 마을이기도 하다.
▲ 신사당 앞에서 내려다 본 공수마을 항구 전경
공수마을이 많이 변했다. 커피숍과 식당이 들어서는가 하면 낚시꾼도 몰려든다. 롯데몰 동부산점과 인접한 동부산관광단지조성지구로 이 일대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할지 지금으로서는 예측조차 어려운 곳이다. 어쩌면 시랑산을 돌아 가는 길이 막혀 버릴지도 지금으로서는 모를 일이다.
공수마을을 지나 시랑산에 발을 딛다.
공수마을 해안길 끝자락에서 시랑산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바윗길을 딛고 걷거나 옛 군인들이 걷던 초소길을 따라 이동하여도 된다. 시랑산을 돌아가는 해안은 부산사는 사람도 거의 찾지 않을 만큼 숨겨져 있는 곳이다. 지금도 군인 초소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몰려드는 파도의 모습이 무서울 만큼 달려드는 곳이다.
▲ 공수마을에서 바라 본 시랑산. 시랑산 해안길을 따라 이동한다. ▲ 초병들이 경계근무를 위해 걷던 길 ▲ 시랑산에서 바라 본 죽도공원과 공수마을
초병들이 걷던 길은 시랑대 입구 옛 군부대 앞에 도착하면 끝이 난다. 군부대 일대에는 예전에 없던 철책이 둘러쳐지고 무인카메라까지 작동하고 있었다. 옛 부대가 있던 바위에 뿌리 내리고 사는 식물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가지가 향할만큼 이 일대는 바람이 세차다.
▲ 시랑대 앞 군부대가 있던 해안
군부대 흔적을 뒤로하고 도로를 따라 시랑산으로 오르면 용궁사 뒤편 담장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담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해안 절벽으로 내려서는 작은 길이 있지만 찾는 이들이 거의 없어 아는 사람이 아니면 진행이 어려울 만큼 정비가 되어 있지 않다. 입구를 지나 용궁사 담장을 따라 들어서면 시랑대 안내판이 기다리고 있으며, 최근 안전을 위해 시설도 해 놓았다. |
부산의 숨은 여행지 시랑대를 아시나요?
부산을 방문하는 많은 탐방객도, 부산에 사는 시민도, 인근에 사는 주민도 잘 모르는 시랑대는 지금도 군부대 철책문과 용궁사 담장으로 인하여 가깝고도 먼 여행지가 되어 있다. 용궁사에서 길을 조금만 터 주어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시랑대는 용궁사와 담장 하나를 두고 있는 곳이지만 용궁사를 방문한 탐방객 조차 찾지 않을 만큼 고립되어 있다.
▲ 아찔한 벼랑 위 위태위태하게 서 있는 시랑대 암각
시랑대(侍郞臺)는 지금의 내무부 국장급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이조참의 권적(영조9년/1733) 기장현감으로 좌천되어 천추의 한을 품고 내려와 우연이 해안절경이 뛰어난 원앙대에 매료되어 틈틈이 찾아가 낙향의 아픔을 토로했던 곳으로 권적(1675-1756)의 옛날 벼슬을 따 원앙대를 시랑대로 부르며, "도읍에서 누렸던 벼슬자리보다 산천경계가 빼어난 이곳을 얻게 된 것이 오히려 노년에 새로운 삶을 이루게 되었다"라 기록하고, 중국에서도 해동국 조선의 시랑대를 못보고 죽으면 한이 된다 말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시랑대에는 영조 8년인 1733년 이조참이 기장현감으로 온 권적에 의하여 새겨진 것으로 시랑대 글 옆 바위에 아래와 같이 작은 글로 조각되어져 있으며, 군부대가 관리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보이는 낙서도 보인다.
▲ 대(坮) 앞에 새겨져 있는 시문
시랑대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시랑대는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동암마을 남쪽 해변에 있는 바위로 된 대(坮)로 예로부터 기장 제일의 명승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용녀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으로 예로부터 원앙대라 불렀으나, 조선 영조시절 기장현감으로 좌천되었던 권적이 이곳 절경에 매료되어 자신의 벼슬 이름인 ‘시랑’을 붙였다. 이 후 수많은 명사들이 시랑대에 들러 시를 남기기도 했다. 시랑대 옆에는 홍문관 교리 손경현이 1895년 새녀놓은 학사암 글귀도 보인다.”
▲ 너럭바위 앞에 새겨진 한시 ▲ 너럭바위 앞에 새겨놓은 한시 ▲ 학사암에 적혀 있는 한시 ▲ 학사암과 시랑대 중간 바위에 새겨진 한시 ▲ 시랑대 바위에 새겨진 한시
시랑대에 적혀 있는 한시를 해석 해 보면 다음과 같다. 謫居猫得近蓬萊 人自天曹二席來 三字丹書明翠壁 千秋留作侍郞臺'(적거묘득근봉내 인자천조이석내 삼자난서명취벽 천추유작시낭대) 즉, 謫居穢德近蓬萊 귀양살이를 하지만 오히려 신선이 노는 봉래산을 가까이 두고 있다 / 人自天曹二聖萊 이 사람은 이조 참의자리에서 여기 왔노라 / 三字丹書明費壁 세글자의 붉은글을 푸른벽에 새겨 / 千秋留作侍郞臺 천추의 긴 세월 동안 남아 있게 하리라.
당시 좌천당하고 낙향되었던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며 새겼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옆에는 아주 작은 글씨가 여기저기 있지만 정확하게 알 수 없고 시랑대에서 더 오르면 언제 설치하였는지 몰라도 시랑대 안내판과 제룡단이 위치해 있다.
▲ 기우제를 지냈을 곳으로 추정되는 제룡단 앞
시랑대에는 또 다른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시랑대(원앙대)는 용녀와 스님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시작된다. 가뭄이 심한 여름 미랑이란 젊은 스님을 마을로 불러 기우제를 올리고 원앙대에 홀로 앉아 바다를 주시하니 해질 무렵 원앙대 밑의 동굴에서 용녀가 나타나고 첫 눈에 사랑을 느낀 스님은 아기까지 잉태하고 용녀는 용궁의 눈을 피해 원앙대에서 해산할 준비를 하니 동해용왕이 이를 알고 산더미 파도를 일으켜 미처 탯줄을 끊지 못한 용녀를 휩쓸어가 버리자 미랑은 용녀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달려들고 목숨마저 잃어 버렸다 한다. 이를 지켜본 옥황상제가 천마를 보내 용녀와 아기를 데려와 천상에서 살 게 하였다 한다.
안내글에도 시랑대에 관한 슬픈 전설을 이야기하고 있어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시랑대 아래 동굴에 용이 잡아놓은 고리를 빼앗아 먹고 사는 젊은 장사가 살았는데 복수할 기회를 엿보던 용은 장사의 부인과 갓난아이를 한입에 삼켜버렸다. 분노한 장사가 용과 다투다 둘 다 죽게 되고 지금은 시랑대의 동굴에 파도가 치면 부인의 절규가 들려온다고 한다.”
▲ 시랑대 해안 전경
기장군수 홍문관 교리 출신 손경현(1856-1916) 이 1895년 시랑대를 찾아와 남긴 흔적으로 시랑대 옆 바위에 학사암이라 새기고 그 옆에 '학사암을미중하손경현'으로 기록한 것으로 볼 때 을미년이던 고종 32년(1895) 음력 5월 봄날 손경현이 이곳을 다녀갔다는 내용이다. 시랑대는 권적 이후 손강현 현감 외에도 윤학동, 김건, 이근오, 이병연 등 많은 시가 시랑대 암벽에 남겨져 있었으나 상당수가 훼손되고 일부만 문헌에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음각한 글자 옆 바위 아래에 낙서로 새긴 글자와 함께 하단부에는 기우제 및 풍어제를 빌던 제룡단과 해룡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 시랑대에서 담장 너머 바라 본 용궁사 ▲ 용궁사 담장 끝지점 무너진 담장 사이로 내려서면 된다.
시랑대로 들어가려면 시랑대 정문격인 용궁사 12지신상 앞으로 나 있는 옛 군부대로 향하는 길을 따라 들어선 후 용궁사 담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벼랑길을 따라 들어서면 탁틔인 전망과 함께 만날 수 있지만 군부대 입구가 닫혀 있어 숲속산책로 방향 계단을 올라선 후 곧장 왼편으로 난 숲길을 따라 진행하면 된다.
해동 용궁사
용궁사 입구에 도착한다. 동암항에서 약 1.0km, 수산과학관 0.8km이며, 송정해수욕장으로부터 약 4.3km, 공수항으로부터 약 3.0km 구간이다.
용궁사에는 용궁사에 관한 창건설화로 고려 우왕2년(1376) 공민왕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경주 분황사에서 정진 중이던 꿈속에서 동해의 용왕이 절하고 말하길 " 만인의 복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 하여 뒷날 연화산을 찾아 용궁사터에 이르니 하늘에서 풍악이 울리고 땅에서 오색광명이 솟아 사찰을 창건하였다 한다.
▲ 해수관음보살
동해 최남단에 자리한 해동용궁사는 30m 해수관음대불을 모시고 절집은 임진왜란 당시 소실 1930년 통도사 운강화상이 보문사로 중창, 1974년 정암스님이 부임하여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 후 절의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바꾸어 오늘날 삼대관음성지로 알려졌다.
용궁사 정상에는 30m 높이의 국내 최대 해수관음대불이 자리하고 입구에는 육십갑자 십이지상이 일렬로 서 있고 더 내려서면 탑이 있는데 그곳은 "교통안정기원 탑"이다. 계단으로 접어들면 아들을 점지한다는 득남불의 배 부분이 사람의 손길이 얼마나 스쳐갔는지 알 수 있으며, 108계단에는 석등이 호위하고 중간에 탁 트인 바다와 용궁사 불이문과 사리탑 그리고 본존건물인 대웅전이 나온다.
수산과학관을 돌아 나가다
수산과학관은 수산해양에 관한 과학기술의 발전과정과 미래성을 소개하기 위하여 1997년 5월 26일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산해양 종합과학관입니다. 해양자원, 어업기술, 수족관 등 15개 주재별 전시영역을 갖춰 참고래, 실물골격, 국내 최대 크기의 산갈치 박제 등 7,3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 수산과학관에 무료주차를 한 후 해안길을 따라 용궁사로 진입 할 수 있다. ▲ 국립수산과학원 뒷문가는 길
수산과학관은 해양수산에 관한 과학기술의 발전과정 및 미래상을 소개하는 해양수산 종합과학관으로 1991년부터 6년간 15개 주제별로 전시관을 갖추고 직접 선박 조종을 체험하는 체험실 , 참고래 실물골격 외 7,384점의 전시물을 수집, 1997년 5월 26일 지상2층 지하1층, 부지면적 191,804㎡, 건축면적 1,786㎡, 전시면적 4,893㎡ 수산과학관을 개관하였다.
▲ 수산과학관 앞 해안 전경.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 동암마을로 향하는 길목 전경
해동용궁사로 진입하는 삼거리 신호대 앞에서 정지선을 통과 후 곧장 오른편으로 들어서면 수산과학관이 자리잡고 있으며, 경비초소를 통과하면 주차장이 있다. 주차비는 무료이며, 수산과학관 내 전시실은 입장하려는 분에 한하여 입장료를 받고 있어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들러면 좋다. 특히 용궁사로 가는 여행객에게 무료로 주차장을 제공하며, 뒤편 해안길로 용궁사로 가는 길이 있어 편리하다. |
동암마을을 스쳐가다.
▲ 동암항 전경
동암마을은 조용한 어촌마을이지만 바람이 거센 날이면 넘실꺼리며 항구로 몰려오는 파도가 방파제 또는 해안가 큰 바위에 부딪치면서 물보라를 일으키는데 그 모습이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며, 동암마을에서 오른편 해안길을 따라 이동하면 해동용궁사로 곧장 이어지고, 왼편으로 향하면 오랑대로 이어지는 부산의 숨겨진 해안길이다.
▲ 동암마을 입구 굿당이 있어 가출 고양이가 많이 주변에 있다.
동암마을 주변은 지금 개발로 인하여 새롭게 공원과 도심이 재편성을 하고 있는 곳이다. 기존 주택이 모두 철수하였고 비포장 해안길이 울퉁불퉁 이따금씩 찾는 낚시꾼을 반긴다. 해안길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차량진입하는 길이 끊어지고 군부대가 나오는데 이때 군부대 길로 들어서면 철책 옆으로 길이 열리고 그 길 끝자락에 오랑대가 위치해 있다. 동암항에서 대변항까지 약 4.2km, 오랑대까지 1.5km, 공수항 4.0km, 해동 용궁사 1.0km 구간이다.
▲ 오랑대로 향하면서 바라 본 등대 전경.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듯 보인다. ▲ 동암마을 해변을 따라 진행하면 트레킹 코스는 군부대를 통과하게 된다. 부대 앞에서는 촬영금지구간!
오랑대에 도착하다.
▲ 오랑대 전경
무속인이 용왕님을 모신다는 국내 최고의 명당터 오랑대는 민간신앙의 중심에 바다 용왕보살이 존재하듯 오랑대는 용왕을 모시는 무당의 성지에 가까운 곳으로 탁틔인 전망과 함께 해안으로 돌출된 암반 위 암자가 자리잡고 치성을 드리는 무당의 북소리와 방울소리가 해안에 울려 퍼지는 곳으로 지금은 주변 일대를 정비중이다. 특히 부산의 일출장면으로 유명한 곳이자, 해무가 피어오르는 날이면 묘한 장면을 연출하는 곳이다.
오랑대는 용궁사에서 해안도로를 이용하여 바우덕이 식당가 옆 해광사 이정표를 보고 들어서면 된다. 차량으로 오랑대 끝까지 진입할 수 있으며, 일출을 담거나 파도치는 해안을 만나고 싶은 날이면 이곳 오랑대가 최고지만 무당의 굿판으로 인하여 여행객이 기피하는 곳이기도 하다.
연화리로 들어서다.
연화리 서암마을에서 만나는 젖병등대
▲ 젖병등대
연화리 진입로를 따라 들어서면 작은 포구 서암항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젖병등대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포구 주변 커피전문점이 생겨나고 주차공간도 넉넉하게 생겨났다. 등대공원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재미나는 등대 줄을 잇고 있다. 젓병등대를 시작으로 멀리 월드컵 등대 그리고 마징가 얼굴을 닮았다하여 마징가 등대로 불렀던 장승등대가 지척에 서 있지만 선박을 이용하지 않으면 들어설 수 없는 분리된 방파제 위 양 끝자락에 하얀색과 노란색으로 우뚝 서 있으며, 젖병등대 옆으로 붉은색을 한 서암항 북방파제 등대와 나란히 서 있다.
▲ 서암항 앞으로 많은 다양한 등대를 만난다.
연화리 젖병등대와 그 앞에 미니 젖병등대 우체통이 있다. 연화리로 접어들면 젖병등대가 반겨준다. 젖병등대 주변으로 갈매기와 가마우지가 돌출된 바위를 점령하고 있다. 갈매기 뒤편으로 장승등대와 멀리 월드컵등대까지 한 눈에 조망된다. 바람이 덜 한 지역상 특징으로 파도가 거의 없어 언제나 잔잔한 바다그림을 그려내는 곳이 연화리로 해안을 따라 횟집이 밀집되어 있으며, 끝자락에는 바다에서 해녀가 건져 올린 다양한 소라와 고동,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 큰 젖병등대 뒤로 작은 젖병등대가 서 있다.
송정 연화리 입구에 있는 젖병등대 바로 옆에 미니 젓병등대가 있다. 미니 젖병등대는 사실 등대가 아니라 사랑고백을 담는 우체통인 셈이다. 아기를 갖기 원하는 분, 젖병등대에 가서 기도해 보셔요 소원이 이루어집니다...라고 국제신문에 나왔던 것. 젖병등대는 어린아이 114명의 손과 발을 프린팅 하여 도자기로 구워 만든 등대로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인데 사실 출산관련 소원을 비는 것은 그냥 만든 소리이지만 젖병등대 옆 미니 젖병등대에 편지를 넣으면 월 1회 배달되는데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고백을 적어 보내는 곳으로 의미를 두고 있다.
▲ 젖병등대를 떠나 죽도로 향하는 해안길이 정비되었다. ▲ 주변 횟집과 모텔 식당촌이 말끔하게 정비되었다. 도로 오른편으로 추자장이 있다.
죽도를 지나다.
기장팔경 중 죽도가 있다. 한동안 갈 수 없는 바라만 봐야하는 죽도섬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누구의 소유인지 그 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궁금의 대상이었던 죽도를 이제는 걸어서 이동 할 수 있는 연죽교가 개통되었다. 죽도로 내려서면 살을 애는 바닷바람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죽도섬으로는 진입이 어려워 섬 주변을 따라 한 바퀴 돌아 나오다 보면 떠돌던 그 죽도의 전설 속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 죽도와 연죽교
기장팔경에 속하는 죽도로 내려선다. 한동안 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던 죽도 섬을 잇는 연죽교가 생겨나면서 접근이 가능해 졌다. 섬으로 들어서는 숲 근처에는 녹슨 철조망이 아직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섬으로 들어서지만 철책 안으로는 들어 갈 수 없다. 섬을 중심으로 해안을 한 바퀴 돌아보니 앞쪽에서 보던 섬과는 달리 뒤편에는 상당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 죽도 끝자락에 걸려 있는 듯 보이는 월드컵 등대
월드컵 등대와 장승등대가 가까이 조망된다. 섬을 잇는 다리가 있어 해안으로 내려왔지만 딱히 관람할 수 있는 포인트가 없어 내려선 사람들은 곧장 되돌아 나간다. 파도가 머물다 간 바위틈 고여 있는 물속에는 하늘마저 숨어들기를 꺼리고 있었다.
▲ 여행중 만난 고양이
죽도섬 앞 포장촌이 정비되면서 이 일대의 거리가 달라졌다. 방파제 역할을 하는 해안에는 기장 연화리의 다양한 그림 벽화가 그려졌고 횟집만 즐비하던 가계들은 갓 건져올린 해산물 먹꺼리와 대게, 식당 등이 새롭게 정비되어 깨끗한 분위기로 변해 잇었다.
대변항에서 여행을 마무리 하다.
우리나라 미역생산 1번지 기장군 대변항을 찾아가면 항구주변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한 미역과 다시마를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금방 건져 신선도가 좋고 싱싱하여 지나가는 사람마다 가격마저 저렴하여 너나없이 몇 봉지씩 구입한다. 연간 2만 7천여 톤 생산하는 만큼 겨울철이면 대변항 앞 해안에는 미역이 빽빽이 매달려 있는 밧줄을 당기며 수확하느라 배가 기울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대변항 전망대가 낚시터로 변했다. ▲ 대변항 전경
덜 말린 꾸덕꾸덕해진 오징어를 뜨거운 열판에 올려 숙련된 솜씨로 구워내는 천막촌 뒤에는 햇살에 오징어가 말려지고 있다. 대변항에서 멸치를 사서 곧장 택배로 원하는 곳에 보낼 수 있다.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굵은 소금을 뿌리고는 비닐봉투에 담고 택배를 위해 다시 플라스틱 통에 담아 밀봉한 후 오후에 일괄 택배로 보내는데 가을이 점점 익어 가면 다시 이곳 대변항은 멸치의 비릿함으로 물들 것이다.
대변항 앞 동해바다에서 씨알이 굵은 멸치를 봄과 가을 잡는데 멸치 중에서 가장 큰 대멸이다. 봄이 되면 멸치축제를 시작으로 항구는 사람들로 늘어가기 시작한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작은 어선은 미역과 다시마를 가득 싣고 항구에 도착한다. 멀리 상인의 손길보다 먼저 인근을 지나던 여행객의 손길에 의하여 팔려 나간다.
▲ 대변초등학교 정문 옆에 옮겨 놓은 홍선대원군 척화비와 갈맷길 안내 코스
송정해수욕장을 출발하여 도로가 아닌, 해안가를 따라 걸었다. 갈맷길 리본이 매달린 길을 벗어나 해안길 자갈을 딛고 최대한 파도 소리와 가까이 하면서 시랑산을 돌아 위태 위태한 바위에 오랜세월 버티고 있는 시랑대 그리고 용궁사를 잠시 들런 후 물질만능 주의에 빠져 버린 것 같은 절간을 서둘러 빠져 나와 한참 호텔공사 중인 해안길을 다시 걸어야 했다. 그리고 군부대 철책을 지나 굿하는 소리에 귀가 먹먹해졌고 황급히 오랑대를 떠나 연화리로 접어 들었다. 연화리는 언제나 새롭다. 살아 꿈틀꺼리는 모습의 오랑대 그리고 이어지는 대변항에서 고요한 파도를 바라보며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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