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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시 설악동 227 설악 천불동계곡 가을을 탐하다. 설악동탐방지원센터-0.7km-신흥사-3km-비선대-3.5km-양폭대피소-1.4km-천당폭포-비선대-설악동탐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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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번 국도를 달려 속초로 향한다. 가을 단풍으로 부터의 유혹은 설악산에서 시작된다. 이미 대청봉은 상고대가 형성되었지만 계곡은 가을 몸부림으로 후끈 달아오르며 오색찬란한 가을 정취를 저지대 탐방로를 따라 흩뿌려 놓는다. 본격적인 단풍시즌인 10월 중순 주말을 이용하여 설악산 비선대를 거쳐 천불동계곡으로 숨어든 단풍 절정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나선다.
▲ 소공원을 거쳐 케이블카를 지나면 외설악 관문 역활을 자청하는 신흥사 일주문에 도착한다.
▲ 신흥사는 천불동 계곡을 들렀다 나오면서 방문하기로 한다.
속초 대포항 못 미쳐 설악동탐방지원센터 입구이자 설악동 마지막 주차장에 도착한다. 설악동은 권금성으로 향하는 설악케이블카가 운행되는 곳이자, 쌍천을 건너 비룡폭포를 다녀올 수 있으며, 신흥사를 거쳐 울산바위, 신흥사에서 비선대를 거쳐 설악공룡능선이나 오세암, 그리고 오늘 찾아가는 천불동 계곡을 향하는 초입이기도 하다.
▲ 천불동으로 진입하는 쌍천
비석에 새겨진 이름모를 자유용사의 비는 당시 육군참모총장 김용배 장군이 쓴 글이며, 비문은 시인이며 당시 제38사단장 장호강 장군이 지었다 한다.
천불동 계곡은 비선대에서 대청봉을 잇는 약 7km 구간을 말하지만 실제 탐방객이 즐길 수 있는 코스는 비선대에서 무너미고개 입구까지 약 3.5km 구간 정도이다. 실제 소요되는 시간이 소공원-20분-신흥사갈림길-50분-비선대 지킴 터 갈림길-2시간30분-양폭대피소-1시간20분-희운각대피소 정도 소요가 된다. 설악산(雪嶽山)은 중추에 눈이 내리면 다음해 여름이 되어서야 녹는다 하여 설악(雪嶽)이라 하였다 한다. 천불동 계곡은 계곡 좌우 칼날 같은 연봉과 기이한 모습을 한 바위가 많은데 흡사 천명의 부처가 도열해 있는 듯 하다하여 천불동이라 한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체력을 담보 잡아 신흥사에서 금강굴을 거쳐 세존봉 찍고 공룡능선을 거쳐 희운각대피소를 내려선 후 천불동계곡을 따라 하산하고 싶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오늘 코스는 소공원 설악동탐방지원센터-0.7km-신흥사-3km-비선대-3.5km-양폭대피소-1.4km-천당폭포 구간이며, 신흥사에서 비선대까지 약 3km, 비선대에서 양폭대피소까지 약 3.5km 구간으로 왕복 13km 구간이다.
와선대 가을을 만나다.
비선대를 시작으로 귀면암을 거쳐 양폭대피소까지 약 3.5km 구간 단풍만 즐기고 돌아오는 길을 예정하였지만 진입시간이 느려져 귀면암까지 급변경하였다. 시간과 체력이 된다면 급경사 탐방로인 무너미고개까지 약 1.6km 구간 철계단의 짜릿함도 느낄 수 있지만 가을에 찾는 설악산은 산행보다 단풍을 즐기기 위한 여행을 하기로 하였기에 미련은 없었다. 신흥사-와선대-비선대 갈림길에서 천불동 계곡 진행-비선대휴게소-귀면암 순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이다. 천불동 계곡(千佛洞溪谷)은 설악 3대계곡에 선정될 만큼 변화무쌍한 자연경관을 그려낸다.
▲ 와선대 비경
물길을 거슬로 계곡의 속살을 더듬는 저지대 탐방로에 가을이 흩뿌려져 한 편의 수채화를 그려 놓는다. 기암괴석과 용케 뿌리를 내리고 오랜세월을 노래하는 숲이 연속되는 천불동계곡은 다채로운 풍광만큼이나 설렘도, 가슴 떨림도 함께 동반한다. 그리고 만나는 자연의 웅대함에 감탄을 하며 계곡의 물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
명승 제101호 비선대
와선대에서 약 300m 오르면 마고선(麻姑仙)이 천상으로 승천하였다 전하는 비선대에 도착한다. 어린 시절 설악산 수학여행을 왔고 비선대를 다녀간 기억이 있을 만큼 설악산에서 비룡폭포, 울산바위, 비선대 코스는 빼 놓을 수 없는 단골코스이자 명소중 명소로 알려져 있다.
▲ 비선대 가을이 걸려 있다.
신흥사 부속암자 금강굴은 신라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구전과 함께 관세음보살상을 모셔놓고 있다.
▲ 비선대 앞 계곡에 새겨놓은 비선대 각자
와선대에서 비선대(飛仙臺) 잇는 계곡을 두고 식당(食堂)골이라 하기도 하는데 이는 비선대 경관이 아름답고 넓은 바위가 층을 이루는데 이를 식당이라 불렀다 하며, 식당이 있는 골짜기를 식당골로 불렀다는 것이다. 옛 시인묵객(詩人墨客)이 이곳에서 시를 읊조리며 즐겼는데 그 중 삼연 김창흡(1653~1722)은 설악으로 들어와 영시암을 짓고 은거를 하면서 설악산에 관한 많은 글을 남겼는데 그 흔적으로 ‘설악일기’가 있으며, 비선대에 관한 시를 각자해 두었는데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비선대 미륵봉 금강굴
비선대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기암절벽 사이로 한 장의 넓은 바위에 못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계곡 쪽에서는 미륵봉(일명 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이 보이며 미륵봉 등허리에 금강굴이 보인다.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경관을 감상하던 마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비선대하고 부른다. 이곳에서 남쪽으로는 천불동계곡을 지나 대청봉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금강굴을 지나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탐방로가 있다.” |
비선대에서 귀면암으로 향하다.
▲ 계곡을 가로질러 귀면암을 향하고 있다.
점점 가까워지는 물소리에 발걸음을 제촉해 본다. 올 긴긴 가뭄에 비록 장쾌한 물줄기는 아니지만 한 박자 쉬어가며 청아한 가을 소리에 마음의 귀를 열어 둔다. 힘차게 흘러 동해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며 누군가의 목의 축이고, 대지를 적셔 씨앗을 싹틔우며 흘러내린 물은 우리강산 젖줄임은 틀림없다.
속도를 줄여본다. 들숨과 날숨으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철계단을 따라 힘겨운 걸음걸이가 시작된다. 초입과는 사뭇다른 가을 색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로운 풍경에 취해본다. 첩첩산중 에메랄드빛 물길이 흘러 폭포를 이루다 다시 모여 작은 웅덩이에 모여 하늘을 담아 놓는 천불동계곡에서 여행의 피로를 잠시 잊어 본다.
살포시 눈을 뜨고 본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암봉 사이로 좁은 산길을 만난다. 계곡이 더 깊어질수록 경이로움에 저절로 발을 멈추고 자연과 동화된다. 기묘한 형상의 바위와 깎아지런 듯 절벽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탐방로에서 만나는 소멸하는 만추(晩秋)를 통해 일보일경(一步一景)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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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면암에 도착하다.
▲ 숲에 가려져 귀면암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호담을 지나 만나는 바위 형상이 흡사 귀신의 얼굴을 닮았다하여 귀면암, 또는 천불동 계곡 입구를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하여 ‘겉문다지’ 또는 ‘겉문당’으로 불렀다 한다.
귀면암에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자장율사가 계조암에 머물던 당시 술과 고기를 좋아하던 스님이 있었다. 계조암에서 조금 떨어진 천불동 계곡에는 천년 묵은 구렁이 세 마리가 살았는데 타락한 스님을 꾀여내기 위해 각자 여자로 둔갑하였는데 기생, 귀부인, 정승부인으로 둔갑하여 타락한 스님을 천불동으로 가마 태워 오는 걸 본 천불동 바위들은 타락한 스님을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 무서운 귀신 얼굴을 하였고 이후 귀면암이라 하였다 한다. 다른 이야기로는 신선이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 산을 보고 내려오니 그곳이 천불동계곡이며. 풍경에 감탄한 신선이 천불동 계곡 귀면암을 수문장으로 임명하여 지키게 했다 한다.
되돌아 내려서다
오련폭포(五連瀑布)가 미련에 남는다. 조금만 더 진행하면 되지만 되돌아 갈 시간이 촉박하다. 본격적인 폭포 여행구간을 되돌아 나와야 하는 상황이 조금은 안타깝다. 하나의 계곡에 다섯 개의 옥빛 물줄기가 앞 다투어 흘러내리며 장쾌한 풍광을 자랑하는 오련폭포는 강수량이 많은 날 그 진풍경을 만날 수 있다. 천불동계곡에서 단연 비경으로 손꼽는 곳이다.
형형색색(形形色色) 계절이 은은하게 내려앉은 숲 탐방로 곁으로 폭포가 위용을 드러낸다. 굽이굽이마다 물길은 표정을 달리하는가 하며, 암반을 적시고 흘러 내린 계류는 가을 햇살에 유순해진 옥빛을 품고 청명한 하늘아래 탐방객 마음을 사로 잡는다. |
신흥사를 들러가다.
▲ 신흥사 극락보전(유형문화재 제14호)
지방문화제로 신흥사 극락보전(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4호),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43호, 조제루(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4호), 부도(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15호), 경판(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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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관광수산시장을 잠시 엿보다.
시장에서는 오전 11시 오후 4시 뻔뻔한 시장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국을 가진 독특한 시장이며, 명태박물관, 트릭아트 존, 오징어배포트존, 아바이 갤러리 등 개성넘치는 볼꺼리가 함께하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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