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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가 아름다운 '가지산' | 여행일자 : 2016년 0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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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터널입구-중봉-가지산-원점회귀(편도 3.1km구간으로 왕복 6.2km) |
▲가지산에서 바라 본 고헌산 방향
부산 근교 눈이 내렸다는 사실을, 가지산 등산가자는 말에 여행 후유증으로 쉬어 간다며 동행하지 않았는데 가지산 상고대가 전송된 것이 아닌가. 아……. 울산에 눈이 왔었지……. 그리고 밤새 다음날 일정을 미루고 아침이면 찾아가리라 마음먹었다. ▲ 울산~밀양간 24번국도에서 바라 본 가지산 전경
가지산을 가장 짧게 오를 수 있는 코스가 필요했다. 햇살이 중천에 걸리면 상고대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 울산에서 밀양 경계인 석남터널 입구에서 오른편 산자락을 이용하여 석남터널-중봉-가지산 정상을 다녀오는 총 6.2km 구간을 따라 오르기로 결정하였다. ▲ 석남터널 위 상고대 전경 ▲ 석남터널 입구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등산로가 나온다.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경계에 위치한 가지산(1,241m)은 태백산맥 여맥에 딸린 산으로 사색사계가 또렷한 삼이다. 가지산은 운문산(1,190m), 천황산(1,189m), 고헌산(1,033m), 신불산(1,081m), 간월산(1,069m), 영축산(1,081m) 등 주변에 1,000고지가 넘는 산으로 둘러싸여 영남 알프스라 부른다. ▲ 시작부터 가파른 나무데크 길이 이어진다. 가지산(加智山)은 본래 석안산(石眼山)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 헌덕왕 16년(824) 남종선 시조 도의국사가 중국에서 37년간 수행정진 후 석안산 남쪽에 절을 창건하니 석남사(石南寺)라 불렀다는 기록을 통해 옛 산 이름이 석안산 이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그 외 또 다른 이름으로 천화산(穿火山)·실혜산(實惠山)·석민산(石眠山) 등으로 불러지기도 하였으며, 1979년 가지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중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주변으로 빙화가 피어있다. 등산로를 크리스털로 만들어 놓은 착각에 빠져든다. 바람에도 나뭇가지는 동요하지 않을 만큼 얼음꽃인 빙화가 피어 햇살에 반짝인다. 한파 그리고 눈과 비가 내린 산에서 만나는 빙화는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절집 풍경소리처럼 띵띵~ 울리며 햇살에 춤을 춘다. 크리스털로 만든 얼음왕국이 있다면 아마도 이 길을 끝자락에 있을 듯싶다. ▲ 철쭉군락지 앞 중봉으로 오르는 나무데크계단 석남터널을 시작으로 완만한 등산로는 석남사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합류하여 계속 이어진다. 첫 번째 쉼터 주변은 철쭉 군락지이다.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462호이며, 이 일대 약 220,000여 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5월 중순~말 철쭉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룬다. 철쭉군락지를 지나 본격적인 중봉으로 향하는 나무데크 계단을 따라 오른다. 제법 긴 나무데크 계단 그리고 주변을 따라 미세한 물방울이 한파에 노출되면서 얼음꽃이 피어나면서 천국의 계단을 딛고 오르는 듯 상고대가 형성되어 있다. |
가지산 중봉에 도착하다. ▲ 중봉에서 바라 본 전경
금방이라도 세상을 얼려 버릴 듯 한 바람은 절묘한 눈꽃을 조각하였고 알록달록 등산복을 차려입은 산객은 순백의 공간으로 숨어든다. 중봉을 내려서다.
상고대는 −5c 전후. 습도 60% 이상 되는 조건에 산봉우리구름이 앉아 있을 경우 생겨난다. 상고대는 이른 시간 등산을 하여야 할 만큼 12시가 넘어서면 상고대는 금방 녹아 버린다. 출발지점인 터널부터 중봉까지 상고대(Hard rime)가, 중봉에서 가지산 정상 구간에는 나무서리(hoar frost)가 장관을 이룬다. ▲ 정상에서 바라 본 헬기장 ▲ 정상 전경 정상에 서다. ▲ 정상에는 2개의 정상석이 있으며, 서로 산 높이가 다르다.
정상에서 헬기장을 거쳐 주변 풍경을 조망해 본다. 지난 가을 산객을 불러 모았던 억새의 흔적 위에도 새하얀 옷을 갈아입었다. 작은 나뭇가지도, 큰 소나무도 온통 설화가 내려앉아 겨울을 노래한다. 배낭 속 따뜻한 물로 커피 한잔 마시는데 바위틈으로 산새 한 마리 빤히 나를 응시하고 있다. 겨울은 외롭다. 산새도 홀로 산을 나도 ……. 하산하는 길 햇살에 녹아난 눈이 제법 흘러 내려 길을 질퍽하게 만들어 놓았다. 탄성을 지르며 올라서며 만났던 상고대는 물방울이 되어 뚝뚝 떨어졌고, 음지에는 그나마 상고대가 조금 남아 있을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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