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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트레킹 - 부산광역시 송도 암남공원에서 두도전망대

허영꺼멍 2016. 2. 2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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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남공원(岩南公園) 두도(頭島)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 익룡이 사는 듯 바다 위 외로움 섬 '두도'


산과 들, 바다와 강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의 시기이다. 특히 2월과 3월 그 사이에 여행지를 선정하는 것은 흔히 말하는 여행 전문가라 하여도 조금 망설여지는 여행시기이다. 2월 여행지는 짧은 코스가 좋다. 자칫 사고라도 생기면 여느 계절에 비하여 큰 사고로 이어지는 2월의 산행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다만 꽁꽁얼어있던 등산로가 녹아나는 시기 딱 갈 곳이 있는데 바로 부산 송도 암남공원이다.


▲ 두도 전망대로 향하는 길목


계속 불편한 속을 조금 진정시키고 간단하게 준비하여 암남공원을 향했다. 해안로 동백꽃이 피기 전 숲으로, 해안길로 숨어들기 위하여 암남공원 주차장에 도착한다. 암남공원은 한동안 군사보호구역으로 지금도 곳곳에 초소의 흔적이 남아있다.

V.우르비나치우스 작품 두개의 조각

두 개의 조각(2002)이란 제목을 가진 작품이 해안끝자락에서 이정표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V.우르비나치우스 작품으로 양면성을 가진 세계를 하나의 덩어리 속에 통합시키고자 시도를 하면서 항상 함께하는 동반자적인 존재임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미라 한다.

작품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숲길이 해안자락을 따라 열린다. 탐방로는 사람 한명 통과 할 만큼 좁거나 넓은 길이 이어진다. 언덕이 없는 듯 하지만 높고 낮은 산을 돌아 오르거나 내려서다보면 배들이 머물고 있는 묘박지가 조망된다.


공원 입구를 조금 올라서면 갈림길이 나온다. 곧장 직진하면 해안산책길이며,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공원산책길이다. 암남공원 입구에서 두도 전망대까지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약 1,6km 거리이며, 길은 좁고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는 수고를 하지만 해안을 조망하며, 가끔 절벽공간을 만나는 등 숲길을 걷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빠른 공원산책로를 벗어나 해안산책길을 따른다.


암남공원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곳 암남공원은 19721230일에 지정 고시된 바 있는 도시자연공원이며, 전체면적은 17만평에 이르고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남항과, 서쪽으로는 감천항이 잇닿아 있습니다. 공원 부근에는 신석기시대 인류가 정착했음을 입증하는 빗살무늬토기 등 패총이 발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해양난대성 식물이 자생하면서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깎은 듯 솟아오르는 기암절벽이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자연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흔들다리 구간(짧지만 제법 흔들린다.)

▲ 흔들다리 건너 왼편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서면 낚시터가 나온다.

▲ 낚시터 내려가는 계단길. 올라오려면 제법 힘들정도로 가파르다.

▲ 초소에서 왼편 해안방향으로 군초소길을 따라 진행한다.

▲ 철도 목침을 이용하여 등산로를 따라 계단을 만들었다.

▲ 탐방로에서 바라 본 해안 건너편으로 영도가 조망된다.

▲ 독특한 지형을 보여주고 있지만 길이 없어 내려설 수 없다.

▲ 군부대 해안초소길이 탐방로가 되면서 좁은 탐방로에서 탐방객을 만나면 비켜서 있어야 한다.

▲ 포구나무 쉼터.(이곳에 수도물이 나온다.)

포구나무 쉼터에서 잠시 머문다. 간식을 챙겨먹기 좋은 공간으로 공원 내 유일한 식수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주변에는 오랜 세월을 짐작케 하는 소나무와 포구나무가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다. 포구나무 쉼터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곳 암남공원 포구나무(일명: 팽나무)는 예부터 나무꾼이나 나물 캐는 처녀는 물론 해안가 초병들이 유일하게 식수를 구할 수 있었던 장소였습니다.

또 그 옛날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아낙네들이 고개 너머 이곳 포구나무아래까지 찾아와서 먼 바다로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도하면서 흰색, 붉은색 천을 나무에 두르고 시원한 샘물 한잔을 정화수로 떠서 기원하였던 곳이기도 하죠. 자 여러분! 우리 그때로 한번 돌아가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조용한 포구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태고의 숲과 바다를 음미하면서 바다로 떠난 남정네와 포구나무에서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

▲ 두도로 내려서는 길

철도 목침 중간을 흰 페인트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구분 해 놓았다.



산길은 송도해안 볼레길과 서구트레킹숲길, 갈맷길 4-1구간, 공원 산책로 등 다양한 길이 겹쳐 있는 곳으로 숲길 대부분은 군인이 초소로 향하던 길로 보인다.


높은 절벽을 따라 가지만 해안을 내려다보거나 갈 수 없을 만큼 깍아지런 절벽으로 길이 열려있으며, 대부분 바다 조망을 숲으로 가려 놓았다.

포구나무를 떠나 계속 산길을 이동하다보면 새들의 땅 두도를 조망할 수 있는 바다를 만나게 된다. 두도는 한자로 머리두자()를 사용하여 모지포 사람들은 대가리섬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한다. 두도 전망대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이 두도를 설명하고 있다.

▲ 두도 전망대 광장.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주변으로 운동시설이 있다.

▲ 두도를 잇는 감천항 방파제의 독특한 모습

방파제 끝에 보이는 두도 동굴 전경

두도는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의 섬입니다. 이땅 역시 빙하, 화산, 지진, 해일로 지표면이 수많은 침강과 융기를 반복했겠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동남해안에서 중국에 이르는 바닷가에 두루 공룡의 발자국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서남해안일대는 거대한 초원이나 호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인지 이 암남공원일대도 장엄하고 변화무쌍한 해안단층과 암반이 분포되어 있고 갯바위에는 공룡발자국을 연상키기는 작은 웅덩이나 구멍들이 산재하며 특히 저 두도에는 학술조사결과 공룡알과 씨앗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한자의 섬도()자는 뫼산()자위에 새조()자를 얹어 놓은 것입니다. 독도처럼 인적 없는 섬들이야말로 수많은 바닷새들이 자유롭게 비상하며 짝을 짓고 알을 품는 가장 안전한 서식지인 것 같습니다. 두도만이라도 본래의 주인인 재갈매기와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치고 민물가마우지와 해오라기가 철마다 찾아오는 21세기의 원시의 섬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 두도를 연결하는 감천항 방파제. 두도는 진입 할 수 없다.

부산에서 공룡 뼈 화석과 함께 발자국이 확인된 곳이 있다? 바로 오늘 여행길의 반환점인 두도전망대 건너편에 있는 무인도 두도이다. 2009년 두도에서 길이 43cm, 23cm 의 수탉 크기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8천만 년 전 백악기 후기 오로라뿔룡 또는 시조뿔룡으로 추정하고 있다.

암남공원은 19721230일 공원으로 지정된 후 1996년 공원 내 순환산책로 1.9km 및 해안산책로 1.2km 구간을 정비하면서 다목적광장과 휴게광장을 만들었다. 1997420일 공원 전역에 걸쳐 개방되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삼림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두도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국제수산물도매시장과 함께 방파제가 이채롭게 조망된다.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과 등대 그리고 감천항에 정박중인 선박까지 내려다 볼 수 있다.

▲ 희망정

두도전망데크를 떠나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면서 희망정으로 향한다. 왔던 길보다 높은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내려설 때 비좁은 해안길보다 넓게 잘 정비된 공원 산책길을 따라 내려서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희망정에서 일출을 조망할 수 있으며, 전망대는 두 곳에 설치되어 있다. 두도를 조망하고 돌아오는 길은 산을 넘는 코스를 따라 이동하였다. 중간 중간 체육시설과 정자를 만나며, 화장실과 부산비앤날레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 암남공원 입구에 도착


우역혈청제조소를 줄여 혈청소라 불렀다. 일제 강점기 당시인 1909년 수출우역검역소를 만들고 1911년 우역혈청제조소를 창설하면서 오늘날 암남공원 일대를 혈청소라 부른다. 우리나라 한우를 검역하여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한 검역 절차를 거쳤고 당시 소에 유행하던 우역(牛疫)면역혈청을 제조하기 위한 공간이다. 당시 우역을 실험하기 위해 많은 소가 죽었고 1922년 혈청소 내에 南無阿彌陀佛.나무아미타불 殺畜生.일살축생을 새긴 축혼비(畜魂碑)를 세워놓았다. 혈청소는 이후 국립동물검역소를 거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 변경되었다.



이번 암남공원 답사는 복수초를 만나기 위해 떠났던 여행길이었다. 아미산의 남쪽에 있는 마을인 암남동에 위치하여 암남공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영원한 행복이란 꽃말을 가진 복수초(福壽草)가 양지바른 곳에서 피어난다. 흔히 눈 내리는 계절 피어나 얼음개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복수초는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의미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자생지로 2월 찾아가기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곳이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답사에서 복수초는 만나지 못하고 서둘러 핀 백매를 만났다.


▲ 자갈치 시장 앞 바다전경

▲ 제법 큰 놈으로다가 만원!(잔잔한놈이 아니다~)


먹고 사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이왕 나선 길, 자갈치시장에 들러 고등어구이 정식 한 그릇 후딱 해치우고 돌아서 나오는데 어라~ 정식가격이 4,000원에서 500원 올랐다. 모든 물가가 다 오르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 또 500원 오르니 서민 입장에서 보면 부담이다. 자갈치 시장에 들러 싱싱한 고등어를 냉동실에 들어 갈 만큼 사서 돌아온다. 역시 자갈치는 고등어가 싸~ 많이 싸~~



그러고 보니 봄이 이미 왓네~ 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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