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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트레킹 - 영덕 강구항 그리고 풍력발전단지

허영꺼멍 2016. 5. 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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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바람이 살고 있다. 영덕 풍력발전단지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영덕 강구항 - 창포말 등대 - 풍력발전단지



강구항 비릿한 수증기에 군침을 삼키다.


▲ 강구항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대게를 판매하고 있다.

▲ 강구항에 정박중인 선박

대게 하면 강구항!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리 256-46

★★★★☆




11월부터 3월까지 영덕 강구항은 대게보다 사람이 더 많다, 대게는 5월까지 잡지만 추운 겨울에 잡는 대게는 살이 꽉차있는 시기로 미식가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찾아든다. 도로에는 들어오는 차와 나가는 차로 북새통을 이룬다. 강구항을 우회하려면 신. 강구대교를 건너 강구항 반대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면 강구대게 축구장을 넘어가는 산길이 나온다. 정체구간은 일단 빠져 나갈 수 있다.


▲ 강구항에서 대게가 아닌, 싱싱한 횟감도 즐길 수 있다.

대게 시즌이 끝나는 강구항은 수입산 게들로 채워진다. 꼭 대게를 먹기위해 강구항을 찾는 것이 아닌 만큼 이번에는 횟감을 구입해 보기로 하였다. 광어가 양식인지 인근 바다에서 건져 올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일단 5마리 5만원에 흥정을 마친다. 쥐치를 사려 하였지만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어린 쥐치는 마리당 만원을 훌쩍 넘었다.



강구항 좌판을 깔고 파는 횟감은 사실 비위생적이다. 바닷물을 끌여 올려 고기를 담아 둔 통에 공급한다. 손님과 흥정이 되면 고기는 즉석에서 횟감으로 떠 주는데 껍질만 사람의 손이 필요하고 나머지는 기계가 고기를 썰어내고 바닷물에 서너번 씻은 후 수동식 탈수장치를 돌려 바닷물을 제거하고 건네준다. 기계로 썰어진 횟감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해 회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식감을 떨어뜨리며, 횟감을 썰은 후 바다물로 씻어내며, 물기제거가 충분하지 않아 회가 조금은 밍밍하므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 강구항 등대

강구대교에서 해맞이공원까지 약 10km 해파랑길 제21코스이자 블루로드 빛과 바람의길(A코스) 출발지이며, 태풍에 표류하던 안씨와 이씨가 이곳에 정착을 하면서부터 작은 마을을 이루고 살던 해안가 작은 어항이었던 이곳에 1936년 개항하여 동해안을 대표하는 어업전진기지로 그리고 평범했던 갈매기의 천국 강구항이 1998년 최불암씨가 나오는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가 큰 인기와 함께 많은 배경지로 알려지면서 여행자들은 먹꺼리가 필요했고 그 덕분에 대게타운이 형성하게 되면서 오늘날 영덕대게를 찾는 미식가와 여행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으로 변모하였다.

▲ 강구항 전경

강구항은 대게를 비롯하여 홍게, 박달대게 등 울진대게와 함께 유명하여, 대게집이 줄을 잇고 대게를 쪄내는 수증기는 강구항을 자욱한 안개골목으로 만들어 놓는다. 강구항에 도착한 게잡이 어선은 얼음을 가득 채운 홍개를 곧장 화물차로 옮기거나 다시 얼음을 채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만큼 대게로 그 명성을 굳혀놓은 곳이다. 강구항에는 대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질퍽한 시장가에 생계를 위한 좌판이 벌려져 있다. 싱싱한 횟감을 담아놓은 소쿠리를 흔들어 보이며 흥정을 권하는 주름살 깊이만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영덕 대게는 고려 태조 왕건에게 진상품으로 전해진 이후 오늘날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음식테마거리 관광활성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다. 어두운 심해에 살던 대게는 강구항 비좁은 수족관에 담겨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 대게집 주인은 차량이 지나가면 어김없이 인사를 꾸벅하고 완장 찬 박달대게라며 흔들어 보인다. 간혹 진품을 닮은 짝퉁이 완장질을 하기도 한다.





국립영덕청소년해양환경체험센터를 스쳐가다보면 해안방향에 대양의 빛이란 주재로 만든 작품이 여행객의 시선을 끈다. 높이가 무려 10m로 스테인리스, 청동, 고홍석, 거창석으로 만든 작품은 영덕을 방문한 여행객에게 동해의 무한 에너지와 기운을 담아 준다는 의미로 대게를 잡아 올린 형상이 햇살에 녹아난다.




창포말등대


▲ 집게형상을 하고 있는 창포말등대

강구항에서 떠난 이후 동해바다의 선명한 색상에 감탄과 찬사를 아낌없이 쏟아낼 즈음 도로변에 대게 집게 하나가 떠억 버티고 서 있다.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유화물감으로 한번쯤 캔버스에 그려졌을 법한 항구를 따르다 보면 해안도 언덕에 하얀색과 붉은색이 절묘하게 어울려 대게집게 형상을 한 창포말등대가 우뚝 서 있고 빛의 도로, 루비스체 등 해맞이공원으로 내려서는 길목을 수놓고 코발트빛 물든 바다에 봄이면 해당화가 피어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머리위에서 금방이라도 뚝 떨어질 것 같은 풍력발전기가 바람을 먹고 토해내는 풍력발전단지와 곧장 연결되어 있다. 흩어졌던 바람이 다시 모여들면 풍력발전단지는 긴 묵언의 시간을 깨고 세상이야기에 분주하다.


▲ 창포말 등대 전경

▲ 해맞이 전망대 향하는 빛의 길

▲ 해맞이 공원


창포말등대 또는 해맞이공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엄격하게 구분하면 창포말등대 그리고 조금 위쪽이 해맞이공원으로 1997년 동네 아이들이 뱀이 굴속으로 들어가자 잡기 기해 불을 피운 게 화근이 되어 산불로 이어지고 3일간 화재진압을 한 검게 타버린 흔적 위 공원조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영덕의 상징인 대게 집게발을 형상화 한 높이 50m 등대(루체비스타)와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게 되었다.

▲ 해안가에 인접한 해맞이공원

해안으로 내려서면 코발트빛을 집어삼킨 속살을 보여주는 바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매일 속살을 더듬고 붉은 일출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창포말 등대 앞에 비석이 하나 자리 잡고 있다. 강축도로준공기념비로 1970년대 세운 비석으로 강구에서 축산항을 잇는 해안도로를 국회의원 윤태준박사의 주선으로 제2군사령관 채명신 중장 휘하 제1205건설공병단 장병들이 지원하여 196997일에 착공, 19701110일에 준공하면서 주민들이 장병들과 지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뜻으로 세운 비석이다.

 

빛의 거리는 밤이 더 아름답다. 집게형상의 등대에는 여러 색의 빛이 밤을 밝힌다. 산 위 풍력발전기와 주변에는 아름다운 불빛이 수놓는 이곳은 낮과 밤이 따로 없을 만큼 여행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등대에 올라서면 가슴이 탁 트인다. 거침없이 몰려드는 파도소리는 귓전을 파고들며 피로를 덜어준다. 부서지는 파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동해안 푸른 속살 그리고 뱃고동소리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풍력발전단지


천혜적인 자연환경을 통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영덕군은 푸른바람의 어촌마을이다. 강구항을 시작으로 오션월드공원을 거쳐 창포말등대에 도착하면 풍력발전단지로 향하는 산길을 따라 오르게 된다. 그리고 바람개비공원, 항공기전시관, 창포구장을 거쳐 봉수대까지 이어지는 탐방로 주변은 바람소리가 끊임없이 귓전을 파고든다.


▲ 풍력발전단지

▲ 최근 풍력발전단지가 추가 확장되었다.

 바람이 사는 영덕 풍력발전단지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328-2

★★★☆☆




흩어졌던 바람이 다시 모여들면 풍력발전단지는 긴 묵언의 시간을 깨고 세상이야기에 분주하다. 1997년 화재를 딛고 타버린 땅 위에 경북 영덕읍 창포리 야산 언덕을 따라 세워진 영덕 풍력발전기는 1.65MW급으로 높이 80m, 날개 길이 40m 24대로 국내에서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영덕군민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무공해 전력을 생산해 내고 있다.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총 설비 39.6MW로 초당 풍속 7m 기준으로 연간 96539MW를 생산하여 소비전력 400kwh 기준으로 2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다.



바람의 이야기는 소리를 만들고 소리는 허공에서 한바탕 춤사위를 벌린다. 바람의 이야기 소리가 하늘과 맞닿으면 낙조가 되어 황홀한 밀애를 나눈다. 바람의 소리가 잠에서 깨어나면 동해바다는 붉은 융단을 깔고 장관을 이룬다.



정상부근 데크를 따라 오르면 앙증맞게 생긴 작은 팔랑개비가 쉼 없이 회전하면서 바람의 색깔을 원 없이 보여주며 어느 사이 가슴에 들어와 돌고 있는 팔랑개비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풍력발전단지는 출입이 자유롭다. 승용차로 풍력발전기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서면서 만나는 바다와 풍력발전기의 만남 그리고 바람이 목 놓아 노래는 소리는 때론 두렵게 하고 때론 희망을 노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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