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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순천 순천만 대대포구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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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주차장 - 대대포구 무진교 - 갈대숲 - 용산 - 용산전망대 - 갈대숲 - 무진교 - 주차장 |
▲ 시원하게 펼쳐진 연초록 융단 위 나무데크가 무진교와 용산을 잇는다.
올해는 철쭉 여행을 거의 접어야 할 만큼 철쭉꽃의 개화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대부분 5월이면 철쭉을 찾아 다녔지만 유독 올해는 철쭉시즌 강풍과 비가 많이 내려 발목을 붙잡았다. 연초록이 펼쳐지는 계절 철쭉시즌 못지않게 유혹하던 곳이 순천만이었고 그동안 철쭉에 밀려 봄이면 거의 찾지 않았던 곳이었다. 2016년 5월 순천만 대대포구 봄의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하고 길을 따랐다.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 국내 해안하구 자연생태계를 가장 완벽하게 관리, 활용하고 있는 순천만 습지를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2003년 12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습지보존지역으로 지정, 2004년 동둑아 두루미 보호 국제네트워크 가입, 2006년 01월 20일 연안습지로 국내 최초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곳이자 국내 10대 낙조 여행지 및 철새와 갈대 여행지이기도 하다. 특히 순천만은 국내 최대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가 찾아드는 도래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무진교에서 내려다 본 대대포구 순천만이 알려진 것은 우리문단에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김승옥의 근대단편소설인 무진기행의 배경지로 알려지면서 문학 지망생이 무진의 안개를 보기위해 찾기 시작하면서 알려졌다. 안개가 무척 많은 소박한 작은 항구 마을 무진에서 부슬비 내리는 날 방죽에서 자살한 술집여자의 죽음에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소설은 흥미진진해 진다.
무진기행을 통해 알려진 안개나루 주변은 이제 삐거덕 꺼리며 힘겹게 노를 젓던 나룻배가 사라지고 탐조선이 운행하고 있다. 무진기행에서는 무진의 자랑으로 안개를 뽑았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문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에워싸고 있다 할 만큼 무진의 안개를 칭송했지만 지금은 안개를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순천만 갈대숲 사이로 ▲ 무진교에서 내려서면 용산전망대를 잇는 갈대숲 데크가 이어진다. 내가 처음 대대포구를 찾아 여행길에 올랐을 당시 갈대숲 사이로 데크길이 열리고 수많은 탐방객이 찾아 올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몇몇 문학인이 입소문으로 찾던 순천만은 동천 옆 제방길을 따라 차량이 먼지를 폴폴 날리며 지나다녔다. 그때 기억으로 순천만 제방 중간에 갯벌체험장도 있었다. 제방을 걷거나 학산을 따라 화포가는 길목에서 짱뚱어탕 한그릇이면 충분했던 대대포구가 어느날 순천만이라는 이름으로 거듭 변신을 시작하였고 오늘날 모습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하였다. ▲ 용산전망대로 향하기 위해 갈대숲으로 이어지는 나무데크를 이용해야 한다. 데크는 일방통행이므로 반드시 따라야 하며, 단 하나의 작은 쓰레기도 버려서는 아니된다. ▲ 용산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연초록 갈대숲 ▲ 갈대 사이로 탐방길이 열려 있다. ▲ 갈대숲길은 일방통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데크길 사실 갈대숲은 버려진 공간이다. 접근을 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한 갈대숲이 이처럼 수 많은 탐방객이 찾아오도록 한 순천만의 노력은 최소한의 개발을 통해 자연을 지켜내고자 하는 고집 때문이다. 지금도 갈대밭으로 발을 딛는 순간 그 흔한 커피자판기 하나 없는 순수 자연의 공간으로 들어선다. 단 하나의 버려지는 종이컵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 그 덕분에 봄이면 연초록 잔디밭을 걷는, 시원한 자연에 풍덩 빠져든다. 어디서 눈이 이처럼 시원한 연초록을 담아 볼 수 있겠는가. 순천만 갯벌에 사는 생명 ▲ 한쪽 집게손이 큰 농게 ▲ 어린 짱뚱어 순천만은 75㎢가 넘는 해수역, 22.6㎢의 갯벌면적, 5.4㎢ 갈대 군락을 자랑하고 있다. 하천을 통해 유입된 토사와 유기물 등 퇴적되는 과정을 통해 영양물질 가득한 갯벌이 형성되었고 그 속에 농게, 짱뚱어 그리고 다양한 조개류를 키워낸다. 특히 1996년 80마리의 흑두루미가 날아들던 이곳 순천만에 2016년 1,432마리로 개체수가 늘었으며, 저어새, 황새, 검은머리갈매기, 혹부리오리, 민물도요, 논병아리, 해오라기, 황로, 노랑부리백로, 쇠백로, 중백로, 쇠기러기, 큰기러기, 청동오리, 고방오리 등 다양한 희귀 철새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순천시는 철새의 자유로운 비행과 먹이 공급을 위해 순천만 주변 약 280여개의 전봇대를 철거하고 주변 농지 약 59헥타르(ha)에 친환경농법으로 배를 수확하여 이곳을 찾는 약 140여종의 철새에게 공급하고 있다. 용산전망대로 향하다. ▲ 용산전망대 못 미처 보조전망대 보조전망대는 용산전망대로부터 약 450m 떨어진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갈대숲이 끝나고 흔들다리를 건너 용산전망대까지 약 1.2km 구간이다. 많은 탐방객이 갈대숲이 끝나는 지점에서 되돌아가는데 그건 순천만의 일부만 보고 떠나는 것이다. 무진교를 시작으로 갈대숲에 푹 빠져 들었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순천만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 대대포구에서 제방으로 향하는 갈림길 ▲ 용산전망대로 향하기 위해 거쳐 온 갈대숲길 ▲ 대대포구와 무진교 ▲ 내려다본 갈대 전경 ▲ 순천만의 독특한 원형 갈대군락 ▲ 갈대군락 용산을 따라 전망대까지 잇는 중간 중간 순천만을 조망할 수 있는 작은 전망대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나무가 가려 시야를 가로막지만 자연을 훼손하면서 까지 전망을 확보하려 않는다. 탐방객 입장에서는 탁 트인 전망을 원하지만 순천시 입장은 다르다. 자연을 가급적 그대로 둔 모습을 유지하려는 것. 용산전망대로 향하는 동안 만나는 작은 공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은 제각각 다른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첫 입구에서 만나는 대대포구 방향은 시원한 갈대 숲길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용산전망대가 가까워질수록 원형 갈대군락과 S자 물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용산전망대 ▲ 용산전망대에서 바라 본 S 자 물길 남해안 중앙에 자리한 순천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 항아리처럼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 덕분에 2260만 제곱미터(㎡)의 광활한 갯벌과 54만여㎡의 갈대밭 그리고 염습지가 펼쳐져 국내에서 가장 경관이 아름다운 해안하구 생태계를 자랑하며, 국내 최대 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산 전망대 팔경으로 바라보는 풍경 ▲ 무진교 그리고 갈대숲길 용산전망대로 부터 갈대밭은 1.3km구간이며, 무진교 2.3km, 주차장 2.9km 구간이다. 주차장으로 부터 용산전망대를 다녀가면 총 5.8km를 걷는다.
제1경 바람에 포개지는 30리 순천만 갈대길 갈대는 동천과 이사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되어 순천만에 이르기까지 30리길에 이른다. 갈대숲에 가을이 내려앉으면 햇살을 머금은 갈대씨앗은 하얀 깃털을 달고 바람을 따라 먼 여행을 떠난다. 갈대꽃이 눈이 되어 내리는 10월 어느날 장거리 여행을 마친 흑두루미 가족들이 삼삼오오 순천만의 갯벌에 내려앉는다. ▲ S자 갯골 제2경 바다와 강이 만나는 ‘S’자 갯골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강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점이다. 우리는 이곳을 순천만이라 부른다. 강의 하구가 댐으로 막히지 않아 자연스럽게 바닷물이 들고 나며, 하구와 하류지역은 반 짠물 지역(기수역)을 이루고 있다. S자 모양의 갯골을 통해 갯벌생물들은 육지로부터 유기물을 공급받는다. 해양 생물들에게 탯줄과도 같은 생명선인 셈이다. ▲ S자 물길 주변 펼쳐진 갯벌 제3경 바다의 검은 속살 갯벌 갯벌은 해양생태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곳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다. 갯벌은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키워낸다. 순천만 갯벌은 주로 펄 갯벌로 갯지렁이류, 게류, 맛조개, 새꼬막, 참꼬막, 낙지, 키조개 등이 다양하게 살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중요한 멸종위기종 조류의 중요한 서식처이다. ▲ 자연의 손길로 만든 원형 갈대 군락 제4경 둥글게 둥글게 원형 갈대 군락 순천만 갈대군락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처럼 동그란 원형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갈대는 주로 씨앗보다 잘려진 뿌리에 의해 번식 한다. 과거 캐어진 갈대뿌리가 지금의 갯벌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갯벌에 정착 후 원형모양으로 자기영역을 확장해 가다 다른 군락과 만나 넓은 갈대군락을 형성한다. ▲ 순천만 무진 제5경 대대포구 새벽안개 순천만 무진 무진에 명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김승옥 무진기행 중 ▲ 순천만 흑두루미 조형물 제6경 순천만 겨울 진객 흑두루미 흑두루미의 학명은 Grus monacha 이다. Grus는 라틴어로 ‘두루미’를 뜻하며, monacha는 ‘수도자’를 뜻한다. 매년 10월 중순 천 마리의 흑두루미가 하얀 베일을 쓰고 검은 옷을 입은 성직자처럼 조용히 내려와 순천만의 천연성에 기대어 살다가 다음해 3월말이면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떠난다. 순천만은 국내 마지막 남아 있는 흑두루미의 중요한 월동지이다. ▲ 순천만 S자 낙조 전경 제7경 갯벌속에 빠진 해 와온 해넘이 와온 해변은 순천만 주변의 작은 어촌마을로 수산자원이 풍부하며 꼬막 생산지로 유명하다. 특히 마을 앞바다에 있는 솔섬을 배경으로 한 해넘이가 장관이며 순천만의 안락한 품 속에서 뭇 생명들이 잉태와 해산을 반복하다 갯벌이 해를 품으면 붉은 생명의 기운으로 용솟음 친다. 제8경 소원을 빌어봐 화포 해돋이 화포의 옛 지명은 쇠리다. 쇠는 소의 지역 사투리로 지형이 소 모양을 하고 있다. 화포해변의 일출은 서정적이고 낭만적이다. 순천만의 하늘과 갯벌 그리고 갯골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슬그머니 해가 갯벌 속에서 얼굴을 내민다. 화포마을 뒤의 봉화산은 순천만의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 어린 칠면초 새싹이 봄을 향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9경 순천만의 화려한 미소 칠면초 바다와 가까운 갯벌 상부에서 자라며 새싹이 자줏빛을 띠다가 자라면서 초록색으로 변하고 가을이면 다시 자줏빛으로 바뀌며 색깔이 7번 변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순천만에 가을이 내리면 화사한 붉은색 칠면초 군락과 황금빙 갈대의 물결, 검은 갯벌이 만나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 ▲ 어린 칠면초 너머 솔섬이 조망된다. 솔섬 뒷편으로 여수 여자만이다. 잿빛 개펄에 자줏빛 칠면초 그리고 가을을 향해 가는 초록의 억새가 그려내는 모습은 자연이 찾아오는 이들에게 전해주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칠면초의 아름다운 모습은 가까이서 만나는 것 보다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가까이 다가서면 바닥이 쩍쩍 갈리진 갯가에 얄팍한 뿌리 내리고 농사 초년병이 논에 모를 손으로 심어둔 듯 듬성듬성 자리고 있기 때문이다. ▲ 멀리 고흥까지 조망된다. ▲ S자 물길이 구름한점 없는 하늘을 담고 있다. ▲ 전망대 안내판 ▲ 솔섬과 여자만 ▲ S자 물길과 S자 갯골의 만남 ▲ 독특한 둥근 원형의 갈매군락과 주변 칠면초 군락 순천만은 대한민국 최고의 갈대숲 여행지로 이미 알려져 있다. 특히 10월부터 11월까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한 곳인 이곳 용산전망대 아래는 붉은 융단을 펼쳐 놓은 듯 염생식물인 칠면초가 갯벌을 메우는데 아직 갈색으로 변하지 않은 갈대와 단풍으로 물드는 칠면초의 묘한 조화로움이 감탄을 연발하게 한다. 칠면초는 여름 녹색을 띠고 있다가 염도에 따라 붉은색이 자주색으로 변하는데 색이 일곱 번 변한다하여 칠면초라 한다. ▲ 대자연의 작품. 갈대숲을 통해 만나는 다양한 색상 칠면초를 만나기 위해서는 구동마을 앞 갯가나 용산전망대로 올라야 한다. 용산 전망대에서 솔섬 방향으로 바라보면 지천에 칠면초가 영역을 확보하고 피어 있다. 붉다는 표현보다 자줏빛에 가깝다. 줄기하나 꺾어 입에 넣어보면 짜다. 흔히 건강에 좋다는 염초가 바로 칠면초이다. 칠면초 사이로 엄지손가락 크기의 짱뚱어가 인기척에 갯벌에서 뜀박질을 한다. 게들은 진흙속으로 몸을 숨기고 지켜보는 나도 숨을 멈춘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인기척이 없다는 것을 감지한 겁쟁이들이 모습을 다시 드러낸다.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렇게 하루가 또 흘러가고 있다. 순천만 동쪽으로 동천과 이사천, 서쪽으로 벌교천을 통해 강물이 바다로 흘러든다. 동천하구의 갈대밭이 무려 10리(4km) 물길을 따라 이어지면서 매우 독특한 원형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순천만 대대포구를 출발하여 갈대숲을 지나 순천만 용산 끝자락에 설치된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습지가 만들어 낸 독특한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용산전망대에서 대대포구 무진교를 건너 갈대 정원속 탐방로인 갈대목도가 시원하게 조망되며, 특히 이곳 용산전망대에서는 ‘S’자 물길이 만들어 내는 낙조와 자줏빛으로 피어나는 칠면초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순천만은 철저하게 자연과 어우러짐을 원칙으로 한다. 철새의 휴식을 위하여 조명을 가급적 설치하지 않고 꼭 필요하다면 낮게 설치 할 만큼 화려한 공원과는 거리가 멀다. 순천만의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존 및 학습을 할 수 있는 순천만자연생태관, 그리고 밤이면 천문대를 통해 별을 관측할 수 있으며, 낮에는 천문대 관측소 앞에서 순천만을 찾아오는 철새를 탐조하도록 망원경을 설치해 두었다.
순천만에서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여수 방향 와온해변 "S"자 물길의 낙조, 화포해변에서 내려다보는 칠면초(마을에서는 기진개라 한다)의 붉은 모습, 해질녘 벌배를 밀고 갯벌을 이동하는 아낙네의 모습, 한쪽집게를 흔들며 구애하는 농게의 현란한 손놀림, 뻘 위를 뛰어다니는 망둥이의 모습, 뱃길로 물살을 가르며 만나는 철새의 장관, 갈대숲 사이로 난 산책로데크를 따라 거니는 운치 등 대대포구의 살아있는 자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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