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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찌푸린 새벽 경산 반곡지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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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하다 그냥 길을 나섰다. 새벽 4시 대구방향으로 고속도로 차선을 야금야금 잡아먹으며 무작정 달리다 문득 생각 난 곳이 반곡지 이었다. 반곡지 일출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함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번 새벽에 찾아보자 하였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길이 아니었다. 하여 무조건 반곡지로 향해본다. ▲ 구름이 첩천 가려져 일출을 만날 수 없었다. 반곡지 새벽 여명이 밝아오는 모습
반곡지까지 달리다 잠시 멈춰 밤하늘별을 올려다보며 커피 한잔을 먹어본다. 길 나설 때 혹시나 추울까 보온병에 물을 담아 간 것. 새벽안개가 국도를 감싼다. 그리고 어두운 도로를 불빛 하나에 의지한 채 산을 넘고 작은 고개를 넘어 반곡지에 도착한다. 그때 시간이 새벽 6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 반곡지 제방 반대편 저수지에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다. 어둠뿐이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북두칠성이 빤짝 꺼렸다. 순간 초음속으로 낙하를 하는 소리에 놀랐다. 무슨 소릴까? 어둠속 요란한 소리와 함께 풍덩 풍덩 소리에 자세히 보니 오리 떼가 물에 내리고 있었다. 잠시 추위도 피할 겸 차에서 아침을 기다려 볼 생각이었지만 그것도 만만치 않았다. 시동을 켜 두고는 마을에 민폐가 아닌가 싶어 시동을 끈 채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반곡지에 뀡소리가 들려온다. 앞에서 울면 뒤에서 반응하며 그렇게 새벽이 조금씩 열려갔다. 밝아오는 저수지 나지막한 물안개가 바람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몰려왔다 몰려간다. 철새도 제법 몰려들어 인기척에 머리를 돌려 반대편으로 황급히 옮겨간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삼각대도 없고 아무런 준비도 없고 하여 그냥 대충 몇 컷을 담아 본다. 숲을 걷는다. 봄날 낮에 보는 연초록의 세상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이슬 머금은 숲가 잡풀들에 잠자리가 내려 앉아 있다. 햇살이 스며들면 날개를 말려 날아오를 것인데 오늘은 일출을 구경하기 틀렸다 싶다. 하늘 위 먹구름이 잔뜩 몰려와 있어 일출을 포기하고 반곡지를 빠져 나온다. 뜬금없이 밤길을 달려 온 반곡지……. 그리고 대구로 진입을 하기 위해 경산을 서둘러 통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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