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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트레킹 - 경주 운곡서원 350살 은행나무

허영꺼멍 2016. 11. 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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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아름다운 운곡서원 350살 된 은행나무

| 여행일자 : 2016년 11월 15일

 



운곡서원 은행나무는 경주에 위치해 있지만 여느 은행나무 보다 늣게 샛노란 옷으로 갈아 입는다. 경주 통일전 통일로 은행잎이 물들었다고 득달같이 달려가면 푸른 잎 청춘인 은행나무를 만나곤 하니 방문 시기 조율이 무척 어렵다. 하여 1115일 일단 가보자며 달려가 보니 딱 좋은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 운곡서원 350년 된 은행나무.

국내 은행나무 고목 중에서는 젊은 편이다.

▲ 운곡서원 은행 전경

경주 운곡서원 은행나무

경북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310

★★★★★


운곡서원 유연정 앞에 있는 은행나무는 죽림 권산해 후손인 권종락이 권산해의 억울함을 달래주기 위하여 다녀갈 때 순흥 금성단 옆 압각수 가지를 꺾어 심은 것이라 한다. 당시 나뭇가지를 55일 날 꺾어들고 양주에서 예천을 거쳐 운곡에 616일 도착하니 가지가 메말라 살기 어려웠지만 우리선조 죽림공의 충절이 다시 빛나듯이 이 나무도 반드시 살아 날것이라며 심었다 전한다. 은행나무는 경주시 보호수 11-15-16호로 지정되어 있다.




압각수는 경상북도보호수 제46호이며, 1200년 된 은행나무이다. 잎이 오리발처럼 생겼다하여 압각수라 부르며, 충신수라 부르기도 한다. 압각수는 한때 금성대군의 단종복위운동(1456)이 실패하자 순흥도호부가 초토화되었고 그 과정에서 은행나무는 불에타 죽어 버렸다. 얼마의 세월이 흐른 뒤 불에탄 밑둥치에서 싹이 돋아났고 순흥부도 다시 설치(1687)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계단 끝자락에서 만난 운곡서원은 초라함이 묻어난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그 이후 많은 서원이 재건되고 있지만 실상 관리는 옛날처럼 쉽지 않다보니 연중행사를 제외하면 문이 굳게 잠겨 있는 곳으로 사람의 손길로부터 멀어지다 보니 건물이 빨리 퇴색되어 간다.



운곡서원은 조선 정조 8(1784) 역내의 후손에 의하여 추원사를 짓고 고려공신 안동권씨의 시조 태사 권행, 죽림 권산해, 귀봉 권덕린 세분을 배향하던 곳으로 고종 5(1868) 대원군의 전국 사원 철폐령을 비켜가지 못하고 철거된 후 광무 7(1903) 재단을 만들고, 1976년 말곡사터로 추정되는 이곳에 안동권씨 문중에 의하여 운곡서원을 중건하였다.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운곡서원은 조선 정조 8(1784) 역내의 후손들이 이곳에 추원사를 세우고 안동권씨 시조 고려태사 권행선생을 봉향하고 죽림 권산해, 귀봉 권덕린공을 배향하는 곳으로 고종 5(1868) 대원군 금령에 의하여 훼철되었다. 광무칠년에(1903) 다시 설단하여 제향을 해오다 1976년에 중건하여 향의에 의하여 운곡서원으로 개액했다. 경내에는 경덕사를 비롯, 정의당 돈교재 잠심재 견심문 유연정 등이 있다.’



서원 담장 밖으로 고려태사 권공 신도비가 서 있다. 신도비는 2005년 비를 세우기로 결의한 후 안동 능동에 있는 신도비를 탁본하여 새긴 후 2007년 오늘날 자리에 세워졌다. 신도비 옆으로 열쇠가 채워진 문을 탐방객이 열어 보려고 얼마나 당겼는지 문이 반쯤 벌어진 모습으로 굳게 채워져 있어 들어서지는 못하고 담장을 따라 돌아 나간다.



운곡서원 뒤편이자 유연정으로 향하는 공간은 꽤 넓다. 이곳에 옛 절터였음을 말해주듯 운곡서원이 넓게 자리 잡고 계곡 위에 유연정을 올렸는데 오늘날 숲이 계곡을 뒤덮어 계곡을 즐기려는 정자와는 거리가 조금 먼 공간처럼 보인다. 유연정은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345호로 홀처마 3량 건물이다.



정조 9(1785) 추원사를 세우면서 함께 만든 것으로 보이는 유연정은 시원한 계곡에서 만날 수 있는 정자와는 조금 다른 형식을 갖추고 있다. 유연정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정자는 안동권씨의 시조인 고려태사 권행과 죽림 권산해, 구봉 권덕린 등을 모시기 위해 세워진 운곡서원에 딸린 건물이다. 이 정자는 순조 11(1811) 도연명의 자연사상을 본받기 위해 자연경관이 빼어난 계곡 위에 세웠다고 한다. 건물은 앞면 3, 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에서 보면 여덟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왼쪽 칸은 마루로 하였고 가운데 칸은 온돌방이며 오른쪽 칸도 온돌방으로 하였다. 가운데와 오른쪽 칸 앞에는 반칸 크기로 마루를 깔았다. 외부의 기둥은 둥근 기둥을 사용하였고 기둥 위에는 초익공을 장식하였다. 가운데칸 대청의 천장은 서까래가 보이지 않게 우물천장으로 하였는데, 그 양쪽에는 반원형의 판재를 45도로 끼워 매우 특이한 모습으로 되어 있다. 운곡서원이 세워진 이곳은 원래 신라시대 창건되었던 밀곡사터이다.’


▲ 운곡서원 주차장 앞 음식점

 

1115일 운곡사원 은행나무는 한층 더 짙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지금부터 약 2~3일간 이 은행나무만 바라보며 사진을 담기 위해 장사진을 칠 것이다. 바람이 불면 우수수 떨어지는 그 풍경은 운곡서원 은행나무의 절정의 시기이다. 하지만 당부를 하건데 전문장비를 소유하였다 하여 앞자리 차지하고 삼각대 걸쳐 놓지 마시라. 다른 사람도 삼각대 들어가지 않는 구도로 사진을 담고 싶지 않겠는가. 사람은 없고 삼각대가 울타리를 쳐 놓은 모습을 보면 사진을 좀 찍네 마네하며 몰려다니는 사람들에게 제발 양심에 빨간불 좀 켜지 마시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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