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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 - 영동 옥류봉에서 한반도 지형을 만나다.

허영꺼멍 2016. 12. 2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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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머물다 간다는

영동 월류정, 월류봉


| 여행일자 : 2017년 00월 00일


속리산에서 발원하여 상주를 거쳐 영동 백화산을 지나 흐르는 석천(石川)이 민주지산 물한계곡에서 발원하여 금강으로 흘러드는 초강천을 만나면서 지천(支川)으로서의 생명을 다한다. 여러 지천을 껴안고 월류봉 봉긋한 여섯 봉우리가 만든 기암절벽 깎아지른 협곡을 휘감아 돌아 흐르며 기묘한 형상을 이루니 그 모습이 바로 한반도 지형을 꼭 닮아 있다.



▲ 월류정 뒤편으로 월류봉 제4봉과 5봉이 조망되고 있다.

▲ 2006년 조성한 월류정 전경

달빛여행의 유혹 '월류봉'

월류정 주차장: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48-4

★★★★☆


달도 머물고 간다는 뜻의 월류봉 그러나 단, 한 번도 그 달빛의 유혹에 이끌려 찾은 적은 내 기억에 단 한 번도 없다. 스쳐가는 길에 잠깐 들러 가던 월류봉에 한반도지형이 알려지면서 많은 산객들이 월류봉 능선을 따라 모여들기 시작한 곳이다.




음력 보름 전후 달빛 사냥을 떠나기 좋은 곳이 바로 영동 월류봉(月留峰. 400.7m)이다. 달이 능선을 따라 물 흐르듯 기운다하여 월류봉이며, 산자락을 맑은 초강천 물줄기가 감싸안고 흐르면서 한천팔경(寒泉八景)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이 머물렀다 전하는 한천정사에서 바라보는 월류정의 모습은 과히 압권이 아닐 수 없다. 한천팔경은 1경 월유봉(月留峯), 2경 산양벽(山羊壁), 3경 청학굴(靑鶴窟), 4경 용연동(龍淵洞), 5경 냉천정(冷泉亭), 6경 법존암(法尊巖), 7경 사군봉(使君峯), 8경 화헌악(花獻岳)이다.




영동 월류봉 휘감아 흐르는 초강천 언덕에 자리한

한천정사(寒泉精舍)


우암 송시열은 병자호란(1636)으로 인조를 따라 남한산성으로 피란을 하였고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인질로 화의가 성립되자 그 길로 관직을 사양하고 영동 황간면 월유봉이 있는 이곳으로 낙향을 하고 냉천정사 (훗날 한천정사 寒泉精舍)에 머물며 10년간 후학 양성을 하며 지냈다.



▲ 한천정사가 있는 월류정 전경

 

영동 한천정사(寒泉精舍)로 들어선다. 휭하니 찬바람이 불어올 뿐 인기척 조차 없다. 자욱한 먼지 쌓인 툇마루가 보일 뿐 유생들의 인기척이라곤 들리지 않는다.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28호 한천정사는 후세 우암 선생의 제사를 모시고 글을 가르치는 한천서원(寒泉書院)이 세워졌다가 고종 초(1868)에 철폐된 후 유림들에 의해 1910년 정면 3, 측면 2칸 한천정사로 건립되었다.


'해 저문 빈 강에 저녁 안개 자욱하고(日落江空暮靄橫) / 찬 달이 고요히 떠올라 더욱 어여뻐라(更憐寒月靜中生) / 동쪽 봉우리는 삼천 길 옥처럼 서서(東岑玉立三千O) / 맑은 달빛 잡아놓아 밤마다 밝네(留得淸輝夜夜明)




월류봉 전망대를 찾아 능선길을 따르다


월류정으로 오르는 길은 애넥스 공장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월류봉 제1봉부터 5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산행하거나 반대로 초강천 징금다리를 건너 산행하는 방법이 있다.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월류정 앞 한천정사 앙 원촌동1길을 따라 이동하면 원천교, 원류교를 지나 초강천을 따라 올라도 된다. 초강천 수위가 낮을 경우는 초강천을 건너는 지름길도 있지만 대부분 주차의 편리함으로 인해 애넥스 주차장(충북 영동군 황간면 마산리 514)에서 시작을 한다.


에넥스 주차장 등산로입구-800m-1(370.5)-200m-2(382.5)-230m-3(393)-300m-4(402)-320m-5(404)-350m-하산갈림길-500m-징검다리-600m-월류정주차장-1.7km-에넥스 주차장(2시간30분 소요)




월류봉 제1봉을 향하다


애넥스 주차장에 주차 후 공장 담장을 잇는 길을 따라 진행하면 월류봉 등산로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다. 입구에서 제1봉까지 약 800m에 불과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을 만큼 오르막 구간이 기다리고 있으며, 380m 지점에서 월류봉 관광지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류하게 된다.


▲ 애넥스 주차장(충북 영동군 황간면 마산리 677-11)에서 바라 본 공장과 왼편 작은 시멘트 길 등산로.

시멘트길을 따라 200m정도 이동하면 본격적인 등산로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다.


애넥스 주차장으로부터 200m 진행하면 월류봉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도로와 합류하게 되며, 합류지점에서 본격적인 등산로가 이어진다. 입구로부터 약 800m 이며, 등산 진입로는 무덤이 있는 입구로부터 시작된다. 솔숲길을 지나 조금씩 경사를 이어가다 정상을 앞두고 급격하게 치고 오른다.


제1봉 찌푸린 날씨로 조망이 안타까운 풍경


▲ 사군봉 전경

▲ 제1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한반도 지형

▲ 한반도 지형을 만들며 흘러가는 초강천 전경

▲ 내려다 본 월류정 전경

▲ 제1봉에서 바라본 제2봉과 제3봉, 제4봉 전경

▲ 제1봉 표지석에서 조금 내려서면 제1봉 데크 전망대가 있다.

 

1봉인 월류봉(370.5m)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눈 앞 펼쳐지는 한반도 지형과 월류봉에서 바라 본 사군봉(고등, 난곡산)의 기묘한 전경 그리고 눈 아래 사뿐 올려 앉은 월류정을 껴안고 흘러가는 초강천의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월류1봉에서 약 10m 돌출된 바위끝지점을 월류봉이라 하며, 전망대가 있는 곳을 월류1봉이라 한다. 월류봉 하나는 번호가 없는 셈이었다. 월류1봉에서 월류 2봉까지는 200m 이며, 약간의 오르막 경사구간이기도 하다.


월류봉 제2봉을 향하다.

 

월류1봉을 떠나 제2봉에 오른다. 1봉과 2봉은 약 200m 구간이지만 한반도 지형을 옮겨가며 조망하다보면 금방 제2봉에 올라선다. 월류2봉은 382.5m 로 제1봉 보다 높다. 2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나무데크와 바위경사길이 함께 이어지며, 정상에 올라서는 연두색의 산불보로 초소가 자리잡고 있다.


▲ 제2봉 정상에 산불감시 초소가 있다.


간단하게 월류봉을 올라섰다 한반도 지형을 조망한 후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여행객에게는 쉬었다 하산하는 봉우리이다. 한반도 지형은 제1봉과 제2봉이 가장 전망이 좋다. 3봉부터는 등산객의 발길이 닫는 곳이기도 하다.


▲ 제2봉에 모여든 등산객

▲ 제2봉으로 올라서는 나무데크길과 제3봉 바위길

▲ 제2봉에서 바라 본 한반도 지형

▲ 제3봉에서 바라 본 제1봉과 제2봉 전경


2봉에서 잠깐 여유를 가지고 조망을 한다. 1봉에서 바라 본 한반도 지형이 약간은 휘어져 보이기 시작하며, 눈 아래 월류정이 보일락 말락 숨어 있다. 2봉 벼랑에 기대어 내려만 봐도 초강천이 차게 느껴진다. 월류2봉에서 월류 3봉까지는 230m 구간이다.


월류봉 제3봉을 향하다


▲ 월류봉 제3봉 전경


월류 제3봉에 오른다. 2봉 수직 능선보다 조금 더 힘겹다. 높이 393m로 제1봉보다 2봉이 더 높고 이젠 2봉보다 제3봉이 더 높다. 소나무와 바위 벼랑 그 중간에 등산로가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중간 중간 밧줄을 이용하여 잡고 오르거나 등산로와 벼랑의 경계지역을 말해 줄 뿐이다.


▲ 제3봉 지역

▲ 제3봉에서 바라 본 월류정 주차장 방향

▲ 제3봉에서 바라본 초강천 징금다리


경계석이 없다. 3봉에서 만나는 전경은 초강천이 휘어져 흘러가는 전경과 앞서 출발했던 등산객이 징금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조망된다.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것 같은 찌푸린 날씨탓에 금강으로 흘러가는 물색은 안타깝게도 하늘색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3봉에서 월류4봉까지는 300m 지점이다.


월류봉 제4봉을 향하다.


▲ 제3봉에서 제4봉을 잇는 허리구간이 좁흔 바위산길이다.


월류3봉에서 300m 이동하면 월류 4봉이다. 높이 402m이며, 1봉으로부터 점점 고도가 높아진다. 4봉에서 바라 본 월류정의 모습이 운치를 더해주며, 스쳐 지나온 제1봉부터 제3봉까지 한눈에 조망된다.


▲ 제4봉 누군가 코팅을 한 표지석을 내걸어 놓았다.

▲ 제4봉에서 바라 본 월류봉 주차장 전경

▲ 월류봉에서 바라 본 전경

▲ 제4봉에서 바라 본 제1봉,2봉,3봉 전경


월류4봉에서 월류 5봉까지 약 320m 구간을 이동하여야 한다. 월류4봉 귀퉁이에서 찬바람을 잠깐 피하며 따뜻한 커피로 체력을 보강하며 다음 제5봉을 향해 출발을 한다.


월류봉 제5봉


▲ 월류봉 제5봉


월류봉 제1봉부터 제5봉까지 그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제5봉으로 높이가 404m이다. 5봉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은 그 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돌아 앉아 있었으며, 키를 낮춘 소나무 숲길이 이어져 있다.


▲ 제5봉에서 바라 본 월류정 전경


4봉으로부터 320m 거리에 월류 5봉이 자리잡고 있으며, 하산 갈림길까지 350m 더 내려서야 한다.


그리고 하산을 하다


▲ 하산하는 길이 매우 좁고 가파르다.


월류봉 제5봉으로부터 370m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면 갈림길이 나온다. 월류봉 하산쉼터까지 450m이며, 사슴관광농원까지 840m이다. 등산 시간이 짧거나 더 여유를 가지고 등산을 하고 싶다면 사슴관광농원으로 내려선 후 초강천을 건너 되돌아오는 코스를 권하며, 대부분의 등산객이 이곳에서 하산을 시작한다. 월류봉 5봉으로부터 징금다리까지 약 820m이다.


▲ 내려다 본 징검다리

▲ 하산길에서 만난 기묘한 소나무.

얼마나 많은 등산객이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는지 소나무가 반질반질하다.

▲ 제5봉으로 부터 내려서면 만나는 초강천 계곡

▲ 초강천 징금다리를 건너는 등산객

▲ 계곡물이 불어나면 무너지고 다시 쌓고 쌓는 누군가의 염원을 담은 돌탑


하산하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겨울에는 낙상사고가 발생하기 딱 좋을 만큼 경사가 장난이 아닌 구간이기도 하다. 1봉으로 올라오는 길에는 데크라도 설치되어 있지만 하산길은 좁고 경사가 심하다. 초강천 징금다리에 도착한다. 1봉을 시작으로 제5봉에서 내려서면 곧장 초강천을 도강하여야 한다. 징금다리가 쉼터까지 이어지며 뒤편으로 월류봉이 제각기 뽐내고 우뚝 서 있다.



계곡까지 내려선 후 징금다리를 건너면 오늘의 산행은 마무리 짓게 된다.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기에는 날씨가 차가웠고 초강천 징금다리 건너 팔각정 정자에는 이미 한무리의 등산객이 전세를 내고 앉아서 술판이 벌어졌다. 짧은 등산 코스 때문인지 대부분 나이든 부류였고 한바탕 계곡은 소란스러웠다.


▲ 계곡 건너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 석문


출발로부터 도착까지 약 2시간30분이 소요되었다. 차량회수까지 3시간이면 월류봉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중간 중간 쉬어온다면 4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다. 초강천 계곡에서 잠시 발을 담근 채 머물다 다시 출발하여 월류정 주차장에 도착 후 차량회수를 위해 약 1.7km 정도 이동을 하여야 한다.


▲ 월류봉 안내지도

 

월류봉 안내지도에는 월류봉 주차장을 시작으로 한천서원 옆을 돌아 징금다리를 건너 곧장 제1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이용하여 제1, 2, 3, 4, 5봉을 거쳐 사슴농장 방향으로 내려선 후 계곡을 다시 건너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월류봉 제5봉에서 곧장 내려서면 징금다리가 하나 있으며, 사슴농장으로 진행하여 내려서도 징금다리가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제5봉에서 계속 내려선 후 돌아오는 코스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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