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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영산이자 삼신산 가운데 한곳인 태백산은 상고시대 그리고 고려, 조선을 거쳐 오면서 천신과 접선을 하던 신령스러운 산 바로 그 태백산을 찾아 길을 나선다. 일출과 상고대 그리고 주목군락지에서 만나는 자연의 신비스런 사계를 만나기 위해 기꺼이 먼 길을 단숨에 달려간다. ▲ 태백산 일출 전경 태백산맥(太白山脈)의 주봉(主峯)인 태백산(太白山. 1,567m)으로 향한다. 태백산은 함경남도 안변군 원만산 남쪽 황룡산(1,268m)을 시작으로 강원도를 거쳐 경상남북도의 동부를 남북으로 잇는 우리나라 최대의 산맥이자 한반도 골격으로 금강산(1,638m), 태백산(1,567m), 오대산(1,563m), 계방산(,577m), 설악산(1,708m), 주왕산(721m), 팔공산(1,193m)을 거느리고 있다.
경북 봉화군과 강원도 태백시 및 영월군 사이 동경 128º56' 북위 37º05'에 자리한 민족의 영산이며, 천제단 즉,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 장군봉(1567m), 동쪽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사이 부쇠봉(1,546m)이 이루어져 있다. 1989년 5월 13일 17.44㎢의 면적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16년 8월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북으로부터 당찬 줄기가 남으로 내려서니 백두대간이요, 백두대간 남쪽으로 한 줄기 갈라 뻗어가니 소백산맥이다. 태백산은 남으로 낙동강 지류이며, 동으로 오십천의 발원지이다. 또한 서북쪽으로 한강의 지류가 시작되니 이를 어찌 민족의 영산(靈山)이 아니라 하겠는가. ▲ 유일사 주차장에서 새벽 4시40분 일출을 보기위해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객 어두운 새벽길 사박사박 눈길을 걷는다. 거친 자연은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어둠속에 숨어 동트기를 기다리고 있다. 겨울 눈 쌓인 어둠속 가파른 산행길은 안전산행을 위해 항상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고만고만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마을을 이루고 담장과 담장 사이 골목길을 걷는 기분으로 한발자국 옮길 때 마다 골목길 모퉁이가 궁금하듯 뜻밖에 다가온 풍경들을 사뭇 기대하며 보폭을 줄여본다. ▲ 어둠속 렌턴의 불빛에 의지하여 산을 오른다. 새벽 아무도 없을 것 같은 3시가 조금 늣은 시간에 이미 유일사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이 주차해 있었고 일부는 벌써부터 산행을 하기 시작하였다. 새벽산행은 5시 정도 유일사를 출발하면 충분하게 정상에서 일출을 만날 수 있다. 유일사 주차장을 시작으로 유일사를 거쳐 장군봉 그리고 천제단까지 오른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유일사까지 2.3km, 장군봉 3.7km, 천제단 4.0km 구간이다. 산을 두루 조망하며 산행을 하고 싶다면 유일사매표소를 출발하여 약 0.4km 오르면 만나는 유일사 갈림길에서 유일사 쉼터 방향을 따라 약 1.8km 이동하면 된다. 곧장 유일사로 향하는 임도를 따라 오르면 약 2km 이동하게 되며, 중간에 유일사를 들르지 않고 통과하는 지름길이 있다. ▲ 유일사에서 오르막길 중간 렌턴으로 비춰본 주목나무에 눈이 조금씩 쌓여 있다. 유일사로 오르는 임도를 따라 약 2.3km 올라서면 유일사 입구에 도착한다. 매점과 유일사로 내려서는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100m 아래 지점에 자리한 유일사와 갈림길로부터 천제단은 약 1.7km 구간을 남겨두고 있다. 유일사는 태백산 서북쪽 가파른 벼랑 아래 자리한 사찰로 1935년경 비구니 순일이라는 스님이 기도처로 삼다 떠난 흔적 위 1959년 한 불자가 백일기도 중 원효대사와 의상스님이 바위 밑에 앉아 수도하는 현몽을 꾸자 사찰을 불사하여 유일사라 불렀다. 유일사에 도착하니 주변을 충분하게 알아 볼 만큼 새벽을 열고 있었지만 계단 아래 절간은 고요하기만 하여 하산길에 들러기로 하고 곧장 장군봉으로 오른다. 이 구간에서 태백산 산행에서 만나는 주목군락지를 통과하게 된다. 기묘한 모습과 앙상한 가지를 보여주는 주목군락지는 고도를 높일수록 키가 낮아지며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어둠속에서 만난 장군봉 천제단 정상을 앞둔 장군봉(1566.7m)에서 올라선다. 장군봉에는 태백산 천제단(중요민속문화재 제228호)와 장군단이 자리잡고 있다. 태백산 천제단은 3기가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그 중 유일사 방향에서 올라서면 첫 번째로 만나는 천제단이 장군단이다. 장군단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장군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3기의 천제단 중의 하나이다. 이 단은 천왕단으로부터 북쪽 300m 지점에 위치하였는데, 둘레 20m, 높이 2m의 타원형으로 천왕단에 비해 조금 작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 장군봉에서 본 6시 30분경 전경 장군단은 계단을 딛고 올라서면 제일 제단을 설치하고 정면 가운데 큰 돌을 세워놓고 주변에는 작은 두 개의 돌을 세웠다. 주변은 크고 작은 돌을 쌓아 담을 둘러놓고 있다. 천재단이 자리한 태백산은 민간신앙의 근원이 되었기 때문에 사찰이 들어올 수 없었다. 한때 이곳에 문수상을 안치 한 작은 암자가 들어섰다. 병자호란 후 조정에서는 민폐가 심하다 하여 천제를 금하였던 시기 요승 층학이 천왕당을 불지르고 문수산 벽암에 있던 문수상을 옮겨 왔던 것. 이후 문수상을 모신 암자는 폐찰이 되었고 시대가 흘러 오늘날 작은 사찰 몇 곳이 남아 있다.
소도당골을 거쳐 오르면 장군이 칼을 집고 서 있는 형상을 한 바위를 만나는데 장군봉이라 부른다. 장군봉은 천상으로 오르는 산으로 천상에서 파견된 장군이 많은 군사와 함께 태백산 주변을 지키며, 부정하거나 악한 귀신의 출입을 막고 있다한다. 어느 날 연화산 옥녀봉의 옥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장군이 그만 잡귀가 들어오는 것을 몰랐고, 하늘신 백두천황이 대노하여 장군과 군졸을 돌로 만들어 버렸다 한다. ▲ 일출이 시작되기 전 긴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장군봉 천제단에서 일출을 기다린다. 새벽 4시40분 출발하여 정상에 도착하니 6시 조금 넘은 시간이라 적어도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고 날씨는 봄날처럼 포근했다. 새해라 그런지 많은 산악회에서 천제단에 재물을 차려놓고 안전산행을 기원하였다. 일출이 시작되었다. 안타깝게도 두터운 구름이 수평선처럼 깔려 있었고 그 사이 약간의 모습을 보여줄 뿐 붉은 태양은 수많은 사람들을 애간장 태웠다. 그리고 불쑥 솟아 오른 태양이 환하게 대지를 향해 입 맞추기 시작하였다. ▲ 새벽을 열고 있는 천제단 천왕단 전경 장군봉에서 다음 능선을 올려다보면 또 하나의 천제단이 기다리고 있다. 처음 만난 제단이 장군단이며, 두 번째 만나는 천제단은 천왕단으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천왕단은 둘레 27.5m, 높이 2.4m, 좌우 폭 7.36m, 앞뒤 폭 8.28m의 타원형 계단을 자연석으로 쌓았다. 돌로 만든 단이 아홉 단이라 하여 9단할미라고도 불린다. 매년 개천절에는 이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와 칠성기를 꽂고 주변에는 13천기와 28숙기를 세우며 9종류의 재물을 갖춘다. 이 주변의 계곡 일대에는 치성을 드리는 기도처로 사용된 크고 작은 적석탑과 석단들이 있으며, 함부로 짐승을 잡거나 나무를 꺾는 일을 금하고 있다.’ ▲ 천왕단 너머 산 능선이 골을 잇는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다음과 같이 태백산 천제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太白山 新羅時北岳載中祀山頂俗稱天王堂本道及慶尙道傍邑人春秋祀之繫牛於神座前狼狼不顧而走曰如顧之神如不恭而罪 之過三日府收其牛而用之名之曰退牛’ 즉, 태백산은 신라 때 북악으로 중사와 제를 올리던 곳이다. 산꼭대기에는 세간에서 말하는 천왕당이 있어 강원도와 경상도의 인접 고을 사람들이 봄 가을로 제사한다. 제사를 할 때에는 신좌 앞에 소를 매어놓고 3일이 지난 후에 부에서 그 소를 거두어가 쓰는데 이름하여 퇴우라 한다.‘
천왕단 제단에는 붉은 글씨로 ‘한배검’이란 글씨를 세긴 바위 하나를 올려놓았다. 한배검이란 단군(檀君)을 높여 이르는 말로 천제단의 중심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등산객 대부분이 찾아와 기도드리고 내려서는 곳이 바로 이곳 천왕단이다.
천제단은 옛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으로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기록에 "신라에 서는 태백산을 3산 5악(三山五岳) 중의 하나인 북악(北岳)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영산(靈山)으로 섬겨 왔음을 알 수 있다. 태백산 제단은 자연석으로 쌓은 둘레 27.5m, 높이 2.4m 천왕단(天王檀)을 중심으로 북쪽 장군단(將軍檀), 남쪽 신 역(神域) 이 자리하고 있다. ▲ 천제단 너머 일출이 시작되었다. 태백산(1,567m) 정상 단군조선시대 구을(丘乙) 임금이 쌓았다 전하는 천제단은 옛 상고시대부터 하늘에 제를 올리는 제단을 설치한 곳으로 기록을 통해 삼한시대를 거쳐 신라시대까지 천제를 올렸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방백수령(方伯守令)과 백성이 천제를 지내다 구한말 우국지사에 의해 천제가 명맥을 유지하였는데 의병장 신돌석 장군이 백마를 잡아 천제를 올렸다 한다. 인류가 이 땅에서 흙을 일구면서부터 천신(天神)을 향해 제사(祭祀)를 곳으로 이곳 태백산 정상을 선택 할 만큼 우리민족에게 태백산은 중요한 토착신망의 구심점이기도 하다. 삼국사기에는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3산 5악(三山五岳) 중의 하나인 북악(北岳)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 라 기록하고 있다. 보석을 흩뿌려 놓은 착각에 빠져 든다. 펼쳐진 하얀 세상 그 위로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르렀으며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코발트 물감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한걸음 더 깊숙이 발을 딛고 들어서면 소소한 풍경마저 경이로운 비경을 그려내며 산중 길을 딛고 오르는 산객을 격하게 환영한다. ▲ 일출이 시작되었다. 자연은 순백색의 아찔한 설경을 그려내고 있다. 앞사람이 지나간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매서운 칼바람의 잔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신과 가까워지는 길이기도 하다. 거친 바람 그리고 장엄한 전경을 통해 아름다운 순백색 계절 험준한 산 겹겹 그려지는 장쾌한 풍경에 호사를 누려본다. 손을 녹여가며 숲 사이 작은 길을 따라 나아간다. 능선에 올라선 만큼 겨울 칼바람이 두꺼운 옷깃을 파고들어 살갗에 닿는다. 시리게 부는 바람에도 버티던 가슬가슬 말라비틀어진 단풍잎에 쌓여 있던 눈이 고작 한낮 햇살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후드득 쏟아지며 침묵을 깨뜨린다. ▲ 아침을 맞이한 주목군락지 전경. 분주함도 재촉할 필요도 없다. 바람소리를 등지거나 마주하며 걷다보면 다채로운 풍광만큼이나 전투력은 급상승한다. 같은 하늘아래 서로 다른 풍경을 통한 감동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다보면 장구한 세월 이 땅에 뿌리내린 죽어 천년 살아 천년 산다는 주목군락을 만난다. ▲ 겨울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눈꽃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온통 새하얀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앞선 사람들이 장난 삼아 눈 덮혀 있는 언덕에 나무 가지를 꺾어 심어 놓은 듯 듬성듬성 무거운 눈을 이고 있는 나무 바로 주목이다. 태백산하면 주목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나무에 찬바람이 만들어 낸 설화가 피어난다.
태백산에는 약 2,805주의 주목나무가 있으며 이 중에서 높이 11m 가 넘는 나무만 하여도 무려 49주이며, 지름 1m 이상 되는 나무가 15주이다. 태백산에서 만나는 주목의 대부분은 500년 이상 살아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루전날 눈이 내렸다는 일기예보와 달리 주목군락지에는 몇몇 나무를 제외하고는 나뭇가지에 눈이 없었다. 바닥에만 깔려 있는 눈 그리고 아침 햇살에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는 주변 모습이 조금은 아쉽고 안타까웠다. 천년병화 불입지지(千年兵火 不入之地) 즉, 수많은 전쟁의 화가 미치지 않는 곳으로 바로 태백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태백산에는 인근 영월에 묻혀있는 단종이 백마를 타고 태백산에 들어와 산신이 되었다 한다. 바로 태백산 산정 망경대(望鏡臺)에서 만나는 ‘朝鮮國太白山端宗大王之碑(조선국태백산단종대왕지비’가 이 이야기를 뒷받침 하고 있다. 경북 봉화군과 강원 영월군, 태백시의 경계에 자리한 민족의 성스러운 영산 태백산(太白山. 1567m) 즉, ‘크고 하얀 산’ 또는 ‘크게 밝은 산’이란 의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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