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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곤돌라승강장-설천봉-0.6km-향적봉-1.1km-중봉 잠깐 고향에 다녀가기 위해 오전 느릿느릿 남해고속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약속이 취소되면서 갑자기 고속도로에서 방황하는 신세가 되었다. 남해고속도로 함안휴게소에서 시간을 확인하니 11시 30분을 막 넘기고 있었고 순간 주변에 있는 겨울 여행지가 스쳐가기 시작했다. 순간 덕유산 향적봉에서 중봉을 잇는 산길 주목은 어떤 옷을 입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곧장 진주를 거쳐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따라 무주로 향했다. ▲ 향적봉 안내판을 보고 잇는 탐방객 너무 하루해가 저물고 있다.
산청을 거쳐 함양을 진입하여도 창밖 세상은 거의 눈이 없었다. 불과 이틀 전 한파주의보와 함께 눈이 쏟아졌던 진안 근처를 통과할 주음 조금씩 눈 쌓인 먼 산이 시선에 들어왔다. 이런 상태라면 덕유산 정상 상고대는 없다. 또한 무주리조트 곤돌라 매표소에서 매표하면 늦어도 3시가 되는 상황이니 과연 중봉까지 다녀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조금해 지기 시작하였다. 곤도라타고 설천봉을 향하다. 무주 곤돌라는 인터넷 사전 예매를 통해 곤돌라에 탑승할 수 있지만 평일은 현장 매표가 가능하다. 겨우 빈 공간을 찾아 주차를 하고 곧장 매표 후 곤돌라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컵라면을 먹기로 하였다. 곤돌라 하부승강장에서 상부승강장까지 약 17분이 소요되니 3분 컵라면이 가능하다는 것. ▲ 곤도라 탑승장 전경 곤돌라 창문을 열어놓고 보온병에 물을 꺼내 삼분! 불리기 작업 그리고 조급함에 곧장 흡입을 시도했다. 사실 곤돌라에서 컵라면 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1박2일 프로그램을 통해 곤돈라에서 식사 벌칙 수행하는 것을 보고 한번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며, 4시30분이면 마지막 곤돌라가 운행하므로 밥 먹을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은 탓. 그리고 상부 승강장에 도착하기 전 식사는 마쳤고 창문환기까지 시킨 후 약 3분간의 여유가 있었다. ▲ 곤돌라에서 바라본 스키타는 모습 곤돌라에 몸을 싣고 국내 최장 길이와 최고 경사를 자랑하는 슬로프 따라 덕유산(1,614m) 설천봉(1,520m)에 오른다. 선로길이 2,659m로 운전속도 5m/sec로 1칸에 8명이 탑승하지만 가능한 일행 인원수에 맞추어 연인끼리는 2명이 탑승가능하다. 곤돌라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국내 4번째 높은 덕유산 향적봉이지만 10여분이면 타고 오르는 곤돌라로 인하여 고도를 느끼지 못한다. 동네 뒷동산에 뒷짐 지고 오르듯 그렇게 잠시 머물다 가는 곳으로 향적봉에서 장엄한 산하의 모습을 조망하며 계절을 즐겨본다. 리조트로부터 약 2.6km 구간을 곤돌라에 탑승하여 설천봉(1,529m)까지 오른다. 스키를 타는 모습이 겨울을 훈훈하게 녹여내고 있었다. 1997년 1월부터 곤돌라를 운행하기 시작하였다. 탑승부터 도착까지 15분~17분 정도 ‘덜컹’ 흔들림과 함께 곤돌라 문이 개방된다. 찬바람이 두터운 옷깃을 파고든다. 설천봉에 도착하여 아이젠을 착용하다. 설천봉(1,529m)에 내리자마자 상제루 앞에서 아이젠을 장착하고 본격 트레킹을 준비한다. 사진 찍는 시간을 줄이고 우선 서둘러 향적봉까지 뜀박질 하듯 오르기로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상제루 앞 전경에 눈을 감아 버리고 싶었다. 바닥에 눈을 제외하면 눈이 없었다. ▲ 설천봉 상제루 전경 백두대간 끝자락 무주 안성방면에서 불어오는 강풍과 맞서고 있는 건축물 상제루는 기와지붕과 한식우물반자형태의 팔각목조건물이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음기가 강한 곳이라 덕유산 무주리조트 공사를 할 당시 잦은 사고가 나자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덕유산 212만평을 개발하던 중 사고가 잦아 살펴보니 음기가 강한 곳이라 상제루를 세워 음양의 조화를 이루니 이후 무탈하게 공사가 마무리되었다 한다. 상제루는 설천봉에서 옥황상제에게 지상의 행복을 축원하는 의미이며, 상제루 옆으로 국내 최정상에 위치한 편의점과 정상 향적봉으로 향하는 600m 오름 계단길이 열려 있다. 1월 말에 찾아온 설천봉에는 겨우 약간의 눈이 겨울 운치를 그려 낼 뿐 겨울 상고대로 유명한 등산로는 봄날 기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향적봉 상고대는 없었다. 크고 작은 가지 위 아름답게 피어난 환성적인 눈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어설픈 눈꽃이 아니다. 햇살에 녹고 얼어붙은 가지 위 다시 눈이 쌓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순백의 설경이 그려진다. ▲ 설천봉에서 향적봉 오르기 전 최고의 전망대에 주목 한그루가 서 있다. 장구한 세월 살아가는 오랜 나뭇가지 위 눈이 쌓여 얼고 녹고 하면서 바람이 그려낸 설경을 마주하며 평화를 느껴본다.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은 인간과의 만남을 꺼려 해발 1300m 이상 되는 고지대에 뿌리 내린다. 비록 삭아 부스러져 자연으로 돌아갈망정 부러져 쓰러지는 초라함을 보이지 않는 선비를 닮은 주목 숲을 만난다. 향적봉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주목을 향목(香木) 또는 적목(積木)이라 하는데 향목이 숲을 이루고 있어 산 정상을 향적봉이라고 하였다는 설이 있다. 무주구천동 제33경 덕유산 '향적봉' 무주구천동 제33경 정상이자 주봉인 향적봉에 도착한다. 덕유산(1,614m)은 정상이자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봄이면 철쭉 평원이 펼쳐지고, 여름이면 원추리 꽃길이 펼쳐진다. 가을에 만나는 덕유산의 단풍과 겨울 주목과 구상나무 가지에 걸린 설경은 경이롭기까지 하여 작은 히말리야 향적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 향적봉 정상 전경 향적봉에서 설천봉 까지 0.6km, 백련사 2.5km 이며, 중봉으로 향하는 향적봉 대피소까지 약 0.1km, 등엽령 4.3km, 남덕유산까지 14.3km 구간이다.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은 주봉인 향적봉을 위시하여 주목군락지를 통과하는 중봉을 잇는 코스가 유명하다. 경이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작은 풍경조차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눈꽃터널을 지나면서 분주함도 재촉할 필요가 없다. 백두대간의 꼬리부분이자 소백산맥 중앙에 자리한 덕유산은 산이 주는 덕이 넉넉하다하여 ‘덕유산’으로 부르며, 최고봉을 향적봉(1,614m)이라 한다. 향적봉 대피소로 내려서다. 곤돌라 하부 탑승장을 시작으로 설천봉(1,520m)에서 0.6m 오르면 향적봉(1,614m) 그리고 약 1.1km 능선 길을 따라 내려섰다 올라서는 향적봉 대피소를 거쳐 중봉(1,594.3m)으로 향한다. ▲ 향적봉 대피소 전경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내려서면서 잠시 향적봉 휴게소에 들러 추위를 녹여본다. 겨울 산행에서 따끈한 커피와 국물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지정된 휴게소가 아니면 엄두를 못낼 일이 아니던가. 잠시 머물며 겨울 설경에 푹 빠져 본다. 겨울을 즐기려는 연인은 컵라면 하나 호호 불어가며 겨울 눈꽃여행을 만끽하고 있다. 주목 군락지 중봉으로 향하는 길목 설국 여행 일 번지 향적봉(1614m)에서 중봉으로 향하는 덕유평전 구간은 6월 첫 주 연분홍 철쭉이 구상나무를 껴안고 꽃을 피워내며 삶과 죽음의 절묘한 경계를 통곡한다. 이 구간은 2033년까지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 보호구간으로 2063년까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 중봉으로 향하는 음지 구간에는 제법 설경을 그려내고 있다. 향적봉은 탐방로 외 구간은 식생 복원지역으로 출입이 통제된다. 향적봉에서 중봉을 잇는 구간은 상록침엽교목인 주목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 곳으로 300~500년 된 1,000여그루가 자생하고 있으며, 이 일대는 지방기념물 제2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주목과 함께 소나무과 구상나무를 만날 수 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덕유산 향적봉 해발 1,000m 이상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다.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향하는 길은 1,500~2,500m 에 달하는 고산지형인 아고산대(亞高山帶)로 키가 큰 나무가 거의 자라지 못하여 고산지대 평지에 뿌리내리고 자라는 철쭉, 진달래, 원추리, 산오이풀이 계절을 달리하며 야생화 정원을 연출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아고산대는 백두산 정상 그리고 지리산 노고단, 세석평전과 소백산 비로봉, 설악산 중청, 대청봉이 있다. 중봉에서 돌아서다. 중봉에 오른다. 눈 아래로 백암봉을 찍고 동엽령 갈림길에서 칠연계곡을 거쳐 내려서는 공정마을까지 산길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중봉에[서 오수자굴이 있는 능선을 따라 구천동계곡을 거쳐 백련사로 백련사에서 다시 향적봉으로 오르거나 무주구천동으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잘 알려져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 중봉에서 내려다 등산로 전경 중봉의 자랑은 탁 트인 전망이다. 동서남북 장쾌한 능선 그리고 아찔한 산자락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가을에는 주목과 어우러지는 단풍이 일찍 찾아와 가을 단풍 산행지로 알려져 있으며, 겨울이면 누가 뭐래도 덕유산 상고대와 덕유산 구름파도가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내는 계절마다 치열한 유혹의 여행지가 바로 덕유산이다. 향적봉에서 중봉을 잇는 주목군락지는 겨울 산행의 클라이맥스 구간이다. 자칫 발을 헛디디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으로 앞 사람이 열어놓은 흔적을 따라 걷다보면 경이로운 비경에 감탄한다. 시선을 오래동안 잡아두는 나무를 만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 빙하기 시절부터 한반도에 살아온 구상나무 사이 탐방길이 열려있다. 때묻지 않은 순백의 자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눈꽃과 서리꽃이 설천봉으로부터 향적봉을 잇는 약 600m 구간, 향적봉에서 중봉 탐방로를 따라 설국을 연출하며 반겨준다. 탐방로는 나무데크와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어 보행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겨울산 매력 눈꽃속으로 빠져든다. 마치며..., 마지막 곤돌라 시간이 임박하여 중봉을 포기하려다 뛰다 걷다하면서 다녀오니 마감 10여분을 남겨 두고 있었다. 하산하던 도중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오신다. 혹시나 하여 산장에서 하루묵고 일출을 담기 위한 길이냐 여쭈니 그러하다고 하신다. 순간 얼마나 부러운지... ▲ 되돌아 오면서 바라 본 향적봉 전경 향적봉 대피소에서 중봉을 향하는 코스는 매년 11월 16일부터 12월 15일까지 산불발생 위험이 있는 구간을 통제하며, 곤돌라 왕복 이용요금은 일반인이 대인 14,000원, 소인 10,000원이며, 장애인은 1~3급까지 동반 1인 할인되어 9,800원이며, 하산을 등산로를 따라 할 경우 편도권을 구입하여 오를 수 있다. 편도는 일반인 기준 대인 10,000원, 소인 7,000원이다. 동계시즌 상행운행은 10:00 시작으로 16:00 마지막 운행을 하며, 하행선은 16:30이므로 시간을 확인 후 여행을 하여야 한다. (안내전화 063-320-73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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