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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배낭의 무게보다 내 삶의 무게가 더 무겁다. 단독산행이자 그것도 처음으로 올라가는 산행 길이었다. 정보라고는 인터넷을 뒤져 출발지점이 기장 옥정사라는 것뿐이었다. 부산 근교산으로 몇 번의 오를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오르지 못하던 산이었다. ▲ 달음산 옥녀봉 정상에서 본 암릉 전경
주차장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배낭을 꾸려본다. 답답한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달음산을 향해 옥정사를 통과하며 본격 산행을 준비한다. ▲ 주차장에서 바라 본 옥정사 입구(입구를 따라 계속 진행하면 등산로가 이어진다) 옥정사(玉井寺)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달음길 101(원리 산95)에 자리한 작고 아담한 사찰이자 뒤편 달음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들머리이기도 하다. 1907년 승려 박긍해(朴亘海)에 의해 헌종 1년(1835) 창건된 옛 절터에 다시 세운 사찰로 본격적인 사찰규모는 1971년 대웅전 낙성식을 하면서 부터였다. ▲ 옥정사 통과 후 달음산 등산로 초입구간(상리마을 300m, 달음산 정상 1,350m '봄' 들꽃을 만나다. 옥정사를 곧장 따라 올라 계곡 옆으로 난 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강나무 꽃이 제법 피었다, 진달래도 초입에 꽃 피어 산객을 반겨준다. ▲ 초입 등산로 주변 남산제비꽃이 피어있다. ▲ 남산제비꽃 ▲ 남산제비꽃 ▲ 입구에서 만난 진달래 ▲ 진달래 ▲ 진달래가 이제부터 피기 시작한다. 정상 등산로에는 4월 첫주 정도 필듯 싶다.
들머리 주변으로는 남산제비꽃이 인사를 건넨다. 정신없이 봄과 인사를 하느라 발걸음이 더디게 진행된다. 숲길 천천히 걷다보면 따뜻한 봄 햇살에 야생화를 만나기 마련이다. 갈색 낙엽으로 시선이 자꾸 가며 보행이 더딘 이유는 혹시나 노루귀꽃 한송이라도 만나려나.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 생강나무 꽃 ▲ 산수유를 닮은 생강나무 ▲ 생강나무라하여 먹는 생강이 아니다. ▲ 현오색 ▲ 현오색 ▲ 현오색
현호색(玄胡索)을 만난다. 애기현호색, 댓잎현호색, 가는잎현호색, 빗살현호색, 둥근잎현호색 등 저마가 약간의 다른 색을 가진 봄 여러해살이 야생화이다. 갈미산 쉼터에서 쉬어가다 ▲ 갈미산 능선을 따라 옥녀봉 향하는 오르막 구간 갈마산 쉼터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오르면 갈마산 정상으로, 왼편으로 향하면 옥녀봉을 거쳐 정상을 찍고 하산길이다. 잠깐 쉬었다 다시 산길을 재촉하니 끝을 모를 만큼 오르막 구간이 이어진다. 자칫 이러다 하늘을 뚫고 올라갈 기세다. ▲ 옥녀봉으로 향하면서 암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암릉구간에 도착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봉우리 중 하나가 옥녀봉 일 것이다. 옥녀봉에서 올라서니 아름답고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부산에도 이런 암릉구간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둘러보니 아쉽게도 동해바다 전망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날씨탓에 시야가 막혀 있었다.
암릉구간을 돌고 헤집고 작은 암봉이라도 기어코 올라가서 조망해 보았다. 날씨만 좋았다면 하는 생각과 곧 이 등산로 주변으로 진달래와 철쭉이 길을 수놓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경이로운 암봉구간이 아찔함을 더해준다. 바위 속에 고양이가 갑자기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한다. ▲ 달음산 정상석 기장 해안을 조망하며 등산을 할 수 있는 달음산 정상에 오르니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하여 코스를 줄여 잡았고 정상 취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하산 길로 기도원 방향을 따라 내려서기로 하였다. 달음산(達陰山 588m)은 기장팔경 중 제1경이자 부산근교산에서 만나기 드문 암릉구간을 품고 있는 산이다. ▲ 정상 취봉 전경 기장현 읍지(機張縣邑誌, 1885년)에는 달음산(達陰山)이 취봉산(鷲峰山)으로 기록이 남아 있으며, 오늘날 달음산 정상을 취봉(鷲峰)이라 부른다. 취봉은 달음산 정상 바위가 흡사 큰 독수리 형상으로 굽어본다하여 취봉 또는 수리봉이라 불렀다 한다. 그 외 달음산은 추봉산, 축봉산, 월음산 등으로 불렀다 한다.
옥정사 주차장 – 옥정사 통과 – 갈미산(316m) 능부안부 오르막구간 – 갈마산 전망휴식처 오르막구간 – 옥녀봉 – 달음산 정상 취봉 –기도원 갈림길 – 기도원 – 옥정사 주차장 원점회귀 코스이며, 옥정사를 시작으로 약 2.4km 구간을 올라야 한다. 봄은 봄이다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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