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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트레킹 - 구례 화엄사 흑매, 들매를 찾아서

허영꺼멍 2017. 3. 2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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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디 붉어 흑매라 부르는 사찰 탐매여행 

구례군 화엄사 흑매, 들매


| 여행일자 : 2017년 03월 25일


천년의 화엄성지 화엄사 창건에 백제 성왕 22(544) 인도 출신 연기조사(緣起祖師)에 의해 구례 화엄사를 창건하고 화엄종의 시조가 되었다 한다.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 당시 인도 스님이 구례를 찾아 화엄사를 짓고 같은 해 지리산 자락에 사성암, 연곡사를 창건했다는 것.



▲ 전남 구례 화엄사 화엄매(흑매) 피다.

▲ 각황전 화엄 자비

화엄사 화엄매 탐매 여행을 하다.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12-1

★★★★★


화엄사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화엄사는 6세기 중엽 인도에서 온 연기조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신라의 자장율사와 의상대사, 고려의 대각국사 의천 등 여러 고승에 의해 중창되어 조선 세종 6(1424)에는 선종대본산으로 승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5,000여 칸의 건물이 전소되고 주지였던 설흥대사는 300여 승려를 이끌고 왜군에 대항하다 전사하는 고난을 겪기도 하였다.


석조물을 제외하고 현재 남아 있는 전각들은 모두 임진왜란 이후에 세워진 것들이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차례로 지나 보제루 앞마당에 들어서면 높이 쌓아 올린 대석단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승방과 강당 등의 수행공간이, 위로는 대웅전과 각황전을 비롯한 예불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화엄사 흑매(黑梅)에 빠져들다


국내 사찰중 순천 선암사 선암매와 양산 통도사 자장매 그리고 순천 금둔사 설중매, 구례 화엄사 흑매를 빼 놓고 봄 이야기를 할 수 없을 만큼 국내 사찰에 피는 매화 중에서 으뜸으로 손꼽는다. 오늘의 여행은 전남 구례군 화엄사 각황전 앞 흑매(화엄매)’ 이야기로 시작하려 한다.



문무왕 10(670) 3층의 장육전은 의상대사가 주석 할 당시 건립하고, 신라후기 승려 도선에 의하여 확장, 고려 문종 당시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받치던 곡물을 저장하는 큰 창고를 일주문 밖에 만들 정도로 번창하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고 인조 8(1630) 각성스님에 의하여 다시 전각을 보수 중창을 시작으로 인조 14(1636) 대웅전 외 일부 전각을 세웠고, 인조 27(1649) 선종 대가람(禪宗 大伽藍)으로 승격, 오늘날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가 되었다.


 

흑매란 검을 흑(), 매화나무 매() 즉 검은색 꽃을 피우는 매화라 부른다. 실제 꽃이 검게 피는 매화는 없다. 붉은색이 겹치고 겹쳐 핏빛으로 그리고 적색으로 변화를 하듯 보편적인 속세의 매화는 선홍색이거나 하얀색, 아이보리 비슷한 미색이 대부분이지만 화엄사 흑매는 색이 짙고 도발적으로 피어나기 때문에 흑매 또는 화엄매, 야매, 홍매, 장륙화라 부른다.








화엄사 매화는 조선 숙종 당시 장륙전 자리에 각황전을 세우고 기념하는 의미로 계파스님이 한 그루의 홍매화를 심기 시작하면서 장륙화(丈六花)로 불리며 오늘날까지 그 자리를 묵묵하게 지켜가며 봄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화엄사 흑매의 수령은 대략 300-350년으로 추정되며, 오랜 세월 살아온 고매(古梅: 150년 이상 된 매화나무)로 한지에 핏방울로 그려낸 듯 한 선명한 색감이 감성을 출렁인다.



나는 아직까지 수많은 매화를 만나왓지만 이곳 구례 화엄사 흑매처럼 당당하게 꽃 피우는 매화는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없다. 가식적인 가지 뻗음도 아니며, 주변에 많은 꽃들이 범람하여 흥을 깨는 것도 아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가슴 한편 무너져 가는 감성이 치료되는 그런 매화이다. 인간의 마음을 그깟 여린 홑꽃잎 다섯 장이 그려내는 아름다움에 이끌려 봄이 되면 먼 길을 새벽을 가르며 달려가는 것이다.




인도출신 연기조사는 경덕왕(742~765) 신라 황룡사 출신 승려라는 주장도 있다. 근거는 1979년 황룡사지 발굴중 수습된 신라백지묵서대광불화엄경(新羅白紙墨書大廣佛華嚴經)’ 사경 때문이다. 사경에는 연기를 황룡사 승려였고 경덕왕 13(754) 8월부터 경덕왕 14(755) 2월 사경을 완성시킨 실존인물로 확인, 기존 1936년에 편찬한 대화엄사사적을 통해 인도 고승 연기조사가 화엄사를 창건하고 장죽전에 차를 심었다는 기록을 전재로 하고 있는 연기(煙氣)라는 승려 창건에 관한 시대가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이 아닌, 경덕왕(재위 742~765)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연기조사는 고창군 흥덕현 출신이라는 설과 인도에서 연을 타고 왔다는 설이 있다.




구층암, 길상암 들매(야매)

 

화엄사 법당 뒤편으로 난 산길을 따라 약 500m 정도 오른다.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노래삼아 10여분 오르면 화엄사 암자인 구층암에 도착한다. 구층암에 관한 정확한 설명은 전해지지 않으며, 현재 절집은 천불보전이 유일하지만 이곳 구층암에서는 천불보전보다 요사채 기둥이 더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절집 기둥이 예사롭지 않다. 절간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굽은 목재를 기둥으로 사용하는 것을 여러 번 만났지만 구층암 절집에서 만나는 기둥은 참으로 난감할 만큼 껍질만 대충 벗긴 오랜 세월 고목이 된 모과나무가 지붕을 떠받치고 있다. 모과나무를 다듬지도 않은 채 껍질을 제거하고 기둥으로 사용하여 금방이라도 모과가 열리고 익어 향기가 절집을 떠나지 않을 것 같은 은근한 향기가 가을 향기에 스쳐가는 듯하다.




▲ 길상암 들매(야매)








화엄사에는 각황전 옆 흑매 외에 알려져 있는 매화가 있는데 화엄사 암자 구층암을 지나 길상암에서 천연기념물 제485호 화엄사 들매화를 만난다. 길상암에는 4그루의 들매(野梅)화가 있었지만 3그루는 고사되고 현재 1그루만 남았다. 들매는 사람이나 짐승이 과육을 먹고 버린 씨앗에서 싹이 나 자연 속에서 자란 나무로 일반 매화보다 작지만 향기가 강하고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구층암에서 화장실 방향으로 따라가다 계곡 밑으로 내려서면 또 하나의 작은 절집을 만나는데 길상암이다. 특별한 볼 꺼리가 있는 암자가 아닌 탓에 구층암을 찾아와도 대부분 들르지 않고 발길을 돌려 버리는 곳이지만 봄날 야생에서 자라는 오래된 매화인 고매를 찾는 이들 에게는 소중한 곳으로 이곳에서는 고매 중에서 버려진 열매로 자란 들매가 적매와 함께 피어나 향기를 계곡 가득 뿌려 놓는다.


 매년 찾아가는 곳이다보니 올해는 문화재를 생략하고

매화여행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구례화엄사 관련 정보는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blog.daum.net/okgolf/5465797

 구례화엄사 관련 문화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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