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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을 좀처럼 만나기 힘든 계절을 보내고 있다. 미세먼지에 황사로 인하여 집 밖을 나선다는 그 자체가 힘든 요즘 모처럼 봄의 문턱을 지나 갈라진 대지에 봄비가 잠깐 목축임을 하였고 바람과 함께 하늘이 조금씩 걷혀가면서 구름이 둥실 둥실 떠 있는 모처럼 화창한 하늘을 열어 보였다. 이런 날 어디로 가야 할까? 구름이 둥실 둥실 떠 있는 날 바다만큼 더 좋은 곳이 없다. 동해안 자락 그 중에서도 해파랑길 구간에 위치한 경주 읍천항 주상절리가 있는 해안으로 결정하고 곧장 경주를 거쳐 하서항으로 향한다. ▲ 모처럼 열린 하늘 힐링하며 걷는 해파랑길 트레킹
여행의 출발점은 읍천항 또는 하서항을 출발점으로 하면 된다. 읍천항과 하서항을 잇는 파도소리길은 약 1.7km 구간으로 주차장이 넉넉한 하서항을 시작으로 청정바다에 그림처럼 떠있는 절리의 기기묘묘한 모습과 동해바다 자연을 만끽하며 걷다보면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경주 양남주상절리를 거쳐 읍천항으로 들어선다. 읍천항이 있는 마을에는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진 담장이 탐방객을 기다리고 있다. 사랑을 확인해 보셔요 하서항 사랑해 자물통 조형물 하서항 주차장에 도착하여 잠시 바닷바람을 담아본다. 바다에서 이탈되어 육지에 올라와 있는 선박에서 오랜 세월 바다와 싸워온 우리네 이웃의 모습을 엿본다. 하서항은 주차공간이 넉넉하여 해안길을 따라 걷고자 하는 탐방객이라면 출발지점을 하서항(경북 경주시 양남면 하서리 70-1)으로 하는 것이 좋다. 하서항 입구에는 최근 만든 화장실을 비롯하여 까페를 이용할 수 있다. ▲ 하서항 방파제 끝자락에 위치한 하트 자물쇠 하서항에서 탐방을 시작하면서 잠깐 방파제 끝자락 등대가 자리해야 할 곳에 뭔가 독특한 붉은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길로 하서항(율포진리항) 방파제에는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 ‘사랑海’ 그리고 사랑의 열쇠가 등대처럼 우뚝 서 있다. 울산 간절곶에 대형 우체통이 있다면 이곳 하서항에서 대형 열쇠를 만나게 되며, 등대를 따라 이어지는 길에는 다양한 포트죤이 기다리고 있다. 하서항에서 출발을 하다. 국내에서 유일하며, 세계에서도 보기드문 부채꼴 형상을 한 주상절리가 있는 경주 ‘양남주상절리’를 만나기 위해 31번 국도를 따라 경주 하서항으로 향한다. ▲ 하서항. 육지에 올려져 있는 선박 하서항에서 만나는 바다에는 짙은 코발트 물색에 검은 바위가 독특한 모습으로 해안가에 널려 있는데 바로 용암분출 과정에서 생겨난 주상절리이다. 이 일대는 약 2천만년 전인 신생대 제3기 마이오세 당시 동해가 확장되면서 일본이 한반도에서 떨어져 나가던 시기에 불규칙한 지층으로 인하여 다양한 모습의 주상절리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 있거나 둘어 눕거나 기대서 포개져 있거나 이곳 절리대의 형성시기에 관하여서는 아직 알려진 기록이 없지만 인근 울산 강동화암주상절리와 같은 해안으로 해저가 연결된 절리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신생대 제3기 형성된 절리로 추정이 가능하다. 주상절리는 사각형부터 오각형, 육각형 등 다양한 형태로 확인되며, 신생대 제3기~제4기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하면서 급격하게 식는 과정을 통해 수축작용으로 1100도 용암이 순식간에 굳어지면서 벌집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 비스듬하게 누워 바다로 뻗고 있는 주상절리 모습 주상절리에 관한 안내 글을 옮겨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2,000만 년 전(신생대 마이오세) 이 지역 일대에 현무암질의 용암이 흐르고 식으면서 다양한 모양과 방향의 주상절리가 발달한 암석이 형성되었다. 대부분의 주상절리들이 수직 또는 경사된 방향으로 발달한 것과는 달리 이곳에는 수평방향의 주상절리가 흔히 발달되어 있으며, 일부에서 부채꼴 형태의 주상절리가 발달함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세 방향의 주상절리가 서로 만나면서 같은 곳에 발달한 것 또한 드문 기록이다. 이곳의 주상절리군은 용암의 냉각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동해의 형성과정을 해석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귀중한 우리의 자연유산으로 국내의 다른 지역과 뚜렷한 차별성을 가지는 주상절리의 야외박물관이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옛 재돌로 불리는 이곳 경주 주상절리는 읍천항에서 불과 500m 지점에 있어 읍천항 주상절리로 불리기 시작하다 오늘날 양남주상절리로 불린다. 주상절리는 한동안 해병대 군부대가 있던 곳으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부대 철수가 시작되면서 초소아래 자리한 부채꼴 주상절리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 일대를 한순간에 바꾸어 놓았다. ▲ 하서항을 출발하여 해안에서 트레킹 코스로 들어서는 구간 전경 ▲ 다양한 형태의 절리로 이루어져 있다. 주상절리는 비스듬하게 서 있거나 아예 해안자락에 나무를 베어 묶어 둔 모습을 하고 널려져 있는데 모습이 일정하지 않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서항과 읍천항을 잇는 1.7km 해안길을 두고 ‘파도소리길’이라 하며, 부산 오륙도를 출발하여 동해자락을 따라 오르는 해파랑길 구간이기도 하다.
첫번째 전망대에 오르다 ▲ 전망대 전경 화산암 암백 또는 용암이나 응결응화암인 마그마 표면이 급속도로 식는 과정에서 외부기온 하강으로 굳어진 벽을 뚫고 흐르지 못하여 순식간에 식는 과정에서 수직방향으로 갈라진 형태를 "절리"라 한다. 절리의 형태는 삼각형부터 육각, 칠각까지 기둥형태로 발견되는데 제주도 정방, 천지연 폭포벽이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형태이다. 절리는 긴 기둥모양을 한 제주도 주상절리, 거의 평행한 균열이 확인되는 판상절리는 북한산 인수봉이 대표적이다. 부채꼴 주상절리 주변 쉼터공간 주상절리 중 가장 대표적이자 오늘날 이곳을 명소로 이끌어 내는데 큰 몫을 한 부채꼴 주상절리 앞에는 전망대와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자리 잡고 있어 탁 트인 동해바다를 조망하며 머물러 갈 수 있다. ▲ 커피숍 그리고 주상절리 전망대 분출한 화산 용암이 식는 과정 수축과정에서 주변 환경 조건에 따라 액체상태의 용암이 냉각과정을 거치면서 고체가 되면서 만들어 내는 돌기둥을 절리(joint. 節理)라 하며, 수직으로 생겨나는 것을 주상절리(Columnar joint), 수평으로 생겨나는 것을 와상절리 또는 수평절리(Horizontal columnar joint)라 한다. 우리나라에서 확인되는 대부분의 절리는 주상절리이며, 울산과 경주를 잇는 경계지점에서 만나는 울산 강동화암 와상절리와 경주 양남와상절리를 잇는 해안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절리가 가로로 누운 독특한 형태를 한 화상형태 절리이다. 전세계를 통털어 가장 독특한 주상절리 경주 양남면 부채꼴주상절리 양남주상절리는 2013년 천연기념물 제536호 2009년 군부대 철수를 시작으로 2010년 8월 군인이 걷던 해안길을 따라 파도소리길 산책로가 생겨났고 그동안 감춰져 있던 현무암질용암이 만든 신비한 모습을 한 기기묘묘한 절리를 만나게 되었다. 특히 와상절리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영국과 호주에서 각각 1곳이 확인될 만큼 희귀한 부채꼴 형태를 하고 있다. ▲ 부채꼴 모습 주상절리 전경 수많은 시선이 오직 한곳을 향한다. 천혜의 자연유산인 부채꼴 절리가 에메랄드빛 수면을 담고 있다. 웅장한 비경은 아니지만 부챗살처럼 펼쳐진 절리가 있는 해안자락은 비밀스러운 공간이자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세월이 만들어 낸 기이한 자연을 아낌없이 펼쳐 놓았다. 눈앞에 절경이 펼쳐진다. 거친 바람에 바다가 술렁인다. 나름의 질서를 통해 자리한 절리의 무사함에 감사함을 건넨다. 뜨거운 용암이 식어 한 자리에 머물 동안 수 없는 파도가 넘나들며 절리의 살점을 다행스럽게도 깎아내지 않은 듯하다. 부채꼴 절리가 있는 옆으로는 장작을 쌓아둔 모습처럼 와상절리가 쌓여 있는 것으로 볼 때 용암이 해류의 소용돌이를 순간적으로 만나면서 끝자락 절리가 냄비에 국숫발을 돌려 삶아내듯 뿌려진 상태로 굳은 것이 아닐까 추정해 본다. 부채꼴 주상절리로 부터 읍천항으로 향하다 독특한 바위지형 그리고 흔들다리 ▲ 주상절리가 만들어 놓은 해안 바위 산자락에 기대선 주상절리와 해안을 따라 서거나 눕거나 포개지거나 기울어진 다양한 형태의 절리를 만날 수 있을 만큼 절리의 박물관이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양남주상절리는 2013년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정식 지정되면서 우리나라에 또 하나의 정식 절리가 등재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경북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415호), 제주 중문.대포 해안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제443호), 무등산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제465호) 및 같은 해안선에 위치한 울산광역시 강동화암주상절리는 울산광역시 시도기념물 제42호이다. ▲ 주상절리 읍천항 해안길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에 시선도 마음도 빼앗긴다. 해안 길을 따라 걷다보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발길은 점점 느려져 해안 자연과 보폭을 맞추고 있는 모습을 만나게 될 만큼 크고 작은 절리들이 조급함을 넉넉하게 풀어 놓게 만든다. 해안로는 완만하게 이어진다. 바람에 짠 기운이 묻어난다. 크고 작은 절리는 거대한 자연 퍼즐을 하나씩 끼워 맞추듯 해안자락을 따라 늘어서 있다. 울산광역시 북구 신명동 자경교차로에서 불과 5.4km 지점 위치한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은 인근 7.5km 거리에 위치한 울산광역시 북구 산하동 강동화암주상절리를 서로 잇는 용암층으로 읍천항 주변 해안 길에 위치한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내륙의 주상절리 여행지이다.
경주 읍천항 벽화마을로 들어서다 읍천마을 갤러리 ▲ 다른 벽화와는 차별화가 뚜렷한 읍천항 벽화 한적한 어항 읍천항이 자리한 이 일대의 해안은 항구가 들어서기 전까지 주변에 바위가 많아서 배를 가까이 접안하기 힘든 곳이었다. 바로 인근 해안에 읍천 주상절리가 있는 읍천항은 읍천1리, 읍천2리를 합쳐 약 200여 가구로 미역과 전복을 소득원으로 하는 소박한 어촌마을이었지만 2010년 월성원자력본주에서 아름다운 지역 만들기 사업일환으로 52개 팀 150여명의 화가를 초대하여 마을 벽면을 물감으로 물들이기 시작하였고 50여점의 작품이 벽면에 남아 있다. 읍천항 갤러리와 함께 부채꼴 주상절리를 보기 위한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마치며 국내 내륙에도 주상절리지역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단지 알려져 있지 않거나 찾아가기 힘든 곳에 위치한 이유로 국내 주상절리는 외면을 받아 왔지만 광주 무등산 절리대 개방과 경주 읍천항 주변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우리나라 주상절리 여행문화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주상절리층이 잘 발달된 지역으로 이미 알려져 있으며,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경주 읍천 주상절리”, 울산광역시 북구 산하동 “울산강동화암주상절리”, 포항 남구 연일읍 달전리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광주 동구 용연동 “무등산 주상절리”, 경기도 포천시 양북면 대회산리 “포천 탄강 비둘기낭폭포 주상절리 및 관인면 냉정리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 그리고 창수면 신흥리 “포천 아우라지 배개용암”, “울등도 코끼리바위, 국수바위, 장작바위 주상절리“, 거제도 옥포2동 ”팔랑포 주상절리“, 고성군 하일면 ”맥전포항 주상절리” 포항시 “직탄폭포” 외에도 알려져 있지 않는 곳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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