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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범어사를 시작으로 북문과 고당봉 그리고 장군봉을 거쳐 내려 온 적이 있다. 범어사 등나무 군락지 향긋한 봄의 향기에 이끌려서 찾았던 그 곳에는 등나무 꽃이 보이지 않아 부처님 오신날 원효대에서 연등도 볼 겸하여 길을 다시 떠났다. ▲ 의상대에서 바라 본 전경 왼편 범어사와 정면 계명봉과 계명암 그리고 오른편 나무 숲 위로 보랏빛 등나무 군락지가 조망된다.
부처님오신날 주차장이 협소하고 차량이 밀리는 상황이라 차를 범어사 아래 주차해 놓고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을 따라 약 2km 정도 진행하여 범어사 등나무 군락지-범어사-의상대-원효암을 거쳐 산길을 따라 내려서기로 하였다.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을 걷다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을 걷는다. 평소 차량으로 스쳐가기만 하던 그 길이다.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은 청룡노포동 친수공원에서 범어사 주차장까지 약 2.3km 구간이며, 흔히 이 길을 범어사 엣길이라 한다. ▲ 범어사로 향하는문화체험 누리길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에는 나무데크와 함께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특히 범어사 계곡이 흘러 내리는 곳으로 계곡 곳곳에 파전과 막걸리를 파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편백나무 숲길이 있어 머물러 가기 좋은 이곳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라면 잘 정비되어 쉽게 오르는 구간보다 옛 돌계단과 흙길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범어사 등나무 군락지 꼭! 등나무 가지를 잘라내고 숲을 보호해야 합니까? 범어사(梵魚寺) 등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176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등나무는 콩과 낙엽 덩굴성 식물로 주변 지형물을 이용하여 넝쿨을 휘감아 오르며 매년 5월 첫주 보랏빛 꽃을 피운다. 범어사 등나무는 주변 소나무와 팽나무 서어나무 등 줄기를 휘감고 햇볕을 향해 쭉쭉 하늘 맞닿는 곳까지 뻗어나가 하늘 아래 보랏빛 정원을 만들어 내는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원효대에서 바라 본 모습 햇볕을 향해 굵은 나무를 타고 오른 줄기가 하늘 가까이 보랏빛 꽃을 피운다 등나무 숲으로 첫발을 딛는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혀 눈에 등나무 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등나무 군락지로 들어서면서 올해는 꽃이 피지 않나 싶었는데 순간 눈을 의심하는 모습을 보았다. 굵은 줄기가 죄다 짤려져 나가 있다. 누군가 어떤 이유에서 인지 몰라도 등나무를 잘라 버렸고 그로 인하여 등나무가 피어 있어야 할 숲은 정적만 흐를 뿐이었다. ▲ 입구에서 만난 등나무꽃 ▲ 숲길을 벗어난 공간 나무를 타고 올라 끝 지점에 등나무 곷을 피웠다. ▲ 나무 끝까지 올라가 햇살 아래 꽃 피운 등나무 ▲ 나무 위로 자세하게 보면 보이는 등나무 등나무가 나무를 고사 시킨다는 이유에서 일까? 몇몇 그루만 남아서 겨우 등나무 숲이라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 등나무 고유의 향기나, 등나무 보랏빛 꽃의 향연을 보려면 숲 위로 올라가야 할 만큼 대부분의 등나무는 아쉽게도 나무에 박제된 채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에 숲을 살리기 위해 군락지 일부를 정리한 것인지 몰라도 이건 아닌 듯 싶다. 부처님 오신날 범어사 비빔밥 한그릇 공양하다 ▲ 석가탄신일 범어사에 발 딛을 틈이 없다. 명색 부처님오신 날인데 비빔밥 한 그릇 먹지 않고 산길을 재촉할 수 없는 터라 잠깐 들러 밥 한 끼를 받아든다. 의상대에 올라 범어사를 조망하다. 범어사 암자 중에서 가장 열악한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원효암이다. 30여분이면 도착 할 거리지만 계속되는 오르막길과 어설픈 등산로가 발목을 잡는다. 그만큼 인적이 뜸한 곳이라 등산로가 잘 표시되어 있지 않은 너덜겅지대를 따라 오르기 때문이다. 의상대사가 범어사를 창건할 때 원효대사가 미륵암과 함께 세웠다는 곳이 바로 원효암이다. ▲ 원효암 입구에서 왼편 봉우리에 위치한 의상대 스님들의 좌선 장소로 알려진 의상대에 오르면 지척인 금정구와 멀리 해운대구까지 조망된다. 능선 끝자락 돌출된 봉우리 주변으로 불쑥 돌출된 다양한 바위들이 서 있거나 서로 기대어 있는데 수 많은 사람들이 바위에 이름을 새겨놓았다. 의상대에서 곧장 금정산성으로 바라보면 돌출된 바위가 용바위 엄지바위이다. 의상대는 금정팔경 중 한곳으로 금정산 최고 전망대로 알려져 있다. 범어사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은 반대편 계명봉과 이곳 의상대 두 곳으로 가을이면 범어사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 범어사 전경 원효암에서 의상대로 향하는 길에 이정표도 없다. 단지 알아서 능력껏 찾아야 되는 길이다. 일전에 원효암 들어서기 전 북문 갈림길 맞은편 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길을 더듬어 보니 바위가 모여 있는 암반지역으로 길이 이어지고 그곳에서 의상대를 암각해 놓은 바위를 만나게 되었다. ▲ 계명봉 계명암 전경 의상대로 오르기 위해 밧줄을 타고 바위를 올라야 한다. 곧장 바위로 오를 길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밧줄을 이용하여 오르지만 등산을 좀 한다면 양팔로 버티고 올라갈 만큼 높이가 낮은 곳부터 긴 밧줄까지 다양하게 매달려 있다. 원효암 하면 의상대를 찾기 마련인데 부산광역시청에서는 금정산성에서 흔하게 만나는 나무계단을 왜 원효암 의상대에는 만들어 놓지 않았는지 묻고 싶을 만큼 여성들이나 어린 아이들은 오르기 힘든 곳 이였다. ▲ 북문 방향 금강암 전경 ▲ 범어사로 향하는 길목 지장암 전경 ▲ 범어사 그리고 계명봉 전경 ▲ 범어사 입구 등나무 군락지 전경 ▲ 숲 위에 꽃 피운 범어사 등나무 군락지 전경 ▲ 범어사 청련암 전경 ▲ 범어사와 왼편 대성암 그리고 정면 장군봉 전경 ▲ 계명봉과 장군봉 사이 능선 ▲ 계명봉 전경 원효암에서 잠시 머물러 가다
원효암으로 오르는 길은 계곡을 따라 형성된 모나지 않은 돌이 서로 기대고 길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간간이 원효암으로 향하는 안내표시가 작게 매달려 있지만 방향표시가 없어 잘 보고 따라 오르다 보면 철책 사이로 원효암 가는 문이 열려있다. ▲ 원효암에는 2기의 탑이 있다. 사찰입구 부도전 앞 1기와 사찰 내 1기가 제각기 떨어져 훼손된 채 서 있다. 부도 3기를 만난다. 독특한 모습을 한 부도에는 한문으로 음각해 놓아 누구의 부도인지 알 수 있는데 입구 앞쪽에부터 경봉당 선관대사 방광탑(慶峰堂 善寬大師 放光塔). 광무 신축 춘립(光武 辛丑 春立), 춘곡당 민오사리탑(春谷堂 玟梧舍利塔). 응화 이구오삼년 하립(應化 二九五三年 夏立) , ??당 부오 대화상방광탑(00堂 玞珸 大和尙放光塔) 등 세분이지만 그들의 업적에 관한 이야기는 전해지는 것이 없다.
3기의 부도탑 앞으로 1기의 석탑이 초라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본래부터 그 자리를 지켜왔는지 아니면 옮겨져 왔는지 알 수 없지만 안내글에는 원효암 동편 삼층석탑으로 안내하고 있다. 석탑 주변은 활엽수와 편백나무가 도열하며 원효암으로 향하고 그 중간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밭의 경계를 삼고 있다. 이 깊은 산중에 도둑 걱정이 되어 탱자나무로 울타리를 쳤을까 싶다. 일주문을 열고 들어서니 산과 절간의 경계가 모호하다. 인터넷 자료에는 낡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던 원효암은 말끔하게 단장되었지만 일부 건축자재와 아직 정비를 끝내지 못한 자재들이 주변을 채우고 있었다. 절집으로 들어서니 범어사 산중암자가 맞을까 싶을 만큼 오지에다 입구에서 만난 작은 탑과 크기가 유사한 또 하나의 탑이 본당 건물과는 멀리 떨어진 일주문 위에 자리 잡고. 전각에는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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