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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진달래를 잠깐 잊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에 국한되어 피는 봄꽃 털진달래는 잎에 털이 있어 털진달래라 부르며, 지리산 아고산대인 해발 1507m 노고단 정상 데크 주변에 매년 5월 첫 주 연분홍빛으로 물들인다. ▲ 지리산 노고단 털진달래는 매년 5월 5일~10일 전후 만개한다.
노고단과 첫 인연이 1991년 8월 2일이다. 지금도 당시 노고단 운해 앞에서 떠억하니 버티고 찍은 사진이 현관에 내걸려 있을 만큼 노고단 운해를 잊을 수 없다. 그리고 한동안 지리산을 오르지 못할 만큼 체력이 고갈되었고 노고단을 잊고 살았다. 성삼재휴게소에 도착하다 주차를 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주차비는 시간당 계산하는 방식이라 산에서 오래 지체하면 그만큼 요금이 더 나온다는 것. 당일 3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주차비가 5천원 정도 나왔다. ▲ 지리산 성삼재(노고단)포토존 사업 일환으로 2017년 05월 13일 설치된 지리산반달곰과 함께 한 컷 햇살을 정면으로 받아 눈을 뜰 수 없었다는, 또한 아직 개방 안된 상태라 최초? 휴게소 전망대에서 잠시 구례군을 내려다 본다. 신록의 계절 지리산의 연초록과 함께 논에 모를 심기위해 물가두기를 해 놓은 모습이 조망된다. 휴게소 전망대에는 화장실이 없으며, 화장실은 노고단 탐방 진입구간에 2곳 있다.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다 탐방지원센터 - 1.5km - 무넹기 갈림길 성삼재 노고단 탐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노고단을 향한다. 새벽길을 달려오는 산꾼을 위해 구례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하는 버스편이 오전 03:40분, 06:00, 08:40, 10:40, 14:20, 16:20분 운행한다. 운행소요시간은 30분이다. 또한 노고단 정상부 개방시간은 10:00~16:00이며, 15:30분까지 입장이 허용된다. ▲ 성삼재 휴게소를 시작으로 무넹기 갈림길 까지 약 1.5km 평지길 구간이다. 무넹기 갈림길에서 곧장 직진하여 노고단 대피소까지 오르는 오르막 구간과 임도를 따라가는 편안한 길이 있다. 성삼재휴게소를 시작으로 노고단대피소를 거쳐 노고단 정상을 다녀오는 평범한 코스를 따라 왕복으로 다녀오기로 한다. 성삼재주차장 휴게소-2.7km-노고단대피소 갈림길-400m-노고단 고개갈림길-노고단 정상으로 넉넉잡아 왕복 3시간 5.8km 구간 예상된다. 무넹기 갈림길에서는 노고단고개까지 약 1.1km 구간이며, 편안한 길을 따라 진행하면 3.2km 구간이다. 무넹기 갈림길 아래 숲속 계곡물에 잠깐 발을 담그다 무넹기갈림길 - 0.2km-대피소 갈림길
평지길을 걷다 무넹기에서 0.2km 구간의 나무데크길을 오른다. 다리가 불편하면 300m를 돌아오는 임도를 따라 무넹기 전망대를 거쳐 올라와도 만나며, 두 길이 합류되는 곳에 계곡이 숨어 있다. 계곡 밑에까지는 통제구간이며, 임도 옆을 따라 흐르는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 홀로 방문하신 분이 사진을 찍는 사이 앞질러 가신다. 무더운 날씨 잠깐 쉬어가기 좋은 곳 국내 최초 국립공원 1호(1967년 12월 29일) “지리산”은 오늘날처럼 교통편이 편리하지 않았던 2000년 이전에는 완행버스로 이동하면서 지리산 자락으로 올랐는데 가장 선호했던 코스가 중산리에서 칼바위 지나 법계사거처 정상으로 향하는 단거리 코스였다. 진주시외터미널에서 중산리 가는 버스를 타고 푹푹 찌는 더위에 절반은 사람, 절반은 배낭이 차지할 만큼 젊은 사람이라면 지리산을 오르지 않고는 여행을 논하지 말라던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걷기보다 차량으로 쉽게 올라간 후 짧은 코스로 가볍게 여행하는 것을 즐겨 찾는 나이가 되었다. 늙었다는 게 아니라 살다보니 산에 오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체력이 고갈되어 장거리 산행은 어렵다는 것 대피소 갈림길 - 0.2km - 노고단대피소 성삼재에서 지름길을 따라 1.9km 구간 올라오면 노고단 대피소로 향하는 길 이정표를 다시 만난다. 노고단고개까지 편안길은 2.4km 구간이며, 지름길은 노고단고개까지 0.6km 구간이다. 두 구간이 차이가 나는 만큼 또다시 지름길을 따라 오른다. ▲ 등산객이 싫어 하는 돌로 이루어진 등산로 구간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다. 노고단대피소 - 0.4km - 노고단 고개 노고단 길목에는 옛날 외국인 선교사의 별장 50여 채가 있던 곳이다. 지금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태이다. ▲ 간단한 먹을꺼리를 구입할 수 있으며 자판기가 있다. 노고단휴게소에서 천왕봉까지 25.3km 구간이다. 한때 저 길을 도전했던 젊은날이 있었다. 반야봉은 5.9km 구간이며, 노고단 고개까지 약 0.4km 돌계단 오르막 구간이 또 기다리고 있다. 성삼재 돌계단길로 2.15km 구간이며, 편안한 임도길은 3.1km을 올라선 위치에 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다. 노고단 정상을 향하다 노고단 고개 -0.7km - 노고단 정상 노고단 털진달래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다. 일주일 정도 늣은 탓에 털진달래 구경이 어렵나 싶었는데 그래도 고맙게 여기 저기 털진달래가 환하게 웃어 보여주는게 아닌가. 반갑다 털진달래~ ▲ 노고단 고개 돌탑 늙은 시어머니를 모시는 제단 즉, 노고단(老姑壇)이다. 한때 길상봉으로 불리던 정상부근에는 약 99만㎡(30만평) 고원이 펼쳐져 있다. 노고단 지명의 유례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 중 하나로 노고단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인 서술성모(西述聖母) 또는 선도성모(仙桃聖母)를 모시는 제단을 만들고 산신제를 지낸 곳이라 하여 불러진 이름이란 것이다. ▲ 데크 주변을 따라 피어나 있는 털진달래 ▲ 털진달래 노고단 정상부 분홍빛 털진달래를 만난다. 오월에 무슨 진달래 타량이냐 반문하겠지만 지리산 노고단 털진달래는 5월 첫주 만개를 하며, 우리나라에는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등 고지대 일부구간에서 피는 독특한 진달래이다. ▲ 나무데크 계단길이 노고단 정상을 향해 안내하고 있다. 노고단 이야기로 마한 천신의 딸이 지리산 제3봉(노고단)을 백마타고 다니다 어느날 제2봉(반야봉)까지 가게되었는데 그곳에서 움막을 짓고 속세와 연을 끊고 사는 변한 지천이란 총각을 보고는 사모하게 된다. 천신의 딸이 아홉 차례 유혹한 끝에 정월대보름날 제1봉(천왕봉)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반야는 제2봉으로, 지천은 진한 진국으로 가서 살던 중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진한 부족장 추대로 서라벌왕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왕이 되었다 한다. 박혁거세 아들 차차웅이 왕이되자 지천할미는 죽음을 맞이하면서 지리산 3대 주봉에 묻어 달라하였고 이때부터 제3봉을 지천할미봉이라 불렀다 하며, 할미봉에 할미당을 짓고 수호신으로 삼았다 한다. ▲ 구상나무 한그루가 노고단 언덕에 뿌리내리고 있다. 나이는 약 80살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노고단 정상 탐방 입장은 오전 10:00시, 통제시간은 오후 15:30분이다. 노고단은 지리산 봉우리 중에서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그로 인하여 훼손이 심각하였다. 또한 1970년 초에 조성되어 1991년까지 사용한 군부대 시설이 있었다. 이후 복원사업을 통해 생태계를 되돌리는 과정을 오늘날까지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노고단고개에서 천왕봉까지 25.5km, 반야봉 5.5km, 삼도봉 5.5km, 피아골삼거리 2.8km 구간이다. 노고단 정상에 서다 노고단에서 신라 화랑이 탑과 단을 조성하고 수련을 하였다 한다. 세월이 흘러 당시의 탑이 사라져 버리자 1961년 7월 민족종교인 갱정유도(1928년에 창교된 민족종교)에 의해 새롭게 단을 조성하였다.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노고단 정상석 ‘노고단은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하면서 탑과 단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한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당시 화랑들이 쌓은 탑과 단은 1,00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초석으로 짐작되는 몇 개의 큰 돌들만 남아 있었으나, 지난 1961년 7월 갱정유도에 의해 다시 축조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매년 중앙절(음력 9월9일)이 되면 국태민안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산신대제를 갱정유도에서 봉행하여 노고단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노고단(老姑壇. 1507m)은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토지면에 걸쳐 있는 지리산 봉우리로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노고단은 할미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기슭에 모셨던 할미당을 고려시대 노고단으로 옮겨오면서 한자어인 ‘노고단’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할미당은 오늘날 노고단에서 서쪽 2km 지점 종석대(鍾石臺, 1,361m) 기슭으로 옮겨 산제를 지낸다. 하산길 무넹기로 돌아 내려서다 노고단 고개를 따라 약 1.1km 내려서면 무넹기(1,300m)에 도착한다. 대부분 빠른 돌계단으로 하산하다 보면 이 무넹기 전망대를 놓쳐 버리기 쉽다. ‘화엄사 계곡으로 물을 넘기는 고개’라는 의미이다. 무넹기 전망대에서 섬진강과 구례읍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무넹기 갈림길에서 구례 화엄사로 내려서는 코스가 있으며, 약 5.7km 구간이다. ▲ 무넹기에서 바라 본 구례 방향, 산 중간에 화엄사가 조망된다. 무넹기의 안내말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1929년 구례군 마산면 소재에 큰 저수지를 준공하였으나 유입량이 적어 만수를 하지 못해 가뭄이 들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그 이듬해인 1930년에 해발 1,300고지 노고단에서 전북으로 내려가는 물줄기의 일부를 구례 화엄사 계곡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유도수로 224m를 개설, 저수량을 확보하여 지금까지도 매년 풍년농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억겁의 세월 묵묵히 자리를 내주며 오가는 이들을 품어주는 노고단(1507m)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과 반야봉에 이어 지리산 국립공원 3대 주봉이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운해와 함께 이미 고려시대 노고 할미를 모신 성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노고단의 운해는 늦가을 9시 이전 정상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지만 요즘은 사전예약제로 인하여 구례십경 중 제1경 노고단 운해를 만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지리산 노고단은 매년 7월부터 10월까지 정상탐방예약제를 진행하며, 이 외에는 오전 10시부터 노고단 입장을 허용한다. 지리산 노고단의 봄은 털진달래를 시작으로 원추리꽃 그리고 운해와 설경이 사계절 유혹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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