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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트레킹 - 서산 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 백제의 미소!

허영꺼멍 2017. 6. 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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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에 백제를 부드러이 새기다

서산 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

⊙ 2017년 06월 25일 ⊙



 

용현계곡도 어김없이 가뭄에 목말라 있다. 목교를 건너 숲으로 들어서면 햇볕 한줌조차 숨어들 수 없는 숲길을 따라 데크가 열려 있다. 백제의 미소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瑞山龍賢里磨崖如來三尊像. 국보 제84)를 오랜만에 다시 찾아가는 길이었다.


▲ 환하게 미소로 반겨주는 마애삼존불


▲ 관리소를 통과하면 마애불로 내려선다.

강댕이골 인바위 백제의 미소

주차장 :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6

★★★★★


1959년 국립부여박물관장 홍사준 박사는 문화재 현장 조사를 의뢰하였다. 조사를 진행하던 직원이 어느 날 지나가던 나무꾼에서 불상이 있는지 물었고 나무꾼은 부처님과 탑은 못 봤고 산신령님 한 분이 있는데 양 옆에 본마누라와 작은마누라가 있는데……. 이야기를 근거로 찾아간 그 곳에서 마애삼존불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다. 마애불은 고풍저수지를 지나 용현계곡 다리건너 속칭 강댕이골 인바위(印巖)에 새겨져 있다.


▲ 삼존불이 새겨져 있는 인바위 전경

삼존불 발견과 함께 1965년 보호각을 세웠지만 습기로 인한 훼손이 심해 2007년 보호각을 철거했다가 또 한 번 설치 그리고 이번 방문에서는 보호각이 없는 상태로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에 반가웠다.





삼존불 가까이 다가서서 가만 바라보면 부처의 모습이라 보기에는 너무 서민적이고 복스러운 얼굴형에 가깝다. 화강암에 새겨진 부처는 천진난만한 표정과 익살스럽다는 표현이 허용 될 만큼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코믹한 표정의 삼존불이다.


서산마애삼존불상의 독특한 불상 배치는 법화경에 의한 석가와 미륵 그리고 제화갈라보살의 수기삼존불을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 작품으로 보인다. 당시 이 일대가 중국과의 교통로였던 점을 감안하면 부여로 가는 상인들에게 백제의 여유로움을 마음껏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 천오백년 전 백제의 미소를 만나기 위해 걷는 데크길

▲ 백제의 미소를 만나다.

연꽃잎을 새긴 대좌 위에 서 있는 삼존불은 본존여래상 2.8m, 보살입상 1.7m, 반가사유상 1.66m로 화강암을 이용하여 암벽을 조금 판 후 조각을 하고 앞쪽으로 당집을 달아낸 대표적인 석굴형태를 취하고 당시 넉넉했던 백제인의 생활상을 그대로 반영한 독특한 불상 배치형식의 삼존불이며, 익살스런 해밝은 표정은 사람의 심리를 묘하게 이끄는 능력이 있다.



중앙에 현세불을 의미하는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과거불을 의미하는 제화갈라보살입상을, 우측에는 이례적으로 마래불을 의미하는 반가사유상이 도드라지게 새겨져 있으며, 빛의 방향에 따라 백제의 미소가 달라 보여 신비로움을 더한다.

 

백제의 미소는 방문하는 시기에 따라 제각기 다른 표정을 짓는다. 입체적 표현에 가까운 조각 솜씨와 더불어 숨어 있는 과학이 있다. 삼존불은 동동남 30도 위치하여 동짓날 해 뜨는 방향, 즉 가장 많은 햇볕이 스며드는 위치하는 것이다. 이른 아침 살짝 미소를 짓고 있다 오후가 되면 입 꼬리가 오른 듯 활짝 웃는 모습을 한다하여 아침에는 평화로운 미소를, 오후면 은은한 자비로운 미소를 짓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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