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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 - 덕유산 여름 야생화 시즌

허영꺼멍 2017. 7. 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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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여름 야생화 시즌 - 전북 무주군

"덕유산 향적봉-중봉"

⊙  2017.07.29 ⊙




하필이면 이런날에? 병원 예약으로 새벽길을 달렸고 간단한 검사를 하고나니 시간의 여유가 있었고 그 길을 달려 덕유산 곤돌라 탑승장으로 향했다. 올해는 꼭 덕유산 원추리와 비비추를 내 눈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원추리 시즌인 7월 중순을 놓쳐버린 7월 마지막 주말 비가 내리는 덕유산을 올랐다.

▲ 원추리가 시들해지자 비비추가 유혹을 시작한다. 


▲ 탐방로 주변 샛노란 원추리와 보랏빛 비비추

여행별점 : ★★★★☆

안개비 내리는 날 여름 야생화

전북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1287-4


덕유산은 고산대와 저산대 사이 해발 1500-2500m , 아고산대 지대인 덕유평전 여름 야생화를 만난다. 설천봉을 시작으로 향적봉(1614m) 그리고 중봉까지 안개가 사방을 감싸안아 버린 능선을 따라 야생화 탐방을 시작한다.


무주곤돌라승강장-설천봉-0.6km-향적봉-1.1km-중봉 - 1.1km - 향적봉 - 0.6km



흔들 흔들 곤돌라로 설천봉 오르다


곤돌라에 몸을 싣고 국내 최장 길이와 최고 경사를 자랑하는 슬로프 따라 덕유산(1,614m) 설천봉(1,520m)에 오른다. 선로길이 2,659m로 운전속도 5m/sec1칸에 8명이 탑승하지만 가능한 일행 인원수에 맞추어 연인끼리는 2명이 탑승가능하다.


▲ 설천봉으로 오르는 곤돌라 

 

국내 4번째 높은 덕유산 향적봉을 단 10여분이면 설천봉까지 순간이동이 가능하다. 곤돌라 탑승하고 보니 창 너머 온통 안개가 감싸고 있어 향적봉에 올라서면 산행이 가능할까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동네 뒷동산에 뒷짐 지고 오르듯 그렇게 잠시 머물다 가는 향적봉에서 장엄한 산하 여름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 오른다.


안개속 설천봉에서 향적봉을 향하다


리조트로부터 약 2.6km 구간을 곤돌라에 탑승하여 설천봉(1,529m)까지 오른다. 상제루는 설천봉에서 옥황상제에게 지상의 행복을 축원하는 의미이며, 상제루 옆으로 국내 최정상에 위치한 편의점과 정상 향적봉으로 향하는 600m 오름 계단길이 열려 있다.




▲ 올라올때 설천봉 상제루는 보이지 않았지만 하산하는 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동자꽃을 만나다


설천봉에 도착하니 안개속인데도 많은 탐방객이 올라와 있었다. 설천봉 상제루 마저 숨겨 버린 안개속으로 나도 숨어들어 본다. 첫 발을 딛고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서 돌아오지 않는 스님을 기다리다 얼어죽자 피어났다는 주홍빛 동자꽃을 만난다.


▲ 동자꽃과 잠자리 





동자꽃 (참동자. lobate-campion) 

깊은 산중 작은 암자에 동자승과 스님이 머물고 있었다. 가을이 끝날 즈음 스님은 겨울에 먹을 양식을 구하기 위해 동자승을 남겨두고 탁발을 떠나면서 동자승에게 절을 떠나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한 후 마을로 내려갔다. 탁발을 나선 스님이 돌아 올 즈음 큰 눈이 내려 산으로 오를 수 없었다. 동자승은 하염없이 기다렸고 그만 추운 날씨에 얼어 죽었고 스님이 동자승을 묻은 그 곳에 여름날 한송이 꽃이 피어나니 그 꽃이 동자꽃이며, 꽃말은 나의 진정을 받아 주세요, 기지, 정열, 기다림이다.



무주구천동 제33경 덕유산 향적봉'

 

무주구천동 제33경 정상이자 주봉인 향적봉에 도착한다. 덕유산(1,614m)은 정상이자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봄이면 철쭉 평원이 펼쳐지고, 여름이면 원추리 꽃길이 펼쳐진다. 가을에 만나는 덕유산의 단풍과 겨울 주목과 구상나무 가지에 걸린 설경은 경이롭기까지 하여 작은 히말리야 향적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렵다.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은 주봉인 향적봉을 위시하여 주목군락지를 통과하는 중봉을 잇는 코스가 유명하다. 경이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작은 풍경조차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눈꽃터널을 지나면서 분주함도 재촉할 필요가 없다. 백두대간의 꼬리부분이자 소백산맥 중앙에 자리한 덕유산은 산이 주는 덕이 넉넉하다하여 덕유산으로 부르며, 최고봉을 향적봉(1,614m)이라 한다. 향적봉에서 설천봉 까지 0.6km, 백련사 2.5km 이며, 중봉으로 향하는 향적봉 대피소까지 약 0.1km, 등엽령 4.3km, 남덕유산까지 14.3km 구간이다.



안개  그리고 아고산지대 여름 야생화

향적봉 - 중봉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은 인간과의 만남을 꺼려 해발 1300m 이상 되는 고지대에 뿌리 내린다. 비록 삭아 부스러져 자연으로 돌아갈망정 부러져 쓰러지는 초라함을 보이지 않는 선비를 닮은 주목 숲을 만난다. 향적봉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주목을 향목(香木) 또는 적목(積木)이라 하는데 향목이 숲을 이루고 있어 산 정상을 향적봉이라고 하였다는 설이 있다.


▲ 초록잎 무성한 탐방로 주변 여름 야생화 



▲ 하늘말나리 


하늘말나리꽃은 백합과에 속한다. 나리꽃의 일종으로 꽃이 하늘을 보고 있으며, 잎이 나오는 모습은 말나리를 닮았다하여 불러진 이름이다. 꽃말은 변치 않는 귀여움, 순결이다.




▲ 곰취 


곰취(왕곰취, 큰곰취)는 국화과이며, 여러해살이풀이자 산나물이다. 꽃말은 여인의 슬기이다.


▲ 미역줄나무

▲ 어수리


▲ 모시대


▲ 버디나물


도라지꽃을 닮은 보라색 꽃이 아름다운 모시대(모싯대)는 초롱꽃과 여러해살이풀이며, 꽃말은 모성애’, ‘영원한 사랑’, ‘진솔한 마음이다.


향적봉은 탐방로 외 구간은 식생 복원지역으로 출입이 통제된다. 향적봉에서 중봉을 잇는 구간은 상록침엽교목인 주목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 곳으로 300~500년 된 1,000여그루가 자생하고 있으며, 이 일대는 지방기념물 제2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주목과 함께 소나무과 구상나무를 만날 수 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덕유산 향적봉 해발 1,000m 이상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다.






샛노란 원추리가 간간히 보일 뿐이었다. 원추리가 떠난 자리에 동자꽃과 숙은노루오줌이 반겨준다. 한줄기 소낙비가 스쳐 간 탐방로는 질척하였고 향적봉 주변 원추리가 없다면 중봉이나 중봉 데크 아래서 원추리를 볼 것이라는 생각에 발길이 빨라졌다.


중봉 그리고 일월비비추 & 원추리


향적봉(1614m)에서 중봉으로 향하는 덕유평전 구간 여름이 시작되었다. 야생화가 하나 둘 피어나면서 화원으로 변했다. 중봉으로 향하는 구간은 2033년까지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 보호구간으로 2063년까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 중봉에서 바라 본 전경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향하는 길은 1,500~2,500m 에 달하는 고산지형인 아고산대(亞高山帶)로 키가 큰 나무가 거의 자라지 못하여 고산지대 평지에 뿌리내리고 자라는 철쭉, 진달래, 원추리, 산오이풀이 계절을 달리하며 야생화 정원을 연출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아고산대는 백두산 정상 그리고 지리산 노고단, 세석평전과 소백산 비로봉, 설악산 중청, 대청봉이 있다.


▲ 물레나물 


▲ 알월 비비추





중봉에 오른다. 눈 아래로 백암봉을 찍고 동엽령 갈림길에서 칠연계곡을 거쳐 내려서는 공정마을까지 산길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중봉에[서 오수자굴이 있는 능선을 따라 구천동계곡을 거쳐 백련사로 백련사에서 다시 향적봉으로 오르거나 무주구천동으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잘 알려져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 산오이풀


동서남북 장쾌한 능선 그리고 아찔한 산자락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가을에는 주목과 어우러지는 단풍이 일찍 찾아와 가을 단풍 산행지로 알려져 있으며, 겨울이면 누가 뭐래도 덕유산 상고대와 덕유산 구름파도가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내는, 여름이면 원추리와 비비추가 춤사위를 펼치는 계절마다 치열한 유혹의 여행지가 바로 덕유산이다.



▲ 탐방로 주변 일월비비추가 피어있다.

일월비비추는 산지보, 방울비비추, 비녀비비추 등으로 불린다. 백합과이며, 본초명은 옥잠화이다. 꽃말은 신비한 사랑이며, 중봉에서 산자락을 따라 나무계단이 끝나는 지점까지 비탈에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다.











곤돌라 왕복 이용요금은 일반인이 대인 14,000, 소인 10,000원이며, 장애인은 1~3급까지 동반 1인 할인되어 9,800원이며, 하산을 등산로를 따라 할 경우 편도권을 구입하여 오를 수 있다. 편도는 일반인 기준 대인 10,000, 소인 7,000원이다. 동계시즌 상행운행은 10:00 시작으로 16:00 마지막 운행을 하며, 하행선은 16:30이므로 시간을 확인 후 여행을 하여야 한다.(안내전화 063-320-7381)





덕유산 향적봉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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