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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산(金藏山 849m)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황피리 한천마을을 적셔내고 선유산(仙遊山, 199m)에서 흘러내린 매화천과 다시 합류하여 동해바다로 거침없이 흘러가는 총 길이는 60.95㎞ 1급 하천이자 2015년 전국 20곳의 생태관광지역 중 한 곳인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선정되었다. ▲ 용소로 흘러드는 계곡물
왕피천(王避川)의 기본 이해는 경북 영양군 수비면과 울진군 온정면에 걸쳐 있는 태백산지 줄기인 금장산(848.4m)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동해를 향하는 60.95㎞ 물길로 한천마을 부터 왕피천이라 하며, 왕피천은 고대 실직국(悉直國)) 왕이 피난왔다하여 마을을 왕피리, 하천을 왕피천(왕이 피난한 곳)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전하는 왕피천을 향해 새벽길을 열어본다. ▲ 생태탐방로에서 내려다 본 왕피천 계곡구간 어디서 출발을 할까 왕피천 제2코스 즉, 굴구지마을-임도-생태경관보전지역초소-용소-전망대-큰단지골-학바위전망대-거북바위전망대를 거쳐 회귀하는 9.8km 코스이지만 계곡에 물이 없고 새벽길을 달려 온 탓에 수면부족과 피로가 겹쳐 코스를 짧게 용소를 구경한 후 되돌아 오는 코스로 수정하였다.
굴구지마을 통과 후 굴구지산촌펜션 옆 임도 – 승용차 진행 약 1.5km – 생태경관보존지역초소 주변 주차 – 옛 보부상이 다녔던 왕피천 생태탐방로 도보 진행 – 용소 – 용소에서 되돌아 나오다 보면 계곡으로 내려가는 한사람이 내려 설 정도 작은 산길이 나옴 – 용소 반대편 계곡 도착 – 계곡 트레킹 – 생태경관보존지역 초소 순으로 약 3시간 소요되었다.
생태경관보존지역 초소 통과 왕피천 최고 경관 '용소'로 향하다. 탐방로 초소에서 출입확인을 한 후 계단을 딛고 내려선다. 평지를 걷는 가벼운 생태계 등반로라 여겼는데 제법 올라선다. 이동하는 중 계곡 물소리가 가까워지거나 침묵을 한다. 몇일간 계속되는 폭염으로 이동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땀으로 범벅이 된다. 30분만 가면 용소 용바위를 만난다고 하였는데... ▲ 왕피천 생태경관초소로 부터 숲길을 따라 용소로 향하는 길목 시원한 숲길을 따라 내려서면 계곡에 닿고 계곡에서 용소 이정표와 생태탐방로를 만나게 된다. 용소 이정표는 계곡을 따라 오르는 것이며, 생태탐방로를 따라 진행하면 용소 위를 거쳐 오른다. 용소로 향하기 위해 생태탐방로를 따라 오르막 구간을 향한다. 숲속으로 한걸음 더 내 딛는다. 땅을 밟으면 온 몸으로 느껴지는 왜곡되지 않은 본연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맛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좁은 오솔길 무거운 배낭의 질량감은 풍요로운 자연 앞에서 새털처럼 가볍고, 순간순간이 행복함으로 채워진다. 왕피천 최고 경관을 자랑하는 용소로 내려서다 용소를 도강하여 건널 자신은 없었지만 멀리서 잠깐 보고 되돌아서기도 아쉬운 마음에 용소 가까이서 사진을 담아 보기로 하고 계곡으로 내려선 후 가슴까지 물이 깊은 계곡을 건너 반대편으로 건넌 후 용소 앞에 도착하니 놀라움보다 현기증을 느낄만큼 공포에 휩싸였다.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수심에 거대한 바위 하나가 물에서 자라나 듯 수면 위 고개를 내밀고 용머리는 입을 떠엌 벌리고 있었다. ▲ 위에서 바라 본 용소 그리고 용머리
‘하늘과 단풍을 다 담아낸 용소’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용소는 65.9km에 달하는 왕피천에서 가장 폭이 좁고 깊은 곳이다. 협곡인 만큼 물이 소용돌이치는 이곳에 만들어진 용소는 폭은 좁지만 깊고 길어서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다.’
‘을축년 대홍수를 예감한 용이 용소에서 금빛 비늘을 번쩍이며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왕피리에 사는 새댁이 굴구지 친정으로 만삭의 몸을 풀러가다가 보게 됐다고 한다. 새댁은 그 자리에서 눈이 멀게 됐고, 새댁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마을 원로들의 판단으로 전 주민이 대피하여 온 동네를 휩쓸고 지나간 대 홍수의 피해를 면했으며, 그 후 새댁이 낳은 아이의 몸에는 금빛 비늘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또한 실제로 용이 어른 5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의 환상적인 용머리 바위가 보인다.’
‘용소는 하천 양쪽에 높은 암벽사이에 깊은 하천이 형성되어 있는데 과거에는 기에 눌려 사람들이 절대 지나다닐 수 없는 곳이었고 신성한 곳으로 기우제도 지냈다고도 전해오며 깊은 협곡에 존재해 왕피천 수계 중 가장 아름답지만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왕피천은 울진군 상천마을에서 속사마을까지 약 5km 구간을 두고 말하며, 트레킹 하면서 용소, 학소대, 거북바위 등 오묘한 대자연의 조화에 감탄하게 되는 곳이다. 첩첩산중 오지로 오늘날도 길이 닿지 않아 자연경관이 잘 보전되어 있는 곳으로 생태환경보전지역이기도 하다. 탐방로는 제1구간 동수곡삼거리~실둑교, 제2구간 굴구지마을~용소~거북바위 조망대, 제3구간은 수곡리~하원리 코스로 이중 제2구간이 최고로 많은 탐방객이 찾아가는 곳이다. 이 코스를 가는 방법으로는 생태탐방로를 따라 주행하는 방법과 ‘S’자 물길을 따라 계곡을 통과하는 방법이 있다. 생태탐방로는 약 4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계곡은 30여분이면 용소까지 갈 수 있으므로 출발은 용소까지 계곡을 따라 내려선 후 돌아올 때는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굴구지 산촌마을의 상천관리 초소와 속사 관리초소 사이를 걷는 약 5km 왕피천 탐방로가 열려져 있다. 산촌마을에서 상천관리초소를 거쳐 용소와 학소대를 따라 속사 관리초소까지 이어지며, 반드시 출발지점으로 되돌아 와야 한다는 점이다. 관광버스를 이용하였다면 울진으로 나가 다시 울진군 금강송면을 돌아오는 약 48km 산길을 이용하여야 한다. 오지 중에서 오지인 왕피천은 탐방예약제이다. 아홉 구비 돌고 도는 트레킹 코스로 많은 탐방객으로부터 찬사를 받는 억겁이 빚은 원시림이요, 때 묻지 않은 대자연의 속살을 더듬는다. 왕피천 생태탐방은 홈페이지(www.wangpiecotour.com)를 통해 예약한 탐방객에 한해 개방되는데 하루 30명(제1탐방로), 80명(제2탐방로)씩만 받고 있다고 공지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않은 듯하다. ▲ 압도하는 용소 입구 비경 ▲ 용소 반대편 계곡 상류쪽 전경 신라 경순왕(敬順王)이 고려에 투항하자 태자는 천년사직을 고려로 넘긴 것을 원통해 하며 금강산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 흔적이 전설로 남아 있는데 제천 덕주사와 중원미륵사지이며, 이곳 역시 관련된 전설로 금강산에 들어가기 전 모후 송씨와 함께 왕피리에 머물렀고 이곳에서 모후는 작고하였다 한다. 이후 고려 공민황도 이곳으로 피난을 하였다는 전설을 통해 이곳이 얼마나 험준한 곳인지를 말해준다.
지금도 왕피천을 따라 이어지는 그 흔한 비포장 길도 없을 만큼 상천마을과 속사마을은 멀기만 하다. 많은 탐방객이 트레킹을 위해 찾아 들지만 이 구간은 보호구역으로 야영 및 일체의 취사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빵조각 하나 과일껍질 하나도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되는 오지이며, 왕피천은 트레킹(trekking) 코스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용소 반대편 하류 계곡에서 생태경관 보존지역 초소까지 계곡트레킹을 즐기다 용소에서 되돌아 나온 후 탐방로를 왔던 방향으로 5분 정도 되돌아간다. 용소는 현재 출입금지 구역이며, 가끔 밧줄과 장비를 갖춘 단체가 도강을 시도하는 곳이지만 일반인에게는 절대 건널 수 없는 곳으로 돌아서 반대편으로 가야 한다. 왔던 등산로를 조금 되돌아가면 사람 한명 정도 내려서는 희미한 산길이 나온다. 산길을 따라 내려서면 용소 반대편 계곡에 도착한다. 왕피천은 전국이 다 가물어도 마르지 않을 만큼 수량이 풍부한 계곡으로 알려져 있다. 동쪽 대령산(652.1m), 서쪽 통고산(1.066m), 남쪽 금장산(848.4m), 북쪽 통고산(1.066m)에서 흘러내린 이슬이 모여 깊은 계곡을 이루며 천혜적인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 출입금지 구간 왕피천 용소 구간을 등산로를 되돌아 반대편으로 내려와 바라 본 용소 기묘한 형상의 계곡을 더듬다보면 바위길이 열리고 그 사이로 차가운 가을이 몰려든다. 어디로 가시냐 물어보면 두말없이 동해바다로 손짓한다. 그렇게 쉼 없이 흘러 망상해수욕장 방향이다. 맑은 물 명경지수(明鏡止水)라 했던가. 과연 물이 맑고 깨끗하였다. 그리고 마주했던 용소에서의 그 막막함과 경이로움에 찬사를 보내야만 했다. 고즈넉한 찻집에 들러 찻잔을 마주하고 세상의 시름을 내려놓은 포근함이랄까. 그 깊고 무서운 속을 알 수 없는 시퍼런 속내를 조우하면서 말이다. 하류를 따라 내려선다. 출발할 때 생태경관지점으로 되돌아오려면 생태탐방로 앞 갈림길에서 돌아 나오면 된다는 말을 떠올리면 쉬엄쉬엄 계곡을 여행한다. 가뭄에 비록 수량이 적고, 계곡물은 온천탕에 가까울 만큼 미지근하였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사람의 키 보다 깊은 곳을 만나면 수영을 해가며 계곡 트레킹을 즐겼다. 자연의 손길이 빚은 예술품에 푹 빠져든다. 수만 년 물살이 어루만지며 갈고 닦은 경이로운 풍경. 누군가는 즐거웠고, 누군가는 고단함에 힘겨운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갔을 법한 바위에 올라 일상을 벗어놓고 마음의 여유를 통해 설렘을 무한 충전해본다. 한여름 더위를 씻는다. 첨벙대며 계곡을 따라 걷는 시원한 계곡 트레킹 수차례 계곡을 번갈아 오간다. 한 방향으로 걷다 길이 막히면 반대편 계곡으로 발길을 하면 된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속살을 더듬는 만큼 정해진 길도 없다. 맑아도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 한다. 유리를 깔아 둔 듯 물속을 가만 바라보면 크고 작은 민물어류의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 생태경관 보존지역에서 차량을 회수하며 짧고 아쉬운 여행을 마치다. 약 3시간 40여분 소요되었다. 걷는 도보여행 시간보다 무더위에 물속에 빠져 목만 내밀고 있었던 시간이 더 많았다. 지난해 거슬러 올라와 체력고갈로 되돌아갔던 지점에 도착하니 차량 운행이 가능한 산길이 나왔고 그 길 끝자락이 주차를 해 둔 초소였다.
초소를 지키고 계신 분은 올해는 유독 긴 가뭄이라며,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고 하셨다. 초소 주변 많이 있던 차량은 되돌아 가버리고 내 차만 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도심으로 되돌아 갈 시간이다. 푸른 하늘 아래 열려진 길을 따라서……. ▲ 하류지역 물놀이를 즐기며 하산하는 탐방객 도심과는 뚝 떨어져 요란한 도심의 잡음도 현란한 밤의 불빛도 그 흔한 자동차 질주하며 가르는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싱그러운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한숨 들이킬 수 있는 계곡을 통과하면서 기막힌 풍경과 마주하며 기암괴석이 뿜어내는 비장함이 황홀하기만 하던 여행길이었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으로 발을 딛는다는 것은 기쁨이다. 산과 산이 허용하는 구불구불한 물길은 태초의 모습을 거의 간직하고 있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만큼 아니 오신 듯 풍광을 즐기다 흔적도 남기지 말고 되돌아서야 할 것이다. 여행속 또다른 여행 팁 스쳐가기 쉬운 배잠사지 당간지주 경북 문화재자료 제472호 화강암으로 만든 북쪽 높이 177cm, 남쪽 높이 186cm 당간지주로 울진에서는 유일한 당간지주의 흔적이기도 하다. 배잠사지로부터 왕피천을 따라 약 3.8km 이동하면 울진구산리 삼층석탑이 있다. ▲ 배잠사지 전경 당간지주를 만난다. 옛 배잠사지 당간지주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72호이다. 사찰 입구에 세워지는 당간지주를 통해 이 일대에 제법 규모를 갖춘 사찰이 존재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고려시대 창건한 배잠사 터로 추정하고 있다. 사찰은 당간지주로부터 약 200m 지점에서 금당지로 추정되는 흔적을 확인하였다하니 당간지주와 금당터를 통해 사찰을 규모를 짐작 해 본다. 숨어 있듯 '구산리 삼층석탑' 보물 제498호 왕피천으로 들어서기 전 잠시 울진구산리삼층석탑으로 향한다. 왕피천휴양농원 옆으로 왕피천을 가로 건너는 교량인 구고교 못미처 위치하고 있으며, 다리를 건너면 굴구지마을로 굽이굽이 돌아가는 물길이 가장 넓은 폭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 탑과 석등 부재가 모여 있는 구산리 삼층석탑 전경 구산리(굴구지)삼층석탑을 만난다. 텅 빈 공간 외롭게 서 있는 1기의 탑과 부러진 석등 그리고 주변 석축들이 이곳이 옛 절터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높이 3.24m 삼층석탑으로 보물 제498호이다. 화려한 수법과는 조금 거리가 먼 2층 기단 위 삼층석탑을 올린 소형탑으로 상륜부는 사라졌지만 3층 옥개석 위 찰주공은 남아 있다. 이 탑은 도괴된 상태로 수습된 후 1968년 복원한 청암사지에 있던 탑으로 울진군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다. 탑은 이후 2004년 헤체복원 및 2006년 주변에서 사찰관련 유물이 다량출토 되었는데 그 중에서 중국 동전과 명문 기와가 수습되었다. 왕피천휴양농원 옆으로 약 100m 들어서야만 보이는 울진구산리 삼층석탑은 왕피천 물길이 돌아가는 넓은 공간에 자리 잡고 그 위에 사찰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탑 1기 그리고 오랜 세월 탑과 함께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감나무 한 그루가 그늘을 제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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