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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트레킹 - 무흘구곡을 가다

허영꺼멍 2017. 8. 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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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가야땅을 흐르는 그곳 - 경상도 성주-김천

"무흘구곡을 향하다"

⊙  2017.00.00 ⊙




수도산에서 발원해 가야산 복사면을 따라 흘러 낙동강으로 흘러든다하여 옛 가야 땅을 흐르는 천 즉, 대가천이며 대가천(大伽川)을 따라 1곡에서 9곡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는데 이를 무흘구곡이라 한다. 무흘구곡은 제1곡 봉비암(회연서원)을 시작으로 제2곡 한강대, 3곡 배바위(무학정), 4곡 선바위, 5곡 사인암, 6곡 옥류동, 7곡 만월담, 8곡 와룡암, 9곡 용추폭포를 만나면서 끝이 난다. 1곡부터 5곡까지는 성주군이며, 6곡부터 9곡까지는 김천시이다.


▲ 제6곡 옥류동 전경


▲ 제4곡 영천동 선바위 전경

여행별점 : ★★★★☆

무흘구곡을 따라 내려서다.

선바위 : 경북 성주군 금수면 영천리 산 5-6


1곡 봉비암은 일곡이라 여룰 어귀에 낚시배를 띄우니/ 석양빛 시내위에 실 같은 바람 감도네/ 뉘 알리오 인간세상의 잡념 다 버리고/박달나무 삿대잡고 저문 안개 휘젖는줄을 (一曲灘頭泛釣船 風絲繚繞夕陽川 誰知捐盡人間念 唯執檀槳拂晩煙)


2곡 한강대는 이곡이라 아릿따운 아가씨 봉우리로 변하여/ 봄꽃 가을 잎처럼 얼굴을 단장하였네/ 저 옛날 만약 초나라 굴원이 알았더라면/이 한편의 이소경을 다시 지어 보탰으리([二曲佳妹化作峰 春花秋葉靚粧容 當年若使靈均識 添却離騷說一重)


▲ 제3곡 무학동 배바위

3곡 무학정은 삼곡이라 이 골짝에 누가 배를 숨겨 두었나/밤중에 지고 간 사람없이 지난 세월 이미 천년/ 건너기 힘든 큰 시내가 얼마나 많은지 알지만/ 건너갈 방법이 없어 스스로 가련한 뿐이네 (三曲誰藏此壑船 夜無人負已千年 大川病涉知何限 用濟無由只自憐)


▲ 제4곡 영천동 선바위(입암)  









4곡 입암 또는 선바위는 사곡이라 백척 바위에 구름 걷히니/ 바위 머리의 화초들 바람에 살랑이네/ 그 중에 이 같은 맑은 경계 누가 알겠소/ 저 하늘 밝은 달그림자 못에 비치는데 (四曲雲收百尺巖 巖頭花草帶風髮 箇中誰會淸如許 霽月天心影落潭)




▲ 제5곡 영천동 사인암

5곡 사인암은 오곡이라 맑은 연못 얼마나 깊을까/ 못가의 송죽은 절로 숲을 이루었네/ 복건쓴 은자는 높은 마루에 앉아/ 인심과 도심에 대하여 강설하고 있네 (五曲淸潭幾許深 潭邊松竹自成林 幅巾人坐高堂上 講說人心與道心)



▲ 제6곡 옥류동


6곡 옥류동은 육곡이라 초가집 짧은 물굽이에/ 어지러운 세상사를 몇 겹으로 막았던고/ 한번 떠난 은자는 지금 어디 있나/ 풍월만 공연히 남아 만고토록 한가롭네 (六曲茅茨枕短灣 世紛遮隔機重關 高人一去今何處 風月空餘萬古閑)


7곡 만월담은 칠곡이라 높은 봉우리 돌 여울을 둘렀구나/ 이러한 풍광은 일찍이 보지 못했다네/ 일 좋아하는 산신령 조는 학 놀라게 하니/ 솔 이슬 무단히 빰에 떨어져 차갑네 (七曲層巒繞石灘 風光又是未曾看 山靈好事驚眠鶴 松露無端落面寒)




수도암으로 향하는 길은 무흘구곡(武屹九曲) 8곡 와룡암과 제9곡 용추폭포를 거쳐 수도마을 가파른 산길을 낑낑꺼리면 올라서면 수도암을 만나게 된다. 무흘구곡이란 조선 중기 학자였던 한강(寒岡) 정구(1543~1620)라는 분이 중국 송나라 주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빗대 이름 짓고 정구 선생과 그 후예들이 대가천의 아름다운 계곡을 오르내리며 한시를 지어 무흘의 절경을 노래했다 한다.


8곡 와룡암


무흘구곡 경관가도 제8곡 와룡암에 도착한다.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는지 계곡에는 마른 나무로 불을 지피는가 하면 고기굽는 연기가 계곡을 뒤덮고 있었다. 9곡 용추폭포에서 흘러 내린 수도계곡 물이 흡사 한 마리의 용을 닮은 바위를 적시고 흘러가는데 이를 와룡암이라 한다,


▲ 제8곡 와룡암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바위의 모습이 길게 누운 한 마리의 용과 같다고 하여 와룡암이라고 합니다. 한강 정구 선생은 이곳에서 맑은 마음을 갖기 위하여 자기 수양을 철저히 하는 한편, 와룡지를 만들어 이 지역의 문화를 정리하기도 하였습니다.’

 

八曲披襟眼益開 川流如去復如廻 煙雲花鳥渾成趣 不管遊人來不來(팔곡피금안익개 천류여거복여회 연운화조혼성취 불관유인래불래) 팔곡이라 가슴 헤치니 시애 더욱 트이는데 / 시냇물은 흐르는 듯 다시 돌아오는 듯 / 안개와 구름 속의 꽃과 새들 다 정취 이루니 / 노니는 사람들 오든 말든 상관치 않네


제9곡 용추


무흘구곡 제9곡 용추에 도착한다. 인현왕후길 들머리에서 만나는 흔들다리를 건너 숲길을 조금 내려서면 흡사 협곡으로 들어 선 기분이 묘하게 감싸는 그곳에 한 마리의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는 듯 폭포와 마주하게 된다. 전설에는 이곳 용추폭포(용담폭포)에 수도산 물을 관장하는 이무기가 승천했다고 한다.


▲ 제9곡 용추





구곡이라 머리 돌려 다시 탄식하노니/ 이내 마음 산천만 좋아함이 아니라네/ 샘의 근원에는 절로 형언 못할 묘리 있어/ 이를 버려두고 어찌 별천지를 찾으리/ 九曲回頭更喟然 我心非爲好山川 源頭自有難言妙 捨此何須問別天([구곡회두갱위연 아심비위호산천 원두자유난언묘 사차하수문별천)




대부분 팔경을 이야기 하지만 이곳 대가천은 구경을 이야기 한다. 불교에서 8을 상징적 숫자로 생각하는데 이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깨달음의 세계인 열반으로 가는데 여덟 가지 수행 즉, 팔정도(八正道)처럼 숫자 8에 의미를 두지만 중국 남송대의 학자 주희(朱熹)의 영향을 받은 유학자는 9를 중시하여 무흘구곡이 생겨난 것인데 청암사에는 청암팔경을, 한강 정구 선생은 무흘구곡을 탄생시켰다.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새벽길을 나섰고 그 길로 외로움을 덜기위해 김천시를 돌고 돌았다. 딱히 정해둔 여행지가 있었다기 보다 옛 추억의 한페이지를 되짚어 여행하는 중에 우연히 만나게 된 차장밖 짧은 풍경이 그저 고맙다.



주변추천여행지



▲ 수도암

▲ 청암사

▲ 장전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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