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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을 오르기 위해 병풍암 석불사 입구 도로변에 홀로 내린다. 병풍암 석불사 입구에서 병풍암 석불사까지 약 800m이며, 중간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남문까지 약 1.9km 거리이지만 굳이 먼 길을 돌아 병풍암을 거쳐 뒤편 등산로를 택한 것은 간만에 병풍암 석불사에 들렀다 가기 위함이었다. 병풍암 석불사까지 800m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르거나 체육공원에서 곧장 수직으로 오르는 지름길을 올라도 된다. ▲ 금정산 상계봉 정상 부근 전경
미남교차로에서 구 만덕터널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구 만덕터널 입구 150m 못 미쳐 오른편으로 만덕고개길이 이어진다. 산길을 따라 3.2km 오르면 성불암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서 주차를 하고 다시 산길을 약 850m 오르거나 차량으로 800m 까지 오르면 소형주차장이 나온다. 금정산 대륙봉과 상개봉 사이 돌출된 능선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기암괴석이 수직 절벽을 이루는데 이를 병풍처럼 바위가 펼쳐져 있다하여 평풍암이라 부르며, 절을 석불사라 부른다. 평풍암 석불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말사인 금정산 평풍암(屛風岩) 또는 석불사(石佛寺)로 알려져 있다. 금정산 등산하는 사람들이 가끔 오다가다 들러 가던 조용하던 절간이 싸이 말춤 열풍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일이 생겼다. 인터넷에 싸이 말춤을 닮은 금강역사 사진 한 장 알려지면서 부산사람들 마저 “그곳이 어디야?” 할 만큼 궁금해 하던 곳이 바로 석불사이다. 석불사는 단순 그것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사찰이 하나의 돌집으로 만든 독특한 사찰이자 거대한 석불을 새겨놓은 독특한 사찰이다.
▲ 병풍암 석불사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 병풍암 석불사 안내문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금정산에서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 중허리에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누워있는 병풍암 아래 석불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일명 병풍사라 부른다. 석불사는 1927년에 일현당 용선선사가 창건하였다. 대웅전과 칠성각 사이의 돌계단을 오르면 거대한 바위가 병풍처럼 다가오는데 좌우에 사천왕이 바로자나불과 약사여래불을 호위하고 중앙에 11면 관세음보살이 정남을 향해 서 있으며 그 위에 미륵존불이 모셔져있다.’ ‘서편 계단을 따라 북쪽으로 오르면 서편 암벽 한 가운데에 석가모니부처님이 그리고 양옆에는 미륵보살과 제화가라보살이 모셔졌으며 그 양 옆으로 16나한과 마지막 끝에는 감재사자, 직부사자가 16나한을 협시하며 도량을 수호하고 있다. 전체 29위의 불상들은 완벽한 석불 만다라를 구성하고 있으며 또한 그 조각 수법과 예술성이 불교의 신앙심에 맞추어 32상 80종호의 원칙을 잘 표현한 돋을새김 마애불상은 국내에서 단위 사찰로는 가장 많은 29위의 석불을 모시고 있는 국내 최고의 유일한 마애불군 사찰이며 우리의 자랑거리이다.’ 평풍암을 떠나 제1망루에 오르다 병풍암을 거쳐 금정산성 제1망루로 향한다. 작년에도 이 코스를 따라 올랐는데 등산객이 거의 찾지 않아 잡풀이 옷을 스쳤고 집에 도착해 보니 진드기가 붙어 있어 병원신세까지 진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단단히 무장을 하고 오르기 시작하였다. ▲ 평풍암 석불사로부터 20여분 오르면 능선에 도착하며, 능선에서 바라 본 상계봉 전경 오르막 구간이 끝나면 하늘아래 금정산성 등산로가 이어진다. 멀리 상계봉을 감싸안고 있는 날카로운 암봉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다. 석불사에서 이정표로 헬기장까지 약 2.2km 구간이라 안내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1km 정도에 불과해 보였다. 헬기장에서 석불사까지 2.2km, 상계봉 1km, 파리봉 1.5km, 남문 0.5km 구간이었다. ▲ 제1망루 상계봉을 바라보며 능선길이 원만한 원을 그리며 돌아간다. 약간의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석축으로 된 건물터를 만났다. 제1망루였다. 제1망루는 현재 사방 석축과 석문 형태가 남아있다. 다른 망루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지만 아직까지 보수를 하지 않은 상태이다. 제1 망루에서 상계봉까지 0.4km 이정표 그리고 파리봉이 1km 진행되는 구간으로 우선 상계봉을 다녀 온 후 파리봉으로 내려서기로 하였다. 제1망루에서 상계봉을 만나기 위해 0.8km를 투자하는 셈이었다. 상계봉에 도착하다. 상계봉으로 향하는 산길의 암석이 날카롭다. 기묘한 형상의 바위 아래를 돌아가거나 바위틈을 헤집고 나아간다. 병풍암 석불사를 힘겹게 올라와 진행했던 등산로가 건너편에서 조망된다. 제법 멀리 왔다는 걸 그제야 알았고 날카로운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정상석을 만난다. ▲ 상계봉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 전경 짧은 암릉구간이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날카롭던 암봉이 부러지고 넘어져 독특한 자연환경을 연출하는가 하면, 급경사 지역이라 발 딛고 올라서기도 여간 쉽지 않을 만큼 상계봉 정상으로 가는 길은 암릉길을 압축해 놓은 듯하다. 정상석에서 시선에 들어오는 조망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천천히 바라본다. 낙동강이 조망된다. 멀리 굽이쳐 흘러가는 모습과 그 사이 비집고 들어선 논과밭 그리고 삶의 공간들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만덕 레고마을도 보인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해 놓은 아파트 모습을 마지막으로 다시 출발점인 제1 망루로 되돌아간다. 상계봉에서 다시 제1망루로! 이번에는 파리봉으로! 파리봉까지 1km 나아간다. 내리막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완만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을 이동하는 동안 항상 곁에는 산성이 따라 다닌다. 암릉구간 나무데크길이 열려 있는 파리봉에 도착하니 사납게 생긴 개 한 마리가 떠억 버티고 있다. 이런 낭패가 있나 싶어 되돌아서려다 가만 보니 묶여 있었다. 금정산을 65세 되시는 분이 올랐는데 타고온 차를 회수하지 않아 산에서 실종되거나 어딘가 숨은 동굴에서 수도중으로 예측되어 산악경찰이 탐문조사를 하는 중이었고, 함께 따라온 구조견이란걸 뒤늣게 알았다. 그래도 불안 불안해서 다른곳으로 옮겨 달라고 하니 걱정하지 마라며 절대 사람을 물지 않도록 훈련되어 있단다. 난 두려운데~~ 파리봉 정상석에 도착한다. 저 멀리 제3망루와 제4망루 그리고 고당봉까지 한눈에 조망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정상석 주변에는 나무데크길이 형성되어 있고 반대편으로는 김해평야와 을숙도를 거쳐 바다로 향하는 낙동강물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파리봉 암석 구간을 관통하는 나무데크길이 왠지 어색하다. 암릉구간은 어느 정도 딛고 올라야 하는데 계단을 한걸음씩 내 딛을 때마다 퉁 퉁 소리가 들릴 뿐 감흥이 없다. 시야에는 산성마을이 조망되고 다시 되돌아 병풍사로 향했다. 만덕고개길 병풍사 석불사 입구에서 홀로 시작된 산행은 만덕 석불사입구-800m-석불사-3.2km상계봉-1,4km-파리봉-석불사입구 원점회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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