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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 - 경북 구미 베틀산에서 상어를 만나다.

허영꺼멍 2017. 9. 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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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상어를 만난다는 그곳 - 경북 구미시

"구미 베틀산 상어굴"

⊙  2017.08.03 ⊙




베틀산 지명이 예사롭지 않다. 베틀산 또는 경상도 방언으로 비틀산이라 부른다. 고려시대 문익점은 목화씨 재배를 성공하였고, 문익점 손자였던 문래와 문영이 있었는데 물래는 실을 뽑는 기계를 만들고 자신의 이름인 문래라 하였고, 문영은 조계산의 모양과 해평면 오상리에 있는 공상다리의 모양을 따서 배틀을 만들어 문명배를 짜는데 성공하였다 한다.


▲ 상어굴


▲ 능선 전망이 틔이는 곳으로 바라 본 전경

여행별점 : ★★★★☆

낮은산 아기자기한 볼꺼리

들머리 주차공간 : 경북 구미시 해평면 금산리 94


베틀산의 본래 지명은 조계산이며, 어느 선비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도중 산 위에서 여인의 베 짜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야기, 임진왜란 때 피난했던 사람이 배를 짰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금산마을에서 베틀산을 오르다.


청명한 가을 하늘 베틀산을 향해 오른다. 초입을 금산1리 도요암 못미처 공터에 주차를 한 후 무덤으로 향하는 넓은 길을 따라 올라선다. 상어굴까지 약 1.2km, 좌베틀산 까지 1.6km, 베틀산까지 2.5km 구간 이정표를 통과한다.


▲ 농로 주변 주차공간에 주차를 한 후 바라 본 베틀산 전경.




무덤 때문인지 초입 등산로는 차량 한 대가 여유롭게 진행 할 만큼 산길이 넉넉하다. 소나무 숲이 등산로를 감싸고 등산로는 산책로처럼 이어지다 본격적으로 좌베들산으로 오르는 된비알을 만나게 되지만 큰 산에서 만나는 등산로 언덕 정도로 생각 할 만큼 힘들지는 않다.


상어굴을 만나다.


1.1km 등산로를 따라 올라서니 첫 번째 철계단과 함께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에는 동화사 안내와 좌베틀산 500m, 베틀산 1.4km이 전부였다. 상어굴이 동화사 방향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른 만큼 철계단을 잠시 미루고 동화사 방향으로 들어서니 그곳에 큰상어굴과 작은 성어굴이 있었다. 이정표는 아무 표식도 없어 통과할 뻔 했다.


▲ 상어굴 지명을 만든 강바닥 지층 내 상어 지느러미 형상 모습





독특한 지형?

이곳과 비슷한 경주 골굴암


베틀산 상어는 큰상어와 작은상어가 있는데 이는 해식굴(海蝕窟)을 말한다. 산에서 무슨 해식굴을 만날까 싶지만 막상 상어굴로 들어서면 신비할 만큼 강바닥이 융기되어 베틀산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 대부분 지형이 역암(礫岩, conglomerate)이나 사암(砂岩, sandstone)으로 구겅되어 있다.


▲ 작은 상어굴 전경 

▲ 큰상어굴과 작은 상어굴 사이 위험한 길로 이어져 있다.

▲ 작은 상어굴 위에 바라 본 전경

▲ 큰 상어굴 전경

상어굴이란 굴 모양이 흡사 상어처럼 생긴 것이 아니라 상어굴 안쪽 독특한 모습이 흡사 상어의 아가리를 닮았다하여 불러지는 지명이다. 구미시지(龜尾市誌)에는 베틀산으로 지명이 바뀐 이유에 관해 세 가지로 이야기하는데 그 첫째가 문익점 손자 문영이 베틀산 모양을 보고 베 짜는 장치인 베틀을 만들었다는 것, 둘째로 산 정상에 석굴이 있는데 임진왜란 당시 피난한 주민이 베틀을 놓고 베를 짰다는 설, 그리고 세 번째로 선녀가 내려와 금실을 잤다는데서 베틀산으로 불린다 한다.

▲ 큰 상어굴 상부 지층 전경

▲ 상어굴 전경

상어굴과 그 옆에 작은상어굴이 연이어져 있으며, 조금 더 따라 내려서면 동화사이다. 상어굴이 있는 정상은 좌베틀산이며, 능선 끝자락 베틀산과 그 뒤로 우베틀산이 있다. 상어굴 지형은 강바닥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된 모습이며, 해식굴로 지금도 작은 강바닥 흙으로 역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져 스쳐가는 바람에도 떨어지고 있으니 계속 진행형이라 말할 수 있다.



좌베틀산으로 오르다

 

흡사 경주 골굴사 지형을 만난 듯 한 상어굴을 되돌아 나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계단을 아무 생각 없이 올랐는데 이 계단이 장난이 아니다. 계단 뒤끝이 비스듬하여 한발 내 딛고 보면 뒤로 넘어질 듯 불안하였고 난간을 붙들고 올라야 했다. 그리고 구미 해평면을 시원하게 조망하는 조망공간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 상어굴 입구 아찔한 계단




▲ 베틀산에서 만나는 바위는 대부분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산행 중간에 만나는 협곡 ??


▲ 협곡?? 통천문으로 불러도 좋을 듯 하다.




작은 협곡을 통과한다. 좌베틀산 정상으로 향하기 위해 통나무 계단을 딛고 오르는 협곡길이 보수가 되지 않아 다소 위험해 보였지만 산행을 하면서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주는 구간이기도 하였다. 협곡을 올라서면 또 한 번 조망지점이 트이고 바로 위로 좌베틀산 정상이다.


좌베틀산에 오르다


철계단을 서너번 오르고 협곡 나무계단을 딛고 올라 정상인 좌베틀산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베틀산으로 향하는 길을 잘못 잡아 뒤편 어딘가도 모르는 산길을 한 시간 가량 헤맸다. 덕분에 먼 거리를 알바 했고 다시 좌베틀산에 올라야 했다. 정상 표지석이 조금은 난해 한 탓도 있었지만 리본 대부분이 반대편 길에 매달려 있었고 베틀산으로 가는 길은 잡초가 무성해 등산로로 인지를 하지 않은 탓이었다.


▲ 정상 전경

▲ 상어굴이 세곳으로 안내되어 있지만 두곳만 만났다.
남은 한곳은 어디에 있는 걸까?

 

정상 안내판에는 베틀산에 상어굴, 작은 상어굴 그리고 큰 상어굴이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올라오면서 만난 상어굴에 이정표가 큰상어굴로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정표를 보고 혼동이 오기 시작하였다. 정상아래 큰상어굴은 존재하는지, 있다는 어디로 가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것이 궁금했다.


베틀재에서 하산을 하다.


베틀산과 우베틀산으로 계속 진행을 하려 하였으나 다른 곳에 들러 여행을 계속 하기로 하고 배틀재에서 동화사, 도요암 방향으로 내려선다. 예정된 시간을 다른 길로 접어들어 알바 했던 이유로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었다.



▲ 좌베틀산 정상아래 상어굴이 있는 곳을 되돌아 보다.

▲ 베틀제 못미처 상사바위 위 전망이 트이는 곳

▲ 베틀재 하산길

베틀재에서 산길을 따라 하산하는데 동화사를 부근 계곡에서 길을 끊어졌다. 등산로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고 인근 농가에서 인기척을 느낀 개들이 무섭게 짖는다. 하산하는 도중 갈림길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등산로는 계곡에서 어디로 사라진 걸까? 계곡 건너 결국은 숲을 헤치고 동화사 아래 도로로 접어들어 차량을 회수하여야 했다.




▲ 도요암 입구 옆으로 우베틀산으로 향하는 통나무길이 열려 있다.

 

 

팔공지맥에 위치한 베틀산(조계산)은 네 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연결된 낮은 산으로 주봉(主峰)으로 좌베틀산(370m)이며, 중간 베틀산, 베틀산, 우베틀산이 이어진다. 산이 낮고 산행코스 역시 길어야 4시간 안팎인 이곳 베틀산을 찾는 이유는 산 정상부근에서 상어를 잡는 신비감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주차를 도요암 입구에 한 후 동화사-작은상어굴-큰상어굴-좌베틀산(370m)-베틀산(324m)-우베틀산(332m)-베틀산-도요암 입구 순으로 산행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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