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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 - 이무기의 한이 서려 있다는 '억산(954m)'

허영꺼멍 2017. 9. 28.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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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이무기 한이 서려있는

"밀양 억산(954m)"

⊙ 2017년 09월 24일 ⊙



밀양 구만산을 홀로 다녀오면서 자꾸만 시선이 머물렀던 곳이 억산(954m 억만산(億萬山)덕산(德山))이다. 석골사를 거쳐 상운암계곡을 통과하여 운문산(1.195m)으로 산행을 시도하다 산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너구리 가족을 만나 진땀을 뺀 이후 석골사 방향 산행은 하지 않았는데 억산이 유혹을 하는 게 아닌가.


▲ 정상에서 바라 본 이무기 전설을 간직한 째진바위


▲ 째진바위 아래로 난 데크길

여행별점 : ★★★★☆

석골사 그리고 억산을 오르다

경남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산 190


억산으로 향했다. 석골사 주차장에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석골폭포를 시작으로 석골사-억산 순으로 진행한다. 체력보다 사전 정보부족으로 석골사 아래에서 출발하는 수리봉-사자봉-억산 코스를 지나쳤다. 이번 산행은 석골사 732-갈림길-헬기장-억산-째진바위-팔풍재-대비골-석골사 순으로 원점회귀를 하였다.


석골폭포 & 석골사


산행의 시작점에서 만나는 석골폭포에는 가뭄에 수량이 줄어들어 폭포다운 전경을 연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석골폭포 위에 자리잡은 석골사는 아기자기한 야생화 화분과 함께 불심이 반갑게 맞이해 주는 곳이다.


▲ 석골사 아래 석골폭포




석골사(石骨寺 또는 노전사(老澱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의 말사이며, 신라 진흥왕 12(560) 비허(備虛)가 창건했다는 설, 혜공왕 9(773) 법조(法照)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으며, 태조 왕건이 고려를 개국 할 당시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하여 훗날 9개의 암자를 거느렸다 한다. 석골사는 한국전쟁 당시 소실되었다 1980년대 복원을 시작하여 오늘날 모습을 갖추고 있다.



늣은 오후에 출발하는 만큼

지름길로 곧장 억산 정상으로 향하다



▲ 정상으로 하는 구간 온통 떡갈나무가 하늘을 가려 놓고 있다.


진입로 구간 안내판에는

억산 3.3km, 상운암 3.6km, 운문산 4.3km 구간이었다.






천년을 일 년 남겨두고 용이 되려던 꿈이 무너져 버린 이무기의 한이 서려있는 억산(億山)은 초입부터 하늘을 가려놓고 활엽수 길이 계속 이어진다. 왜 이럴까? 남들은 억산이 좋다고 하던데 왜 숲길만 이어지는 걸까? 석골사를 조금 지나 억산으로 곧장 올라서는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른 게 화근이었다. 수리봉, 사자봉을 빼 먹었으니 올라가는 길에서 전망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였던 것이다.


오르고 또 올라

정상에 첫 발을 딛다


억산을 두고 억만건곤(億萬乾坤) , 수많은 하늘과 땅 사이 명산이란 말이다. 억산 아래 대비사에 주지스님과 상좌가 수도에 정진하던 어느 날 상좌의 몸이 너무 싸늘한 것을 느낀 스님은 이상한 기운에 상좌의 뒤를 밟아 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상좌가 못에 들어가 이무기로 변하여 수영을 하는 것이었다.


▲ 억산 정상석


스님에게 이무기의 모습을 들킨 상좌는 1년만 더 들키지 않고 천년을 채웠다면 용이 되어 승천 할 것인데 억울하다며 이무기로 변해 하늘로 도망가다 꼬리로 억산 봉우리를 내리치니 오늘날까지 봉우리는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하는데 정상아래 에 있는 동봉과 서봉이다.





▲ 쨰진바위




석골사를 지나 중간 길로 곧장 올라서는 지름길은 지루한 산길을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 잠깐 전망이 트이다가 다시 숲길이 이어지고 헬기장 지나 정상을 지척에 두고 감춰둔 조망이 암산과 함께 한껏 뽐낸다. 정상을 내려서는 하산 코스 역시 숲을 따라 내려선 후 메마른 계곡을 따라 끝없이 이어졌다. 지루한 산행을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억산은 권장 할 만큼 좋은 조망은 없는 곳인데 어디를 봐서 하늘과 땅 사이 명산으로 알려져 있는지 의아 할 따름이다.








가장 짧은 코스로 다녀 온 억산 산행, 석골사 지나 흰색 등산로인 지름길을 따라 오른 후 억산에서 팔풍재로 하산하였다. 총 산행거리 대략 7km~8km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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