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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萇山. 634m)을 산행하는 길은 거미줄처럼 엮어 있다는 표현이 당연 할 만큼 다양한 길이 이어져 있다. 장산 여행의 가장 큰 묘미는 산을 찾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찾는 정상을 꼭 고집하지 않고 장산 5부~7부 지대에 형성되어 있는 너덜겅 지대를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를 따라 산행하여도 좋다. ▲ 장산 억새밭에서 만난 가을 억새 전경
오늘 산행은 반여동 공원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동국장산아파트와 반여현대3차아파트 사이로 난 오르막길을 오른 후 체육공원 - 중봉갈림길 – 너덜겅 지대 – 중봉(403m) – 옥녀봉(350m) – 장산계곡 – 장산 양운폭포 – 장산 체육공원 – 마고당 – 억새밭 – 반여현대3차아파트 순으로 약 4~5시간 소요되는 코스이다. ▲ 장산 너덜겅 지대 주변 단풍이 찾아들기 시작한 모습 설악산 대청봉 단풍소식이 일주일 전부터 들려왔지만 장산은 아직 청춘이다. 다른 지역에 비하여 추위가 더디게 찾아오는 만큼 단풍의 계절도 더디게 찾아왔다 서둘러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부산 가을 여행을 부지런을 떨어야 만날 수 있다. 장산 너덜겅 지대를 통과하다 장산(634m)은 백악기 말 화산으로 인하여 생성된 금련산맥 중 가장 높은 산으로 장산국이 존재하였다 전한다. 해운대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에는 이곳 장산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정상에 자리한 군부대로 인하여 등산로가 개방된 지금도 남아있는 지뢰의 위험으로 접근금지 푯말이 곳곳에 남아 있다. ▲ 너덜겅 지대 장산에서 흔하게 만나는 너덜지대는 너덜겅, 스크리(scree), 돌서렁 등으로 불리는 돌로 이루어진 지역을 ‘애추’라 한다. 화산작용 그 이후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암석으로 주빙하기후(周氷河氣候)에 생선된 지형에서 확인되고 있다. 너덜지대가 많은 산으로 경남 밀양군 얼음골, 만어산이 유명하며, 장산도 재송동 지역과 좌동, 우동 지역을 따라 많은 너덜겅 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장산 5부-7부 능선길에서 만나는 중봉 산림감시카메라로 오르는 계단에서 계단을 오르지 않고 조금 진행하면 중봉으로 향하는 쪽길이 나온다. 중봉은 작은 봉우리에 불과하지만 중봉(403m)에서 바라보는 장산의 전경과 산불감시와 신림감시를 목적으로 만들어 놓은 나무계단을 조망할 수 있다. ▲ 중봉에서 바라 본 정상 장산 안내글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북부에 위치한 장산은 해발 634m로 부산에서 세 번 째 높은 산이다. 동국여지승람(1418년)과 동래부지(1740)에 의하면 부산의 전신인 동래의 옛날은 장산국 이었으며, 신라가 이를 취해 거칠산국을 두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장산을 동래부지에서는 상산이라는 이름으로 장산이라고도 하고 봉래산이라고도 하였으며, 규장각 소장의 동래부지도에는 장산의 위치에다 장산국기라 적혀있고 해동지도에는 상산에다 장산국기라 적혀 있다. 동래부읍지 역시 장산이라고 표기하고 기장의 운봉산에서 뻗어내렸다고 했다. 따라서 이 산을 중심해서 장산국이라는 부족국가가 형성돼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장산국이 삼국사기의 거도전에서 말한 우시산국인 것으로 전해진다.’ ▲ 산불감시 초소로 오르는 데크길 해운대와 기장을 잇는 장산(634m)은 해운대구 좌동, 우동을 비롯 재송동, 반여동, 반송, 기장 내리까지 등산로가 형성되어 모두 정상을 향하니 장산에는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정상을 향해 얽혀 있으며, 등산로에서 만나는 장산이 품은 봉우리로는 중봉, 옥녀봉, 위봉이 있다. 또한 장산과 연계할 수 있는 인근 산으로는 감담산(308m)과 구곡산(434m)이 있으며, 달음산-장산-금련산-황령산-영도 봉래산을 잇는 금련산맥 중 장산(634m)이 최고 높으며, 부산에서는 금정산801m),과 백양산(642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중봉 그리고 옥녀봉을 오르다
중봉(403m)은 작은 암산 덩어리를 옮겨 놓은 수석 위에 소나무를 심어 놓은 듯 소나무와 암산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출하며, 뒤편 해안방향으로는 조망을 할 수 없을 만큼 숲이 우거진 곳이다. 중봉 정상에서 올라온 옆 방향으로 내려서면 옥녀봉으로 향한다. 중봉을 떠나 내리막 구간을 지나면 체육공원에 도착한다. 체육공원에서 올라서는 언덕길 끝자락이 옥녀봉이다. 옥녀봉은 장산 마고당에서 바라보면 돌출되어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장산보다 작다하여 꼬장산, 꼬마장산, 바다의 고동을 닮아 고동산으로도 불렀다 한다. 옥녀봉은 해발 383m 이며, 이곳에서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지만 야경을 찍기 위한 공간의 폭이 좁아 몇 명이 올라서면 자리가 좁다.
옥녀봉(383m) 정상은 숲이 가려져 있지만 조금만 내려서면 틔인 공간을 통해 신도시를 가깝게 조망할 수 있으며, 여름이면 옥녀봉 주변 자리를 펴고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양운폭포를 만나기 위해 체육공원을 거쳐 하산길을 내려서다 체육공원으로 내려선다. 긴긴 가뭄에 빗방울이 잠시 장산을 적셔 놓았기 때문에 찾아가려 꼭 내려서지 않아도 되는 대천공원까지 이동하기로 하였다. 옥녀봉에서 체육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은 부산 장산의 숨겨놓은 계곡을 만나게 된다. 계곡을 따라 내려서다보면 다양한 테마의 숲이 나오며, 숲길 끝자락이 체육공원이다. 옥녀봉 아래 체육공원에서 간비오산 봉수대는 약 2.5km 구간이며, 대천공원은 1.7km, 옥녀봉은 200m 거리이다. 해운팔경 중 제8경으로 양운폭포이다. 부산은 계곡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니다. 제6경 장지유수와 제7경 춘천악어를 만든 상류 부분에 장산계곡으로 흘러내린 물이 높이 7~8m 절벽을 통해 떨어지는 모습이 흡사 구름이 피어나는 광경과 같다하여 불러지는 곳으로 양운롱, 양운폭, 장산폭이라 불렀다. 양운폭포 장원폭포를 만나다 부산에는 폭포가 없다 말한다. 장산 신도시에서 올라서면 제일먼저 만나는 폭포가 구시폭포이며, 체육공원 입구에서 양운폭포를 만난다. 이외에도 비록 규모는 적지만 애기폭포와 장원폭포가 있다. ▲ 양운폭포 전경 부산 유일의 폭포 양운폭포는 옛 해운대에서 가장 일찍 봄이 오는 곳이라 봄내라 이름 붙였다. 장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갯버들을 깨우며 흘러 춘천을 따라 흘러 오늘날 동백섬 앞으로 흘러들었고 그 퇴적층으로 인하여 오늘날 동백섬은 섬이 아닌 육지가 되었다. 부산 유일의 폭포 장산 양운폭포는 장산계곡과 구곡계곡의 물줄기가 합류하여 하나의 물줄기로 장산 체육공원 앞을 관통하여 크고 작은 낙차를 거친 후 제1 폭포라 부르는 절벽에서 낙차를 하는데 바로 양운폭포이다. 양운폭포는 3단의 단상을 거쳐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둘레 아래는 15m되는 푸른 소가 있어 흡사 가마솥을 닮았다하여 가마소라 불렀으며, 하늘의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양운폭포 아래에서 다시한번 쏟아지는 장산 장원폭포 장산폭포에 관하여 향유 정봉조는 봉래형승차산중 수결은하주벽공 / 층애우색주기세 급협풍성벽력웅 / 유객상심춘주백 잔승난매효등홍 / 시지축일무정력 응여천지필경통 이란 시를 남겼다.
봉래산보다 나은 곳이 이 산중에 있으니 누가 은하수 잘라내어 푸른 하늘 물 뿌려내는가. 층층벌벽 구슬 같은 물망울 떨어지고 가파른 골짜기 바람소리 벽력처럼 웅장하다. 나그네 서로 찾는 춘주는 백색이요 노스님 잠 못 이루는 새벽 등불은 붉도다. 날 새올 제 멈춘 힘없음을 비로소 알게 될 즈음 하늘과 못이 마침내 한가지로 푸른빛이도다.
蓬萊形勝此山中 誰決銀河注碧空 / 層崖雨色珠機細 急峽風聲霹靂雄 / 游客相尋春酒白 殘僧難寐曉燈紅 / 始知逐日無停力 鷹與天池畢竟通 장산 마고당 강근호 선생 집에서 조금 아래 마고단, 천재단으로 향하는 산길이 너덜지대 옆으로 이어져 있다. 마고당과 천제단을 거쳐 중봉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마고당은 입구 이정표로부터 마고당은 약 1,0km, 천재단은 1,2km, 중봉은 1,8km 이다. ▲ 마고당 주변 돌로 쌓은 건물 장산 천제단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장산은 하늘의 정기가 아래로 음질한 것이니, 이른바 천산(천신)이다. 장산은 천산으로 마음을 품고 해운대를 진호해 주는 진산으로 삼았다. 체육공원을 지나 왼쪽 오솔길로 1km 쯤 올라가면 마고당에 다다르고, 여기서 200m 쯤 가면 신성바위인 천제단이 있다. 천재단은 지금부터 2천3백년 전, 장산국이 씨족끼리 형성된 마을공동체로서의 일체감과 수렵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자연숭배사상에서 천신과 산신에게 제천의식을 1년에 두 번(1월과 6월)씩 올리던 곳이다. 제사는 하늘의 천신, 지신. 산신께 올리던 것인데, 1월제사는 풍년과 사람의 운명과 직결되는 제신에 대한 감사제였고, 6월 제사는 풍년에 감사하고 묵은 잡귀를 몰아내어 재난을 구조하고 신성한 다음해를 맞이 하려는 의도의 제천행사 였다. 신선바위에 3개의 선돌은 천신, 지신, 산신의 상징물이다. 장산 너덜겅을 걷다 보면 너덜겅 주변 돌을 쌓아 만든 작은 제당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마고단으로 마고영신, 신왕대신 신위를 모시고 있다. 모신 신들은 어쩌면 옛 이곳에 터를 잡고 세력을 키웠던 장산국의 시조가 아닐까 싶다. 너덜겅 지대를 조금 더 오르면 하늘에 제를 지내던 천재단을 만나게 된다. 장산에는 다른 산과는 달리 천재단, 마고단, 산신단이 자리하고 있다. 장산에는 장산국이 존재하였다. 오늘날 등산로가 어쩌면 옛 장산국 사람들이 걸어 이동하던 옛길의 일부가 아닐까 한다. 장산국은 신라 탈해왕에게 토벌되면서 거칠산군으로 합병되며 사라진다. 장산 5부 능선길을 따라 억새밭으로 향하다. 1960년 말까지 머슴들은 팀을 만들어 장산을 올랐다고 한다. 오늘날 장산 억새능선의 억새를 베어 초가집이나 헛간채 등 가을 지붕을 이을 덮개용이나 나무 땔감으로 사용하였다는 구전을 통해 지금보다 상당한 규모의 억새밭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1391~1910) 목재는 소중한 자산이었다. 집을 짓거나 병선을 만들려면 많은 목재가 필요하였고 목재확보를 위하여 나라에서 소나무를 함부로 벌목하지 못하도록 ‘봉산(封山)’제도를 두었다. 부산에도 봉산 구역이 지정되었는데 장산, 운수산, 몰운대, 두송산이 해당된다. 산에서 소나무를 무단으로 10주 이상 채벌 또는 산불을 내면 오늘날 사형으로 다스리며, 9주 이하는 1주에 곤장 60대를 맞아야 했다. 장산 억새밭 ▲ 장산 억새숲길 장산 봉산 안내글을 옮겨보면 ‘동하면 고문서’에 봉산에 관한 내용은 후장(재송1동 산74-4일대) 조선골 및 승당(우2동) 두 산에서 전선, 진선 등 개조할 때 목재를 운반하는 일 품삯 등은 5개동(재송동, 우동, 중동, 좌동, 해동)이 전담하였다 기록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장산(萇山)은 이미 오래전인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가 거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와 가야의 경계지역이던 당시 장산을 기반으로 한 장산국(萇山國)이라는 부족국가가 신라 석탈해왕에 의하여 멸망하자 장산국 사람들이 일본으로 건너갓다 한다. 당시 좌동 일대에 5개의 왕릉으로 추정되는 고분이 존재하였지만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탄약창고를 만들면서 고분이 사라져 오늘날 흔적조차 확인 할 길이 없다. 장산은 6천 2백만~7천 4백만년 전 화산 폭발로 지층이 솟구쳐 생겨난 산으로 장산은 다른 산에 비하여 많은 너덜겅 지역과 정상 주변에는 억새밭 군락지 그리고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어 사실상 정상은 오를 수 없어 군부대 철책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전망이 좋은 지점에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장산 탐방로에서 쉬어가는 공간이 억새밭이다. 정상을 앞두고 가장 넓은 공간에서 머물 수 있는 억새밭은 산불감시초소와 소나무 숲 그늘이 시원한 휴식터를 제공하며, 반송지역, 재송동, 대천공원 방향에서 올라오는 탐방객이 이곳부터 정상으로 향하는 하나의 산길로 이어지는 합류지점이기도 하다. 솔숲 사잇길을 벗어나면 전쟁의 공포가 발목을 붙잡는다. 바로 발목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장산 정상부근은 지뢰매설지역으로 2006년 군에서 지뢰제거를 하였지만 유실, 미 제거 지뢰로 인하여 위험한 지역이자 공군 제8120부대 와 국군 55통신대대 장산 통신소가 위치해 있는 군사보호 지역으로 사실상의 정상은 발을 딛지 못하여 군부대 철책 아래 제일 가까운 바위에 정상석을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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